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6 82. 4구역, 돌아가다. =========================================================================
차원의 틈에 도착 한 명후는 곧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 간 명후는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도우미 NPC 카린이 소환되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도착하자 NPC 카린이 소환되었다.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는 카린을 힐끔 본 뒤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일단 로케의 대신전으로 가야겠지.’
가야 될 곳은 많다. 그러나 명후는 그 중 로케의 대신전에 먼저 들릴 생각이었다. 바로 퀘스트 완료 때문이었다.
현재 명후의 퀘스트 창을 차지하고 있는 퀘스트들은 대부분 신성 국가 발렌의 대사제 아르벨에게 받은 퀘스트였다. 명후는 우선 퀘스트 완료를 통해 퀘스트 창을 간소화 시킬 생각이었다.
‘이틀이었는데.’
원래 명후가 이곳 잊혀진 신의 신전에서 보내려 했던 시간은 아르벨의 기도가 끝나는 이틀이었다. 그러나 이틀은커녕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또 기도에 들어가지는 않았을거야.’
비록 많은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또 기도에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명후는 확인을 눌렀고 이내 모니터에는 로케의 지도가 나타났다.
딸칵
지도가 나타나자 명후는 마우스를 움직여 대신전 근처를 클릭했다. 그러자 명후가 클릭한 지점에 초록색 동그라미 나타나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동하시겠습니까?”
“예.”
카린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이동하겠습니다.”
[10초 뒤 설정한 좌표로 워프 합니다.]
[워프 후 2초간 무적 시간을 갖습니다.]
[무적 시간 동안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없습니다.]
[무적 시간이 끝납니다.]
마법진이 나타났고 10초가 지나자 공간이 일그러지며 명후는 로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저벅저벅
로케에 도착 한 명후는 바로 걸음을 옮겨 대신전의 입구로 향했다. 그렇게 대신전으로 향하던 바로 그때.
“헛, 명후님!”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명후는 뒤로 돌아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아, 소마님. 안녕하세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소마였다.
“오랜만에 뵙네요!”
“예, 오랜만입니다.”
명후는 소마의 인사에 답하며 생각했다.
‘소마님이라면 잡을 수 있을까?’
소마는 일반 직업이 아닌 히든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소마라면 과연 4구역의 전장을 하나 맡을 수 있을까?
‘아니야, 몬스터는 잡을 수 있어도 반신은...’
생각 끝에 명후는 속으로 아쉬움을 내뱉었다. 몬스터는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신은 무리였다. 그렇다면 반신을 상대할 만한 유저가 아예 없는 것일까? 아니, 그건 또 아니었다.
‘당장은 지연이 밖에 없나.’
반신을 상대 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유저를 명후는 하나 알고 있었다. 바로 구미호라는 히든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지연이었다.
‘내가 둘, 지연이가 하나.’
명후가 두 곳을 맡는다. 그리고 지연이 하나를 맡는다. 그러면 남은 전장은 하나가 된다.
“대신전에 가시는 중인가요?”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던 명후는 소마의 말에 잠시 생각을 접고 미소를 지으며 소마의 말에 답했다.
“네, 퀘스트 완료 때문에 대신전에 들려야 돼서요.”
“아! 그렇군요!”
소마는 명후의 말에 알았다는 듯 외치고 이어 조심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 혹시 죄의 조각을 어디서 구하는 건지 좀 여쭈어 봐도 될까요?”
“...?”
명후는 소마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죄의 조각?’
죄의 조각이라니?
“죄의 조각이요?”
명후는 알지 못했기에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
그게 무슨 소리냐는 명후의 반응에 소마는 조금 당황 한 듯 하더니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특수 퀘스트 완료하러 가시는 거 아니었어요?”
“...?”
이어진 소마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갸웃거렸다.
‘특수 퀘스트?’
죄의 조각에 이어 특수 퀘스트는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뭔가 생긴건가?’
자신이 없던 사이에 무언가 일이 생긴 것일까? 명후는 소마의 당황함 가득 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그냥 일반 퀘스트 완료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
명후의 말에 소마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소마의 탄성을 들으며 명후는 이어 말했다.
“제가 잠시 다른 곳에 가 있었는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네.”
소마는 명후의 물음에 답하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죄의 조각이 무엇인지 또 특수 퀘스트는 무엇인지.
* * * *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예, 다음에 뵐게요.”
모든 설명을 마친 뒤 이것저것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소마는 명후에게 말했다. 명후는 소마를 배웅한 뒤 다시 대신전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뭘 만드려는거지?’
죄의 조각이 무엇인지 특수 퀘스트가 무엇인지 명후는 소마에게 들어 알게 되었다. 특수 퀘스트는 대사제 아르벨이 내준 것이었고 재료를 구해오는 퀘스트였다. 죄의 조각은 퀘스트의 재료 중 하나였다.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는 것일까?
스윽
그렇게 아르벨이 내준 특수 퀘스트에 대해 생각하던 명후는 대신전 입구에 도착했고 성기사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기억을 더듬어 아르벨의 방으로 향했다.
“명후님.”
그렇게 명후가 아르벨의 방으로 향하고 있던 그때. 전방에서 다가오던 한 여사제가 명후의 앞을 막아섰다.
“안녕하세요.”
명후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여사제가 예전에 보았던 그 여사제라는 것을 깨닫고 인사했다.
“아르벨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사제는 명후의 인사에 미소를 지으며 마주 인사하고는 명후의 앞을 막아선 목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명후는 여사제의 뒤를 따라 아르벨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아르벨님, 명후님이 오셨습니다.”
아르벨의 방 앞에 도착 후 여사제는 노크를 한 뒤 말했다. 그러자 방 안에서 무언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어 아르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시세요!”
여사제는 아르벨의 목소리에 옆으로 비켜섰고 명후는 방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방으로 들어온 명후는 아르벨에게 인사하며 아르벨의 반대편에 앉았다. 그리고 곧장 이곳에 온 목적을 실행했다.
[퀘스트 ‘신성 제국의 첩자들’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
.
[퀘스트 ‘첩자들의 비밀 기지 4’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
.
그렇게 명후는 퀘스트를 완료하며 보상들을 획득하기 시작했다. 대사제가 준 퀘스트라 그런 것일까? 보상들은 하나같이 대단했다.
‘딱히 특별한 건 없네.’
물론 일반 유저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 명후에게는 그리 대단한 보상이 아니었다. 이미 엄청난 골드와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는 명후였다. 웬만한 보상으로는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명후가 퀘스트 완료와 보상 메시지를 보고 있을 때 아르벨이 말했다.
“이렇게 빨리 일을 해결 해주실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역시 대단하시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예전에 완료 할 수 있었다. 기도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굳이 그것을 말 할 필요는 없었기에 명후는 미소로 답하고 이어 두 번째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다가 아는 분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신다고...”
말끝을 흐리며 명후는 아르벨의 반응을 살폈다.
“아, 그렇지 않아도 말씀 드릴 예정이었는데 어디까지 들으셨나요?”
아르벨은 명후의 말에 조금 놀라더니 활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냥 무언가를 만드신다고만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만 들은 건 아니었다. 죄의 조각과 같은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재료들도 들었다. 그러나 퀘스트가 달라질 수도 있기에 명후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말하지 않았다.
“그렇군요!”
명후의 말에 아르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제가 기도를 드릴 때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그때 전 바르타슈님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 * *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명후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이유, 그것은 눈 앞에 뜬 특수 퀘스트 때문이었다. 소마에게 받은 특수 퀘스트와 똑같았다. 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었다.
소마는 퀘스트 보상이 물음표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명후가 받은 특수 퀘스트는 보상이 물음표가 아니었다. 무엇을 받게 되는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었다.
물론 명후가 말을 하지 못한 건 퀘스트 보상이 명시 되어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런 것에 놀랄 명후가 아니었다. 명후가 놀란 건 바로 보상으로 받게 되는 아이템 때문이었다.
<특수 퀘스트 -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
대사제 아르벨은 기도를 통해 바르타슈의 기운을 느꼈다. 문제는 기운이 느껴진 곳이 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르벨은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기 위한 특별한 스크롤을 만들 생각이다. 아르벨이 필요로 하는 재료를 구하라!
[죄의 조각 : 0 / 10]
[알키에 나무조각 : 0 / 50]
[타나의 지팡이 : 0 / 1]
[폴레드의 수정구 : 0 / 1]
[아라그의 날개 : 0 / 1]
[홀렘의 발톱 : 0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반복 퀘스트로 여러 번 완료 할 수 있습니다.
특수 퀘스트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의 보상은 바로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였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라니..’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가 어떤 아이템인지 명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이러면..’
4구역을 어떻게 뚫어야 되나 명후는 고민했었다. 유저의 강함도 강함이지만 일단 신전에 갈 수 있는 유저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유저만 구하면 되네.’
이동이 해결되었으니 이제 반신을 이길 수 있는 즉, 전장을 정리 할 수 있는 능력의 유저만 구하면 된다.
‘아니지, 지연이도 고대의 바람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지연이만 있어도.’
이미 그 유저는 구해져 있었다. 바로 지연이었다. 처음에는 지연이 한 곳만 정리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고대의 바람을 배운다면? 확실 한 건 아니었지만 두 곳도 정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 않아도 가고 싶어했는데 잘됐어.’
거기다 지연은 명후에게 들어 이미 잊혀진 신의 신전에 대해 알고 있었고 매우 가고 싶어 했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친구 창을 열어 지연이 접속해있는지 확인했다. 아쉽게도 지연은 접속해 있지 않았다.
“도와드리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명후는 친구 창을 닫으며 아르벨에게 말해 퀘스트를 수락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르벨의 감사를 받으며 방에서 나와 곧장 로그아웃을 했다. 지연에게 연락하기 위해서였다.
스아악
캡슐의 문이 열렸고 명후는 캡슐에서 나와 책상 위에 있는 핸드폰을 집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피잉!
핸드폰을 집은 순간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한 두통에 명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또!’
최근 들어 몇 번이나 이런 상황을 겪은 명후는 고통이 어서 끝나길 기다렸다. 그리고 명후의 바람대로 이내 고통이 끝나고 그 자리를 상쾌함이 채우기 시작했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진짜 왜 이러는거지?’
앞서 몇 번이나 병원에 가 검사를 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보면 문제가 있는게 분명했다.
‘다시 병원에 가봐야겠어.’
명후는 상쾌함에 극에 달한 순간 느껴지는 극도의 피곤에 침대로 향하며 생각했다. 잠에서 깬 뒤 다시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아보기로.
털썩
침대에 누운 명후는 기다렸다는 듯 잠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명후가 잠에 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의 방에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스아악
공간이 잠시 일그러지는 듯 하더니 이내 누군가 나타났다. 얼굴에 상당히 긴 흉터가 나 있는 중년의 사내였다. 중년의 사내는 침대에 누워 있는 명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명후의 머리에 손을 대었다.
스아악
중년 사내의 손에서는 초록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초록 빛은 명후의 머리로 들어갔고 곧 명후의 머리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무언가 튀어나왔다. 복잡한 문양이 가득 각인되어 있는 동그란 원이었다.
“흐음.”
동그란 원을 보며 중년 사내는 침음을 내뱉었다.
“힘이 점점 강해지는군.”
그리고는 흐뭇함과 난감함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 힘으로도 얼마 버티지 못할텐데.”
이해하지 못할 중얼거림을 내뱉은 중년 사내는 명후의 머리에서 손을 땠다. 그러자 동그란 원이 다시 명후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스윽
중년 사내는 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예, 대장. 역시 대장의 핏줄이라 그런지 정신력이 어마어마하네요. 제 봉인이 깨질 뻔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하실 거에요? 명후도 슬슬 알아야 될 때가 된 것.. 아, 알았어요. 대장 자식이니 대장이 알아서 하겠죠. 그럼 사모님한테 인사드리고 복귀하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친 중년 사내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방에서 나갔다.
============================ 작품 후기 ============================
마지막 부분을 보고
?, 물음표가 떠오른 분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부분은 이스터에그 입니다!
다다음 작품 혹은 다다다음 작품에 나올 겁니다.
299화에 신작을 언급하며 힘마스터 세계관에 대해 살짝 말씀드렸는데
궁금 하신 것이 있다면 쪽지 주세요.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