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63 76. 비밀 동맹 =========================================================================
레퓨렘에게 받은 퀘스트는 총 3개였다. 그 중 가장 먼저 받은 퀘스트.
<교단의 힘을 줄여라!>
당신을 뒤쫓는 교단들의 힘을 줄여라!
공헌도 : 0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퀘스트 거절 시 레퓨렘과의 친밀도 소폭 하락
바로 교단의 힘을 줄이는 퀘스트였다.
‘날 뒤쫓는 녀석들은 전부 죽여도 된다고 했지.’
퀘스트 내용은 별 것 없었다. 그저 뒤쫓는 교단의 사람들을 죽이면 된다. 명후는 이어 두 번째 퀘스트를 확인했다.
<봉인 된 바르타슈>
소멸 된 것으로 알려졌던 2대 주신 바르타슈. 그러나 그는 소멸 되지 않았다. 어딘가에 봉인이 되어 있다. 그가 봉인 된 장소를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두 번째 퀘스트는 바로 바르타슈에 대한 퀘스트였다. 정확히는 바르타슈가 봉인 된 장소를 찾는 것.
‘이건..’
그러나 명후는 이 퀘스트를 깰 생각이 없었다. 아니, 생각이 없다기 보다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깨고 싶다고 깰 수 있는 퀘스트가 아니었다. 명후는 곧장 세 번째 퀘스트를 확인했다.
<신성국가 발렌으로!>
신성국가 발렌의 수도 로케로 가 대사제 아르벨을 만나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거절 시 레퓨렘과의 친밀도 소폭 하락
세 번째 퀘스트는 명후가 부활 시켰다고 할 수 있는 아니, 부활 시킨 바르타슈의 성. 즉, 신성 국가 발렌의 수도 로케로 가 그곳의 대사제 아르벨을 만나는 것이었다.
‘도움을 주라고 했으니, 퀘스트를 주겠지.’
레퓨렘은 도움을 주라고 했다. 아마도 아르벨을 만나면 무수히 많은 퀘스트를 받게 될 것 같았다.
“근데 이건 언제 깨냐..”
그렇게 레퓨렘에게 받은 3개의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직업 퀘스트라 그런지 가장 밑에 자리 잡고 있는 ‘더욱 강력하게!’를 보며 중얼거렸다.
<직업 퀘스트 - 더욱 강력하게!>
조건을 달성 해 스킬을 획득하라!
[스킬 - 강력하게! 레벨 10 달성 : X]
[스킬 - 수집 레벨 7 달성 : X]
[스킬 - 외로운 자의 영역 레벨 5 달성 : X]
[스킬 - 나를 잡아라! 레벨 5 달성 : X]
[스킬 - 지팡이 마법 방어술 레벨 3 달성 : X]
퀘스트 보상 : 스킬 - 더욱 강력하게!
직업 퀘스트 ‘더욱 강력하게!’의 완료 조건은 여전히 X를 표시하고 있었다. 시간이 꽤나 흘렀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흐음.”
퀘스트를 보던 명후는 이내 침음과 함께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주변 정원을 구경하며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개인 정원인데 관리를 엄청 잘했네..”
정원은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개인 정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3’ 갱신까지 4분 남았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3’ 갱신까지 3분 남았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3’ 갱신까지 2분 남았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3’ 갱신까지 1분 남았습니다.]
그렇게 명후가 정원을 둘러보는 사이 시간은 착실히 흘렀고 이내 명후가 기다리던 갱신의 시간이 다가왔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3’이 갱신되었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3’이 소멸되었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4’를 획득하셨습니다.]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4’를 꺼내 다음 목적지를 확인했다.
“어?”
목적지를 확인 한 명후는 순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로케?”
명후가 미소를 지은 이유, 그것은 바로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4’가 로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전이라..”
빨간점은 대신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잘 됐네.”
그렇지 않아도 아르벨을 만나기 위해 로케의 대신전으로 가야했다. 명후는 잘 됐다고 생각하며 뒤로 돌아 황제의 방으로 향했다.
끼이익
이내 방에 도착 한 명후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먼저 돌아간 레퓨렘과 아뮬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 생각보다 일찍 왔네? 오래 있을 것 같더니.”
명후가 들어오자 레퓨렘은 대화를 멈추고 명후에게 말했다. 레퓨렘의 말에 명후는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다.
“이제 가볼까 하는데.”
이곳에 온 목적은 전부 달성했다. 황제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레퓨렘과 이야기를 나눴고 지도도 갱신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
명후의 말에 레퓨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뮬에게 말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어.”
스아악
레퓨렘의 말이 끝난 순간 주위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일그러지는 공간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진짜 탐나는 능력이네.’
참으로 탐나는 능력이었다.
‘저 능력이 스킬로 있다면..’
그 어디로든 이동 할 수 있는 스킬. 얼마나 매력적이란 말인가? 생각만으로 짜릿했다.
“로케로 바로 갈 거야?”
이내 일그러진 공간이 복구되었고 레퓨렘이 물었다.
“아니.”
레퓨렘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황궁 밖으로 부탁해. 들릴 곳이 있거든.”
* * * *
제목 : 특수 퀘스트 갑자기 취소됐다? 나만 취소 된거냐?
제목 : 뭐냐? 황궁은 왜이렇게 조용함?
제목 : 황궁으로 들어갔다고 하지 않았냐?
제목 : 성문만 박살내고 사라졌다는데?
제목 : 미친, 튄 것 같다. 하, 역시 황궁은 황궁인건가.
제목 : 야, 대신전이 박살났는데 황궁은 그냥 성문만? 뭔가 이상하지 않냐?
로그아웃 후 게시판을 통해 상황을 살피던 김민용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접속해도 되겠네.”
직접 확인 한 것은 아니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끝난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김민용은 컴퓨터를 종료한 뒤 곧장 캡슐로 들어가 ‘전설’에 접속했다.
웅성웅성
“빨리 움직여!”
“와, 시발. 진짜였네.”
“이걸 실시간으로 못 봤다니!”
“야, 길 막지 말고 빨리가!”
“뭐? 너 어디서 반말이야?”
전설에 접속 한 급살은 접속하자마자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엄청 많네.’
주변에는 엄청난 수의 유저들과 NPC들이 대신전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 번 구경해볼까..’
급살 역시 글로만 보았을 뿐 직접 보지는 못했다. 어떤식으로 폭발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 상당히 궁금했다.
‘아니다. 그냥 가자.’
그러나 고민 끝에 급살은 구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거 본다고 뭐 있는 것도 아니고.’
교황의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곳에 뭐가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본다고 해서 무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지금도 수많은 유저와 NPC들이 대신전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저벅저벅
급살은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엘가브의 사도>
엘가브의 사도가 된 당신, 당신은 해야 될 일이있다. 그것은 바로 신성 제국의 공적인 유저 ‘명후’를 죽이는 것. 신성 제국과 대륙 곳곳에 퍼져 있는 신전의 도움을 받아 유저 ‘명후’를 죽이고 보고하라!
[유저 ‘명후’ : 0 / ???]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진짜 퀘스트만 아니었어도..’
퀘스트를 보며 급살은 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왜 하필 이 유저냐고..’
어째서 죽여야 될 유저가 명후인 것일까? 급살은 예전 마계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홀로 명후를 죽여야 되는 게 아니다. 급살은 신성 제국과 대륙 곳곳에 퍼져 있는 수많은 신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잡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막말로 로그아웃을 해버리면..’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까 전 명후를 만났을 때 급살은 로그아웃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명후가 로그아웃을 해버린다면?
‘아우.’
급살은 답답한 마음에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주직업 : 엘가브의 사도
명성 : 100,270
칭호 : 엘가브의 사도(엘가브의 축복 효과 2배)
레벨 : 375
생명력 : 206,000
마나 : 497,000
힘 : 2,800(+400)
민첩 : 2,750(+300)
체력 : 3,000(+500)
지력 : 12,500(+2000)
지혜 : 12,350(+2000)
‘당장 잡아야 되는 건 아니니까.’
퀘스트는 당장 깨야 되는 게 아니었다. 즉, 급살에게는 시간이 있었다.
‘레벨부터 올리자.’
현재 급살의 레벨은 375. 낮다고 할 수 없는 레벨이었다. 그러나 급살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직업 스킬이 사기니까 금방금방 올라가겠지.’
신의 사도라 그런 것일까?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정보만 보아도 스킬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스킬을 이용한다면 금방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십니까?”
“야벤이요.”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급살은 마법사의 물음에 인벤토리를 열며 답했다.
“미개척 지역에 가시나 보군요! 29골드입니다.”
“여기요.”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골드를 꺼내 마법사에게 건넨 급살은 곧 야벤으로 워프했다.
“레벨 257 마법사 사냥 갑니다! 불, 바람 더블 속성이에요!”
“라디악 평원으로 사냥 가실 힐러 구합니다!”
“오크 사냥 할 딜러 구해요. 닥사팟입니다. 최소 4시간 이상 하실 분만.”
“사냥에 도움 되는 각종 포션, 스크롤 팝니다!”
야벤에 도착 한 급살은 파티를 구하거나 파티원을 구하는 유저들을 지나쳐 도시 밖으로 나왔다.
-취익!
-취이익!
미개척 지역과 붙어 있는 도시라 그런 것일까? 도시 바로 앞임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체구의 오크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파이어 스피어!”
“트리플 샷!”
물론 도시 앞은 도시 앞이었다. 유저들이 많았고 돌아다니던 오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했다.
‘얼마나 들어가야 유저들이 없으려나.’
오크를 사냥하는 유저들을 보며 급살은 생각했다. 급살이 이곳 야벤에 온 것은 미개척 지역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였다.
‘유저들이 없어야 맘 놓고 스킬을 사용할텐데.’
그러나 유저들이 있는 곳에서 사냥 할 생각은 없었다. 만약 유저들이 스킬을 본다면 귀찮게 굴 것이 분명했다.
저벅저벅
급살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유저들의 수가 줄어들고 오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시작해도 되겠네.’
주변을 확인 한 급살은 유저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자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에서 지팡이를 꺼냈다. 그렇게 급살은 미개척 지역 안쪽으로 이동하며 사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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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