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05 65. 저주받은 바르타슈의 성 - 서쪽, 북쪽 =========================================================================
* * * *
[경고!]
[저주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저주를 받습니다.]
[모든 스텟이 10% 감소합니다.]
[적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20% 감소합니다.]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0% 증가합니다.]
서쪽 저주의 기둥을 파괴 후, 북쪽 저주의 기둥에 도착 한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기둥의 영향권에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영향권에 들어 왔다는 걸 알게 된 명후는 바로 기둥 앞에 있는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뭐야, 저 덩치는?’
기둥 앞, 그곳에는 정말 거대한 덩치를 갖고 있는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기도 작살나네..’
덩치도 덩치였지만 무기역시 엄청났다. 존재의 양 옆에는 도끼와 망치가 박혀 있었는데 그 크기가 족히 2M는 되어보였다.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깨어납니다.]
[전투와 분노의 신 히라고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조금 더 다가가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전투와 분노의 신이라..’
거대한 덩치를 갖고 있는 존재의 정체는 바로 전투와 분노의 신 히라고스였다.
저벅!
명후가 존재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
-부탁드립니다.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했습니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되기까지 7분 남았습니다.]
[7분 동안 히라고스의 분신으로부터 하란을 지키십시오.]
[모든 인원이 사망하면 하란이 공격받습니다.]
걸음을 멈춘 하란이 말했고 이내 빛이 뿜어져 나오며 그와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시선을 돌려 히라고스를 보았다.
쿵! 쿵!
히라고스는 큰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양 옆에 박혀 있는 도끼와 망치를 잡아 들며 입을 열었다.
-이곳 까지 왔다는 것. 그것은 에칼릭과 아탁샤의 분신이 소멸 됐다는 것.
도끼와 망치를 들며 중얼거린 히라고스가 명후와 하란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혼자 있다는 것. 같이 온 자들이 전부 죽고 혼자 살아남았거나 혹은 진짜 강한 인간이라는 것. 둘 중 하나라는 것.
쿵! 쿵!
히라고스가 한발 한발 다가올 때마다 엄청난 발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렸다.
-전력을 다 하겠다는 것.
스아악!
바람, 히라고스가 중얼거림을 마친 순간 히라고스의 몸에서 열풍이 뿜어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히라고스가 사라졌다.
“...?”
중얼거리다 갑자기 사라진 히라고스에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은신?’
은신을 한 것일까? 레퓨렘의 증표를 갖고 있어 은신을 하고 있는 NPC와 몬스터를 볼 수 있는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분신이어도 신의 분신이기 때문일까? 명후는 그 어느 곳에서도 히라고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악!
사라졌던 히라고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히라고스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바로 명후의 앞이었다. 명후의 앞에 나타난 히라고스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망치를 휘둘렀다.
“...!”
자신의 앞에 나타난 히라고스를 보고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은신이 아니었나.’
은신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지금 날아오는 망치의 속도를 보니 은신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인 것 같았다.
쾅!
이내 히라고스의 망치가 명후에게 작렬했다. 그리고 이어 도끼가 작렬했다.
쾅! 쾅! 쾅! 쾅!
번갈아가며 히라고스의 망치와 도끼가 작렬하기 시작했다. 정말 엄청난 속도였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열심히 망치와 도끼를 휘두르는 히라고스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스악
그러나 명후의 주먹이 닿기 직전 히라고스의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
명후는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미간을 찌푸렸다.
스아악
그런 명후의 뒤로 사라졌던 히라고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히라고스는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명후를 향해 다시 망치와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쾅! 쾅! 쾅! 휘익!
등을 두드리는 망치와 도끼에 히라고스가 뒤에 있다는 걸 안 명후는 재빨리 뒤로 돌며 주먹을 뻗었다.
스악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히라고스는 명후의 주먹이 닿기 전 사라졌다.
‘...이래서는 맞다가 끝나겠는데.’
생명력을 보니 죽을 리는 없었다. 문제는 명후도 히라고스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간다면 저주의 기둥이 파괴 될 때까지 맞고 있어야 될 것이었다. 하지만 명후는 저주의 기둥이 파괴 될 때까지 맞고 싶지 않았다.
쾅! 쾅! 쾅!
히라고스가 다시 나타나 망치와 도끼를 휘둘렀다.
저벅저벅
명후는 그런 히라고스의 공격을 무시 한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란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서였다.
‘이정도면 되겠지.’
하란과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명후는 거리를 확인 후 입을 열었다.
“피의 파동.”
스아악
명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에 있던 물들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크윽!
그와 동시에 명후는 자신의 뒤쪽에서 힘차게 도끼와 망치를 휘두르는 히라고스의 고통스런 신음을 들을 수 있었다. 명후는 히라고스의 신음을 듣고 미소를 지은 채 이어 말했다.
“피폭발. 피의 파동”
-크윽! 크윽!
쾅! 쾅! 쾅!
히라고스는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혹시나 도망을 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메시지가 나타났다.
[히라고스의 분신이 소멸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명성 1000만이 상승합니다.]
* * * *
컴퓨터 앞, 한 사내가 앉아 있었다.
“...”
사내는 말없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사내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상당히 굳어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사내 뒤쪽에 설치되어 있던 캡슐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캡슐 안에 있던 사내가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무열아 끝났다.”
캡슐에서 나온 사내, 김무웅은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는 장무열에게 말했다.
스윽
장무열은 김무웅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김무웅을 보았다. 굳어 있던 장무열의 표정은 한층 더 심각해져 있었다.
“...왜그래?”
심각한 장무열의 표정을 본 김무웅이 물었다.
‘또 뭔 일이 터진건가?’
물음의 답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장무열의 심각한 표정은 무슨 일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게 말이야..”
이내 장무열이 입을 열었다.
“벨칸 호수에 일이 터졌어.”
“...?”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 벨칸호수?’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보에 김무웅의 표정이 변했다. 김무웅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무열에게 물었다.
“벨칸 호수가 설마 그 벨칸 호수를 말하는거냐?”
“어..”
“그 성이 있는 그 벨칸 호수?”
“그래, 그 벨칸 호수.”
“...”
김무웅은 장무열이 말한 벨칸 호수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그 벨칸 호수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일이 터졌다는 건 무슨 뜻이야?”
얼마 뒤, 정신을 차린 김무웅이 물었다. 장무열은 일이 터졌다고 했을 뿐이었다. 일이 터진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지만 어떤 일이 터진 것인지가 중요했다.
“그게 시작 됐다.”
“...시작?”
김무웅은 반문했다. 시작이라니? 무엇이 시작 됐단 말인가?
“메인 에피소드..”
“...”
이어진 장무열의 답을 듣고 김무웅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됐다고?’
최악의 상황이었다. 메인 에피소드, 언젠가는 시작 될 것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잠깐만..’
바로 그때였다.
‘지금 유저들 수준으로 그곳 공략이 안 될텐데?’
김무웅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무열아,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이상함을 느낀 김무웅이 입을 열어 말했다.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됐다는 건 유저들이 거기를 완전히 클리어 했다는 거잖아. 그게 가능한가? 애초에 지금 유저들 수준으로는 도착하기도 전에 다 죽을 텐데.”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되는 곳, 지금 유저들의 수준으로는 그곳을 클리어 하기는커녕 가는 것 자체도 불가능했다.
“아, 아직 시작 된 건 아니야.”
김무웅의 말에 장무열이 답했다.
“...?”
아까와는 다른 장무열의 답에 김무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무열은 분명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 말하고 있었다. 이해 할 수 없는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이 입을 열었다.
“시작 됐다면서?”
“그래, 근데 그게 아직은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시작이 됐는데 아직은 아니다.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직 시작 된 건 아닌데. 시간 문제야.”
김무웅의 반응에 장무열이 재차 말했다.
“아..”
장무열의 말을 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한 김무웅이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아직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 문제 일 뿐 이제 곧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된다. 장무열이 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모든 것이 이해 된 것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 있었다. 그곳에 누가 있기에 그곳의 난이도를 아는 장무열이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될 것이라 확신을 하고 있단 말인가?
“황제 길드야? 아니면 불패? 장미? 수호자? 어떤 길드가 사고친거야?”
김무웅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장무열에게 물었다.
“너야 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무리 랭커들이 몰려 있는 길드라고 해도 그곳을 깰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나 이어지는 장무열의 답을 듣고 김무웅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김무웅이 언급 한 길드들은 전부 랭커들이 몰려 있는 거대 길드들이었다.
김무웅은 당연히 언급한 길드 중 한 곳 혹은 두 곳 이상이 연합을 하여 그곳에 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장무열이 말을 들어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그러면?”
랭커들이 몰려 있는 거대 길드도 아니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누가 그곳에 가 장무열에게서 이런 반응을 끌어낸 것일까?
“거기에 그 유저가 갔어.”
이내 장무열이 입을 열었다.
“그 유저?”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에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유저라니?
“하...”
장무열은 김무웅의 반문에 한숨을 내쉬며 이어 말했다.
“그래 그 유저. 마계를 그 지경으로 만든.”
“...”
장무열의 말을 듣고 그 유저가 누구인지 알게 된 김무웅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장무열이 계속해서 말했다.
“중앙에서 약간 애를 먹긴 하겠지만...”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곳의 중앙에서는 애를 먹을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분명 깰테고.”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다. 애를 먹을 뿐 결국 클리어 될 것이었다.
“시작 되겠지. 메인 에피소드가.”
그리고 지금 시작되서는 안 될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될 것이다. 장무열은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작품 후기 ============================
새벽에 올린다고 했는데 오후가 되었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