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432화 (432/644)

00432  71. 메타  =========================================================================

*  *  *  *

차원의 창고.

“후아.”

명후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한숨을 내뱉은 명후의 앞에는 장비 아이템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여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이것도 일이네 일이야..”

장비 아이템으로 이루어진 산을 보며 명후는 중얼거렸다.

“미리미리 등급 별로 분류해 놓을걸..”

명후가 이곳에 온 것은 코인으로 교환 할 장비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코인으로 교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가 코인으로 교환 하려는 아이템은 유니크 등급 이하의 아이템이었다.

“레전드 등급이 간간히 섞여 있으니 원...”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을 코인으로 교환 할 경우 많은 코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명후는 코인을 많이 준다고 해도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을 교환 할 생각이 없었다. 옵션도 옵션이지만 유니크 아이템과 달리 레전드 아이템은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하아.”

귀찮기도 했고 이렇게 많은 유니크 아이템이 필요 할 일이 없어 분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분류하지 않은 것이 너무나 후회됐다.

“그래도 마지막이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 인벤토리에 아이템을 가득 채운 뒤 교환을 하면 목표 했던 코인을 달성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됐다.”

이내 인벤토리를 유니크 등급의 장비 아이템으로 가득 채운 명후는 뒤로 돌아 차원의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문을 잠근 뒤 열쇠를 사용 해 코인교환소로 돌아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이템으로 코인을 교환하려구요.”

코인교환소로 돌아 온 명후는 곧장 아이템을 코인으로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절반의 아이템을 교환 했을 때.

[6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보유 코인 : 127만 3800코인]

명후는 목표로 잡았던 코인을 넘어설 수 있었다.

‘어떻게 할까.. 마저 바꾸고 갈까?’

코인을 확인 한 명후는 잠시 고민했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코인이라면 광린의 상점에 있는 모든 아이템 아니, 직업을 구매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인벤토리에는 많은 유니크 아이템들이 남아 있었다.

‘다른 곳도 갈거고, 살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고민 끝에 명후는 마저 아이템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이곳 메타에는 광린의 상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직업을 판매하는 광린의 상점이 있듯이 무기, 방어구, 스킬 등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었다.

명후는 메타에 있는 모든 상점에 들를 생각이었다.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코인을 더 준비하는 게 나았다.

“교환해주세요.”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 다시 코인으로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마지막 아이템을 코인으로 교환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6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보유 코인 : 130만 2100코인]

‘130만이라..’

마지막 아이템으로 600코인을 획득했고 명후의 총 코인은 130만을 넘어섰다. 광린의 직업 상점에서 모든 직업을 구매한다고 해도 2만이 넘는 코인이 남을 것이었다.

‘가볼까.’

코인교환소에서 나온 명후는 곧장 광린의 상점으로 들어갔다.

딸랑

“어서오세요!”

상점으로 들어가자 광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명후를 알아봤는지 빠르게 카운터에서 나와 명후의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 있는 거 다 합쳐서 127만 3500코인이라 했죠?”

명후는 광린이 다가오자 물었다.

“네.”

“제가 전부 살까 하는데, 계산은 어떻게 하죠?”

코인이 얼마나 있는지는 인벤토리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골드와 달리 코인은 인벤토리에서 꺼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 계산은 카운터에서 도와드릴게요!”

광린은 명후의 물음에 옆으로 살짝 비켜서 카운터를 보여주며 말했다. 명후는 광린의 말에 걸음을 옮겨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자루에 담아 드려도 될까요?”

명후의 뒤를 따라 카운터로 온 광린이 명후에게 물었다.

“네.”

광린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담아오겠습니다!”

명후의 끄덕임에 광린은 미소를 지은 채 카운터에서 자루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진열대로 다가가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자루에 담기 시작했다.

‘마법 자루인가?’

자루의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이 계속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마법 자루가 분명했다.

“기다려주셔 감사드려요!”

이내 진열되어 있던 모든 아이템을 자루에 담은 광린이 카운터로 다가왔다. 그리고 광린은 카운터 위에 자루를 올려 놓은 뒤 이어 말했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곳에 손을 대주시겠습니까?”

광린의 말에 명후는 광린이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3cm 높이의 네모난 판이었다. 명후는 광린의 말대로 손을 들어 네모난 판 위에 올려놓았다.

[광린의 자루를 구매하시겠습니까?]

[구매 시 127만 3500코인이 감소합니다.]

네모난 판 위에 손을 올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확인을 눌렀다.

[광린의 자루를 구매하셨습니다.]

[127만 3500코인을 사용하셨습니다.]

[현재 보유 코인 : 2만 8600코인]

스아악

확인을 누르자 메시지와 함께 카운터 위에 있던 자루가 사라졌다. 명후는 자루가 사라지자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사라진 자루는 인벤토리에 들어 와 있었다. 자루가 들어 온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았다.

“구매해 주셔 감사드려요!”

그와 동시에 광린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수고하세요!”

명후는 광린의 인사에 답한 뒤 뒤로 돌아섰다.

‘빨리 확인해보고 싶다.’

그리고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한시라도 빨리 자루 안에 있는 아이템들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저벅!

이내 광린의 상점에서 나온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곧장 인벤토리를 열어 자루의 정보를 확인했다.

<광린의 자루[유니크]>

광린의 자루다. 광린의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을 담거나 꺼낼 수 있다. 단, 광린의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이 아니라면 자루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템 : 170

“170개나 되는구나.”

자루에 들어가 있는 아이템의 수는 170개였다. 이 말인 즉, 전직 할 수 있는 히든 클래스가 170개나 된다는 소리였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자루를 꺼내 펼쳤다.

“이야..”

자루 안에는 검, 스크롤, 지팡이 등 매우 많은 아이템들이 들어가 있었다. 감탄을 내뱉은 명후는 손을 뻗어 가장 위에 있는 지팡이를 꺼냈다.

스아악

지팡이는 꺼내자마자 명후의 손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어 나타나는 메시지에 안도 할 수 있었다.

[‘악마의 지팡이’를 보유 중입니다.]

[전직 퀘스트 ‘악마술사’가 생성되었습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보았다. 인벤토리에는 자루에서 꺼낸 ‘악마의 지팡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루에서 꺼냄과 동시에 인벤토리로 이동 되는 것 같았다.

“근데 이거 다 꺼낼 수는 없겠는데..”

처음에는 자루에 있는 아이템을 전부 꺼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악마의 지팡이’를 꺼냄으로 생성 된 퀘스트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만약 모든 아이템을 꺼낸다면? 퀘스트 창은 전직 퀘스트로 도배가 될 것이었다. 명후는 그것을 원치 않았다.

“나중에 하나하나 확인해보자.”

지금 당장 확인해야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아이템들은 명후의 소유가 되었다. 나중에 하나하나 확인을 해도 된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악마의 지팡이’를 꺼내 다시 자루 안으로 집어 넣었다.

[전직 퀘스트 ‘악마술사’가 취소되었습니다.]

퀘스트 취소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자루를 닫았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자루를 넣은 뒤 고개를 돌려 주위에 있는 상점들을 보며 생각했다.

‘어디부터 갈까..’

어떤 상점부터 들어갈 지 상당히 고민 됐다.

‘잠깐만..’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어느 한 상점에 시선을 집중했다.

-아리안의 상점(소모품)

명후의 시선이 가있는 곳, 그곳은 바로 아리안의 상점으로 소모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이었다.

“있을까?”

아리안의 상점을 바라보며 명후는 중얼거렸다.

“소모품이라면..”

소모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아리안의 상점이었다.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분명 명후가 생각하는 아이템들이 판매되고 있을 것이었다.

“있으면 좋겠는데...”

중얼거리는 명후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명후는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아리안의 상점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딸랑

아리안의 상점은 그리 멀지 않았고 명후는 곧 아리안의 상점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어서오십쇼!”

안으로 들어오자 상점주인 아리안이 인사했다.

‘...음?’

그러나 명후는 아리안의 인사에 답 할 수 없었다.

‘왜 아이템이 하나도 없어?’

아이템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진열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당황스런 표정으로 상점 내부를 훑어본 명후는 카운터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리안에게 말했다.

“저, 여기는 아무것도 안 파나요?”

“아닙니다. 당연히 팔지요!”

“근데..”

아리안의 말에 명후는 말끝을 흐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아이템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쪽으로 와주시겠습니까?”

그런 명후를 보며 아리안이 말했다.

“...?”

명후는 카운터로 오라는 아리안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카운터로 다가갔다.

스윽

아리안은 명후가 카운터에 도착하자 명후의 앞으로 책을 내밀었다.

“이게 뭐죠?”

책을 본 명후는 고개를 들어 아리안에게 물었다.

“저희 상점에는 판매하는 물품이 너무나 많아 진열이 불가능하여 뒤쪽에 있는 창고에 보관중입니다. 리스트를 통해 원하시는 물품을 말씀해주시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

아리안의 설명을 듣고 이곳에서의 아이템 구매 방법을 알게 된 명후는 짧게 탄성을 내뱉고는 책을 펼쳤다.

‘이름순으로 돼있구나.’

책을 펼치고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아이템 명이 ‘ㄱ’으로 시작되는 아이템들이었다. 아무래도 포션, 스크롤 등 종류별로 나누어진 게 아니라 이름순으로 나누어진 것 같았다.

이름순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아이템을 확인하지도 않고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미 찾는 아이템이 있는 명후였다.

스악 스악 스악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갔고 곧 ‘ㅎ’으로 시작되는 아이템들이 나왔다. 명후는 그제야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며 책에 적혀 있는 아이템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멈칫!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

움직임을 멈춘 명후는 씨익 미소를 지은 채 책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책에 적혀 있는 한 아이템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은 바로.

-힘의 영약 (개당 2코인)

힘의 영약이었다.

============================ 작품 후기 ============================

벌써 목요일이네요.

행복한 목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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