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83 61. 벨칸 호수 =========================================================================
* * * *
-크허헝.
털썩
레드 오우거가 고통스런 포효와 함께 쓰러졌다.
[레드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
.
[레드 오우거의 심장을 습득하셨습니다.]
“지연아.”
명후는 드랍 된 아이템을 전부 줍고는 지연을 불렀다.
“응?”
지연이 부름에 답을 하였고 지연이 답하자 명후가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느낀건데..”
명후는 말끝을 흐리며 주변을 스윽 훑어 본 뒤 이어 말했다.
“유저들 자꾸 도망치는 것 같지 않아?”
처음엔 그저 사냥을 마치고 다음 사냥감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많은 유저들을 만나보니 그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 나도 그 생각 했는데.”
명후의 말에 지연이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지연 역시 명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것을 알게 된 명후는 계속해서 지연과 대화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미개척지 : 할락 산맥에 입장하셨습니다.]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헤로텐 평원에서 벗어나 할락 산맥으로 들어섰다.
“여긴 유저들이 아예 안 보이네.”
힐락 산맥으로 들어오고 얼마 뒤 명후가 말했다. 레드 오우거가 서식하고 있던 헤로텐 평원에서는 꽤나 많은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힐락 산맥에 들어오고 명후는 단 한 명의 유저도 볼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아마 유저들 볼 수 없을걸?”
명후의 말에 지연이 말했다.
“왜?”
지연의 말에 명후가 반문했다. 이곳 힐락 산맥은 출입하는데 조건이 필요한 특수 사냥터가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유저들을 볼 수 없단 말인가? 명후의 반문에 지연이 답했다.
“여기 몬스터들이 좀 많이 강해, 아까 봤던 레드 오우거 있지? 걔네 세 마리가 쟤 한 마리랑 비슷할거야.”
“아, 그래?”
지연의 말을 듣고 이유를 알게 된 명후는 고개를 돌려 전방에 쓰러져 있는 오크들의 시체를 보았다.
“쟤네가 센 얘들이었구나.”
오크 한 마리가 오우거 세 마리와 맞먹는다니? 전혀 생각지 못했다. 오크 시체를 보던 명후는 지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 돼?”
“음, 이정도 속도면..”
명후의 물음에 지연이 잠시 생각을 하고는 이어 말했다.
“하루면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아.”
출발하기 전에는 이틀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동 속도를 보니 반 이상 단축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대화를 나누며 벨칸 호수로 향했다.
* * * *
“...뭐라고?”
드래곤 로드 아키마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모니아에게 되물었다.
“그게.. 유레나님이 말했던 그 인간에게 헤토니아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안 하푸타니스님이 유레나님을 찾아갔습니다.”
말을 마친 모니아는 아키마의 표정을 살폈다.
“흐음..”
아키마는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에 빠졌다.
‘헤토니아가 유레나가 말한 그 인간에게 죽어?’
헤츨링도 아니고 성룡인 헤토니아가 인간에게 죽었다는 것이 아키마는 믿기지 않았다.
‘유레나의 말이 사실이란건가?’
아키마는 얼마 전 찾아온 유레나와의 대화를 떠올리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무시무시한 인간이 있어요.
-절대 건들지 마요.
-죽을 수도 있어요.
‘거짓이라 생각했는데.’
당시 대화를 나눌 때 아키마는 유레나의 말이 거짓이라 생각했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그런 거짓을 말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상황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사실이라면 그것대로 말이 안 되는데..’
하지만 사실이라고 하기에 유레나가 말한 것들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다. 그런 인간이 있을 리 없었다.
‘과장이 된건가?’
과장, 아무래도 과장 된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눈치를 살피고 있던 모니아가 물었다. 모니아의 물음에 아키마는 생각을 멈추고 모니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하푸타니스가 유레나의 레어로 갔다고?”
“예, 직접 들으러 가겠다고 했고 현재 있는 곳을 모르니 아마도 레어로 갔을 겁니다.”
“큰일이군.”
인간도 인간이지만 지금 제일 급한 건 하푸타니스와 유레나의 만남이었다. 평소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 둘이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했다.
“알았다. 내가 직접 가지.”
아키마는 모니아에게 말하고는 손을 휘저었다.
스아악
손을 휘젓자 금색의 포탈이 나타났다. 유레나의 레어와 연결되어 있는 포탈이었다.
저벅저벅
아키마는 포탈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그것도 잠시 포탈을 향해 걸어가던 아키마는 포탈 앞에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아키마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포탈을 바라보았다.
‘뭐지?’
무언가 이상했다.
“왜 그러십니까?”
뒤에서 아키마가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모니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모니아의 물음에 아키마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모니아를 보며 말했다.
“레어로 간 건 하푸타니스 혼자인가?”
“...?”
아키마의 물음에 모니아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모니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키마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포탈을 보며 생각했다.
‘이 기운은 뭐지?’
포탈 건너편에서 느껴지는 기운, 그것은 한 개가 아니었다.
* * * *
-켕..
-켕..
[레벨 업!]
‘오.’
황혼의 늑대가 쓰러지고 나타난 레벨 업 메시지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주직업 : 블러드 나이트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63,734,91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530
생명력 : 22,380,550
마나 : 2,458,420
혈력 : 9,649
힘 : 964,930 [96,493(+7,200)]
민첩 : 72,715
체력 : 61,657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기여도 : 엘가브 – 2,000,000
보너스 스텟 : 40
‘벌써 4업이나 했네.’
현재 명후는 526에서 530으로 총 4번의 레벨업을 한 상태였다. 문제는 아직 벨칸 호수에 도착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어? 레벨 올랐네! 축하해!”
바로 그때 파티창에 나온 명후의 레벨이 오른 것을 발견한 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명후는 지연의 축하에 고맙다 말하고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지연을 보며 말했다.
“근데 여기 경험치 장난 아니다.”
헤토니아의 레어에서 얻었던 경험치 만큼 엄청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얻는 경험치 역시 엄청났다.
“헤헤, 미개척 지역이니까!”
명후의 말에 지연이 방실방실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경험치는 여기보다 벨칸 호수가 2배 정도 높아. 아마 도착 할 때면 2번 정도 더 업하겠다.”
‘2번이나?’
지연의 말에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명후의 레벨은 530이었다. 결코 낮은 레벨이 아니었다. 그리고 벨칸 호수가 이곳에서 아주 머나먼 것도 아니었다. 이제 곧 도착한다. 그런데 2번의 레벨 업이라니?
‘하긴 지연이 레벨을 보면..’
의아해 하던 명후는 지연의 레벨을 보고 지연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 명후야!”
“...응?”
지연의 레벨을 보고 있던 명후는 지연의 부름에 시선을 돌려 지연을 보았다. 그러자 지연이 이어 말했다.
“저기 봐봐!”
명후는 지연의 말에 고개를 돌려 지연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보았다.
‘바다?’
지연이 가리키고 있는 곳, 그곳은 아주 맑은 물로 가득 차 있는 거대한 바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기가 바로 벨칸 호수야!”
이어진 지연의 말에 명후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바다가 아닌 호수라는 것, 그것도 목적지인 벨칸 호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가...”
명후는 바다라고 착각 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벨칸 호수를 보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등급 퀘스트 - 방랑자>
벨칸 호수의 중심을 찾아가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등급 - 방랑자
퀘스트 취소 불가
‘중심...’
이곳에 온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등급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퀘스트에 나와 있는 중심이라는 단어를 보고 저 멀리 보이는 벨칸 호수를 보았다.
‘찾기 힘들 것 같은데..’
벨칸 호수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산에 가려 다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라 착각 할 정도로 컸다. 퀘스트 완료 조건이라 할 수 있는 벨칸 호수의 중심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다.
“엄청 크지?”
지연이 말했다.
“응, 진짜 크네. 중심을 찾아가야 되는데.. 어휴, 절로 한숨이 나오네.”
명후는 지연의 말에 답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헤헤,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 갈까?”
“그래.”
벨칸 호수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던 명후와 지연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라피드가 그린 일족의 수장 그린 드래곤 하푸타니스를 처치하였습니다.]
“...?”
============================ 작품 후기 ============================
10월이네요.
치과 치료도 이번 달에 마무리 될 것 같고!
중간고사도 다다음주면 끝이고!
프로젝트는 조금 더 걸리겠지만..
일단 치과치료랑 중간고사만 해결되면 다시 일일 연재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