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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73화 (473/644)

00473  79. 잊혀진 신의 신전  =========================================================================

[대신전의 비밀 지령을 습득하셨습니다.]

[엘가브 교단의 비밀 지령을 습득하셨습니다.]

“드디어 끝났네..”

두 개의 지령을 차례차례 습득 한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흐뭇한 미소로 퀘스트 창을 가득 채운 퀘스트들을 확인했다.

<신성 제국의 첩자들>

로케를 염탐하고 있는 신성 제국의 첩자들을 처치하라!

[잡은 첩자 수 : 83 / ???]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서쪽의 기사들>

로케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벨루아 산맥. 현재 산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산맥에 있는 것인지 알아내라!

[작전 지도 : 1 / 1]

[작전 명령서 : 1 / 1]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

.

.

<첩자들의 비밀 기지 4>

성 밖 어딘가에 첩자들의 비밀 기지가 있다고 한다. 그곳을 찾아 파괴하라!

[대신전의 비밀 지령 : 1 / 1]

[엘가브 교단의 비밀 지령 : 1 / 1]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이제 완료만 남았네.”

아르벨에게 받은 퀘스트들은 전부 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로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분명 이쪽으로 갔는데...’

가울의 명을 받은 마파람은 소마와 함께 성문으로 들어갔던 정체불명의 사내를 뒤쫓고 있었다.

‘저기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파람은 뒤쫓던 정체불명의 사내를 발견했다. 사내는 걸음을 멈춘 채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멈춘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내를 바라보며 마파람은 가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야기를 나눠 사내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라 했던 가울.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까.’

마파람은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고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 생각하며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크르릉.

-크르르릉!

사내에게 다가가던 마파람은 전방에서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울음소리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은빛 웨어울프..!’

소리의 주인공은 일반 웨어울프들보다 두 배 강하다는 은빛 웨어울프들이었다.

‘4마리나?’

나타난 은빛 웨어울프들의 수는 총 4마리였다. 마파람은 걸음을 멈춘 채 사내를 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와줘야 되나? 아니야,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4마리는..’

한 마리도 아니고 무려 4마리였다. 한 마리였으면 고민 할 필요도 없이 다가가 도와주었겠지만 4마리는 이야기가 다르다.

‘하지만 저 자가 죽으면..’

그러나 또 도와주지 않자니 사내가 걱정됐다.

스윽

‘음?’

어떻게 할지 고민 하던 그 때 마파람은 지팡이를 들어 올리는 사내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지팡이를 왜 든단 말인가?

‘어?’

마파람은 밝게 빛나는 지팡이의 끝과 땅을 내리치려는 듯 지팡이를 휘두르는 사내의 행동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 지팡이가 땅에 도달 한 순간.

쾅!

굉음이 터져나왔다.

-크릉..

-크르릉..

-크릉..

당장에라도 달려 들 것처럼 사나운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던 웨어울프들은 구슬픈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매우 놀랄만한 상황.

[사망하셨습니다.]

그러나 마파람은 웨어울프들에 신경 쓸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죽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과거를 회상하던 마파람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죽은거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웨어울프들이 왜 쓰러진 건지 자신은 왜 사망한 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었다.

‘어?’

바로 그때였다. 왜 죽은 것인지 어떻게 죽은 것인지 생각하던 마파람은 저 멀리서 다가오는 한 인간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드디어 왔구나!’

그토록 찾아다녔던 정체불명의 사내가 다가오고 있었다.

-가울에게 : 길마님, 찾았습니다! 지금 성문으로 오고 있어요!

혹여 사내가 성 안으로 들어갈까 마파람은 가울에게 귓속말을 보내며 사내에게 달려갔다.

*  *  *  *

“자, 잠시만요!”

“...?”

명후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사내의 외침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앞을 막아선 사내의 얼굴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얼굴이었다. 명후는 왜 앞을 막아선 것인지 설명 해달라는 눈빛과 분위기로 앞을 막아선 사내를 응시했다. 사내는 그런 명후의 눈빛과 분위기에 고개 숙여 인사 한 뒤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독고 길드에 마파람이라고 합니다!”

사내의 이름은 마파람. 독고 길드의 길드원이었다.

‘...마파람?’

그리고 사내의 이름이 마파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명후는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명후는 마파람이라는 유저를 알고 있었다.

‘그때 죽었던 그 유저..’

명후가 마파람을 알고 있는 이유, 그것은 바로 예전에 죽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퀘스트 수행 도중 갑자기 나타난 처치 메시지. 메시지에는 분명 유저 ‘마파람’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물론 캐릭터 명만 같은 다른 유저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은 로케다. 캐릭터 명이 같은 다른 유저가 존재 할 가능성은 극히 낮았고 명후는 지금 눈 앞의 마파람이 예전 자신에게 죽은 마파람일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아, 예. 안녕하세요.”

명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마파람의 인사에 답했다.

“...”

“...”

그리고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저..”

물론 정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명후는 앞을 막아 선 채 어색하게 웃고만 있는 마파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 때문에...”

말끝을 흐리며 명후는 마파람의 반응을 살폈다.

“아, 우선 죄송합니다.”

명후의 말에 마파람은 고개를 숙여 다짜고짜 앞을 막아선 것에 대한 사과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어 실례하게 되었습니다.”

‘왜 죽였냐는 그런 걸 물어보려는 건가?’

마파람의 말에 명후는 순간 마파람이 왜 자신을 죽였는지 물어 보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혹시..”

그러나 이어진 마파람의 말에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태평양 길드의 소마님을 아십니까?”

‘...?’

갑작스레 소마의 이름이 나오자 명후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명후는 친구 창을 열어 소마의 접속 상태를 확인했다.

-소마에게 : 소마님.

다행이도 소마는 접속 해 있었고 명후는 소마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소마 : 네!

귓속말을 날리고 채 3초도 지나지 않아 소마에게 답장이 왔다. 명후는 소마의 답장이 오자 자신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마파람을 보며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소마에게 : 혹시 독고 길드라고 아세요?

-소마 : 독고 길드요? 예, 알고있습니다.

-소마 : 근데 독고 길드는 갑자기 왜..? 혹시 무슨 일 생기신 건가요?

-소마에게 : 아뇨, 일이 생긴 건 아니고. 독고 길드 길드원이 소마님 아냐고 저한테 물어보고 있어서요.

-소마 : 예? 독고 길드에서 명후님한테요?

-소마에게 : 네.

-소마 : 혹시 어디계세요?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명후는 이곳으로 오겠다는 소마의 귓속말에 답을 한 뒤 여전히 자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마파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지금 귓속말 했는데 이곳으로 오신다네요.”

“네? 귓속말요?”

마파람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리고 곧장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혹시 유저세요?”

“...?”

명후는 뜬금없는 마파람의 물음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뭔소리야?’

유저라니? 혹시 유저라니?

‘설마 날 NPC로 생각하고 있던거야?’

유저라고 묻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왜?’

어째서 자신을 NPC라 생각한 것일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네, 유저입니다.”

명후는 마파람의 물음에 답했다.

“아..”

그리고 명후의 답에 마파람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다다다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보았다. 그리고 명후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한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소마는 아니었다. 역시나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안녕하세요.”

엄청난 속도로 달려 와 명후의 앞에 도착 한 사내는 도착과 동시에 명후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마파람이 그랬던 것처럼 이어 자신을 소개했다.

“독고 길드의 길마 가울입니다.”

“길마님.”

넋이 나간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던 마파람은 가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가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뭐? 진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시각각 변하는 가울의 표정을 보니 상당히 궁금했다.

“저기, 진짜 유저십니까?”

이내 마파람의 속삭임이 끝나고 가울이 불신 가득 한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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