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49 74. 직업을 찾아서 =========================================================================
[‘바라튜의 채찍’을 보유 중입니다.]
[전직 퀘스트 ‘바라튜의 계승자’가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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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총’을 보유 중입니다.]
[전직 퀘스트 ‘마총사’가 생성되었습니다.]
고대 마총을 끝으로 자루에 있던 모든 아이템을 꺼낸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시선을 돌려 메시지를 보았다.
“진짜 많이 나타났네.”
모든 아이템이 메시지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퀘스트를 따로 깰 필요가 없는, 사용 자체로 히든 클래스를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있었다. 그러나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제 확인을 해볼까.”
메시지를 보며 중얼거린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레퓨렘의 제안>
행운과 도둑의 신 레퓨렘, 레퓨렘은 당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은 바로 신들에게 파라든 종족이라 불리는 크라켄을 죽이는 것이다. 레퓨렘이 어째서 크라켄을 죽이려는 것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레퓨렘의 제안을 수락해 크라켄을 죽일 것인지 아니면 거절 할 것인지 당신의 선택은?
[크라켄 : 33 / ???]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거절 시 레퓨렘과의 친밀도 소폭 하락
<???>
???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조건이 되지 않아 퀘스트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등급 퀘스트 - 영웅>
홀라탄에 있는 혼돈의 사원으로 가 혼돈의 대사제를 만나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등급 - 영웅
퀘스트 취소 불가
레퓨렘에게 받은 레퓨렘의 제안, 조건을 충족 하지 못해 확인조차 불가능한 물음표 퀘스트, 그리고 등급 퀘스트 이 3개의 퀘스트를 시작으로 엄청난 수의 퀘스트가 생성되어 있었다.
<전직 퀘스트 - 악마술사>
악마의 지팡이, 지팡이에는 악마가 한 마리 봉인되어 있다. 지팡이의 봉인을 풀어 악마를 해방하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직업 - 악마술사
명후는 가장 처음으로 생성된 악마술사 전직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불친절하네..’
히든 직업이라 그런 것일까? 퀘스트에는 봉인을 풀어 악마를 해방하라 쓰여 있을 뿐 방법이나 힌트가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 너무나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후는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며 퀘스트들을 확인했다.
<전직 퀘스트 - 무한의 궁수>
‘강한 바람의 절벽’에 숨겨진 비밀 장소로 가 시험을 통과하라!
퀘스트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직업 - 무한의 궁수
하지만 불친절 한 것은 악마술사 뿐만이 아니었다. 그 아래 있는 무한의 궁수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퀘스트가 불친절했다.
“...”
명후는 불친절한 전직 퀘스트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조사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깨지 못할 것 같은 전직 퀘스트의 아이템을 꺼내 자루에 담기 시작했다. 얼마 뒤 분류를 끝낸 명후는 남은 전직 퀘스트 중 제일 위쪽에 있는 퀘스트를 확인했다.
<전직 퀘스트 - 얼음의 군주>
빙정을 완전히 복용하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직업 - 얼음의 군주
제일 위쪽에 자리 잡은 퀘스트는 얼음의 군주로 전직 할 수 있는 전직 퀘스트였다.
“빙정이라...”
명후는 퀘스트를 보며 중얼거렸다. 퀘스트 내용은 아주 짧았다. 빙정을 완전히 복용하라는 내용 뿐이었다.
즉, 빙정만 복용하면 된다. 얼음의 군주 퀘스트는 앞서 자루에 넣은 다른 직업 퀘스트보다 친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천년빙정을 말하는건가?”
그것은 바로 빙정의 등급이었다.
“만년빙정은 아니겠지?”
빙정은 유니크 등급의 천년빙정과 레전드 등급의 만년빙정이 있었다. 만약 이 퀘스트에서 말한 빙정이 만년빙정이라면?
돈이 문제가 아니다. 빙정은 매우 귀하다. 유니크 등급인 천년빙정도 단 한번 거래가 되었을 뿐이다.
하물며 그보다 상위단계인 레전드 등급의 만년빙정이라면? 아무리 명후가 돈이 넘쳐나더라도 얼음의 군주로의 전직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일단은..”
퀘스트를 보며 생각하던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메모지를 꺼냈다. 그리고 메모지에 얼음의 군주와 천년빙정을 적은 뒤 다음 퀘스트를 확인했다.
<전직 퀘스트 - 증폭자>
트윈헤드 오우거의 피, 블랙 트롤의 심장 등 2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증폭의 비약’을 복용하라!
(증폭의 비약은 연금술사를 통해 제작이 가능하며 재료는 ‘이곳’을 클릭 시 알 수 있습니다.)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직업 - 증폭자
다음 전직 퀘스트는 바로 증폭자였다.
“연금술사라...”
명후는 중얼거리며 퀘스트에 나와 있는 ‘이곳’을 클릭해 ‘증폭의 비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확인했다. 그리고 앞서 얼음의 군주 때와 마찬가지로 메모지에 직업과 재료를 적었다.
“적는데 시간 좀 걸리겠네..”
증폭의 비약의 재료를 전부 적은 명후는 다음 퀘스트로 넘어가며 중얼거렸다. 아직 퀘스트 창에는 많은 전직 퀘스트가 남아 있었다. 전부 확인하는 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 * * *
신성 제국의 수도 메디프.
메디프의 수많은 신전 중 대표 신전이라 할 수 있는 대신전 앞에는 한 사내가 로브를 푹 눌러쓴 채 서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네..’
로브를 푹 눌러쓴 사내의 정체는 바로 급살이었다. 급살은 대신전에서 시선을 돌려 자신의 로브를 보았다.
‘이게 없었더라면 아직도 전전긍긍하고 있었겠지.’
현재 급살이 착용하고 있는 로브는 보통 로브가 아니었다.
<거짓 된 자의 로브[유물]>
제한 : 없음
물리 방어력 : 300
마법 방어력 : 300
착용 시 기운을 감춘다.
고대 흑마법사들이 추격을 피하기 위해 만든 로브다.
급살이 착용하고 있는 로브는 유물 등급의 로브로 기운을 감출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로브였다.
‘그때 죽었던 걸 생각하면..’
로브를 보던 급살은 메디프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렸다. 급살은 감옥에서 탈출하자마자 곧장 메디프로 향했다.
하지만 급살의 직업은 죽음의 기운을 사용하는 죽음의 마법사. 메디프에 도착과 동시에 급살은 공격을 받았고 죽임을 당했다.
‘돈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잠입에 성공했으니.’
로브를 사는데 정말 많은 돈이 들었고 그 돈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러나 잠입에 성공한 지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가볼까.’
급살은 로브에서 다시 시선을 돌려 대신전을 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은 채 대신전으로 향했다.
‘근데 왜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거지?’
대신전 입구에 도착 한 급살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기사도 아니고 일반 병사들이 왜 대신전을 지키고 있단 말인가?
물론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급살은 병사들에 대한 관심을 끄고 그대로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이쪽으로 갔다가 저기서 꺾고.’
대신전 안으로 들어 온 급살은 예전 지하 감옥에서 보았던 스크롤의 장소를 떠올리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잠깐.’
그러나 그것도 잠시.
멈칫!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던 급살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걸음을 멈췄다. 걸음을 멈춘 급살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매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휑하지?’
주변은 너무나 휑했다. 급살은 휑한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대신전이었다. 물론 심처였다면 이렇게 휑한것이 이해 됐겠지만 이곳은 심처도 아니었다.
‘...불안한데.’
북적이는 정도는 아니어도 꽤나 사람들이 보여야 할 이곳에 사람이 얼마 보이지 않자 급살은 불안함을 느꼈다.
‘병사들이 있던것도 그렇고..’
거기다 병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것을 떠올리니 불안함은 더욱 커졌다. 급살은 잠시 걸음을 멈춘 채 어떻게 할 지 고민했다.
‘여기서 돌아 갈 수는 없지.’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갔다. 불안함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 갈 수는 없었다.
고민을 끝낸 급살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물론 불안함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급살의 표정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저벅!
그렇게 불안한 표정으로 한걸음한걸음 걸음을 옮기던 급살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걸음을 멈출 수 있었다.
‘여기를 가리키고 있었지..’
급살의 앞에는 거대한 호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호수를 보며 급살은 지하 감옥에서 본 스크롤을 떠올렸다.
스크롤은 신성 제국의 수도 메디프의 대신전이 나와 있었고 빨간점은 이곳 호수를 가리키고 있었다. 즉, 이 호수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게 분명했다.
스윽
호수를 바라보던 급살은 생각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몇몇 사람이 호수를 구경하고 있었다.
‘들어가야 되는데..’
그들을 보며 급살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빨간점은 호수 중앙을 가리키고 있었다. 즉, 호수 안으로 들어가야 된다.
평범한 호수였다면 시선을 무시하고 들어가겠지만 이 호수는 대신전의 호수였다. 무작정 호수로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그만 가자구, 이제 곧 기도시간이야.”
“벌써?”
호수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더니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급살은 호수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일이 풀리네.’
일이 이렇게 해결이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급살은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수에는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누가 오기전에..’
급살은 재빨리 호수 안으로 몸을 던졌다.
풍덩
[대신전의 호수에 입장하셨습니다.]
[호흡 부족으로 인해 데미지를 입습니다. 초당 생명력 -3000]
[호흡 부족으로 인해 이동속도가 30% 감소합니다.]
[호흡 부족으로 인해 공격속도가 30% 감소합니다.]
[호흡 부족으로 인해 받는 데미지가 30% 증가합니다.]
호수에 들어가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미 호수에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급살은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준비해둔 최상급 붉은 산호를 복용했다.
[최상급 붉은 산호를 사용하였습니다.]
[1시간 동안 수중 호흡이 가능합니다.]
[호흡 부족 상태가 해제 되었습니다.]
붉은 산호를 복용해 호흡 부족 상태를 해결 한 급살은 만족스런 미소로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호수 중앙을 바라보았다.
‘호오?’
그리고 중앙을 본 급살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저건 뭐지?’
급살의 예상대로 호수 중앙은 평범하지 않았다. 호수 중앙 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문고리?’
이내 중앙 바닥에 도착 한 급살은 무언가를 살피기 시작했고 곧 중간에 위치한 문고리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문인가?’
문고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바닥에 있는 무언가는 문인 것 같았다.
‘바닥에 문이라니..’
그러나 바닥에 문이라니 무언가 이상했다. 급살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고리를 바라보다가 이내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스아아악!
급살이 문고리를 잡자마자 문고리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빛이 나는 것은 문고리 뿐만이 아니었다. 문 역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급살은 시야를 가득 채우는 빛과 함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3천계 : 엘가브의 신전으로 이동합니다.]
[특수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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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월요일입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