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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09화 (509/644)

00509  84. 명후의 선택  =========================================================================

“...네.”

명후의 말에 급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템 ‘엘가브의 소환 구슬’을 꺼내 명후가 볼 수 있도록 정보 창을 활성화했다.

<엘가브의 소환 구슬[데미갓]> [교환불가]

제한 : 급살

사냥과 농사의 신 엘가브를 소환 할 수 있는 1회용 구슬.

사용 시 파괴된다.

“...”

정보를 보며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거 혹시..”

그리고 얼마 뒤 명후가 입을 열었다.

“본체가 소환 되는 건가요? 아니면 분신이 소환 되는 건가요?”

명후는 궁금했다. 소환 구슬을 통해 소환 되는 것이 엘가브의 본체인지 아니면 분신인지.

“분신이요?”

그러나 분신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급살이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급살의 답에 명후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물어볼까?’

그리고 이어 든 생각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를 연 명후는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아이템 ‘레퓨렘의 소환 구슬’을 보았다.

<레퓨렘의 소환 구슬[데미갓]>

행운과 도둑의 신 레퓨렘을 소환 할 수 있는 1회용 구슬.

사용 시 파괴된다.

엘가브를 소환 할 수 있는 ‘엘가브의 소환 구슬’과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레퓨렘의 소환 구슬’.

‘레퓨렘이 본체라면 엘가브도 본체일 것 같은데.’

레퓨렘이 본체로 소환 된다면? 엘가브 역시 본체로 소환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 어차피 바르타슈 퀘스트도 깨야되고.’

현재 명후는 바르타슈가 봉인 된 장소를 찾아 퀘스트 ‘봉인 된 바르타슈’의 완료 조건을 충족 한 상황이었다.

‘다음 퀘스트도 있다면 받아야겠지.’

거기다 다음 퀘스트가 존재한다면 레퓨렘에게 다음 퀘스트를 받아야 했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레퓨렘의 소환 구슬을 꺼냈다.

“...?”

자신이 들고 있는 구슬과 색과 다를 뿐 똑같은 구슬을 명후가 꺼내자 급살은 의아한 눈빛으로 레퓨렘의 소환 구슬을 보았다.

“이건 레퓨렘이라는 신을 소환하는 구슬입니다. 잠시 확인 할 게 있어서 소환 좀 하겠습니다.”

명후는 급살의 의아함을 풀어주며 레퓨렘의 소환 구슬을 사용했다.

쩌저적

사용과 동시에 구슬에 금이 갔다. 이어 금이 간 부분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곧 구슬이 사라졌다.

[레퓨렘이 소환 됩니다.]

구슬이 사라지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무슨 일이야?”

그리고 들려오는 어린 목소리에 명후는 집무실 한 쪽에 나타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레퓨렘을 보았다.

“전할 것도 있고 확인해 볼 것도 있어서.”

레퓨렘에게 말하며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았다.

“우선 바르타슈가 봉인 된 곳을 찾았다.”

“...!”

명후의 말에 레퓨렘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르타슈님이 봉인 된 곳을 찾아?”

“응.”

“혹시 아르벨이 느꼈다는 그 세계를 말하는거야?”

“어, 거기 어딘가에 바르타슈가 봉인돼있어. 확실해.”

“...”

레퓨렘은 생각에 잠겨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레퓨렘을 보며 명후는 이어 말했다.

“짐작이 가는 곳이 있고 내일 그곳으로 떠날 생각이야.”

생각에 잠겨 있던 레퓨렘은 때마침 생각이 끝난 것인지 아니면 명후의 말에 생각을 잠시 접은 것인지 정신을 차리고 명후의 말에 답했다.

“그곳에 계신거 확실한거야?”

“응.”

명후의 답을 듣고 레퓨렘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퀘스트 ‘봉인 된 바르타슈’를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완료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레퓨렘의 생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계획이 앞당겨 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생각이 끝났는지 중얼거림을 내뱉은 레퓨렘은 이어 명후에게 말했다.

“내가 그곳에 같이 갈 수는 없을 것 같아. 내가 가면 눈치를 챌 게 분명하니까. 아니,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지.”

명후는 묵묵히 레퓨렘의 말을 경청했다.

“너의 힘이라면 분명 바르타슈님이 봉인 된 곳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때, 이걸로 날 소환해줘.”

<바르타슈가 봉인 된 곳>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세계를 찾은 당신, 당신은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정확한 장소를 찾아야한다. 바르타슈가 봉인 된 장소를 찾아 레퓨렘을 소환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레퓨렘의 말이 끝난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정확한 장소를 찾아가는 퀘스트였다.

“그래.”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명후는 퀘스트를 수락한 뒤 레퓨렘이 내민 무언가를 보았다. 방금 전 사용했던 ‘레퓨렘의 소환 구슬’이었다.

[레퓨렘의 소환 구슬을 획득하셨습니다.]

레퓨렘에게 구슬을 받은 명후는 인벤토리에 열어 구슬을 넣었다.

“그런데 아까 말한 걸 봐서 날 소환한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은데. 뭐야? 혹시 저 엘가브의 사도 녀석과 관련 된 일인가?”

레퓨렘은 명후에게 말하며 멀뚱멀뚱 앉아 있는 급살을 보았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으며 레퓨렘의 말에 답했다.

“음, 관련이 약간 있기는 해. 한 가지 물어볼게 있거든.”

“뭔데?”

“혹시 너 지금 본체야?”

“...?”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고 명후의 말에 레퓨렘은 그게 무슨소리냐는 표정으로 명후를 보았다.

“지금 직접 강림한 건지 아니면 분신으로 강림한 건지를 묻는 건가?”

곧 레퓨렘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어.”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음에 답했다.

“당연히 직접 강림한거지. 근데 그건 왜?”

레퓨렘은 명후가 그것을 왜 묻는 것인지 궁금했다.

“저분이 구슬을 가지고 있거든.”

명후는 레퓨렘의 말에 급살을 가리키며 말했다.

“구슬? 설마..”

“응, 엘가브를 소환 하는 구슬. 저 구슬로 엘가브를 소환 할 수 있어. 만약 본체라면 구슬을 이용해 잡을 생각이었지.”

“...!”

레퓨렘은 명후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어 급살을 힐끔 보고는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관계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엘가브의 사도가 왜 여기있는지, 엘가브의 사도가 엘가브에게 해가 되는 일을 왜 하는 것인지 모두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 그게..”

명후는 레퓨렘의 말에 어떻게 답을 해야 되나 생각했다. 유저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이해를 시켜야 될까?

“우리 국가 귀족이야.”

이내 생각을 마친 명후는 레퓨렘에게 말했다.

“...!”

레퓨렘은 명후의 말에 조금 놀랐다. 물론 레퓨렘보다 더욱 놀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당사자인 급살이었다.

“...!”

명후와 레퓨렘의 대화가 이해가지 않아 자리에 멀뚱멀뚱 앉아 있던 급살은 명후의 말에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자리 잡았다.

“귀족이라...”

레퓨렘은 말끝을 흐리며 급살을 다시 한 번 쳐다본 뒤 명후에게 말했다.

“일단 직접 강림 할 가능성은 적어. 내가 아는 엘가브라면 아무리 자신의 사도라고 해도 분신으로 강림 할 가능성이 높아.”

정해 진 게 아니다. 직접 강림 할 수도 있고 분신으로 강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레퓨렘이 알고 있는 엘가브라면 분신으로 강림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

분신으로 강림 할 수 있다는 레퓨렘의 답에 명후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물어 볼 건 그게 끝이야?”

“응, 지금은.”

“그럼 이만 가봐야겠다. 만약 네 말대로라면 준비를 조금 앞당겨야 될 것 같거든. 기다리고 있을게.”

명후의 말에 레퓨렘은 나타났던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렇게 레퓨렘이 가고 명후는 급살을 불렀다.

“급살님.”

“네!”

미소를 짓고 있던 급살은 명후의 부름에 재빨리 답했다.

“방금 전 들으셔 아시겠지만 저는 엘가브를 잡아야 됩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엘가브를 잡는 다는 말에도 급살은 해맑았다.

“그 구슬.”

명후는 급살이 들고 있는 구슬을 보며 이어 말했다.

“나중에 제가 원할 때 써주실 수 있으신가요?”

지금 당장 엘가브를 잡을 생각은 없다. 우선 명후는 잊혀진 신의 신전으로 가 바르타슈를 찾을 생각이었다. 엘가브를 잡는 시기는 그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 할 것이었다.

“물론입니다!”

어차피 퀘스트는 포기 할 생각이었고 구슬은 후에 팔 생각이었던 급살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명후는 급살의 말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리고 이어 두 번째 본론으로 들어갔다.

“작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바로 작위에 대한 것이었다.

“...예!”

급살은 명후의 말에 활짝 웃었다.

*  *  *  *

저벅저벅

명후와의 이야기가 끝나고 급살은 프라미너스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자네가 폐하를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

프라미너스는 급살이 명후를 알고 있을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래서 얼마나 당황했던가? 그러나 당황한 건 프라미너스 뿐만이 아니었다.

“저도 폐하께서 이곳에 계실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급살 역시 프라미너스 만큼 아니, 프라미너스 보다 더 당황했다. 그 이후 여러 대화를 나누며 급살과 프라미너스는 방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작위를 수여 받은 것 축하하네.”

프라미너스의 축하에 급살은 고개를 살짝 숙여 답했다.

“이게 다 프라미너스님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니네, 자네의 능력이지. 하하. 그럼 내일 봅세.”

급살의 말에 껄껄 웃으며 프라미너스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프라미너스가 들어가고 급살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히히..”

밖으로 걸어가던 급살은 실실 웃으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힘[소국]

주직업 : 엘가브의 사도

작위 : 백작

명성 : 2,730,790

칭호 : 소국 ‘힘’의 첫 번째 유저 (국가 버프 효과 +30%)

레벨 : 624

생명력 : 206,000

마나 : 582,000

힘 : 2,800(+400)

민첩 : 2,750(+300)

체력 : 3,000(+500)

지력 : 16,200(+4000)

지혜 : 12,900(+2000)

보너스 스텟 : 240

급살이 실실 웃은 이유 그것은 바로 작위 때문이었다.

“백작이라니..”

자작의 작위를 받으면 좋겠지만 가능성이 희박해 상상만 했던 급살이었다. 그런데 막상 받게 된 작위는 확신하고 있던 남작도 아니고 상상하던 자작도 아니었다. 바로 자작의 위인 백작이었다.

“흐흐흐..”

그저 웃음만 나왔다.

“내 뼈를 묻겠어.”

급살은 결심했다. 이곳 소국 ‘힘’에 뼈를 묻겠다고.

“명후님이라면 분명 엄청나게 커질거야. 금방 왕국이되고 제국이 될수도 있겠지.”

이런 결심을 한 이유는 바로 다 명후 때문이었다. 급살은 소국 ‘힘’이 무지막지하게 커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 성장 속도만 보아도 소국 ‘힘’은 무지막지하게 커지고 있었다.

“흐흐흐.”

급살은 다시 한 번 소리 내어 웃었다. 앞으로의 일이 너무나 기대가 됐다.

============================ 작품 후기 ============================

활기찬 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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