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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43화 (443/644)

00443  72. 무국적자  =========================================================================

메시지를 보았으나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

명후는 멍하니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그런 명후의 상태에 말을 꺼낸 프라미너스와 품에 안겨 있는 라피드, 워프를 준비하던 유레나와 그 옆에 있는 루루는 조용히 명후의 눈치를 살폈다.

물론 명후의 멍한 상태는 오래 가지 않았다. 곧 정신을 차린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건국 퀘스트라니..’

나라를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퀘스트로 나타났다. 어떤 퀘스트 일지는 알 수 없지만 퀘스트를 완료하면 분명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것이었다.

‘퀘스트만 깨면 왕이 될 수 있는 건가?’

나라에는 왕이 존재한다. 건국에 참여 한다고 해서 모든 이가 왕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명후의 퀘스트였다. 나라를 세운다면 왕이 될 사람은 명후 밖에 없었다.

‘근데 프라미너스가 NPC화 된다니..’

바로 수락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프라미너스의 NPC화였다.

‘NPC가 된다고 해서 문제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물론 프라미너스가 NPC화 된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애초에 프라미너스는 스스로 펫이 되었다. 그러니 NPC가 된다고 해도 떠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었다. 단지 조금 찝찝할 뿐이었다.

‘그래도..’

그러나 약간의 찝찝함 때문에 왕의 자리를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명후는 생각 끝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  *  *

띠링!

모니터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최윤석은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모니터를 보았다.

“...어?”

그리고 모니터를 본 최윤석은 놀란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대박, 벌써...”

스윽

탄성을 내뱉은 뒤 이어 ‘대박’과 ‘벌써’라는 두 개의 단어를 중얼거린 최윤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안쪽에 있는 책상으로 다가갔다.

“왜 또?”

안쪽 책상에 앉아 있던 장무열은 최윤석이 다가오자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최윤석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건국 퀘스트를 받은 유저가 나타났습니다.”

“응? 벌써 건국 퀘스트를?”

장무열은 최윤석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네.”

“누구야?”

“아! 잠시만요.”

최윤석은 장무열의 물음에 다시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떤 유저가 건국 퀘스트를 받은 것인지 확인했다.

“...어?”

그리고 확인을 한 최윤석은 다시 한 번 탄성을 내뱉었다. 최윤석의 탄성을 들은 장무열은 불안함을 느꼈다.

“음, 확인을 해보니까요...”

최윤석은 침음을 내뱉으며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장무열에게 말했다.

“그 유저에요...”

말끝을 흐리며 최윤석은 장무열의 눈치를 살폈다.

“...그 유저?”

장무열이 반문했다. 물론 몰라서 반문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유저, 장무열은 그 유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 그 유저라 불리는 유저는 단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장무열의 반문에 최윤석이 답했다.

“네, 명후라는 유저요..”

*  *  *  *

[수락하셨습니다.]

[프라미너스가 NPC화 됩니다.]

[퀘스트 ‘프라미너스의 제안, 건국’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창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며 펫 창을 확인했다.

‘...허전하네.’

더 이상 펫 창에는 프라미너스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펫 창을 닫고 퀘스트 창을 열어 이번에 생성 된 건국 퀘스트를 확인했다.

<프라미너스의 제안, 건국>

프라미너스는 당신이 나라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국은 당신의 능력에 달려있다. 능력을 발휘하여 건국하라!

[골드 : 100,012,725 / 300,000,000]

[국가 수호자 : X] (왕실을 지켜 줄 수호자를 구하십시오)

[개척 된 토지 : X] (미개척 지역을 개척 후 건물을 건설하십시오.)

모든 조건을 충족 시 퀘스트가 완료 됩니다.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건국

“...?”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퀘스트 완료를 하기 위해서는 3개의 조건을 충족시켜야했다.

‘...뭐지?’

첫 번째 조건인 골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3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골드가 필요하기는 했지만 명후의 입장에서는 그리 큰 골드는 아니었다.

‘국가 수호자, 개척 된 토지?’

문제는 두 번째 조건과 세 번째 조건이었다.

‘왕실을 지켜 줄 수호자를 구해?’

두 번째 조건은 국가 수호자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옆에 적혀 있는 설명에는 수호자를 구하라는 말만 쓰여 있을 뿐 어떤식으로 누구를 구해야 되는지 적혀 있지 않았다.

‘개척은 또 어떻게 하는거지?’

세 번째 조건인 개척 된 토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조건인 국가 수호자 보다는 자세하게 적혀 있었지만 미개척 지역이 어떻게 개척 되는 것인지 얼마나 개척해야 되는 것인지 건물은 또 얼마나 지어야 되는지 나와 있지 않았다.

‘그냥 몬스터를 다 잡으면 되나?’

미개척 지역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다 잡으면 개척이 되는 것일까? 건물은? 하나만 건설하면 끝인 것일까? 명후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명후님?”

그리고 명후가 퀘스트 창을 닫자마자 유레나가 명후를 불렀다. 유레나의 부름에 유레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 한 명후는 뒤로 돌았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런데 발렌으로 가실 건가요?”

유레나 역시 대화를 들었다. 처음 목적지는 발렌이었지만 그건 건국을 결정하기 전의 상황이었다.

‘어떻게 할까..’

명후는 유레나의 물음에 생각했다.

‘일단 발렌으로 갈까?’

처음에는 발렌으로 가 망명을 할 지 말 지 고민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건국 퀘스트가 생긴 지금은 굳이 발렌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미개척 지역도 그쪽이 더 가깝고 유레나님도 만날 사람이 있다니까..’

허나 미개척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발렌이 더욱 가까웠고 유레나 역시 발렌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명후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발렌으로 워프 부탁드립니다.”

“네. 그럼.”

유레나는 명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스아악

그리고 발밑에 거대한 마법진이 생겨났다.

[유레나의 워프 마법진에 들어오셨습니다.]

[목적지는 신성국가 발렌 - 로케이며 10초 뒤 워프 됩니다.]

[워프를 원하지 않을 시 마법진 밖으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마법진이 생겨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속으로 10초를 세기 시작했다.

‘1,2..9,10’

[워프 합니다.]

10초가 되는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로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우와, 여기가 아빠가 말한 그 곳이에요?”

도착과 동시에 라피드가 감탄을 내뱉으며 말했다.

“응.”

명후는 라피드의 말에 답해주며 저 앞에 보이는 로케를 바라보았다. 높이 솟아 오른 성벽, 무척이나 단단해 보였다.

스윽

잠시 성벽을 바라보던 명후는 고개를 돌려 유레나를 보았다.

‘헤어질 때가 됐군.’

유레나는 발렌에 만날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명후는 아니었다. 망명을 할 것도 아니고 명후가 발렌에 온 것은 순전히 미개척 지역으로 가기 더 편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가시는 건가요?”

“네.”

“어디로 가실 생각이신가요?”

“일단..”

명후는 유레나의 물음에 말끝을 흐리며 생각했다.

‘쭉 올라가야겠지.’

국가들은 대부분 대륙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니, 대부분이 아니라 전부 대륙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국가들은 끊임없이 개척을 하며 영토를 늘려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가까운 곳에 국가를 세우면 금방 만나게 될 것이다.

“위로 쭉 올라갈 생각입니다.”

명후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군요..”

유레나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 끄덕임을 멈춘 유레나는 옆에 있던 루루에게 말했다.

“루루야, 어떻게 할래?”

“움...”

루루는 라피드를 보았다. 그리고 이어 로케를 보았다. 고민하는 표정으로 라피드와 로케를 번갈아 쳐다보던 루루는 이내 결정을 했는지 입을 열어 말했다.

“같이 가고 싶은데.. 저기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

“그래?”

유레나는 루루의 답을 듣고 다시 명후를 보았다.

“아무래도 잠시 헤어져야 될 것 같네요.”

“그동안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아니에요. 저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명후와 인사를 나누던 유레나는 말끝을 흐리더니 곧 이어 말했다.

“만약 저희 로드가 잘못 된 선택을 하더라도 한 번의 자비를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또 보자.”

명후의 답을 들은 유레나는 명후와 라피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루루와 함께 로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볼까?”

로케로 걸어가는 유레나와 루루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돌린 명후는 라피드와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네, 아빠!”

“예, 주군.”

============================ 작품 후기 ============================

목 고통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벌써 2달이 되어 가는데 언제 나을 지..

아쉽게도 당분간 일일연재는 힘들 것 같습니다.ㅠㅠ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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