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93 63. 아탁샤 =========================================================================
-어떻게 할..!
무언가 말하려 했던 오구라스는 명후가 피폭발을 사용 한 순간 그대로 말을 멈췄다.
스라락
피폭발의 영향 때문일까? 오구라스의 몸이 붉게 변했다. 그리고 서서히 오구라스의 몸에서 붉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명후는 주위로 퍼져나가는 붉은 연기를 보며 생명력을 확인했다. 생명력은 단 1도 줄어들지 않은 상태였다. 메시지에 나온 대로 반사는 없었다.
스윽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돌려 오구라스를 바라보았다. 오구라스는 서서히 주저앉고 있었다.
쿵
이내 오구라스가 주저 앉았다.
[레토스 진영 백부장 오구라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6만이 상승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명후는 생각했다.
‘폭발은 없는건가?’
일반 몬스터들은 반사가 없는 대신 죽기 직전 폭발했다. 그러나 백부장급 몬스터는 반사가 있는 대신 폭발이 없었다. 명후는 오구라스의 시체 주변을 보았다. 그곳에는 많은 아이템들이 드랍 되어 있었다. 명후는 아이템을 주우며 생각했다.
‘반사가 문제네.’
공격 반사, 참으로 짜증나는 효과였다.
‘차라리 면역이 낫지.’
면역 역시 반사와 마찬가지로 화가 나는 효과였다. 그러나 반사 만큼 짜증이 나는 효과는 아니었다. 차라리 반사와 면역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면 면역을 선택 할 것이었다.
‘반사에 준비 좀 해야겠다.’
명후는 이번 퀘스트가 끝나고 반사에 대한 준비를 하기로 생각을 마쳤다.
저벅저벅
아이템을 전부 줍고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계속해서 중심을 향해 걸어가던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고 지도를 꺼냈다. 어디까지 온 것인지 현재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
지도를 꺼낸 명후는 지도를 확인했다. 그리고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반 정도 왔네.”
명후가 피식 웃은 이유 그것은 바로 현재 위치 때문이었다. 중앙 지역에 들어선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거의 도착 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은커녕 절반이 더 남아 있었다. 목적지인 호수의 중심에 도착하려면 여태까지 왔던 만큼 또 걸어야만 했다.
“크긴 크구나.”
명후는 지도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이어 지도 옆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이템 ‘백부장 소환 구슬’을 바라보았다. 중앙 지역에 들어서고 이곳까지 오는 동안 명후는 무려 20개의 구슬을 획득 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 나온 만큼 나오면 장난 아니게 모아가겠는데..”
처음 구슬을 주웠을 때는 희귀 아이템이라 생각했다. 앞서 데렌의 해마나 람페르의 문어를 잡았을 때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레토스의 문어들은 구슬을 참으로 잘 드랍했다.
[반격 문어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명후가 구슬을 보며 생각하던 그때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주위를 확인했다.
-호로로록!
-호로록!
왼쪽에서 반격 문어 5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반격 문어들의 위치를 확인 한 명후는 방향을 틀어 반격 문어들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피의 파동.”
피의 파동을 시전하자 주변 물들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곧 붉게 물든 피의 파동 안으로 반격 문어들이 들어왔다.
-호로록?!
-호로록..
-호로로록..
쾅! 쾅! 쾅! 쾅!
반격 문어들은 피의 파동으로 들어오자마자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곧 울음소리와 함께 폭발하기 시작했다.
[반격 문어가 폭발합니다.]
[레토스의 문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89]
.
.
[반격 문어가 폭발합니다.]
[레토스의 문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94]
명후는 폭발에서 시선을 돌려 메시지를 보았다. 어느새 문어들의 처치 수는 194마리에 도달해 있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생각했다.
‘천부장도 곧 뜨겠네.’
200마리를 잡을 경우 백부장이 아닌 천부장급 몬스터가 나타난다. 200마리가 되기까지는 앞으로 6마리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6마리만 잡으면 천부장급 몬스터가 나타날 것이었다.
‘그리고 녀석을 잡으면 레토스가 나오겠지.’
앞서 잡았던 천부장급 해마와 문어인 칼렉스와 코톰, 그 둘을 잡자 그 진영의 보스인 데렌과 람페르가 나타났었다. 즉, 천부장급 몬스터를 잡으면 진영의 보스인 레토스가 소환 될 것이 분명했다.
‘뭐가 나오려나.’
명후는 레토스가 드랍 할 아이템이 무엇일지 미소를 지은 채 곰곰이 생각하며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반격 문어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 주변에는 여러 아이템들이 떨어져 있었다. 아쉽게도 장비 아이템은 단 하나도 드랍 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잡템이었다.
“호오, 2개나 떨어졌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 구슬이 2개 떨어져 있었다. 구슬을 확인 한 명후는 재빨리 다가가 구슬을 습득했다.
[백부장 소환 구슬을 습득하셨습니다.]
[백부장 소환 구슬을 습득하셨습니다.]
구슬을 습득 한 뒤 명후는 중심으로 가기 위해 방향을 잡았다. 아직 줍지 않은 아이템들이 있었지만 굳이 주울 필요가 없는 아이템들이었다. 방향을 잡은 명후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
저벅!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저 멀리 앞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문어들을 발견하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하나, 둘..’
걸음을 멈춘 명후는 문어들의 수를 세기 시작했다.
‘여섯.’
문어들의 수를 확인 한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움직이고 있는 문어들의 수는 총 6마리로 명후가 딱 원했던 수였다.
‘지금 194마리니까.’
6마리를 원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현재 명후가 처치한 문어의 수가 194마리이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6마리만 처치하면 200마리가 되고 천부장이 소환되며 천부장을 처치하면 레토스가 나타난다.
저벅저벅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문어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반격 문어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어들 역시 명후를 인지했다.
-호로로록!
-호로로로록!
명후를 인지한 문어들이 명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명후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문어들을 보며 피의 파동을 시전했다.
-호로록?!
-호로록..
-호로로록..
쾅! 쾅! 쾅! 쾅!
여태까지 그래왔듯 문어들은 피의 파동으로 들어온 직후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이어 폭발했다.
[반격 문어가 폭발합니다.]
[레토스의 문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95]
.
.
[반격 문어가 폭발합니다.]
[레토스의 문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00]
[레토스 진영 천부장 하기안이 소환됩니다.]
[천부장 처치 시, 3분 뒤 레토스 진영의 수장 레토스가 등장합니다.]
‘됐다.’
예상대로 200번째 문어가 죽고 천부장이 소환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오른쪽에 나타난 소환진을 볼 수 있었다.
스아악..
그곳에서는 크라켄과 흡사한 외양을 갖고 있는 하기안이 소환되고 있었다. 명후는 소환되고 있는 하기안을 보며 생각했다.
‘웅크리면 반사려나?’
레토스 진영의 백부장급 문어들은 전부 웅크릴 경우 공격을 반사했다. 웅크리지 않으면 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천부장급 문어는 또 아닐 수 있었다. 일반 문어와 백부장급 문어가 달랐듯 천부장급 문어도 다를 수 있었다.
‘반사가 아닐 수도 있지.’
물론 반사를 할 가능성이 높을 뿐 반사를 하는 것이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반사가 아닌 폭발을 할 수도 있었고 아니면 다른 새로운 효과를 갖고 있을 수도 있었다.
‘부활 스크롤도 있으니까, 일단 쳐보자.’
곰곰이 생각을 하던 명후는 생각을 접었다. 어차피 인벤토리에는 100장이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부활 스크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 번 죽는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었다.
-호로록! 인간?
이내 완전히 소환 된 하기안이 입을 열어 말했다.
‘똑같네 똑같아.’
명후는 너무나도 익숙한 하기안의 말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피의 파동을 해제 한 뒤 하기안에게 다가갔다.
-인간 일 줄이야. 예상 밖이군. 호로록. 여기까지 왔다는 건 꽤나 강하다는 소리. 호로록.
하기안은 명후를 보며 중얼거렸다.
-재미있군. 호로록.
스악!
중얼거림이 끝나고 하기안이 팔을 들어 명후를 향해 휘둘렀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팔을 후려치기 위해 주먹을 쥐었다. 그러나 명후는 마음 먹은 것과는 달리 팔을 후려 칠 수 없었다.
반짝반짝
날아오던 팔이 갑작스레 반짝이기 시작했다.
‘...반짝여?’
반짝이는 팔을 본 순간 후려치면 안 된다는 느낌이 들은 명후는 우선 하기안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하기안의 다른 팔들을 보았다. 다른 하기안의 팔들은 반짝이지 않고 있었다.
‘설마.’
반짝이지 않는 다른 부위, 그리고 갑작스레 반짝이던 팔.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부분 반사?’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하기안은 부분 반사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확인 겸 한 번 쳐봐야겠다.’
명후는 재차 자신에게 날아오는 하기안의 반짝이는 팔을 보며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해보기로 결정하고 주먹을 날렸다.
쾅!
-호로록!
이내 명후의 주먹이 하기안의 반짝이는 팔에 작렬했다. 하기안이 고통스런 비명을 내질렀고 명후는 여러 개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가한 피해의 일정 부분을 돌려받습니다.]
[일시적으로 엄청난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3초간 기절합니다.]
‘기절?’
처음 보는 종류의 메시지였다. 명후는 재빨리 생명력을 확인했다.
‘헐.’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당황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0만?’
명후가 당황한 것, 그것은 바로 현재 남은 생명력이 100만이었기 때문이었다.
‘2000만이 넘게 반사 됐다고?’
명후의 생명력은 2200만이 넘는다. 그런데 현재 남은 생명력은 100만이었다. 즉, 평타 한방에 돌려받은 피해가 2천만이 넘는다는 소리였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인건가.’
그러나 곧 든 생각에 명후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명후는 부활 스크롤을 사용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즉,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죽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 놈, 한방이 아니네.’
명후는 빠르게 차오르는 생명력에서 시선을 돌려 하기안을 바라보았다. 하기안은 명후의 공격에도 죽지 않았다.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3초가 지나고 기절 상태에서 풀린 명후는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하기안에게 다가갔다.
-호로록,.. 호로록..
하기안은 명후가 다가옴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죽지는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피해를 입은 게 분명했다.
‘이번에는 안 반짝이는 곳.’
명후는 하기안의 상태를 살피고 반짝이지 않는 팔 앞으로 다가갔다. 반짝이는 부분을 쳐서 반사가 되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는 반짝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알아 볼 차례였다. 명후는 주먹을 쥐어 하기안의 반짝이지 않는 팔을 후려쳤다.
쾅!
-호로록!
[레토스 진영의 천부장 하기안을 처치하셨습니다.]
[3분 뒤, 레토스 진영의 수장 레토스가 나타납니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주말에 갑작스레 일들이 생겨 연재 하지 못했네요. (올리기로 약속드렸으나 연재 하지 못한 부분은 빠른 시간 내로 연참을 통해서 올리겠습니다.)
다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