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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12화 (512/644)

00512  85. 다시 신전으로  =========================================================================

“그, 그만!”

[죽은 존재 - 거인 오로소가 당신에게 굴복하였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오로소를 굴복시키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벌써?’

생각보다 빠른 오로소의 굴복에 명후는 조금 놀랐다.

‘무기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바뀐 것은 무기 뿐이었다. 그런데 굴복 시키는데 걸린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다.

스윽

명후는 지팡이를 내리고 오로소를 보았다. 오로소는 인상을 찌푸린 채 고통을 떨쳐내고 있었다.

굴복을 시켰으니 오로소에게 더 이상 볼 일은 없다. 명후는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오로소에게서 시선을 돌려 1구역의 입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은 존재 - 마족 프렉시가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죽은 존재 - 마족 프렉시가 당신을 적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죽은 존재 - 마족 프렉시가 당신에게 굴복하였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

1구역의 입구로 향하며 명후는 전에 굴복시키지 못했던 죽은 존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전부 굴복시켰다. 그렇게 여러 죽은 존재들을 굴복 시킨 명후는 1구역의 입구에 도착 한 뒤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도착했어!

-지연 : 나도 곧 도착 할 것 같아!

*  *  *  *

[잊혀진 신의 신전 - 1구역에 입장하셨습니다.]

명후는 지연이 도착하자 곧장 1구역으로 들어왔다.

“우와, 진짜 어둡다.”

뒤따라 1구역으로 들어 온 지연이 1구역 내부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1구역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명후는 지연의 중얼거림에 인벤토리를 열어 마법 랜턴을 꺼내 작동시켰다.

화아악!

그리고 이어 펫 창을 열며 지연에게 말했다.

“여기서는 카로트가 필요해서. 카로트 좀 소환 할게.”

카로트는 톰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카로트가 필요 한 이유, 그것은 바로 리치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응!”

지연은 명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카로트를 소환했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여기 어딘지 기억하지?”

-예, 주인님. 그때처럼 흡수를 해도 되겠습니까?

“응.”

흡수를 한다고 해서 카로트가 성장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카로트의 기분이 좋아지는 건 확실했고 어차피 리치를 처리하는 용도로 카로트를 부른 것이기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명후는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연과 카로트가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2구역으로 가다보면 만나려나?’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생각했다. 이미 명후는 이곳 1구역의 지리를 알고 있다. 1구역의 보스 몬스터인 다크나이트 킹 로벡이 어디에 있는지, 2구역의 입구는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2구역으로 갈 수 없다. 톰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연아.”

“응?”

“지금 퀘스트가 톰을 만나는 것 말고는 없지?”

“응!”

물론 명후는 상관없다. 그러나 지연은 아니었다. 지연은 현재 톰을 만나야 되는 특수 퀘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톰을 만나야 추가로 퀘스트를 받을 수 있고 그 퀘스트를 통해 2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예전 톰을 만났던 곳이..’

명후는 예전 톰을 만났던 곳을 떠올렸다. 혹시나 나중에 이런 일이 있을까 위치를 기억해두었고 명후는 기억을 따라 톰을 만났던 곳으로 향했다.

“...음.”

곧 톰을 만났던 곳에 도착한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역시 랜덤인건가..”

“왜? 저번엔 여기에 있었어?”

“응. 근데 지금은 없네.”

자리에는 톰이 없었다. 아무래도 톰의 위치는 고정된 게 아니라 랜덤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지. 가자!”

명후는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였다.

-주인님.

“응.”

-숨겨진 공간을 찾았는데...

말끝을 흐리는 카로트의 반응에 명후는 카로트가 무언가를 찾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쪽에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데?”

카로트는 앞장 서 걷더니 곧 어느 벽 앞에 멈춰 섰다.

-여깁니다.

“열 수 있어?”

-예, 열까요?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어? 명후야!”

지연이 말했다.

“근처에 톰이 있대!”

“그래?”

명후는 지연의 말에 알 수 있었다. 숨겨진 공간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톰!’

숨겨진 공간에 있는 건 톰이 분명했다.

-열겠습니다.

카로트가 지팡이를 들어 벽에 가져다 대었다.

스아악

그러자 빛과 함께 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숨겨진 공간이 드러났다. 그렇게 숨겨진 공간이 드러난 뒤 명후는 볼 수 있었다.

“...”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반투명한 톰을. 명후는 놀란 표정의 톰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톰.”

그러나 명후는 이어진 톰의 반응을 보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

톰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고 있었다. 그런 톰의 표정에 명후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

명후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톰을 보았다. 그러자 톰이 입을 열었다.

“제가 보이십니까?”

진짜 이상했다. 톰은 마치 명후를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런 톰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설마 초기화 된 건가?’

가능성은 충분했다. 아니, 반응을 보아하니 1구역 자체가 초기화 된 것이 분명했다.

“응, 보여.”

명후는 톰에게 말했다. 그러자 반투명했던 톰이 선명하게 변했다.

“명후야! 퀘스트 완료됐어!”

그리고 뒤에 서 있던 지연이 말했다. 지연의 말에 명후는 지연이 퀘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지연은 명후를 지나쳐 톰에게 다가갔고 톰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퀘스트 받았어.”

얼마 뒤, 이야기를 끝내고 지연이 돌아왔다.

“로벡의 검이랑 리치의 마력 구슬. 맞아?”

명후는 지연에게 물었다. 죽은 존재들의 무덤에서 퀘스트가 달랐던 것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응, 로벡의 검 1개랑 리치의 마력 구슬 10개!”

혹시나는 혹시나로 끝났다. 다행이도 지연이 받은 퀘스트는 명후가 받았던 퀘스트와 같았다.

“가자.”

명후는 뒤로 돌아 숨겨진 공간에서 나왔다. 그리고 앞장 서 로벡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하아.”

최윤석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모니터를 응시하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2구역..”

자리에서 일어난 최윤석은 장무열에게 말했다.

“진입했습니다.”

“뭐?”

최윤석의 말에 자리에서 작업하고 있던 장무열이 반문하며 일어났다.

“뭔소리야? 2구역에 진입해?”

“예.”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그게..”

장무열의 말에 최윤석은 말끝을 흐리며 모니터를 힐끔 보고 다시 장무열을 보며 이어 말했다.

“제가 보니까, 같이 간 지연이라는 유저도 엄청 강하구요. 일단 명후 그 유저가 경험이 있어 그런지 막힘이 없어요. 그냥 버스에요 버스. 아니, 버스라는 말도 부족하네요. 택시, 그것도 총알택시.”

“...”

최윤석의 말에 장무열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4구역에서 막히겠지?”

멍하니 서 최윤석을 보던 장무열이 입을 열었다. 장무열의 물음에 최윤석은 난감한 표정으로 물음에 답했다.

“제가 여쭈어 보려고 했던 건데...”

“...”

*  *  *  *

“여기가 2구역 입구야.”

“여기가?”

“응.”

톰을 만난 후 로벡의 방으로 향하던 명후와 지연은 2구역의 입구에 도착했다. 2구역 입구는 예전에 왔을 때처럼 결계로 막혀 있었다.

“이제 로벡의 검만 구해서 이 결계를 중화시키면 되는거네?”

지연이 말했다. 이미 지연은 리치의 마력 구슬 10개를 획득한 상태였다. 파티 상태라 그런지 카로트가 잡아도 획득 할 수 있어 쉽게 모을 수 있었다.

“응, 이제 로벡의 검만 있으면 되는거지.”

명후는 지연의 말에 답하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목적지라 할 수 있는 로벡의 방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저도 같이 들어갑니까?

“응, 지킬 사람이 없으니까.”

카로트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전에야 톰을 지키기 위해 카로트를 대기시켰지만 지금은 톰이 없었고 지킬 사람도 없었다. 굳이 카로트를 문 밖에 대기 시킬 필요가 없었다.

“열게.”

끼이익

명후는 지연에게 말하며 문을 열었다.

[다크나이트 킹 로벡이 깨어납니다.]

문을 열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방에 자리 잡은 로벡을 보았다. 로벡은 예전과 다를 것 없이 자리에 앉아 쉴 새 없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제 곧 다크나이트들이 소환 될 거야. 그때와 다르지 않다면 9마리.”

명후는 로벡을 보며 말했다.

“메시지로도 나오겠지만 다크나이트들이 살아 있으면 로벡은 무적이야. 그리고 넷까지는 상관없는데 절반 이상. 즉, 다섯 마리를 죽이면 로벡이 움직여. 뭐 빠르게 다크나이트들을 정리하고 로벡을 잡으면 되니까. 크게 신경 안 써도 돼.”

패턴에 대해서였다. 간단히 패턴을 설명한 명후는 로벡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다크나이트들이 소환됩니다.]

[다크나이트들이 살아 있는 한 다크나이트 킹 로벡에게 피해를 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나며 다크나이트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명후야, 내가 정리할게!”

가장 가까운 다크나이트에게 다가가던 명후는 지연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뒤로 돌아 지연을 보았다.

스악 스악 스악

지연은 어느새 9개의 꼬리를 꺼냈고 하얀 불꽃, 백염을 소환하고 있었다.

‘원거리 공격. 그래, 저런 원거리 공격 스킬을 찾아봐야겠어.’

광역 공격만 있을 뿐 명후에게는 원거리 공격 스킬이 없었다. 물론 표식이 있긴 했지만 솔직히 표식은 원거리 공격 스킬이라 할 수 없었다. 명후는 후에 원거리 공격 공용 스킬북을 찾기로 결정했다.

스악 스악 스악

그리고 명후가 결정을 내린 그 순간. 지연은 소환했던 백염을 소환이 끝나 움직이려는 다크나이트들에게 날리기 시작했다.

쾅! 쾅! 쾅!

백염은 빠른 속도로 다크나이트들에게 날아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명후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8]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7]

.

.

[다크나이트 킹 로벡이 움직입니다.]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3]

.

.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0]

[모든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이제부터 다크나이트 킹 로벡이 피해를 입습니다.]

소환 된 9마리의 다크나이트가 죽음을 맞이 한 건 순식간이었다.

“...”

엄청난 속도에 명후는 말없이 지연을 보았다. 지연은 그런 명후의 시선에 그저 히죽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금요일입니다.

임시 공휴일이라 쉬는 분들은 2박3일의 황금 연휴네요!

피로 싹 날리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아침도 먹지 않아 허기가 장난 아니네요.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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