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527화 (527/644)

00527  87. 해방된 바르타슈  =========================================================================

“하긴 고민 안할 수가 없겠지.”

장무열은 김무웅과 최윤석의 대화를 듣고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 결정하면 알려줘. 그 유저가 어떤 보상을 받는지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테니까.”

김무웅이 최윤석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최윤석은 김무웅의 말에 답하며 다시 모니터를 주시하기 시작했고 김무웅은 자리에 앉아 게시판의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잠깐만, 어?”

바로 그때였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장무열이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

게시판을 살피던 김무웅은 장무열의 중얼거림을 듣고 의아한 표정으로 게시판에서 시선을 돌려 장무열을 보았다.

“무웅아.”

장무열은 미간을 찌푸린 채 김무웅을 불렀다.

“응.”

그렇지 않아도 장무열의 중얼거림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장무열을 보고 있던 김무웅은 부름에 바로 답했다.

“내가 잠시 잊고 있던 게 생각났어..”

김무웅이 답하자 장무열이 이어 말했다.

“너도 혹시나 잊고 있던 게 아닐까 싶어 묻는 건데 말이야...”

장무열의 목소리에서는 불안함이 가득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무웅은 장무열의 불안함이 담긴 목소리에서 불길함을 느꼈다.

“아가사의 파편.”

“...!”

이어진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은 두 눈을 크게 떴다. 크게 뜬 김무웅의 두 눈에는 놀람과 경악이 가득 담겨 있었다.

“명후 그 유저 아가사의 파편 가지고 있지 않냐?”

장무열의 목소리에 불안함이 담겨 있던 이유, 김무웅의 두 눈에 놀람과 경악이 담긴 이유, 그것은 바로 아가사의 파편 때문이었다.

“봉인해제까지 한 걸로 아는데...”

단순히 명후가 아가사의 파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장무열과 김무웅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바르타슈를 통해서 혹시나...”

봉인이 해제 되었다고 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되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 그것은 바로 바르타슈와 아가사의 파편이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의 시작 열쇠이기 때문이었다. 만에하나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 된다면?

“작살 날 것 같은데..”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 이제 막 두 번째 에피소드가 시작 됐다. 그런데 세 번째 에피소드도 아니고 네 번째 에피소드도 아니고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된다면?

“으..”

장무열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저...”

바로 그때 모니터를 주시하며 장무열의 말을 같이 듣고 있던 최윤석이 입을 열었다.

“근데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는 1대륙이 아니라 2대륙이 열려야 시작 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음?”

“...아.”

최윤석의 말에 불안한 표정의 장무열은 반문했고 놀람과 경악의 눈빛을 짓고 있던 김무웅은 탄성을 내뱉었다.

“걱정 할 필요가 없구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목소리의 불안함이 가득 담겨 있던 장무열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불안함이 담겨 있지 않았다.

“2대륙에서 시작되니까..”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장소도 중요하다. 근데 그 장소가 아직 공개 되지 않은 2대륙이었다. 애초에 걱정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흐흠..”

김무웅도 자신이 그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에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내뱉으며 다시 게시판 분위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무열 역시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

그런 김무웅과 장무열의 반응에 최윤석은 은은히 미소를 지으며 다시 모니터를 주시했다.

*  *  *  *

“...흐음.”

공지사항을 전부 읽은 권진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역시 명후님이네.”

첫 번째 메인 에피소드인 ‘신성국가 발렌의 부활’을 완료하고 두 번째 메인 에피소드 인 ‘바르타슈, 전쟁의 서막’을 시작 시킨 존재. 공지사항을 본 권진혁은 그 존재가 명후라고 확신했다.

스윽

권진혁은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든 정보를 확인 한 건 아니지만 필요한 정보는 전부 확인했다.

더 이상 자리에 앉아 공지사항을 읽을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확인하지 않은 정보는 알아서 정리되어 올라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권진혁은 걸음을 옮겨 캡슐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전설’에 접속을 했다.

“오셨습니까!”

접속을 하자마자 소마는 자신을 반기는 로베스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어, 벌써 오셨어요?”

1시간은 커녕 30분도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마는 로베스가 있자 조금 놀랐다.

“예, 확인 할 것만 확인하고 왔습니다.”

로베스는 소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로베스 역시 소마와 마찬가지로 잊혀진 신의 신전 정보만 확인한 상태였다.

스악

“어? 혹시나했는데 역시나네요. 접속해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때 한 명이 추가로 접속했다. 바로 방패였다. 방패를 시작으로 길드원들이 하나, 둘 접속했고 곧 모든 길드원들이 접속했다.

“이거 바로 출발 해도 되겠는데요?”

모든 길드원들이 접속하자 방패가 말했다.

“출발 하겠습니다.”

소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패의 말대로 모든 길드원들이 접속했다. 굳이 약속 시간 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소마와 길드원들은 신전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소마와 길드원들은 신전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스윽

신전 앞에 도착 한 소마는 뒤로 돌아 길드원들을 보았다. 그리고 길드원들의 시선이 모이자 입을 열었다.

“이제 저희는 죽은 존재들의 무덤이라는 곳에 입장하게 될 겁니다.”

소마는 입구를 통해 도착하게 될 죽은 존재들의 무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내 설명을 끝낸 소마는 다시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앞장 서 걸음을 옮겨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  *  *  *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그것은 옆에 있는 지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

“...”

침묵하고 있는 건 명후와 지연 뿐만이 아니었다. 명후와 지연 앞에 있는 바르타슈와 레퓨렘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그저 침묵, 침묵만이 감돌 뿐이었다.

‘...뭘 고르지?’

명후는 자신의 앞에 떠 있는 3개의 구슬을 보며 생각했다. 3개의 구슬은 바르타슈가 해줄 수 있는 보상들이었다. 문제는 모든 구슬을 선택 할 수 없다는 것이다. 3개의 구슬 중 단 1개 즉, 하나의 보상만 받을 수 있었다.

‘빨강을 고를까?’

각 구슬은 빨강, 초록, 파랑의 색을 가지고 있었다. 색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구분을 짓기 위함이었다.

‘바르타슈의 장비라면 분명 좋을 것 같긴 한데..’

빨강 구슬을 선택하면 장비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당연히 보통 장비는 아니다. 무려 앞에 바르타슈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장비였다. 평범 할 리 없다.

‘아니야, 옵션이 지금 끼고 있는 것보다 안 좋다면..’

그러나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착용하고 있는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도 어마어마하게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장비를 받았는데 만에 하나 옵션이 현재 착용 중인 아이템보다 좋지 않다면? 그저 멋만 나는 아이템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옵션만 확인 할 수 있으면 딱인데.’

이름만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 옵션을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지연 : 명후야, 정했어?

-지연에게 : 아니, 아직 못 정했어. 너는?

-지연 : 음, 나는 장비를 받을까 해.

고민을 하던 중 지연에게 귓속말이 왔다. 지연 역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장비로 마음을 굳힌 것 같았다.

-지연에게 : 그래, 좋은 선택이지. 바르타슈의 장비니까.

명후는 지연에게 답하며 고개를 돌려 가운데 있는 초록 구슬을 보았다.

‘저건 아니고.’

초록 구슬을 보던 명후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초록 구슬은 안중에도 없었다. 애초에 선택에서 제외 되어 있었다.

‘돈이 좋긴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초록 구슬을 선택하면 각종 고급 보석과 광물 등 값나가는 아이템들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언제든지 벌 수 있는게 돈인데.’

돈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뿐인 보상을 돈으로 받고 싶지 않았다. 거기다 돈이야 언제든지 벌 수 있으나 다른 것들은 아니었다. 이번이 마지막 일 가능성이 높았다.

‘파랑을 받을까.’

명후의 시선은 파랑 구슬에 향했다.

‘무슨 스킬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파랑 구슬은 바로 스킬이었다. 빨강 구슬과 마찬가지로 이름만 알 수 있을 뿐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는 볼 수 없었다.

‘불멸이라는 이름을 보면 보통 스킬은 아닌 것 같은데.’

불멸, 파랑 구슬을 선택 시 받을 수 있는 스킬의 이름이었다. ‘불멸’이라는 단어가 어떤 단어인가?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였다.

‘만약 죽지 않는 그런 스킬이라면.’

지금도 명후는 죽지 않는다. 그러나 절대 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공격 반사 같은 것을 당한다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파랑 구슬을 선택 시 받게 되는 보상 스킬 ‘불멸’이 단어 뜻 그대로 죽지 않는 스킬이라면? 지연의 생명의 물과 같은 무적 스킬이라면? 강력한 무기를 하나 얻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래.’

고민 끝에 명후는 결정을 내렸다.

‘장비도 좋지만..’

빨강 구슬을 선택 시 받을 수 있는 바르타슈 장비 세트. 분명 매력있다. 끌린다.

‘장비는 충분하니까.’

그러나 지금 착용하고 있는 장비도 엄청난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알칸데움 지팡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즉, 지금 장비도 충분했다.

‘스킬, 스킬로 가자.’

명후가 선택 한 것, 그것은 바로 스킬 ‘불멸’이었다. 명후는 파랑 구슬에서 지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이제 받을까?”

“정했어?”

“응.”

지연의 물음에 답하며 명후는 파랑 구슬을 힐끔 본 뒤 바르타슈를 보았다. 명후와 지연의 시선에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던 바르타슈가 입을 열었다.

“정했나보군. 그래, 원하는 게 뭐지?”

“빨강 구슬이요.”

바르타슈의 물음에 먼저 답을 한 것은 지연이었다.

“좋은 선택이야.”

지연의 답을 듣고 바르타슈가 말하며 손을 들었다. 그러자 빨강 구슬에서 빨강 구슬이 나와 지연의 앞에 멈춰섰다.

‘먼저 받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명후는 아쉬운 눈빛으로 지연의 앞에 멈춰 선 빨강 구슬을 보았다. 아쉽게도 보상은 모두가 선택 한 뒤 받을 수 있었다. 옵션 보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인 것 같았다.

스윽

지연에게서 시선을 돌려 명후는 바르타슈를 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바르타슈의 시선에 명후는 입을 열었다.

“파랑 구슬.”

“그것 역시 좋은 선택이야.”

바르타슈는 명후의 말에 답하며 손을 들었다. 그리고 지연 때와 마찬가지로 파랑 구슬에서 파랑 구슬이 나와 명후의 앞에 도착했다.

“다들 만족스런 선택이었길 바래.”

보상을 받을 사람은 단 둘, 명후와 지연 뿐이었다. 명후와 지연이 선택을 끝내자 바르타슈가 말했다. 그렇게 바르타슈의 말이 끝나고 구슬들이 빛나며 사라졌다.

[파랑 구슬을 선택하셨습니다.]

[스킬 ‘불멸’이 생성되었습니다.]

구슬이 사라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스킬 ‘불멸’을 확인했다.

“...!”

스킬 ‘불멸’을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놀란 표정으로 스킬을 바라볼 뿐이었다.

<불멸>

레벨 : -

숙련도 : -

잠시동안 불멸의 힘을 얻어 반신이 된다.

효과 : 5분간 모든 스텟 2배

마나소모 : 20만

쿨타임 : 10분

============================ 작품 후기 ============================

명후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스텟 100만을 넘지 못합니다.

인간의 한계요.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다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바라며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