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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57화 (457/644)

00457  75. 학살자  =========================================================================

쾅! 쩌저적!

지팡이가 작렬하고 바닥에는 강력하게!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털썩 털썩 털썩 털썩

그리고 크레이터가 생겨난 순간 주변에 있던 NPC와 유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

[신성 제국의 유저 ‘라수’를 처치하였습니다.]

[신성 제국의 유저 ‘마르드’를 처치하였습니다.]

[신성 제국의 NPC ‘코라’를 처치하였습니다.]

.

.

.

유저들이 바닥으로 쓰러지며 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처치 메시지였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 온 것은 범위 안에 있던 NPC와 유저들의 시체였다. 그리고 이어서 그들이 드랍 한 것으로 추정 된 아이템들이 보였다.

“수집.”

드랍 된 아이템을 보고 명후는 수집을 시전했다.

[강철 장화를 습득하셨습니다.]

[19골드를 습득하셨습니다.]

[하급 생명력 포션을 습득하셨습니다.]

[중급 마나 포션을 습득하셨습니다.]

.

.

수집을 시전하자 드랍 된 아이템들이 사라지고 습득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괜히 수집했나..’

명후는 습득 메시지에 나타난 아이템들을 보며 생각했다. 지금 습득되고 있는 아이템들은 대부분이 잡템이었다. 인벤토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지, 대박이라 할 만한 아이템이 드랍 될 수 있으니까.’

과연 대박이라 할 만한 아이템이 드랍 될 지는 모르겠지만 명후는 혹시나 매우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이 드랍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습득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범위 밖에 있어 죽지 않은 유저들을 보았다.

“뭐, 뭐야.”

“저 유저 도대체..”

“버, 버그야?”

범위 밖에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아 살아남은 유저들은 명후를 보며 중얼거렸다. 유저들은 표정에 당황, 당혹, 불신 등 제각기 다른 감정을 담고 있었다. 그런 유저들의 표정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이정도면 교황도 무슨 반응을 보이겠지.’

이곳이 어딘가? 신성 제국의 두 태양 중 하나인 교황이 살고 있는 대신전이었다. 자신의 집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난동을 부렸으니 교황이 무슨 반응을 보일 것이라 명후는 확신했다.

아니, 굳이 난동이 아니더라도 대신전에 들어 선 순간 교황은 명후의 존재를 파악했다. 분명 반응을 보일 것이다.

‘어, 잠깐!’

바로 그때였다. 교황이 무슨 반응을 보일까? 생각을 하던 명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 꺼냈다.

‘이게 있었지!’

인벤토리에서 꺼낸 아이템을 보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보니 명후는 교황의 반응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2[레전드]>

잊혀진 신의 신전을 가리키는 지도다. 어떤 신을 가리키는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빨간점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 가면 다음 지도를 얻을 수 있다.

명후가 꺼낸 아이템은 바로 아만 제국의 황녀 리디아의 방에서 갱신 한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2’였다.

‘이것만 있으면..’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2는 교황의 방을 가리키고 있다. 즉, 명후는 교황의 방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명후는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현재 위치를 확인 한 뒤 교황의 방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다.

“어, 어떻게 할거야?”

“몰라, 너는?”

“덤비면 죽을 것 같은데..”

살아남은 유저들은 지도를 보고 있는 명후를 보며 중얼거렸다. 유저들은 감히 명후에게 덤벼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면 제일 빠르게 도착하겠네.’

그 사이 명후는 현 위치에서 교황의 방까지 최단 경로를 파악했고 인벤토리에 지도를 넣었다. 그리고 유저들을 보았다.

움찔!

유저들은 명후의 시선에 움찔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다거나 살짝 뒷걸음질을 치며 명후의 시선을 피했다.

‘어떻게 할까..’

명후는 그런 유저들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유저들을 죽일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교황의 방으로 갈 지 고민했다.

‘그냥 가자.’

잠시 고민을 하던 명후는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유저였다. 어차피 죽여도 다시 살아난다. 굳이 나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없었다. 먼저 달려들지 않는 이상 죽이지 않는 게 나았다.

저벅저벅

생각을 마친 명후는 교황의 방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따라가도 되는걸까?”

“모르지.”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조용히 해.”

살아남은 유저들 중 일부는 조심스레 명후의 뒤를 따랐다.

*  *  *  *

교황의 방.

“...헛!”

기도를 마친 뒤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리슈르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휙!

그리고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믿을 수 없는 일,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아니지, 어떻게 보면 잘 된 일이야. 제 발로 찾아오다니.”

그러나 그것도 잠시 리슈르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바륜!”

그리고는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제 바륜을 호출했다.

끼이익

리슈르의 부름에 밖에서 대기하던 바륜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몬을 불러다오.”

라몬, 대신전을 지키는 성기사들의 장이었다.

“알겠습니다.”

바륜은 리슈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 리슈르는 바륜이 나가자 다시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온 거지?’

어째서 이곳에 온 것일까?

‘설마 다른 신전의 전력이 빠져나가서?’

혹시나 다른 신전의 전력이 빠져나가 지원 올 전력이 적다는 생각 때문일까?

‘어찌 됐든.’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상관도 없었다. 중요한 건 이곳에 왔다는 것이었다.

‘잘 됐어. 흐흐.’

리슈르는 속으로 음흉하게 웃었다.

*  *  *  *

“멈춰라!”

교황의 방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외침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앞을 막아선 외침의 주인공을 보았다.

‘드디어 나타났군.’

앞을 막아선 외침의 주인공은 언제 나타나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기사였다.

‘근데..’

성기사를 보던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달랑 하나?’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린 이유, 그것은 바로 앞을 막아선 성기사가 하나라는 점 때문이었다.

“간이 정말 큰 녀석이군.”

이름 모를 성기사는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더 들을 필요 없겠네.’

명후는 성기사의 말을 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곳에 제 발로 찾아 올..”

계속해서 말을 내뱉던 성기사는 자신의 말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걸음을 옮기기 시작 한 명후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감히!”

미간을 찌푸린 채 명후를 째려보던 성기사는 이내 명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빠르게 좁혀지던 거리가 더욱 빠르게 좁혀졌다. 명후는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는 성기사를 보며 생각했다.

‘강력하게는 아끼는 게 낫겠지.’

성기사 하나를 잡자고 강력하게!를 사용하기에는 쿨타임이 아까웠다.

휘익!

생각을 마친 명후는 자신의 앞에 도착 한 성기사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흥!”

성기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지팡이를 보고 코웃음을 치며 지팡이를 잘라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지팡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이내 명후의 지팡이와 성기사의 검이 닿았다. 검이 닿은 순간 성기사는 자신의 검이 명후의 지팡이를 잘라 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성기사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쩌저정!

지팡이를 가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자신의 검이 지팡이에 닿은 순간 금이 갔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금이 간 검은 이어 조각나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

성기사는 멍하니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검의 조각과 검을 파괴 후 자신에게 날아오는 지팡이를 보았다.

퍽! 털썩!

[신성 제국의 NPC ‘마루스’를 처치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름 모를 성기사 아니, 성기사 마루스는 죽음을 맞이했다.

“수집.”

명후는 마루스 근처에 나타난 아이템을 보고 수집을 시전했다.

[성스러운 강철 장화를 습득하셨습니다.]

[20골드를 습득하셨습니다.]

수집을 시전 해 드랍 된 아이템과 골드를 챙긴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뭐야, 저 유저 마법사 아니었어?”

“성기사가 한 방에 죽은거야?”

“지팡이에 맞았다고 성기사가 죽다니..”

“근접전으로 마법사가? 그것도 성기사를...”

“말도 안 돼..”

“뭔가 지팡이가 특별하거나, 특별한 스킬 있는거 아니야?”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조심스레 명후의 뒤를 따르던 유저들은 믿기지 않는 상황에 말도 안 된다는 눈빛으로 죽은 성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유저들은 명후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한편, 유저들에게 경악을 선사 한 명후는 지도를 꺼내 앞으로 교황의 방까지 남은 거리를 확인했다.

‘이제 곧 만나겠군.’

조금만 더 가면 교황의 방이었다. 거리를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에 지도를 넣으며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갱신 하게 될 줄이야.’

처음 지도를 확인했을 때 교황의 방이 갱신 장소라는 것에 상당히 난감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풀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어떤 신 일까..’

명후는 지도가 가리키고 있는 신전의 신이 누구일지 참으로 궁금했다. 지도를 갱신하는데 아만 제국의 황녀 리디아의 방에 들어가야 했고 이번에는 교황의 방이었다.

두 장소 모두 쉽게 들어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엄청난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지도가 가리키는 신전의 신. 과연 어떤 신일까?

“멈춰라!”

그렇게 명후가 잊혀진 신이 누구일까 생각을 하던 그 때.

[성기사단장 라몬이 등장했습니다.]

주변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성기사단장?’

메시지를 본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전방을 보았다. 그곳에는 수많은 성기사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성기사들의 가장 앞에는 거대한 체구의 성기사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가 성기사단장 라몬 인 것 같았다.

“네 녀석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이해가지 않지만.”

라몬은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것도 여기까지다!”

휘익!

말을 마친 라몬은 자신의 주무기인 메이스를 들었다. 라몬이 메이스를 들자 뒤에 있던 성기사들도 무기를 들었다.

“와, 성기사단장 라몬이다.”

“성기사를 한 방에 죽였다고 해도..”

“성기사단장 라몬이라면..”

“살아남기 힘들겠지.”

“이제 저 유저도 끝났네..”

뒤를 따라 걷던 유저들은 명후의 앞을 막아선 라몬과 성기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유저들은 명후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끝장이 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응? 저게 뭐냐?”

“보라색.. 구슬 같은데?”

“어? 어? 어?”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유저들은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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