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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03화 (403/644)

00403  65. 저주받은 바르타슈의 성 - 서쪽, 북쪽  =========================================================================

*  *  *  *

남쪽의 저주의 기둥을 파괴 후, 서쪽으로 향하며 명후는 수많은 변절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

.

[변절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102]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 변절자가 쓰러지고 하란이 말했다.

“가죠.”

명후는 하란의 말에 답하며 생각했다.

‘이제는 버프도 안주네.’

여태까지 변절자가 나타나면 하란은 빛의 파장을 사용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하란은 변절자가 나타나도 빛의 파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변절자가 나타나면 걸음을 멈추고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물론 빛의 파장을 통해 버프를 받던 받지 않던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었다. 버프를 받지 않아도 변절자들을 처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버프를 받은 상태와 차이나지 않는다. 그저 기분이 조금 그럴 뿐이었다.

저벅!

얼마 뒤 하란이 다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명후를 쳐다보았다. 하란의 시선을 느낀 명후는 주변을 확인했다.

저벅저벅저벅

역시나 변절자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동 타격.”

이내 변절자가 나타났고 명후는 이동 타격을 사용했다.

쾅!

[변절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103]

그렇게 가장 먼저 나타난 변절자는 아무런 말도, 저항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쾅! 쾅! 쾅!

이후 나타난 변절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변절자들은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명후의 주먹을 받아야 했다.

.

.

[변절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120]

-수고하셨습니다.

얼마 뒤 하란이 말했다. 하란의 말을 듣고 명후는 방금 죽인 변절자가 이번에 나타난 변절자 무리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란이 다시 걸음을 옮겼고 명후는 하란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120개라.’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은 120개였다.

‘아까는 200개였지.’

앞서 남쪽 저주의 기둥 때에는 저주의 파편 200개를 모아야 했다. 확실한건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최소 200개는 모아야 할 것 같았다.

‘앞으로 80개.’

명후는 앞으로 남은 저주의 파편의 수를 떠올리며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남쪽 저주의 기둥과 약간 다른 모습의 기둥이 보이고 있었다. 이번 목적지이자 파괴해야 될 서쪽 저주의 기둥이었다.

‘미친 듯이 몰려오겠군.’

기둥까지 남은 거리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모아야 할 파편은 80개나 되었다. 그것도 최소였다.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부터는 변절자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타날 것 같았다.

저벅!

바로 그때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

-변절자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걸음을 멈춘 하란이 말했다.

“...?”

따라 걸음을 멈춘 명후는 하란의 말과 표정을 보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란의 말과 표정이 무언가 이상했다.

정확히 말하면 여태까지 변절자가 나타났을 때 보였던 반응이 아니었다. 지금 보이는 하란의 반응은 처음 변절자가 나타났을 때보다 더욱 심각해 보였다.

쿵.. 쿵.. 쿵..

바로 그때 명후의 귓가에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거대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

명후는 고개를 돌려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았다.

“...”

그리고 발소리의 주인공들을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곳에는 변절자들이 있었다. 문제는 변절자들이 무언가를 타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건..’

변절자들이 타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전에 보았던 백부장 괴물 문어들이었다.

‘왜 저게..’

나타나는 변절자들 모두가 백부장 괴물 문어를 타고 있었다. 어째서 변절자들이 백부장 괴물 문어를 타고 있는 것일까?

‘설마..’

곰곰이 생각을 한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2 기둥을 지키는게..’

아직 명후는 서쪽 저주의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 지 못한다. 그러나 백부장 문어들을 보니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백부장 문어들 그리고 첫 번째 기둥을 지키던 존재가 전쟁과 파괴의 신 에칼릭의 분신이었던 것.

‘아탁샤의 분신인가?’

2가지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서쪽 저주의 기둥을 지키는 존재는 아마도 물과 활력의 신 아탁샤의 분신일 가능성이 높았다.

스아악

[하란의 가호가 선포 되었습니다.]

[변절자들에게서 받는 데미지가 30% 감소됩니다.]

[변절자들에게 주는 피해가 20% 증가합니다.]

[변절자들을 공격 할 수 있습니다.]

[변절자들에게서 저주의 파편을 획득 할 수 있습니다.]

서쪽 저주의 기둥을 지키는 존재에 대해 생각 하던 명후는 눈 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생각을 끝내고 하란을 보았다. 여태 변절자가 나타나도 빛의 파장을 뿜어내지 않고 빤히 쳐다보기만 하던 하란이 빛의 파장을 뿜어내고 있었다.

스윽

명후는 하란에게서 시선을 돌려 백부장 문어를 타고 있는 변절자들을 보았다. 그리고 이어 변절자들이 타고 있는 문어를 보며 생각했다.

‘반사 하지는 않겠지.’

백부장 괴물 문어도 여러 종류가 있다. 레토스의 백부장 문어는 웅크릴 경우 공격을 반사한다. 그러나 람페르의 백부장 문어는 반사를 하지 않는다.

명후가 아는 것만 두 종류였다. 변절자를 태우고 있는 백부장 문어 들 중에는 명후가 모르는 새로운 능력을 갖고 있는 문어가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역시..’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백부장 문어들의 변화를 보고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스아악 스아악

몇몇 문어들의 주위로 얼음 덩어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야라스가 몸을 웅크립니다.]

[야라스를 공격 시 야라스가 입은 피해의 10%를 돌려받습니다.]

.

.

[홀렘이 몸을 웅크립니다.]

[홀렘을 공격 시 홀렘이 입은 피해의 10%를 돌려받습니다.]

없기를 바랐던 반사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백부장 문어들도 있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웅크린 백부장 문어들을 보았다. 웅크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느낌이었다.

‘저 놈들은 나중에 차근차근 잡도록 하고.’

명후는 웅크린 백부장 문어들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생각했다. 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백부장 문어들은 쉽게 잡을 수 있다. 굳이 먼저 반사 능력을 갖고 있는 백부장 문어들을 잡을 필요가 없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웅크리지 않은, 다른 능력의 백부장 문어들을 타고 있는 변절자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

벨칸 호수 동쪽 지역.

동쪽 지역에서 남쪽을 장악하고 있는 크라켄 바그람의 동굴.

바그람의 동굴에는 동굴의 주인인 바그람과 바그람의 어머니이자 물과 활력의 신 아탁샤가 있었다. 아탁샤는 싸늘한 눈빛으로 동굴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언제 오는 것이느뇨.”

현재 아탁샤는 바그람의 동굴에서 명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 때가 됐느뇨. 근데 왜 안 오는 것이느뇨?”

동굴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던 아탁샤는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했다. 아무리 늦어도 지금쯤이면 도착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도착은커녕 낌새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흐음. 이상하느뇨.”

스윽

얼마 뒤, 아탁샤가 침음을 내뱉으며 뒤로 돌아섰다. 뒤로 돌아선 아탁샤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굴의 주인이자 아들인 바그람에게 말했다.

“잠시 아르탄에게 다녀오겠느뇨.”

아르탄, 벨칸 호수 동쪽 지역에서 북쪽을 장악하고 있는 크라켄이었다. 동쪽으로 갔다고 해서 꼭 이쪽으로 오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아르탄이 장악하고 있는 북쪽으로 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아탁샤의 말에 바그람이 답했다. 바그람의 답을 들은 아탁샤는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아르탄의 동굴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탁샤는 아르탄의 동굴에 도착했다. 정말 엄청난 속도였다. 아탁샤는 동굴로 들어가며 안에서 느껴지는 아르탄의 기운에 아직 명후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

동굴 안으로 들어 온 아탁샤는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부르는 아르탄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이느뇨.”

아탁샤는 아르탄의 부름에 답을 해준 뒤 바로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

“혹시 말이느뇨.”

-네, 어머니.

“너의 아이들이 다치거나 하지 않았느뇨?”

-...제 아이들이요?

아르탄은 아탁샤의 물음에 의아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런 아르탄의 반문을 듣고 아탁샤는 생각했다.

‘이곳도 오지 않은 것이느뇨.’

아르탄의 반응을 보니 명후는 이곳에도 오지 않은 것 같았다.

‘분명 동쪽으로 가는걸 봤느뇨.’

동쪽으로 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아무리 분노에 가득 차 있던 상태라고 하지만 방향을 착각 할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태는 아니었다.

-..다친 아이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아탁샤가 아무런 말이 없자 아르탄이 조심스레 입을 열어 말했다. 아탁샤는 아르탄의 말에 생각을 마치고 입을 열어 말했다.

“만약에 말이느뇨.”

-예, 어머니.

“너의 아이들이 죽거나 인간이 나타난다면 말이느뇨. 그 즉시 나를 찾아오느뇨. 나는 바그람의 동굴에 있을 것이느뇨. 알겠느뇨?”

-알겠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니.. 이곳에 인간이 나타났단 말입니까?

“그렇느뇨.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간이 나타나면 그 즉시 나를 찾아오느뇨. 절대로 인간을 공격하면 안되느뇨.”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아탁샤는 아르탄의 말을 듣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빠르게 바그람의 동굴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스악!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탹사는 이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이동을 멈춘 아탁샤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탁샤가 이렇게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그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 되며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침입자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물론 침입자가 생긴 것만 알 수 있을 뿐 침입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아탁샤는 침입자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아니,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곳에 침입 할 자는 단 하나 뿐이었다.

스윽

아탁샤는 고개를 돌려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인간, 그곳에 간 것이었느뇨?”

침입자, 아탁샤가 생각한 침입자는 바로 명후였다.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무래도 중간에 방향을 튼 게 분명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느뇨.”

서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린 아탁샤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서 돌아가야 되느뇨.”

한시라도 빨리 신전으로 돌아가야했다. 그리고 이 일을 알려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아탁샤는 재빨리 손을 휘저었다.

스아악

그러자 아탁샤의 앞으로 거대한 게이트가 나타났다. 아탁샤는 게이트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활기찬! 기분좋은!

그런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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