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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83화 (483/644)

00483  80. 2구역 - 고대 정령왕들의 미로  =========================================================================

‘고대 정령왕들의 미로?’

메시지를 본 명후는 주변을 확인했다.

스윽

들어오기 전에는 분명 짙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막상 들어와보니 어둠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밝아 주변을 확인하기에 매우 편했다.

‘미로네.’

주변을 확인 한 명후는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메시지에 나온 대로 미로였다. 미로라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활성화 된 퀘스트 ‘고대 정령왕들의 미로’를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고대 정령왕들의 미로>

신전 2구역 어딘가에는 고대 정령왕들이 봉인되어 있다. 봉인을 파괴해 고대 정령왕들 중 하나와 대화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스윽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이 미로에서 정령왕들을 찾으라고?’

이곳은 미로였다. 미로를 탈출 하는 것도 힘들 터인데 미로 안에서 고대 정령왕을 찾아 대화하라니?

스윽

명후는 뒤로 돌아 자신의 뒤를 따라 들어온 카로트를 보았다.

‘카로트라면 쉽게 찾지 않을까?’

카로트는 무언가를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 카로트라면 고대 정령왕들이 봉인되어 있는 곳을 손쉽게 찾을 가능성이 높았다.

‘근데 톰과 같은 경우라면..’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1구역의 안내자 톰과 같은 경우였다. 카로트는 은신해 있는 톰을 찾지 못했다. 만약 고대 정령왕들 역시 톰과 같이 은신이 되어 있다면 찾지 못할 것이었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명후의 눈빛에 카로트가 물었다.

“혹시 뭐 특별히 느껴지는 기운이나 마나 같은 거 없어?”

카로트는 명후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이어 말했다.

-불의 마나, 물의 마나, 바람의 마나 등 여러 속성의 마나가 느껴집니다. 약간의 생명력까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는 정령들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령들? 음..”

명후는 반문을 했다가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고대 정령왕들이 봉인 되어 있었다. 정령들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누군지 상관 없다고 했지?’

고개를 끄덕인 명후는 다시 퀘스트를 확인했다. 이곳에는 여러 고대 정령왕들이 봉인되어 있지만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건 그들 중 하나와 대화하는 것이었다. 즉, 모든 고대 정령왕들을 만날 필요는 없다. 그 중 하나만 찾아 대화를 하면 된다.

“혹시 말이야. 고대 정령왕들에 대해 뭐 알고 있는 거 있어? 힘이라던가 아니면 성격이라던가.”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카로트에게 물었다. 지금 활성화 된 특수 퀘스트 ‘고대 정령왕들의 미로’는 대화 하는 것으로 완료가 되겠지만 1구역 때를 생각하면 추가로 퀘스트가 생겨 날 것이었다.

그리고 확실 한 건 아니지만 대화 후 고대 정령왕과 싸우게 될 수도 있고 혹은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야 될 수도 있다.

‘무난한 녀석으로 가는 게 낫겠지.’

그렇기에 명후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무난한 고대 정령왕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카로트의 답에 명후는 생각을 수정 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 정령왕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카로트는 고대 정령왕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아..그래?”

-죄송합니다.

“아니야, 죄송이라니. 모를 수도 있지.”

‘그냥 처음 만나는 녀석으로 해야겠네.’

결국 명후는 처음 만나는 고대 정령왕과 대화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어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 미로를 돌아다닐거야. 돌아다니면서 특별히 강하게 느껴지는 기운이 있다면 나에게 말해줘.”

-혹시.. 이곳에 고대 정령왕들이 있는 겁니까?

명후의 말에 카로트가 물었다. 카로트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음에 답을 해주었다.

“응. 이곳 어딘가에는 고대 정령왕들이 봉인되어 있어. 그들 중 하나를 찾을거야.”

그렇게 물음에 답을 해준 명후는 고개를 돌려 미로를 보았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미로는 현재 왼쪽과 오른쪽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

-오른쪽에서는 불의 마나와 바람의 마나 그리고 어둠의 마나가 느껴지고 왼쪽에서는 물의 마나와 대지의 마나, 빛의 마나가 느껴집니다.

명후가 고민하던 그때 카로트가 말했다.

‘카로트는 어둠쪽이니 빛이 있는 쪽으로는 가지 않는게 더 낫겠지?’

카로트의 말을 듣고 명후는 생각했다. 카로트는 아크 리치였다. 굳이 빛의 마나가 있는 쪽으로 갈 필요는 없었다. 아니, 가지 않는게 나았다.

“그럼 오른쪽으로 가자.”

결정을 내린 명후는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카로트가 걸음을 옮겼다.

*  *  *  *

7마계 마왕성 앞.

“마왕성 가실 분 구합니다! 사제, 마법사 분들 환영합니다!”

“각종 아이템 팝니다! 일단 와서 구경해보세요!”

“진짜 강한 근접 딜러 한 분 구합니다.”

“도핑 포션 팝니다! 없는 게 없으니 필요한 거 있으면 구매해가세요!”

마왕성 앞에는 같이 마왕성에 들어갈 파티원을 구하는 유저, 아이템을 파는 유저 등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모여 웅성이고 있었다.

“스크롤은 없어요?”

“당연히 있습죠! 잠시 기다려주세요! 진열 변경 좀 할게요.”

“가격이 좀 많이 비싸긴 하네요.”

“하핫, 여기까지 오는데 걸리는 이동 시간이 있어서요!”

“그렇긴 하네요. 힘 스크롤 2장이랑 생명력 스크롤 2장 주세요.”

“여기있습니다! 득템하세요!”

분명 이곳은 마계였다. 그리고 외딴 곳도 아닌 마왕성의 앞이었다. 그런데 유저들의 분위기와 행동을 보면 마왕성 앞이 아닌 도시의 광장 인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으악!

-미친! 뭐야!

-갑자기 왜이래!

“각종 포션, 스크롤 팝...음?”

스크롤과 포션을 팔고 있던 유저 그라센은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마왕성 입구를 보았다.

‘약한 녀석들이 들어간건가?’

이곳에서 소리가 들릴 정도면 초입 부분이 분명했다. 그리고 초입 부분에서 당할 정도라면 약한 파티가 들어 간 게 분명했다.

‘근데 시간이 시간이라 많이들 들어가서 초입 부분에 터질 일은 없을텐데?’

그러나 곧 든 생각에 그라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밤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낮이었다. 낮에는 마왕성에 들어가는 유저들이 많아 초입 부분에 리젠되는 몬스터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었다. 그런데 웬 비명이란 말인가? 무언가 이상했다.

‘뭐, 알아서 잡겠지.’

어차피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라센은 입구에 대한 신경을 끄고 다시 장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큰소리로 외쳤다.

“각종 포션, 스크롤 팝니다! 와서 구경...?”

그러나 그라센은 외침을 도중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반대편에서 장사하고 있는 유저들과 그 앞에서 아이템을 살피던 유저들의 표정이 이상했다. 그들은 전부 놀란 표정으로 방금 전 그라센이 신경을 끈 마왕성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처음 보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그 반응에서 좋지 않은 느낌이 느껴졌다. 그라센은 불안함이 살짝 깃든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다시 마왕성의 입구를 보았다.

“...!”

그리고 입구를 본 그라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 도망가!”

“미친! 갑자기 왜!”

마왕성 입구에서 유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쏟아져 나오는 유저들의 표정에는 하나 같이 다급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그라센이 놀란 것은 유저들의 다급한 표정 때문이 아니었다.

-크허허헝!

-죽여라!

바로 뒤이어 나오는 몬스터들 때문이었다.

‘뭐, 뭐야!’

여태까지 마왕성에서는 단 한 번도 몬스터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몬스터들이 나온단 말인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라센은 정신을 차렸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라센은 재빨리 진열해둔 아이템들을 회수하며 생각했다.

‘일단 로그아웃!’

죽게 되면 아이템이나 골드가 드랍 된다. 워프 스크롤이 먹히는 곳도 아니고 상황을 보니 도망을 친다고 해서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로그아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진열해둔 아이템을 인벤토리로 전부 회수한 그라센은 로그아웃하며 생각했다.

‘나중에 정리 되겠지..?’

*  *  *  *

-앞쪽에 정령들이 있습니다. 처리할까요?

“응.”

명후는 카로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명후가 끄덕이자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카로트는 지팡이를 들어 전방을 가리켰다.

쾅! 쾅!

-취에에엑!

-퀴에에엑!

카로트가 지팡이를 들자 곧 전방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괴상한 비명이 들려왔다.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명후는 비명을 들으며 생각했다.

‘정령이 이런 비명이라니.’

괴상한 비명의 주인공은 바로 정령이었다. 명후는 이곳에 오며 수많은 정령들을 소멸시켰고 비명을 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비명이 적응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령의 비명이라기에는 너무 괴상했다.

쾅! 쾅!

[미쳐버린 고대 불의 중급 정령이 소멸 되었습니다.]

쾅!

[미쳐버린 고대 바람의 상급 정령이 소멸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폭발이 일어났고 이번에는 비명 대신 메시지가 나타났다. 정령들이 소멸 했다는 메시지였다.

‘이번에는 갈림길이 몇 개려나.’

정령들은 여태까지 항상 갈림길에만 존재했다. 즉, 이제 곧 갈림길에 도착 할 것이었다. 명후는 몇 개의 길이 있을 지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2개네.”

그리고 곧 명후는 예상대로 갈림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갈림길 중앙에는 카로트가 일으킨 폭발의 흔적과 함께 정령들의 잔해로 추정되는 빨간 구슬 조각과 초록 구슬 조각이 떨어져 있었다. 물론 드랍 아이템이 아니었기에 명후는 신경을 끄고 카로트를 보았다.

-기운이 두곳으로 나뉘었습니다. 오른쪽에서는 조금 강한 불의 기운이, 왼쪽에서는 강력한 바람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명후의 시선에 카로트가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강력한 바람?’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강력하다는 말을 사용한 적 없던 카로트였다. 상급 정령이 나왔을 때도 조금 강하다 했을 뿐이었다.

‘설마..’

강력하다면 상급 정령의 상위 존재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상급 정령의 상위 존재는 최상급 정령과 정령왕 뿐이었다.

‘왼쪽으로 가야겠네.’

굳이 오른쪽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럼 이쪽으로 가자.”

명후는 강력한 바람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왼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왼쪽으로 들어서 한참 걸음을 옮기고 있던 그 때.

[마나가 봉인 되었습니다.]

[고대 바람의 봉인석을 파괴하기 전까지 마나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멈칫!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마나가 봉인 돼? 고대 바람의 봉인석?’

메시지에는 마나가 봉인 되었다는 내용과 봉인석을 파괴하기 전까지는 마나를 사용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 말은..’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목적지에 거의 도착 한 것 같았다.

-...주인님.

그렇게 명후가 미소를 지었을 때 카로트가 명후를 불렀다.

-마나가.. 동결됐습니다. 전방에 마나를 강제하는 강력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마나가 봉인 된 게 유저 뿐만 아니라 카로트와 같은 펫에게도 적용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기야. 적용 안 되면 이상하지.’

오히려 적용이 안 되면 이상했을 것이었다.

“잠시 들어가 있을래?”

명후는 카로트에게 말했다.

-예, 주인님.

마나가 동결 되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카로트는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를 역소환했다.

“가볼까.”

카로트를 역소환 한 명후는 펫 창을 닫은 뒤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아악...

스아악...

가까워져 그런 것일까? 전방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저건가?’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전방을 보았다. 전방은 더 이상 미로가 아니었다. 뻥 뚫려 있는 거대한 공동이었다. 거기다 공동 중앙에는 거대한 크기의 바위가 있었는데 여러 문양이 각인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메시지에 나온 봉인석이 분명했다.

‘저것만 부수면 끝이다.’

명후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준 채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명후가 미로에서 벗어나 공동에 발을 들인 순간.

[미쳐버린 바람의 정령들이 소환됩니다.]

[고대 바람의 봉인석을 파괴하십시오.]

스아악! 스아악!

메시지와 함께 하급 바람의 정령, 중급 바람의 정령, 상급 바람의 정령 등 엄청난 수의 정령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뿅!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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