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67 77. 로케 =========================================================================
* * * *
“수집.”
[찌그러진 강철 방패를 습득하셨습니다.]
[레드 울프의 송곳니를 습득하셨습니다.]
.
.
.
수집을 사용해 드랍 된 아이템을 전부 습득 한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족히 40 마리에 달하는 붉은 털의 늑대들이 쓰러져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던 놈들인데..”
명후는 늑대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늑대들은 원래 이곳에 있던 몬스터가 아니었다.
“로케 때문에 새로 생긴건가.”
아무래도 로케가 생겨나며 새롭게 나타난 것 같았다.
스윽
중얼거림을 마친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꽤나 멀리 떨어진 수풀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끝났습니다!”
스륵
명후의 외침에 수풀을 헤치며 한 인간이 걸어 나왔다. 수풀에서 나온 인간은 곧장 명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명후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간을 보며 생각했다.
‘소마님과 동행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인간의 정체는 바로 소마였다. 현재 명후는 소마와 동행중이었다. 조금 전 명후는 우연히 소마와 만나게 되었고 목적지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자연스럽게 동행을 하게 되었다.
“이제 거의 도착이군요.”
명후의 앞에 도착 한 소마가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소마의 말대로 현재 명후와 소마는 로케에 거의 도착 한 상태였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로케에 도착 할 것이다.
저벅저벅
“그럼 퀘스트 때문에 제국으로 가셨던 거에요?”
“네, 벌써 다섯 번째 왕복하고 있네요.”
“힘드셨겠어요.”
“처음에는요! 워프 스크롤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하하.”
명후와 소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로케에 가까워져 그런 것일까? 몬스터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방해 없이 걸음을 옮긴 명후와 소마는 곧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이네요.”
소마가 말했다. 명후는 소마의 말을 들으며 로케를 보았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 온 것은 로케의 성벽이었다. 로케의 성벽은 보강을 했는지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욱 견고해 보였다.
‘밖에도 사람이 엄청나네.’
이어서 시야에 들어 온 것은 성벽 밖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성벽 밖에는 거대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아니, 규모로 보아 마을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라 보아도 무방해 보였다.
“일단 성벽 입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 네.”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멍하니 지켜보던 명후는 소마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명후가 답하자 소마가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말해야 됐나..?’
명후는 소마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생각했다. 현재 소마는 명후가 로케를 부활 시킨 장본인 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명후가 이곳에 처음 온 것으로 소마는 알고 있었다. 성벽 입구로 안내하겠다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아니야,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
잠시 생각을 한 명후는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어 본 것도 아니고 꼭 알아야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밖에서 들어가는 건 처음이니까.’
물론 저주에 걸려 로케가 가라앉아 있었을 때에 들어가보았지만 그때는 들어갔다고 할 수 없었다. 즉,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라 할 수 있었다.
‘근데 나도 출입증이 필요하려나?’
소마가 성벽 입구로 명후를 안내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출입증 때문이었다. 로케에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성벽을 통과해 로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증이 필요했다.
‘만약 출입증이 필요하다면..’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출입증은 성벽 입구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벽 입구로 간다고 누구나 출입증을 발급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출입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조건을 충족해야했다.
“명후님이라면 금방 포인트를 모을 수 있을 겁니다.”
소마가 말했다. 소마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출입증을 발급 받기 위한 조건은 바로 일정량의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소마가 퀘스트를 깨기 위해 제국을 왔다갔다 한 것도 다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5번이나 왔다갔다 한 소마도 아직 출입증 발급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으지 못했다는 것.
“그랬으면 좋겠네요.”
명후는 소마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성벽 입구와 입구 주변에서 서성이는 수많은 유저들을 보며 생각했다.
‘출입증이라..’
* * * *
소마는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로케의 출입증 발급>
출입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인정을 받아야 된다. 주민들을 도와 주민들의 인정을 받아라!
(포인트는 퀘스트 완료 시 얻을 수 있습니다.)
[포인트 : 628 / 1000]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로케 - 출입증
퀘스트를 보며 소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퀘스트를 완료하면 700정도 되겠고.. 앞으로 4~5번 정도만 깨면 되겠네.’
현재 소마는 받은 퀘스트가 있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포인트는 700정도가 될 것이고 앞으로 4, 5번 정도만 퀘스트를 완료하면 1000 포인트를 달성 해 출입증을 발급 받을 수 있다.
“포인트 200짜리 같이 하실 분 구합니다. 한 분만요!”
“포인트 파티 구합니다! 레벨 370 사제요!”
“380 불법사가 파티 구합니다! 화력 자신있어요!”
“레드 드레이크의 가죽 삽니다! 고가에 삽니다! 제발 팔아주세요!”
“각종 물품 판매합니다! 퀘스트 아이템도 많아요! 와서 보고 가세요!”
퀘스트를 보며 걸음을 옮기던 소마는 귓가에 들려오는 유저들의 외침에 성벽 입구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고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퀘스트 창을 닫은 순간 소마의 앞으로 빛이 번쩍이더니 누군가 나타났다.
“...!”
소마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존재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란 것은 소마 뿐만이 아니었다. 근처에 있던 유저들 역시 놀랐다.
“헐! 여신 하란이다!”
“대박, 하란님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하란!”
빛과 함께 나타난 존재는 바로 성문을 지키는 존재 하란이었다.
‘왜..?’
갑자기 하란이 왜 나타난 것일까? 소마는 놀란 표정으로 하란을 보았다.
‘누굴 보는거지?’
하란은 소마의 뒤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연 누구를 보는 것일까? 소마는 뒤로 돌아 하란이 바라보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명후님?’
뒤를 돌아 선 소마는 난감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명후를 볼 수 있었다. 아니, 명후 밖에 없었다. 즉, 하란은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벅
소마는 한걸음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았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랜만이네요.”
하란과 명후는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거리가 가까워 소마는 둘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고 대화를 들으며 소마는 생각했다.
‘알고 있던 사이였어?’
놀랍게도 하란과 명후는 서로를 알고 있었다.
‘로케에 처음 오신 거 아니었나?’
첫 방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화 하는 것을 보니 첫 방문이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첫 방문이 아닌 게 확실했다.
“출입증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아, 명후님은 예외입니다.
“다행이네요.”
둘의 대화를 들으며 소마는 계속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로케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출입증. 아무리 명성이 높아도, 레벨이 높아도 출입증이 없다면 들어 갈 수 없다. 그런데 명후는 출입증이 필요 없었다.
-근데 저분은...
“아는 분입니다.”
-그렇군요.
명후와 하란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대화의 주제는 소마에게로 넘어왔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소마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명후님을 안내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인트 400이 상승합니다.]
[포인트 1000을 달성하였습니다.]
[퀘스트 ‘로케의 출입증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퀘스트 보상으로 ‘로케 - 출입증’을 획득하였습니다.]
하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소마는 멍하니 메시지를 보았다.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린 뒤 퀘스트 창을 열었다. 메시지에 나온 대로 완료가 되어 퀘스트 창에는 출입증 퀘스트가 보이지 않았다. 소마는 퀘스트 창을 닫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었다.
‘말도 안 돼..’
인벤토리에는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출입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출입증을 본 소마는 인벤토리를 닫고 고개를 돌려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여전히 난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명후를 보며 소마는 생각했다.
‘...뭐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일까? 소마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 * *
“그랬던 거군요..”
“빨리 말씀드려야했는데..”
“아닙니다. 제가 물어 본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감사드려야죠. 덕분에 출입증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소마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며 생각했다.
‘이곳을 부활시킨 게 명후님이었다니..’
소마는 명후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아주 자세히 들은 것은 아니었다. 이곳에 저주가 걸려 있었고 그 저주를 풀었다는 것 정도만 들었다.
‘공적으로 선포 당한 이유가.. 이때문이었나.’
이곳 로케를 수도로 삼고 있는 신성국가 발렌은 신성제국과 사이가 좋지 않다. 명후가 공적으로 선포 당한 이유는 아마도 신성국가 발렌을 부활 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소마는 생각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생각에 잠겨있던 소마는 명후의 말에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아, 네. 정말 감사드리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소마는 다시 한 번 명후에게 감사를 표했다. 명후는 소마의 인사에 어색한 웃음과 함께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명후가 사라지고 소마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빨리 입성 할 줄이야.’
현재 소마는 로케에 입성 한 상태였다. 이렇게 빨리 입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소마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좋았다.
‘명후님이 아니었다면..’
만약 명후와 동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퀘스트를 깨고 있었겠지..’
하란에게 포인트를 받지 못했을 것이고 출입증을 얻기 위해 여전히 퀘스트를 깨고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마가렛 : 오빠!
명후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 생각을 하던 소마는 태평양 길드의 마스터이자 자신의 여동생인 마가렛에게서 귓속말이 오자 생각을 멈추고 귓속말에 답했다.
-마가렛에게 : 응. 왜?
-마가렛 : 출입증 얻었다며? 진짜야?
마가렛이 귓속말을 보낸 이유, 그것은 바로 출입증 때문이었다.
-마가렛에게 : 어.
-마가렛 : 퀘스트 깨도 700포인트라고 했잖아. 근데 어떻게..
소마는 호기심이 가득 담겨 있는 마가렛의 귓속말에 미소를 지었다.
-마가렛에게 : 그게 말이야..
============================ 작품 후기 ============================
인맥이야..
수요일입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주말이네요!
완결이 가까워지다보니 두근두근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참, 급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