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8 82. 4구역, 돌아가다. =========================================================================
[죄의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습득 메시지를 본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
대사제 아르벨은 기도를 통해 바르타슈의 기운을 느꼈다. 문제는 기운이 느껴진 곳이 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르벨은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기 위한 특별한 스크롤을 만들 생각이다. 아르벨이 필요로 하는 재료를 구하라!
[죄의 조각 : 29 / 10]
[알키에 나무조각 : 0 / 50]
[타나의 지팡이 : 0 / 1]
[폴레드의 수정구 : 0 / 1]
[아라그의 날개 : 0 / 1]
[홀렘의 발톱 : 0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반복 퀘스트로 여러 번 완료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모인 죄의 조각의 수는 29개였다.
‘하나만 더 모으고 가야겠다.’
퀘스트 한 번에 필요 한 죄의 조각의 수는 10개, 명후는 1개를 더 모아 수를 맞추기로 결정하고 카로트에게 말했다.
“가자.”
-예, 주인님.
저벅저벅
카로트가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명후는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을 옮기던 카로트가 지팡이를 들었다.
쾅!
전방에서 폭발소리가 들렸다. 명후는 당연히 카로트가 걸음을 옮길 것이라 생각했다.
쾅!
“...?”
그러나 한 번 더 폭발소리가 울렸다.
쾅!
미리 걸음을 옮기려 했던 명후는 행동을 멈추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폭발소리에 생각했다.
‘뭐지?’
카로트는 여태까지 변절자들을 한 방에 보냈다. 그런데 연달아 이어지는 이 폭발소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수가 많은건가?’
혹시 변절자들의 수가 많은 것일까? 그렇게 명후가 생각하고 있을 때 카로트가 지팡이를 내렸다.
-조금 다른 녀석이 있었습니다.
지팡이를 내린 카로트는 그리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명후는 카로트가 어째서 폭발을 여러 번 일으킨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른 녀석?”
-예, 죄송하게도 녀석을 놓쳤습니다.
“...호오.”
카로트가 놓칠 것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명후는 카로트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카로트의 공격에도 버틸 정도면 보스 몬스터인가?’
일반 변절자는 아니다. 일반 변절자였다면 폭발 한 방에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의 폭발을 견디고 도망까지 쳤다. 그렇다면? 보스 몬스터일 확률이 높았다.
“일단 가보자.”
-예, 주인님.
명후는 카로트에게 말했고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답한 뒤 방금 전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크윽..”
변절자 알렉키로스는 현재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며 도망치고 있었다. 분명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깊은 어둠임에도 적응이 됐는지 도망치는 알렉키로스는 움직임에 거침이 없었다.
저벅!
그렇게 쉴 새 없이 도망치던 알렉키로스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숨을 고르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거침없이 움직여 문제가 없어 보였던 알렉키로스의 몸상태는 솔직히 말해 그리 좋지 못했다.
“그건 뭐였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직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도대체 그건..”
알렉키로스는 자신의 몸을 이렇게 만든, 자신과 함께 있던 다른 동료들을 죽인 무언가를 떠올렸다.
“...”
혼란스러웠다. 그게 무엇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고 누가 그것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짐작 가지 않았다.
“다시.. 가봐야 되나?”
문득 그곳에 다시 가봐야 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그러나 곧 이어든 생각에 알렉키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곳에 갔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 지 알 수 없다.
“후...”
알렉키로스는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저벅.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
한숨을 내뱉던 알렉키로스는 미세하게 들려오는 발소리에 반사적으로 발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
그리고 알렉키로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스아악
그것은 바로 빛이었다. 알렉키로스 역시 마법으로 빛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빛을 만드는 것은 금기로 정했다. 즉, 빛이 보여서는 안됐다.
그런데 지금 빛이 보이고 있다. 빛을 만들어 낸 누군가 있다는 것인데 그 말은 금기를 어긴자 혹은 침입자가 있다는 뜻이었다.
“도망 못치게 막아만줘.”
-예, 주인님.
그리고 이어 알렉키로스는 낯선 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 * *
여러 번의 폭발이 일어난 곳에 도착 한 명후는 그곳에서 변절자들이 드랍 한 아이템을 전부 습득 한 뒤 곧장 도망을 친 알렉키로스의 뒤를 쫓았다. 굳이 쫓을 이유는 없었지만 이왕 온김에 보스 몬스터를 잡아보기 위해서였다. 카로트의 능력으로 명후는 알렉키로스의 뒤를 쫓았다.
[변절자 알렉키로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7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다행이도 알렉키로스는 얼마 떨어지지 않을 곳에 멈춰 있었고 명후는 알렉키로스를 잡을 수 있었다. 명후의 공격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카로트의 공격에 생명력이 많이 깎인 것인지 알렉키로스는 표식 한 방에 죽음을 맞이했다.
“이야, 보스 몬스터라 그런가.”
명후는 알렉키로스의 시체 옆, 수많이 떨어져 있는 아이템들을 보았다. 과연 보스는 보스인지 드랍 된 아이템들의 수는 일반 변절자들과 비교해 배는 많았다.
“수집.”
드랍 된 아이템들을 보며 명후는 수집을 시전했다.
.
.
[거대한 죄의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거대한?’
보스 몬스터라 그런 것일까? 일반 변절자들이 드랍 한 죄의 조각과 달리 알렉키로스가 드랍한 죄의 조각은 앞에 ‘거대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거대한 죄의 조각[유니크]>
사용 시 죄의 조각 50개를 획득 할 수 있다.
‘사용 아이템이었구나.’
어째서 앞에 거대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것일까 생각했던 명후는 아이템 정보를 보고 알 수 있었다. 거대한 죄의 조각은 죄의 조각을 무려 50개나 획득 할 수 있는 사용 아이템이었다.
[거대한 죄의 조각을 사용하셨습니다.]
[죄의 조각 50개를 획득하셨습니다.]
명후는 바로 거대한 죄의 조각을 사용해 죄의 조각 50개를 얻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어 현재 보유 중인 죄의 조각의 수를 확인했다.
‘82개라.’
현재 보유 중인 죄의 조각은 82개였다. 퀘스트 한 번에 10개가 필요하니 8번 완료 할 수 있는 양이었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을 한 명후는 이제 지상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옮겼다.
* * * *
“아직 발견 못했나요?”
소마는 앞에 있는 길드 간부에게 물었다.
“예, 그래도 리젠 된 건 확실하니 곧 찾을 겁니다.”
태평양 길드의 간부 중 하나이자 이번 재료 사냥을 맡은 마하는 소마의 물음에 은은한 미소로 답했다.
“독고 길드에서 연락은요?”
마하의 답에 소마는 이어 또 물었다. 현재 소마의 태평양 길드는 라우마 왕국의 최강 길드 독고와 연합을 한 상태였고 이번 재료 사냥 역시 같이 하고 있었다. 태평양 길드는 타나의 지팡이를 얻을 수 있는 북쪽과 아라그의 날개를 얻을 수 있는 서쪽. 독고 길드는 폴레드의 수정구를 얻을 수 있는 남쪽과 홀렘의 발톱을 얻을 수 있는 동쪽을 맡고 있었다.
“지금 폴레드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홀렘의 발톱은 하나 구해 이쪽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럼 현재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수량은..”
“곧 도착할 홀렘의 발톱을 합치면 타나의 지팡이 3개, 아라그의 날개 2개, 폴레드의 수정구 2개, 홀렘의 발톱 3개입니다.”
“지팡이 하나를 써야 되니 2개, 2개, 2개, 3개네요.”
“예, 그렇지요.”
“그러면 죄의 조각을 얻는다는 가정 하에 퀘스트를 2번 완료 할 수 있군요. 흐음..”
소마는 침음을 내뱉으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이어 입을 열었다.
“경매장이나 다른 지역은 어떻게 됐나요?”
퀘스트 완료에 필요 한 아이템은 꼭 로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죄의 조각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지역이 아주 머나먼 곳에 있다거나 다른 길드에서 독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경매장에 매물이 나오긴 했는데 정보가 새어나갔는지 시세가 3배 올랐습니다. 그래서 잠시 보류중이고 지금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길드에 사냥을 요청 한 상태입니다.”
“그렇군요..”
소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명후 : 소마님?
기다리고 있던 귓속말에 소마는 마하와의 대화를 끝낸 뒤 재빨리 답을 보냈다.
-명후에게 : 예, 명후님!
-명후 : 이제 성문쪽으로 가볼까 하는데요.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명후에게 :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드릴 말씀이 있는데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명후 : 네, 그럼 성문에서 뵙겠습니다.
-명후에게 : 예, 이따 뵙겠습니다.
귓속말을 마친 소마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명후에게 건넬 타나의 지팡이를 확인 한 뒤 인벤토리를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타나의 지팡이를 획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타나의 지팡이를 받은 명후는 소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닙니다. 저도 죄의 조각을 받았는걸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명후 역시 소마에게 죄의 조각을 주었다. 소마는 명후가 고마워하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서로 아이템을 주고받은 뒤 소마는 주위를 힐끔 살핀 후 명후에게 말했다.
“잠시 드릴 말씀이 있는데...”
귓속말로 이미 소마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명후였다.
“조용한 곳으로 가야 되는건가요?”
주변을 둘러보는 소마를 보며 명후는 물었다.
“아, 꼭 그런 건 아닙니다.”
명후의 물음에 소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어 말했다.
“지금 퀘스트 완료에 필요하신 아이템 중 모으신 게 죄의 조각과 타나의 지팡이 2개 맞으시죠?”
소마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소마는 이어 물었다.
“그렇다면 알키에 나무조각과 아라그의 날개, 폴레드의 수정구, 홀렘의 발톱이 남았군요.”
“그렇죠.”
“혹시 어떻게 구하실 생각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명후는 소마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알키에 나무조각이야 구매하기 쉬우니 구매를 하겠고 나머지는 구매하기 힘들테니 직접 사냥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왜 묻는 건지 호기심이 들었다.
“그게..”
그런 명후의 호기심을 눈치 챈 소마가 입을 열었다.
“독고 길드 기억하십니까?”
“네, 기억하죠.”
“그 독고 길드와 저희 태평양 길드가 연합을 해 현재 재료를 주는 보스 몬스터들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독식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냥터를 통제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이곳에 모이는 유저들은 전부 한가락 하는 유저들이었다. 사냥터를 통제 할 수는 없다. 그저 무작정 많은 인원을 투입해 먼저 사냥을 하는 것이었다.
“아..”
명후는 소마의 말에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그러면 제가 사냥하려하면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겠네요?”
“그, 그건 아닙니다.”
충돌이라는 단어에 소마는 놀란 표정으로 빠르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명후의 말을 부정했다.
“충돌이라뇨. 하하, 혹시나 얼마나 필요하신 건 지 궁금해서 그랬습니다. 명후님이 발견하신 거라면 당연히 건들지 않을 것이고 하나가 필요하신 거라면 저희가 발견해도 양보를 해드릴 생각이 있습니다.”
소마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어차피 필요한 건 하나니까.’
데리고 갈 사람은 지연 하나였다. 명후는 고대의 바람을 통해 잊혀진 신의 신전으로 갈 생각이었다. 즉, 필요한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는 하나였다.
“잘됐네요. 어차피 한 번만 깰 생각이거든요.”
“아! 진짜 잘됐..”
명후의 말에 소마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가다 갑자기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다시 명후를 보며 말했다.
“정말 타이밍이 엄청나네요. 지금 아라그를 찾았다고 합니다. 바로 가시겠습니까?”
어차피 지연이 오기 전 재료들을 전부 구해야 되었기에 바로 움직일 생각이었던 명후는 소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다음편은 6시간 뒤 올라 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