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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17화 (517/644)

00517  85. 다시 신전으로  =========================================================================

“어디로 가야 돼?”

3구역에 들어온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왼쪽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기가 알락숨이야?”

“응.”

명후와 지연은 파벌 알락숨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로 들어섰다.

“어?”

그러나 왼쪽 길로 들어선 순간 지연이 걸음을 멈추며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었다.

“...?”

그런 지연의 목소리에 명후 역시 따라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지연을 보았다.

“명후야.”

“응?”

“여기 알락숨이 아닌데?”

“...알락숨이 아니라고?”

지연의 말에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응, 여기 코르나서스라는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야.”

“코르나서스? 제 2파벌?”

“응.”

“허, 이것도 바뀌었나보네.”

분명 지금 들어선 왼쪽 길은 제 1파벌 알락숨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아무래도 초기화 되면서 위치가 변경 된 것 같았다.

“지연아, 혹시 모르니까. 설명 좀 불러줄래?”

명후는 지연에게 물었다. 혹시나 위치만 바뀐 게 아니라 파벌의 특성도 바뀐 것이라면 파벌을 다시 정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음, 일단 제 2파벌이구, 수장은 아게로스. 인간, 엘프 종족은 좋아하지 않으며 아게로스를 만나려면 공로를 세워야 된데. 3개의 파벌 중 가장 마법 능력이 뛰어나구.”

“다행이다. 특성은 안 바뀌었네.”

다행이도 파벌의 특성은 바뀌지 않은 것 같았다.

저벅

명후는 뒤로 돌아 왼쪽 길에서 나왔다. 지연 역시 명후의 뒤를 따라 처음의 공터로 돌아왔다.

“가운데로 가보자.”

공터로 돌아 온 명후는 지연에게 말했고 지연은 기다렸다는 듯 가운데 길로 들어선 뒤 명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는 제 3파벌 에드론, 수장은 플론. 인간, 엘프 종족에 호의적이고 플론을 만나려면 파벌의 존재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데. 연금술이 가장 뛰어나고.”

제 2파벌 코르나서스로 이어지던 가운데 길은 제 3파벌 에드론으로 바뀌어 있었다.

‘알락숨은 오른쪽으로 갔네.’

아직 나오지 않은 파벌은 제 1파벌 알락숨이었고 남은 길은 오른쪽 뿐이었다. 즉, 알락숨으로 가려면 오른쪽 길을 이용해야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되겠네?”

“응.”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쪽 길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 알락숨 맞지?”

명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연에게 물었다. 지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와 지연은 오른쪽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는 별 일 없을거야.”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지연에게 알락숨에서 일어날 일, 해야 될 일 등을 설명해주었다.

“입구에 도착하면 패가 없다고 입구를 지키는 병사가 결투를 신청 할 텐데. 그냥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공격하면 돼.”

“패가 없다고 결투를?”

“응, 결투에서 이기면 알락숨 포인트 1을 주는데. 포인트가 1만 되도 성에 들어갈 수 있어. 그리고 내성에 가려면 포인트 50을 달성해야 되는데. 뭐, 계속해서 싸움을 거는 얘들이 있으니까. 포인트 걱정은 안 해도 될거야. 아, 먼저 결투를 거는 얘가 없으면 결투를 걸어도 돼.”

“내가 결투를 걸 수도 있어? 어떻게?”

“그냥 결투 대상한테 결투라고 말하고 공격하면 되더라.”

“헐, 진짜?”

그렇게 설명을 하며 걷던 명후와 지연은 곧 거대한 도시, 알락숨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바뀌진 않았네.’

위치가 바뀌어 혹시나 성의 모양도 바뀌지 않았을까 했던 명후는 바뀌지 않은 알락숨의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저기야. 저기가 알락숨.”

그리고 알락숨을 가리키며 지연에게 말했다. 지연은 명후의 가리킴에 잠시 알락숨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엄청 활기 있어 보인다. 삭막할 줄 알았는데.”

지연은 알락숨에 대한 정보를 보고 도시의 분위기가 삭막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른 도시 분위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도 처음에는 삭막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엄청 활기차.”

명후는 지연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 역시 지연과 마찬가지로 처음 왔을 때는 활기찬 도시 분위기에 조금 당황했었기 때문이었다.

“멈추시오!”

이내 명후와 지연은 입구에 도착했다. 역시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가 명후와 지연을 가로 막았다.

명후의 경우 이미 퀘스트를 완료해서 그런지 아니면 알라숨 포인트가 여전히 남아 있어 패가 있는 것으로 인정 된 것인지 병사는 명후를 슬쩍 보고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패를 제시하시오.”

그러나 지연은 아니었다. 지연을 보며 병사가 말했다.

“...패가 없는건가?”

지연이 아무런 말이 없자 병사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어 지연에게 검을 겨누며 말했다.

“패가 없다면...”

병사의 말에 지연은 백염을 소환했다.

“결투다!”

그리고 병사가 결투라고 외친 순간 지연은 소환한 백염을 날렸다.

“뭐? 싸움이야?”

“다들 모여!”

경비병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이들은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이 전부 모이기도 전에 백염은 병사에게 작렬했다.

“크악!”

백염이 폭발하며 병사는 검을 쥐고 있는 자세 그대로 쓰러졌다. 기절했는지 병사는 움직이지 않았고 그저 숨을 쉬는 것으로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명후는 병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모이고 있는 이들을 보았다.

“이야, 뭐야? 벌써 끝났어?”

“무슨 일이야? 싸움이라며?”

“저 녀석 왜 벌써 쓰러져 있어?”

“어떻게 된거야?”

너무나도 빨리 끝나 그런지 뒤늦게 도착한 이들은 호기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주변 이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상황을 보았던 이들은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이봐! 아름다운 아가씨! 나랑 한 번 붙어보지!”

“이자식, 선수를 치다니! 그러면 그다음은 나!”

물음에 답하는 대신 지연에게 다가왔다. 지연은 명후를 보았고 명후는 지연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결투해요!”

지연은 자신의 앞에 도착 한 오크에게 말하며 백염을 날렸다. 갑작스런 공격에 오크는 피하지 못했고 백염이 작렬했다. 오크 역시 병사와 마찬가지로 백염 한 방에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다음은 당신이었죠?”

오크가 쓰러지자 지연은 다음으로 가까운 드워프에게 말했다.

“...어? 그, 그렇지.”

드워프는 지연의 물음에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지연은 드워프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다렸다는 듯 백염을 날렸다.

그렇게 지연은 주변에 모인 이들과 결투를 시작했다. 백염 하나에 한 명, 모인 이들이 전부 쓰러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몇 포인트야?”

명후는 지연이 모든 이들을 쓰러트리자 물었다.

“45 포인트! 5포인트만 모으면 될 것 같아!”

저번 명후가 얻은 포인트는 49였다. 혹시나 이번에는 50포인트를 바로 달성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전보다 더 떨어졌다.

“내성 입구에서 포인트 모으자.”

“응.”

명후는 지연에게 말한 뒤 성으로 들어와 곧장 내성 입구로 향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과 비교해 너무나도 다른 상황에 명후는 의아했지만 나쁜 일은 아니었기에 조용히 걸음을 옮겼고 곧 내성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성문을 파괴하래.”

지연의 말에 명후는 지팡이를 들었다. 그리고 성문으로 다가갔다. 성문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병사 하나 보이지 않았고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러 성문을 후려쳤다.

쾅! 쩌저적!

단 한 방에 성문에 금이 갔고 다시 한 번 후려치자 성문은 굉음과 함께 조각조각 터져나갔다.

“근데 포인트는 왜 모은거야?”

성문을 부시고 지연이 물었다.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답을 할 수 없었다.

“음, 그건 나도 모르겠어. 왜 포인트를 모으라고 한 건지.”

명후 역시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저녀석들이야!”

“성문을!”

“미친 년놈들!”

그리고 바로 그때 병사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쟤네들 쓰러트려도 되는거야?”

“응.”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지연은 백염을 소환했다. 그리고 이어 달려오는 병사들에게 날렸다.

명후는 병사들을 쓰러트리는 지연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알락숨의 수장 아르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지연아!”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성문으로 다가오는 아르거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아르거를 발견 한 명후는 지연을 불렀다.

“어!”

병사들에게 백염을 날리던 지연은 명후의 부름에 답했고 지연이 답하자 명후는 아르거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가 아르거야.”

명후의 말에 지연은 고개를 돌려 명후가 가리키고 있는 아르거를 보았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날아가던 백염이 진로를 바꿔 아르거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

“여기서부터는...”

“아아, 걱정말고. 난 여기 있을테니까.”

명후는 아르거의 말에 알았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 미소를 지으며 지연에게 말했다.

“잘갔다와.”

“응!”

“많이 주워오고!”

“알았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결국 지연은 아르거와의 결투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지금 지연은 세 번째 퀘스트 ‘검증’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명후는 아르거의 뒤를 따라 퀘스트 ‘검증’을 진행하는 장소로 떠나는 지연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지연이면 부술 수 있겠지?’

점점 작아지는 지연의 뒷모습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지연은 구미호로 변할 수 있지만 구미호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선 인간이었다.

종족이 인간이면 나타나는 것은 알칸데움. 지연이라면 알칸데움을 충분히 박살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알칸데움을 꼭 박살내야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알칸데움을 박살내면 조각들을 주울 수 있기에 박살내면 좋다는 것이다.

명후는 지연이 검증을 끝내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어둠의 거울’로 ‘고대의 바람’을 복사한 뒤 스킬 창을 닫았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열어 4구역의 특수 퀘스트 ‘반신들’을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반신들>

4구역에는 총 4개의 전장이 존재한다. 시간내에 모든 전장들을 평정하라!

[죽음의 전장 : X]

[혼돈의 전장 : X]

[파괴의 전장 : X]

[망각의 전장 : X]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4구역.. 조금만 기다려라.”

이제 지연이 돌아오면 3구역의 마지막인 성지로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지를 지나면 4구역이다. 전에 한 번 실패했던 4구역. 지금은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명후야!”

그렇게 4구역에 대한 생각을 하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지연의 목소리에 퀘스트 창을 닫았다.

“어떻게 됐어?”

명후는 지연에게 물었다.

“많이 주웠어.”

주웠다. 그것으로 대답은 충분했다.

“그리고 바로 출발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이어 지연은 초록색 돌멩이를 보이며 말했다.

“...?”

명후는 지연이 들고 있는 초록색 돌멩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연이 들고 있는 초록색 돌멩이는 알락숨의 증표였다. 명후는 검증을 완료한 뒤 아르거의 방에서 받았다.

‘퀘스트도 달라졌나?’

혹시나 퀘스트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행운을 빌지.

명후가 생각하는 사이 아르거가 말했다. 아르거는 미묘한 표정으로 명후와 지연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곧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아르거가 사라지고 명후는 지연에게 물었다.

“지연아, 퀘스트 좀 보여줄래?”

“왜?”

“내가 퀘스트 받았던 타이밍이랑 달라서, 혹시나 퀘스트도 바뀌었나 해서.”

의아해하던 지연은 명후의 말에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활성화 시켰다.

“바뀌었어?”

퀘스트를 활성화 시킨 지연이 물었다.

“아니, 다행이도 퀘스트는 그대로네.”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퀘스트를 받은 장소와 시간이 달라 혹시나 했는데 다행이도 퀘스트는 그대로였다.

“그럼 이제 성지로 바로 가는거지?”

“응.”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 성지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롯데리아에서 오늘 데리버거 1+1 이네요.

오늘 저녁은 데리버거로 해결해야겠습니다.

특별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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