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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73화 (373/644)

00373  59. 납치  =========================================================================

“...!”

명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의아함이 가득했던 아쿠레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쿠레스는 굳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누구십니까.”

아쿠레스의 태도는 여태까지와 달리 상당히 공손해져 있었다. 명후가 말한 납치 때문에 공손해 진 것이 분명했다.

“꼭 알아야겠어?”

“그건 아니지만..”

명후의 답에 아쿠레스가 말끝을 흐렸다.

“납치 된 사람들.”

아쿠레스가 말끝을 흐리자 명후가 이어 말했다.

“어디에 있는지만 말해.”

*  *  *  *

아쿠레스는 눈 앞의 사내를 보며 생각했다.

‘누구지?’

도대체 이 사내는 누구인 것일까?

‘어떻게 그걸..’

어떻게 납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일까? 물론 납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납치에 대해 알고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내가 이곳에 왔다는 것이었다.

‘이자식들은 뭘 하고 있길래.’

사내의 정체도 정체였지만 아쿠레스는 사내가 이곳까지 오는데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길드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잠깐.’

문득 든 생각에 아쿠레스는 당황스런 눈빛으로 사내를 보았다.

‘설마 워프방에서 온 건가?’

워프방, 워프방을 통해 왔다면 이 상황이 설명된다.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물론 워프방을 통해 왔을 가능성은 0에 가까웠지만 0인 것은 아니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워프 스크롤을 지급한 건 지부장급 이상인데.’

워프방으로 워프 할 수 있는 워프 스크롤을 갖고 있는 것은 각 지부의 지부장들과 본부의 고위 간부들이었다. 그들 중 배신자가 있는 것일까?

‘아니지, 아만 제국 지부장이 죽으면서 워프 스크롤 한 장이 사라졌잖아.’

아쿠레스는 사내가 워프방에서 왔다고 가정하며 생각했다. 얼마 전 죽은 아만 제국의 지부장, 지부장이 죽고 워프 스크롤을 회수하기 위해 시체와 방을 뒤져보았지만 워프 스크롤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사라진 한 장, 가정대로라면 눈 앞에 사내가 그것을 습득 한 것이 분명했다.

‘그때 지부장을 죽이고 지부를 와해시켰던 자가..’

이어서 아쿠레스는 당시 지부장을 죽이고 지부를 와해시켰던 자가 누구인지 떠올렸다.

‘...!’

지부장을 죽이고 지부를 와해시킨 자를 떠올린 아쿠레스의 얼굴에 놀람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설마 이 사내가..’

아쿠레스는 놀란 표정으로 눈앞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아만 제국 지부에서의 일이 폭삭 망했다. 당연하게도 그에 대해 조사를 하였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아쿠레스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명후 백작!’

일이 망한 것의 중심에는 헬리오카 제국의 귀족, 명후 백작이 있었다. 눈 앞의 사내는 그 명후 백작이 분명해 보였다.

‘명후 백작이라니..’

아쿠레스는 명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지부를 궤멸시킨 것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명후가 했던 일들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있었던 일.’

아주 짧은 기간. 그 기간 동안 명후가 했던 일.

‘드래곤 아니, 드래곤 로드가 아닌 가 했었지.’

처음에는 인간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드래곤 아니, 드래곤들의 왕인 드래곤 로드가 유희를 나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진짜 인간일까?’

지금도 아쿠레스는 명후가 인간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이 사내가 명후 백작이라면.’

아쿠레스는 조심스레 입을 열어 말했다.

“혹시 명후 백작님 이십니까?”

*  *  *  *

‘어? 날 알아봐?’

명후는 아쿠레스의 말에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긴, 황궁 부기사단장이 지부장이었으니.’

1부기사단장이었던 아르한이 지부장이었다. 명후는 아쿠레스가 자신에 대해 아는 것도 그다지 이상 할 것 없다고 생각했다.

‘눈치 챈 것 같으니.’

신분을 밝힐 생각은 없었지만 아쿠레스의 말을 들은 지금은 아니었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아쿠레스의 말에 답을 해주었다.

“역시 백작님이셨군요.”

명후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쿠레스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어 말했다.

“납치 된 분들이 있는 곳만 알려드리면 되는겁니까?”

아쿠레스의 말에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다시 한 번 퀘스트를 확인했다.

<블러디 본부>

황궁 기사단의 1부기사단장이자 블러디의 헬리오카 지부장이었던 아르한을 통해 당신은 블러디의 본부로 갈 수 있는 스크롤을 얻었다. 스크롤을 사용해 블러디 본부로 이동하여 블러디의 길드 마스터 아쿠레스를 만나 이번 사건의 전말을 들어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공적도 200만, 퀘스트 ‘진실, 진정한 배후’

‘납치 된 곳만 알아선 완료가 안 될 것 같은데.’

퀘스트 완료 조건은 사건의 전말을 듣는 것이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아쿠레스에게 입을 열어 말했다.

“왜 이런 짓을 벌인건지 진짜 배후는 누구인지. 전부 말해줬으면 좋겠어.”

“...!”

명후의 말을 듣고 있던 아쿠레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배후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군요.”

“누가 배후인지는 모르지만.”

“앉으시겠습니까?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것 같군요.”

“우선 납치 된 사람들은 안전한건가?”

아쿠레스의 말에 명후가 물었다. 퀘스트가 중요하긴 했지만 납치 된 사람들 정확히 말하자면 레빌의 신상이 중요했다. 만약 레빌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퀘스트가 문제가 아니다.

“그 분들은..”

명후의 말에 아쿠레스가 답했다.

“아주 잘 지내고 계십니다. 갇혀 있는 것만 제외하면.”

‘다행이네.’

아쿠레스의 답을 듣고 명후는 앞쪽에 비치되어 있는 의자에 가 앉았다. 명후가 의자에 앉자 아쿠레스는 책상에서 명후의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해 하실 것 같아 우선적으로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반대편에 앉은 아쿠레스가 입을 열었다.

“납치는 저희가 하고 싶어 한 게 아닙니다.”

[사건의 전말 : 1%]

아쿠레스가 말을 하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100% 될 때까지 들어야 되는건가.’

금방 완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메시지의 퍼센트를 보니 퀘스트 완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다.

“그러면?”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반응을 기다리는 아쿠레스에게 말했다.

“협박을 당했습니다.”

[사건의 전말 : 2%]

“협박?”

그렇게 명후는 아쿠레스의 말에 반응을 해주며 사건의 전말을 듣기 시작했다.

*  *  *  *

“...납치 된 분들은 전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갇혀 계십니다.”

[사건의 전말 : 99%]

‘드디어 끝나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명후는 99%까지 올라간 메시지를 본 뒤 아쿠레스를 보며 말했다.

“거기가 어디지?”

‘위치만 들으면..’

이제 위치만 듣게 되면 퀘스트가 완료 될 것이었다.

“그게..”

명후의 말에 아쿠레스가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

아쿠레스가 말끝을 흐리자 명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명후의 표정을 본 아쿠레스가 이어 말했다.

“위치도 위치고 마법진도 있어 설명하기가 조금 힘든 곳입니다. 거기다 이곳의 지리를 모르시니 설명을 해드린다고 해도...”

다시 말끝을 흐리며 아쿠레스가 말을 마쳤다. 그리고는 명후의 반응을 잠시 살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입구까지는 직접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

“...”

아쿠레스의 말에 명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왜 완료가 안 되지?’

남은 1%는 납치된 자들이 갇혀 있는 장소의 위치라 생각했다.

‘직접 들은게 아니라 해도 안내자가 나타났는데.’

그곳의 위치를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안내를 해준다고 했으니 위치를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설마 위치가 아닌건가?’

마지막 1%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무언가 중요한 것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명후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쿠레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뭐 잊은 거 없어?”

아쿠레스는 정말 말을 많이 했다. 말을 많이 하다가 잊어 말을 하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걸 듣지 못한 것 같은데.”

흠칫!

명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쿠레스가 흠칫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쿠레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그게..”

아쿠레스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지, 이 반응은?’

이미 명후는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아 듣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물어 본 것인데 아쿠레스의 반응은 잊었던 것을 기억 해냈다는 것이 아닌 들켰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설마 일부러 말 안했던 건가?’

아무래도 아쿠레스의 반응을 보니 알고 있음에도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도대체 그게 뭐길래 말을 안 한거지?’

알면서도 말하지 않은 것,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명후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쿠레스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명후가 아무런 말없이 응시하자 이내 아쿠레스가 입을 열었다.

“이미 그녀의 정체를 알고 계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녀라면 토레니아를 말하는건가? 따로 정체가 있었어?’

아쿠레스가 말한 그녀는 납치의 진짜 배후 토레니아를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라니? 명후는 이어지는 아쿠레스의 말에 집중했다.

“그녀의 본명은 헤토니아, 이 근처에 위치 한 와르칸 산맥에 둥지를 튼 그린 드래곤입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3000살 이상 3500살 이하로 추정됩니다.”

[사건의 전말 : 100%]

[사건의 전말을 전부 들으셨습니다.]

[퀘스트 ‘블러디 본부’를 완료하였습니다.]

[공적도 200만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진실, 진정한 배후’가 생성되었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엄청난 수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에 관심을 줄 수 없었다.

‘그린 드래곤?’

아쿠레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분명 그린 드래곤이었다.

‘그럼 납치의 진짜 배후라고 했던 토레니아가 드래곤이란 말이야?’

보통 인간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인간이 아닌 드래곤 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진실, 진정한 배후>

납치 사건의 진정한 배후는 와르칸 산맥에 살고 있는 그린 드래곤 헤토니아였다. 납치 된 이들을 구출하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제 마지막 퀘스트인가.’

퀘스트를 보니 더 이상 퀘스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라...’

명후는 퀘스트 보상을 보며 생각했다.

‘살리는 사람이 많을 수록 보상이 좋아지는건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구출 한 사람이 많을 수록 더욱 큰 보상을 얻게 될 것은 분명했다.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명후가 말을 하지 않자 아쿠레스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퀘스트를 보고 있던 명후는 아쿠레스의 말에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가자.”

그린 드래곤이라는 것에 놀라긴 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이미 마왕도 때려잡은 판국에 드래곤이라고 해서 겁먹을 이유가 없었다.

‘드래곤은 뭘 주려나.’

오히려 어떤 아이템을 드랍 할 지 기대가 됐다.

============================ 작품 후기 ============================

노트북 주문하고 3시간도 안되서 도착했습니다.

퀵서비스가 엄청나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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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파동>

레벨 : 1

숙련도 : 0%

지속적으로 혈력을 소모하여 피의 파동을 뿜어내 주변에 있는 적들에게 데미지를 입힌다.

효과 : 반경 7M, 모든 적에게 1초당 물리 공격력 X 2%

혈력 소모 : 30 (1분이 지난 후 3초에 1씩 소모)

1렙 기준 피의 파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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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의반란님 원고료 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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