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18 85. 다시 신전으로 =========================================================================
* * * *
“저기가 성지야.”
성지에 도착 한 명후는 성지의 입구를 보며 말했다.
“함정이 많으니까. 약간 거리를 두고 가면 될 것 같아. 내가 앞장서면서 함정을 발동 시킬게.”
그렇게 명후는 지연에게 설명을 하며 성지에 들어섰다.
[3구역 - 성지에 입장하셨습니다.]
성지에 들어 선 명후는 걸음 속도를 올려 지연과의 거리를 벌렸다.
“이정도면 될까?”
거리가 꽤나 벌어지고 입구에 멈춰 서 있던 지연이 물었다.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고개를 돌려 지연과의 거리를 확인했다.
“응,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충분했다. 이정도 거리라면 함정이 발동 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었다. 명후와 지연은 그렇게 거리를 벌린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툭!
[함정이 발동합니다.]
슉! 슉! 슉!
움직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함정이 발동됐다. 함정은 그대로였다. 양 옆 벽에서 화살들이 튀어나왔다.
퉁! 퉁! 퉁!
명후는 튕겨나가는 화살들을 보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이미 한 번 발동 된 함정은 다시 발동 되지 않았고 지연은 땅에 떨어진 화살들을 지나쳐 뒤를 따랐다.
[함정이 발동합니다.]
슉! 슉! 슉!
퉁! 퉁! 퉁!
.
.
[함정이 발동합니다.]
슉! 슉! 슉! 슉! 슉!
퉁! 퉁! 퉁! 퉁! 퉁!
“지연아! 이제 와도 돼! 함정 끝났어.”
튕겨나간 화살의 수를 확인 한 명후는 함정이 끝난 것을 확인 후 지연에게 말했다. 뒤에서 떨어져 걷던 지연은 명후의 말에 빠르게 다가왔다.
“이제부터 몬스터들이 나타날거야.”
이제부터 명후와 지연을 막는 건 함정이 아니었다. 타르슈 궁수와 전사 들이었다. 그리고 명후가 말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타르슈 궁수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타르슈 전사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타르슈 궁수와 전사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
“쟤네들은 그냥 죽이면 되는 거야?”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을 보며 지연이 물었다.
“응.”
명후의 답에 지연은 기다렸다는 듯 백염을 소환했다. 그리고 전방에서 무어라 중얼거리는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을 향해 백염을 날렸다.
쾅!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은 저항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타르슈 궁수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타르슈 전사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
.
[타르슈 궁수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타르슈 전사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그 뒤로도 지연은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이 나타날 때마다 백염을 날려 정리했다. 명후는 편히 걸음을 옮기며 목적지인 공동에 도착 할 수 있었다.
* * * *
“감사합니다!”
[특수 퀘스트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을 완료하였습니다.]
아르벨의 감사 인사와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완료 메시지였다. 소마는 퀘스트 완료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스아악
메시지를 보던 소마는 자신이 올려 둔 재료가 빛을 뿜어내기 시작하자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탁자 위를 보았다.
빛을 뿜어내던 재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아이템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아이템의 정체는 바로 스크롤이었다.
‘이게 그 스크롤인가.’
소마는 탁자 위 스크롤을 보며 생각했다.
‘2대 주신인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는..’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마는 퀘스트 설명을 통해 이 스크롤이 어떤 스크롤인지 예상 할 수 있었다.
퀘스트 설명대로라면 이 스크롤은 2대 주신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는 이동 스크롤이 분명했다.
“여기있습니다.”
“...?”
스크롤을 보고 있던 소마는 당황했다. 아르벨이 스크롤을 집어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이게 보상이었어?’
상황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스크롤이 보상 인 것 같았다. 스크롤을 만드는 것만 알았지 스크롤이 보상 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소마였다.
“예.”
소마는 정신을 차리고 아르벨이 내민 스크롤을 받았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를 획득하셨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이동 스크롤이 아니었어?’
스크롤을 받은 순간 나타난 획득 메시지를 보고 소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이동 스크롤일 것이라 생각했다.
‘지도라니..’
그런데 지도라니?
“저..”
아르벨이 입을 열자 소마는 우선 인벤토리에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를 넣었다. 그리고 아르벨의 말을 경청했다.
“방금 전 그 재료들을 한 번 더 구해주실 수 있나요?”
<특수 퀘스트 -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
대사제 아르벨은 기도를 통해 바르타슈의 기운을 느꼈다. 문제는 기운이 느껴진 곳이 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르벨은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기 위한 특별한 스크롤을 만들 생각이다. 아르벨이 필요로 하는 재료를 구하라!
[죄의 조각 : 37 / 10]
[알키에 나무조각 : 150 / 50]
[타나의 지팡이 : 5 / 1]
[폴레드의 수정구 : 4 / 1]
[아라그의 날개 : 4 / 1]
[홀렘의 발톱 : 3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반복 퀘스트로 여러 번 완료 할 수 있습니다.
예상대로 아르벨의 말이 끝나자 나타난 건 퀘스트였다. 이미 반복 퀘스트라는 것을 알고 있던 소마였다.
‘물음표에서 바뀌었네.’
물론 전에 받았던 퀘스트와 완전히 같은 건 아니었다. 이미 보상을 한 번 받아서 그런지 물음표였던 퀘스트 보상이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라고 명확히 쓰여 있었다.
“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소마는 퀘스트를 수락하며 인벤토리에서 재료들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감사합니다!”
[특수 퀘스트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을 완료하였습니다.]
스아악
퀘스트 완료 메시지와 함께 탁자 위에 올려 둔 재료가 다시 빛을 뿜어내며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퀘스트 보상인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가 나타났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를 획득하셨습니다.]
소마는 아르벨에게서 지도를 받은 뒤 다시 퀘스트를 받았고 재료가 전부 떨어질 때까지 퀘스트를 완료했다.
“예, 구해드리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가지고 있던 재료들을 전부 사용해 퀘스트를 완료 한 소마는 퀘스트를 받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밖으로 향하며 인벤토리를 열어 퀘스트 완료 보상인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의 정보를 확인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데미갓]>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다. 사용 시 잊혀진 신의 신전으로 이동 할 수 있다. 단, 사용 시 지도는 소멸된다.
‘어?’
정보를 확인 한 소마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동 스크롤 맞네.’
지도라는 단어가 붙어 이동 스크롤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정보를 보니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는 이동 스크롤이 맞았다.
‘잊혀진 신의 신전이라..’
소마는 정보에 나와 있는 장소 ‘잊혀진 신의 신전’이 어떤 곳일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2대 주신의 기운이 느껴진 곳이니 평범한 곳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신이 아니라 무려 주신이었다. 평범한 곳은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4장.’
현재 소마는 4번의 퀘스트 완료로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를 4장 보유중이었다.
‘그냥 어떤 곳인지 확인해보자고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어떤 곳인지 확인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확인을 위해 1장을 사용하기에는 수량이 적어 너무나 아까웠다.
‘단단히 준비를 해서 가야 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대로 가지고만 있을 수도 없다. 소마는 단단히 준비를 해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누굴 데리고 갈까.’
4장이 있으니 갈 수 있는 인원은 총 넷이었다. 그리고 넷 중 하나는 소마 본인이었고 나머지 셋을 정해야 했다.
‘전투 인원을 데리고 갈까? 아니야, 비전투 인원이 필요 할 수도 있는데..’
소마는 누굴 데리고 갈 지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 * * *
[엘락코가 마법을 시전합니다.]
엘락코가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1M 크기의 불덩어리들이 연달아 소환됐다.
쾅! 쾅! 쾅!
그러나 불덩어리들은 소환됨과 동시에 자리에서 폭발했다. 바로 지연 때문이었다. 지연은 불덩어리들을 향해 백염을 날렸고 당연하게도 불덩어리들은 폭발 할 수밖에 없었다.
-으, 녀석들을 막아!
자신의 마법이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막히자 짜증이 났는지 엘락코는 제단 밑에 있는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이라고 딱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이대로 쭉쭉가면 되는거야?”
“응.”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근처로 다가오던 타르슈 전사를 집어던지며 답했다. 명후와 지연은 거침없이 제단으로 이동했고 곧 제단 바로 아래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망할! 막으라고!
엘락코는 계단에 발을 들인 명후와 지연을 보고 다시 한 번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에게 성을 내며 명령했다. 그리고 그 순간 엘락코의 마법이 변했다.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얼음의 창이었다. 물론 불덩어리에서 얼음의 창으로 변했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
쾅! 쾅! 쾅! 쾅!
백염의 수는 무한했다. 얼음의 창은 불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소환됨과 동시에 폭발했다.
‘지연이한테 부탁해야겠네.’
명후는 얼음의 창을 파괴해 무력화시키는 지연의 백염을 보며 생각했다. 현재 명후는 지팡이 마법 방어술의 숙련도를 올려야했다. 그런데 지연의 백염이라면 아주 빠른 속도로 숙련도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날을 잡아야겠어.’
날을 잡아 숙련도를 올리기로 결정 한 명후는 빠르게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곧 엘락코가 있는 계단의 끝, 제단에 도착 할 수 있었다.
-...
엘락코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단에 도착하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말없이 명후와 지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원래 도착하면 이런거야?”
지연은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는 엘락코를 보며 명후에게 물었다.
“응.”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하며 이어 말했다.
“여기에 증표를 올려두면 돼.”
지연은 인벤토리를 열어 초록색 돌멩이, 알락숨의 증표를 꺼내 제단 위에 올려두었다.
[1분 뒤, 성지가 점령됩니다.]
[증표가 파괴되거나 제단 밖으로 벗어나면 점령이 중지 됩니다.]
스아악
예전과 마찬가지로 메시지가 나타나며 증표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엘락코가 입을 열었다.
-...아르거는 무엇을 원하는거지?
‘말을 안하나 했더니 시간이었나.’
전에는 증표를 올려두기 전에 말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말을 하지 않길래 이상했는데 말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입을 여는 것 같았다. 물론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힘을 합쳐 뭔가를 하려해. 자세한 건 모르고.”
명후는 예전에 했던 답을 다시 해주었다.
[알락숨의 증표가 소멸되었습니다.]
[성지가 점령되었습니다.]
[성지 점령 파벌은 알락숨입니다.]
[4구역의 입구가 열립니다.]
이내 1분의 시간이 흐르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가 없어 그런지 메시지의 수는 전보다 적었다.
구구구궁!
메시지를 보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려 온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4구역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생성되어 있었다. 명후는 4구역의 입구를 보며 생각했다.
‘드디어..’
드디어 4구역이었다.
============================ 작품 후기 ============================
벌써 목요일이네요.
오늘 하루만 지나면 금요일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