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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16화 (416/644)

00416  68. 그날의 진실  =========================================================================

*  *  *  *

벨칸 호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바르타슈의 성.

-왜 이곳에 모이라 하신거지?

-나도 잘 모르겠군.

-오렌, 뭐 알고 있는 거 없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성문 앞에는 벨칸 호수에서 살고 있는 크라켄들은 물론 근처 다른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크라켄들까지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엄청난 수의 크라켄들. 물론 이곳에 크라켄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야굴 천부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호로록.

-홀톤 천부장! 오랜만이군. 호로로록.

천부장, 백부장, 일반 문어들 역시 크라켄들 뒤쪽에 정렬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그람, 너라면 어머니가 이곳에 모이라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은데.

-맞아, 어머니가 가장 오래 머문 곳이 바그람 너의 동굴이라 들었다.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 그것은 바로 이들의 어머니이자 물과 활력의 신 아탁샤가 소집을 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모이라 하신 이유..

가운데서 웅크리고 있던 바그람은 다른 크라켄들의 물음에 입을 열어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나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바그람 역시 이곳에 모인 이유를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른 크라켄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 동족을 죽인 인간을 잡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 그것은 바로 동족을 죽인 어느 한 인간을 잡기 위해서였다.

-...!

-...!

바그람의 말을 들은 크라켄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놀란 표정으로 바그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물론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인간?

-인간 하나 잡자고 어머니께서 이곳에 우리를 모이라 하셨단 건가?

-그 말을 믿으라고?

크라켄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내뱉었다. 그런 크라켄들의 말을 들으며 바그람은 생각했다.

‘나도 믿기 힘들지만.’

바그람 역시 믿기 힘들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걸..’

하지만 어머니인 아탁샤가 말한 것이다.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해 할 수 없군.

-인간 하나를 잡는데 이 많은 인원이 모여야 된다니?

-우리 동족을 죽인 인간이라고 해도..

-다른 생각이 있으신 것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높군.

크라켄들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간 하나 잡자고 이곳에 이 많은 이들이 모인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어쨌든 어머니의 명...

스윽 스윽

말을 내뱉던 크라켄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한 곳을 바라보았다.

스아악

그리고 바라보기를 기다렸다는 듯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거대한 게이트가 나타났다. 아탁샤의 게이트였다.

끼이익

게이트의 문이 열렸고 이내 그 안에서 이곳에 크라켄들을 모이라 명을 내린 물과 활력의 신 아탁샤가 걸어나왔다.

-오셨습니까, 어머니.

-어머니를 뵙습니다.

아탁샤가 나오자 크라켄들이 저마다 예를 취하며 입을 열어 말했다. 크라켄들의 인사를 받으며 아탁샤는 모여 있는 크라켄들과 그 뒤에 자리 잡고 있는 문어들을 한 번 훑어 본 뒤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바닥에 도착 한 아탁샤는 크라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탁샤는 크라켄들의 앞에 도착했고 가운데서 예를 취하고 있는 바그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바그람, 성에 변화는 없었느뇨?”

-예, 없었습니다. 어머니.

아탁샤의 물음에 바그람이 답했다.

스윽

바그람의 답을 들은 아탁샤는 고개를 돌려 가장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크라켄에게 다가갔다.

“홀라드.”

-예, 어머니.

가장 왼쪽에 자리 잡고 있던 크라켄 홀라드는 아탁샤의 부름에 응답했고 아탁샤가 이어 말했다.

“이곳에 모인 형제들 중 변화에 가장 민감 한 것이 너이느뇨. 그래서 너에게 부탁 할 것이 있느뇨.”

-그게 무엇입니까?

“성에서 누군가 나올 것이느뇨. 그때 나에게 알려주면 되느뇨.”

-알겠습니다. 어머니.

홀라드는 아탁샤의 말에 답한 뒤 성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아탁샤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와 크라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표정들을 보니 궁금한게 많은 것 같느뇨.”

크라켄들의 표정에는 궁금증이 가득 차 있었다.

“무엇이 궁금한 것이느뇨?”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일까? 아탁샤가 크라켄들에게 궁금증이 가득 차 있는 이유를 물었다.

-그것이..

아탁샤의 물음에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바그람이었다.

-형제들은 어머니가 저희를 이곳에 모이라 하신 게 인간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을 마친 바그람은 아탁샤의 표정을 살폈다. 아탁샤는 바그람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겠느뇨.”

이곳에 모인 크라켄들은 명후에 대해 알 지 못한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아탁샤는 명후가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근데 그 인간은..”

-어머니, 문이 열립니다!

그러나 아탁샤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성문을 주시하고 있던 홀라드의 외침 때문이었다.

“...!”

스윽

아탹사는 귓가에 들려오는 외침에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성문을 바라보았다. 성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드디어 나왔느뇨!’

밖에서 연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성문이 열린다는 것, 그것은 안쪽에서 누군가 나오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그리고 안쪽에서 나올 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탁샤는 분노와 싸늘함이 가득 한 눈빛으로 성문을 주시했다.

끼이익!

그리고 이내 완전히 문이 열리며 성문 안쪽이 드러났다. 역시나 그곳에는 아탁샤의 예상대로 이곳에 크라켄들이 모이게 된 이유라 할 수 있는 인간 명후가 서 있었다. 아탹사는 명후의 표정을 살폈다.

“...!”

문을 열고 나타난 명후는 성문 앞에 있는 아탁샤와 크라켄들 그리고 그 휘하 문어들을 보고 놀랐는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표정을 보고 있던 아탁샤는 그런 명후의 놀란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

그러나 이어진 명후의 반응에 아탁샤의 미소는 빠르게 사라지고 말았다.

‘뭐지? 저 표정은?’

분명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였다. 그러나 지금은 명후의 얼굴에서 놀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 눈빛..’

명후의 눈빛을 본 아탁샤는 흠칫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녀석들의 눈빛.’

지금처럼 신이 아닌 몬스터라 불리던 시절. 당시 자신의 힘을 흡수하려 했던 상위 포식자들의 눈빛. 지금 명후는 그때 그 포식자들의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 텐데?’

어째서 명후가 그런 눈빛을 짓고 있는 것인지 아탁샤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간의 공격은 아무리 강해도 신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 명후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저런 눈빛을 짓고 있단 말인가?

저벅

바로 그때 포식자의 눈빛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던 명후가 걸음을 옮겨 성문 밖으로 나왔다.

“흐하핫!”

뭐가 그리 좋은 것일까? 성문 밖으로 나온 뒤 걸음을 멈춘 명후는 히죽 미소를 지으며 소리 내어 웃었다.

“...”

그런 명후의 웃음 소리를 들은 아탁샤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아탁샤는 찌푸린 미간을 다시 풀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원히 이곳에 묻혀 있어야 할 성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스아악

아무런 문양이 없던 성벽. 성벽에 기묘한 문양이 생겼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빛, 성 곳곳에 밝은 빛의 기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  *  *

메시지가 나타나고 그것을 본 명후는 끝이 났다는 것과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 저주의 열쇠를 쓰는 게 아니었구나.’

하란이 왜 저주의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멀뚱히 쳐다보고 있나 했더니 애초에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앞서 보조 결계 기둥과 마찬가지로 중앙 저주의 기둥은 에칼림을 처치해야 파괴가 되는 것이었다.

스윽

명후는 고개를 돌려 저주의 기둥을 보았다. 저주의 기둥은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 했을 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색이 변하고 있었다. 잠깐 사이에 절반 이상이 변했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였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됩니다.]

말도 안 되는 속도에 힘입어 얼마 뒤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되었다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물론 메시지는 하나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파괴 되었다는 메시지를 기점으로 엄청난 수의 메시지가 쏟아져 나타나기 시작했다.

[명성 2000만이 상승합니다.]

[최대 명성치입니다.]

[명성이 누적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F]

[특수 퀘스트 ‘마지막 기둥’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레벨 업!]

.

.

[레벨 업!]

[파괴된 바르타슈의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선행 퀘스트 ‘마지막 기둥’을 완료하였습니다.]

[특수 퀘스트 ‘그날의 진실’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신성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

.

[10분간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0% 감소합니다.]

명성 누적 메시지, 퀘스트 완료 메시지, 레벨업 메시지, 퀘스트 활성화 메시지 등 중요한 내용의 메시지들이 매우 많이 나타났다.

‘파괴된 바르타슈의 증표?’

그러나 그중 명후의 시선을 끈 것은 중간에 나타난 증표와 관련 되어 있는 메시지였다.

‘조각이 아니야?’

여태까지 퀘스트를 완료 후 받았던 것은 증표 조각이었다. 퀘스트가 하나 더 남아 있기에 명후는 이번에도 증표 조각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퀘스트 완료를 통해 획득 한 것은 증표 조각이 아니었다. 명후는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이번에 획득 한 ‘파괴된 바르타슈의 증표’를 확인했다.

<파괴된 바르타슈의 증표[데미갓]>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증표. 파괴되어 증표의 효과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흩어진 증표 조각을 모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A : 0 / 1]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B : 0 / 1]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C : 0 / 1]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D : 0 / 1]

‘...!’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파괴된 증표를 꺼냈다. 증표는 곳곳이 비어 있었는데 그곳에 여태까지 획득 한 증표 조각을 끼어 맞추면 될 것 같았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증표 조각 A를 꺼냈다.

‘여기네.’

그리고 파괴된 증표의 비어있는 곳과 증표 조각의 모양을 확인 후 알맞은 위치에 조각을 끼어 넣었다.

스아악

그러자 밝은 빛과 함께 증표 조각이 그대로 증표에 합쳐졌다. 명후는 파괴된 증표의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0/1이었던 증표 조각 A부분이 1/1로 바뀌어 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정보창을 닫고 이어 인벤토리에서 증표 조각들을 꺼내 증표에 끼어 넣기 시작했다.

스아악

B, C에 이어 마지막인 증표 조각 D를 증표에 끼어 넣은 그 순간. 파괴된 증표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이어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파괴된 바르타슈의 증표에 모든 조각이 모였습니다.]

[파괴된 바르타슈의 증표가 소멸 되었습니다.]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손을보았다. 손에 쥐고 있던 파괴된 증표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손에서 인벤토리로 시선을 돌렸다. 인벤토리에는 역시나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템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증표가 분명했다. 명후는 기대 가득 한 눈빛으로 정보를 확인했다.

“...어?”

그리고 증표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잘 누워 있었습니다. 하핳.

이제 즐거운 주말입니다.

다들 맛난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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