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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30화 (430/644)

00430  71. 메타  =========================================================================

대사제 아르벨의 방.

아르벨과 하란이 서로를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왜 말을 안 하신 겁니까?

하란이 아르벨에게 물었다.

“그게..”

아르벨은 하란의 물음에 말끝을 흐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바르타슈님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바르타슈님의 말씀이요?

“예언의 자와의 첫 만남에서 그가 먼저 묻지 않는다면 도움을 청하지 말라, 그리고 훗날 예언의 자가 다시 찾아 올 때 도움을 청하라 말씀하셨습니다.”

-...훗날 다시 올 때요?

하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군요.

아르벨의 말에 하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바르타슈의 말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도 믿음이 갔다.

*  *  *  *

“어떻게 될까?”

“그러게.”

김무웅과 장무열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스윽

그리고 장무열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피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이거 이렇게 진행해도 되는 걸까? 차질 생기는거 아니야?”

“뭐가?”

김무웅은 장무열의 물음에 반문했다. 이미 메인 에피소드 시작에 대한 준비를 했다. 그런데 무슨 차질이 생긴단 말인가?

“유저가 하나잖아.”

장무열이 이어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하나가 아니라 많은 유저들과 길드들이 힘을 합쳐 로케의 저주를 없애고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가 된다. 이거잖아.”

“그렇지.”

“근데 지금 상태면 유저 혼자서 신성 제국을 상대해야 되고 무엇보다 다른 국가들이 발렌이 아니라 신성 제국을 선택하지 않을까? 자국에 소속된 유저나 길드가 없으니까.”

“음, 맞아, 네 말대로 유저 혼자서 신성 제국을 상대해야 되고, 다른 국가들이 발렌보다 신성 제국을 선택하겠지.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인 유저나 길드가 없으니까.”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해주었다. 장무열의 말대로 지금의 상황은 원래 일어났어야 될 상황과 달랐다.

“그런데..”

끄덕임을 멈춘 김무웅이 이어 말했다.

“그 유저 혼자서 로케의 저주를 없앴어, 그 말은 우리가 예상했고 원했던 유저들과 길드들의 힘보다 그 유저 개인의 힘이 강하다는거야.”

원래대로라면 많은 유저들과 길드들이 힘을 합쳐 로케의 저주를 없애야했다. 아니, 힘을 합치기 싫어도 힘을 합쳐야 깰 수 있게 만들어놨다. 그러나 말도 안 되게도 유저 하나가 로케의 저주를 없애버렸다. 그 말은 유저 개인의 힘이 훗날 수준이 높아진 유저들과 길드들의 힘보다 강하다는 뜻이 된다.

“뭐, 국가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당장 큰 영향은 안 끼칠걸? 오히려 국가들이 개입 할 여지가 없으니 상황을 주시하려는 국가가 더 많을거다.”

장무열이 걱정했던 국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성 제국의 공적이 된 이들이 없어 개입 할 여지가 없다. 아니, 개입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국가들은 신성 제국과 새로이 나타난 발렌의 상황을 주시하려 할 것이었다.

“지금 상태에서 중요한 건 유저들이 얼마나 발렌으로 귀화를 하느냐와 발렌의 힘이 얼마나 커지냐는 것 아닐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귀화를 하는가 그리고 발렌의 힘이 얼마나 커지냐는 것이었다.

“그런가?”

김무웅의 말에 장무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황을 지켜보면 알겠지만 김무웅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오히려 혼자이기에 더 나은 상황으로 흘러 갈 수 있었다. 그런 장무열의 갸웃거림에 김무웅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지켜봐야겠지.”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김무웅이 말을 마친 순간 기다렸다는 듯 문이 열리며 한 사내가 들어왔다.

“헉.. 헉..”

안으로 들어 온 사내는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야, 윤석아 천천히 다녀라.”

“그러게 숨넘어가겠다.”

김무웅과 장무열은 거칠게 숨을 내뱉는 최윤석에게 말했다. 최윤석은 그런 둘의 말에 숨을 고른 뒤 다급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크, 큰일났습니다.”

“...큰일?”

최윤석의 말에 김무웅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고 장무열은 불안한 눈빛으로 최윤석을 보며 반문했다. 큰일이라니?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된 지 얼마나 됐다고 큰일이 났단 말인가? 장무열의 반문에 최윤석이 말하기 시작했다.

“메타에 있는 직업 상점이 ...”

김무웅과 장무열은 최윤석의 말을 들으며 점차 표정이 굳어졌다.

“어떻게 할까요?”

말을 끝낸 최윤석은 김무웅과 장무열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

“...”

그러나 김무웅과 장무열은 최윤석의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그저 속으로 한 유저를 떠올리며 생각을 할 뿐이었다.

‘하,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런 시발, 그 유저는 도대체.’

*  *  *  *

대신전에서 나온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이동 스크롤 : 메타’를 한 장 꺼내들었다.

“바로 가볼까.”

어차피 메타로 이동 할 수 있는 이동 스크롤은 두 장을 가지고 있었고 이곳에서 볼 일도 끝났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곧장 스크롤을 찢었다.

스아악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메타’로 이동합니다.]

스크롤을 찢자 마법진이 나타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모든 것을 바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니?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바로 그때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명후는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메타의 광장에 도착하셨습니다.]

[처음 방문하셨다면 광장 중앙에 있는 코인교환소로 가시길 바랍니다.]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명후는 메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메타에 도착 한 명후는 도착과 동시에 나타난 메시지를 보았다.

‘코인 교환소?’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중앙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코인교환소가 분명했다.

‘저거구나.’

명후는 코인교환소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교환소 같은 곳인가? 상점들이 엄청 많네?’

주변을 둘러보던 명후는 수없이 늘어져 있는 상점들을 볼 수 있었다. 상점을 본 명후는 이곳이 혹시 교환소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무기, 방어구.. 각 상점마다 파는게 특화 돼있는 건가?’

상점들의 옆에는 무기, 방어구 등의 단어가 붙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각 상점마다 파는 종류의 아이템이 정해져 있는 듯 했다.

멈칫!

그렇게 상점들을 쭉 훑던 명후는 이내 시야에 들어 온 상점에 걸음을 멈췄다. 걸음을 멈춘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명후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싶어 눈을 비비고 건물 앞에 있는 간판을 보았다. 그러나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광린의 상점(직업)

‘직업? 직업을 판다고?’

상점 옆에 있는 단어는 그 상점이 팔고 있는 아이템의 종류를 알려준다. 그 말인 즉, 광린의 상점에서는 직업을 판다는 소리가 된다.

스윽

광린의 상점을 보던 명후는 고개를 돌려 코인교환소를 보았다. 메타에 도착하며 나타난 메시지에는 코인교환소로 가라 쓰여 있었지만 그 전에 명후는 광린의 상점을 확인하고 싶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결국 방향을 틀어 코인교환소가 아닌 광린의 상점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딸랑

“어서오세요!”

“아, 예.”

상점에 들어 온 명후는 상점 주인 광린의 인사에 답하며 상점 내부를 둘러보았다. 상점 내부에는 검, 방패, 냄비 등 수많은 종류의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뭐지? 잡화상점인가?’

명후는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광린의 상점 옆에는 ‘직업’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종류의 아이템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마치 잡화상점 같았다.

“무엇을 찾으십니까?”

진열된 아이템들을 보며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때 카운터에 있던 광린이 다가와 물었다.

“딱히 찾는 건 없고, 어떤 게 있는 지 한 번 둘러보려구요.”

애초에 이곳에 무언가 사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곳에 온 것은 직업을 판매한다는 데 어떻게 판매하는 지, 또 어떤 직업을 판매하는 지 확인해보고 싶어서였다.

“그러시군요! 그럼 마음 편히 둘러보시길!”

명후의 말에 광린은 미소를 지은 채 말하고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광린이 돌아가고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앞에 진열 되어 있는 검의 정보를 확인했다.

<빛의 검[유니크]> [교환불가]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는 검. 검을 가지고 있을 경우 ‘빛의 기사’ 전직 퀘스트가 생성된다.

‘...어?’

의아한 표정으로 검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정보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빛의 기사? 전직 퀘스트 생성?’

놀란 표정으로 검의 정보를 보던 명후는 재빨리 빛의 검 옆에 진열 되어 있는 방패의 정보를 확인했다.

<어둠의 방패[유니크]> [교환불가]

짙은 어둠의 기운이 스며든 방패. 방패를 가지고 있을 경우 ‘데빌 나이트’ 전직 퀘스트가 생성된다.

“...”

방패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정보를 바라볼 뿐이었다.

‘직업을 이렇게 판매하는 거였어?’

직업을 판매한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여러 종류의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어 잡화상점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보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모든 아이템들을 확인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은 직업 전직 퀘스트를 얻게 해주는 아이템인 것 같았다.

‘그것도 히든을...’

더욱 놀라운 것은 여태까지 확인 한 2개의 아이템 ‘빛의 검’과 ‘어둠의 방패’는 보유하는 것으로 ‘빛의 기사’와 ‘데빌 나이트’라는 히든 클래스의 전직 퀘스트를 생성해 준다는 것이었다.

‘히든...히든..’

명후는 속으로 히든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생각했다. 처음 전설을 시작 했을 때 마법사, 그것도 히든 클래스를 얻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러나 시작 마을인 ‘히미세’에는 히든 클래스는커녕 마법사로도 전직 할 수 없었고 결국 명후는 전사로 전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다..’

명후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보았다.

‘히든 클래스?’

아직 전부 확인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명후의 직업인 ‘블러드 나이트’처럼 누구나 전직 할 수 있는 일반 직업이 이곳에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명후는 걸음을 옮겨 추가로 몇몇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타오르는 화염의 구슬[유니크]> [교환불가]

구슬 내부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구슬을 가지고 있을 경우 ‘화염의 대마도사’ 전직 퀘스트가 생성된다.

.

.

.

<피묻은 도끼[유니크]> [교환불가]

날에 피가 잔뜩 묻어있다. 도끼를 가지고 있을 경우 ‘처단자’ 전직 퀘스트가 생성된다.

“...”

추가로 확인 한 아이템들 역시 앞서 확인 한 ‘빛의 검’, ‘어둠의 방패’와 마찬가지로 히든 클래스로의 전직 퀘스트를 생성해주는 아이템들이었다.

“저기요.”

명후는 아이템 정보 확인을 멈추고 카운터에 있던 상점 주인 광린을 불렀다.

“네!”

카운터에 있던 광린은 명후의 부름에 답하며 빠르게 명후에게 다가왔다. 명후는 광린이 다가오자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을 한 번 훑고는 말했다.

“여기 있는 거 다 합쳐서 얼마에요?”

“...네?”

명후의 말에 광린이 당황스런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런 광린의 표정과 반문에 명후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어 말했다.

“여기 있는 거 다 합쳐서 얼마냐구요.”

============================ 작품 후기 ============================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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