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37 89. 다시 마계로 =========================================================================
“불입니다.”
“불?”
“불?”
김무웅과 장무열은 최윤석의 말에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반문했다.
“네, 불의 가호를 받았습니다.”
둘의 반문에 최윤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그리고 지연과 급살 두 유저는 각각 땅과 빛을 받았습니다.”
명후만 가호를 받은 게 아니었다. 같이 간 지연과 급살 역시 가호를 받았다. 그러나 김무웅과 장무열의 관심은 온통 명후에게 가 있었다.
“불이라면...”
“패시브였지?”
“그나마 제일 나은 상황 인 것 같은데?”
“아니지, 이제 약점이 완전히 사라진 거 아닌가?”
“애초에 지혜가 높은편이라 약점이라 할 수 없었잖아. 거기다 약점이란 게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라 그런거지 진지하게 따지면 약점이라 할 수 없고.”
김무웅과 장무열의 대화를 들으며 최윤석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
[고대 불의 정령왕 아키룬의 가호가 깃듭니다.]
[스킬 : 성스러운 불이 생성되었습니다.]
가호를 받은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지연과 급살에게 다가갔다. 가장 먼저 가호를 받은 것은 급살이었고 그 다음 지연이 받았다. 즉, 명후가 마지막이었고 더 이상 가호를 받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얄룬과 대화를 나눠 퀘스트를 진행 해주시면 됩니다.”
도착과 동시에 명후는 급살에게 말했다. 가호를 받았으니 이제 2구역의 퀘스트를 마무리 지을 차례였다.
“예!”
급살은 명후의 말에 걸음을 옮겨 얄룬에게 다가갔다. 마침 얄룬도 다가오고 있었고 곧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큔! 이리와!
대화가 끝났는지 얄룬이 큔을 불렀고 명후와 지연은 얄룬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큔의 힘으로 그곳과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 겁니다.
-열어??
명후와 지연이 도착할 즈음 큔 역시 도착했고 큔이 물었다.
-지금 바로 통로를 열어드릴까요?
큔의 물음에 얄룬이 물었다.
“네.”
얄룬의 물음에 답한 건 명후였다. 명후의 답에 얄룬은 큔에게 말했다.
-열어줘. 큔.
-응!
얄룬의 말에 큔은 땅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이어 땅이 솟아오르며 거대한 입구를 만들었다.
-길을 따라 가시면 그곳에 도착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얄룬이 무슨 말을 할 지 알고 있던 명후와 지연은 입구로 움직이고 있었다. 급살 역시 명후와 지연의 뒤를 쫓아 입구로 향했다.
“어떤 스킬 받았어?”
입구로 들어와 걸음을 옮기며 지연이 물었다.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스킬 창을 열어 불의 가호를 받아 생성 된 스킬 ‘성스러운 불’을 확인했다.
<성스러운 불[패시브]>
레벨 : -
숙련도 : -
부정한 힘을 태우며 죽음에서 부활한다.
효과 : 1. 모든 상태 이상에 강력히 저항한다.
2. 사망 시 생명력 100%로 부활하며 부활 후 20초간 죽지 않는다. (쿨타임 24시간)
‘호오.’
스킬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패시브였네?’
당연히 액티브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성스러운 불’은 패시브였다. 명후는 지연도 볼 수 있게 정보를 활성화 시켰다.
“오, 패시브네?”
지연 역시 패시브라는 것에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근데 강력히 저항? 이게 무슨 뜻이지? 막는다는 뜻인가?”
정보를 보던 지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잠깐 걸린다는 뜻 아닐까요? 예를 들어 1분 동안 유혹에 걸렸는데 1,2초 만에 풀린다거나.”
어느새 옆으로 다가 온 급살이 활성화 된 정보를 보며 답했다. 일리가 있었다. 막는다는 소리는 쓰여 있지 않았다. 저항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급살의 말대로 상태 이상에 걸리면 빠른 시간 내 상태 이상에서 벗어나는 효과 일 가능성이 높았다.
‘사망 시 부활이라.’
성스러운 불의 효과는 하나가 아니었다. 두 개였다. 그리고 두 번째 효과는 바로 사망 시 부활하는 효과였다.
‘20초간 죽지 않는다는 건 무적이란 소린가?’
단순히 부활 하는 게 아니다. 부활 후 20초간 죽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아니지, 무적이라면 무적이라고 써놨겠지.’
무적이라면 무적이라 쓰였을 것이다. 즉, 무적은 아니다.
‘생명력이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
데미지는 입지만 생명력이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인 것 같았다. 확인해보면 알게 될 것이기에 명후는 스킬 창을 닫고 입을 열었다.
“급살님은 무슨 스킬 받으셨어요?”
가호를 받은 건 명후 만이 아니었다. 지연도 받았고 급살도 받았다.
“아! 저는 장판 스킬을 받았는데 잠시만요! 활성화 시킬게요!”
급살은 명후의 물음에 답하며 손을 휙휙 움직이더니 곧 스킬 정보를 활성화 시켰다.
<타오르는 빛>
레벨 : -
숙련도 : -
고대 빛의 힘으로 일정 시간 동안 일정 범위 내에 모든 아군의 스킬 공격력을 증가시킨다.
효과 : 10분간 반경 500m 내 모든 아군의 스킬 공격력 200% 증가
마나소모 : 1
쿨타임 : 10시간
빛의 가호를 받아 생성 된 스킬은 ‘타오르는 빛’이었다.
“이야..”
“우와.”
스킬 정보를 본 명후와 지연은 감탄을 내뱉었다. 명후와 지연의 감탄에 급살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거 엄청 괜찮은 스킬인데요?”
“3배, 거기다 인원 제한 있는 것도 아니고..”
스킬 공격력을 200%. 즉, 3배로 증가시켜준다. 인원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범위인 500M 내에만 있으면 몇 명이든 효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속 시간 역시 10분으로 짧지 않았다.
“지속 시간도 10분이나 되네.”
“이거 단체 전투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겠는데?”
“헤헤.”
급살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명후와 지연의 대화에 헤벌쭉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이어 지연에게 물었다.
“지연님은 어떤 스킬 받으셨어요?”
“저는 이동 스킬이요!”
스킬 ‘타오르는 빛’의 정보를 보고 있던 지연은 급살의 물음에 답하며 자신이 받은 스킬 ‘이어진 땅’의 정보를 활성화시켰다.
<이어진 땅>
레벨 : -
숙련도 : -
고대 땅의 힘을 이용해 통로를 만든다.
효과 : 땅과 땅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든다.
마나소모 : 1
쿨타임 : 20시간
“...?”
스킬 정보를 본 급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급살의 갸웃거림을 본 지연은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에요.”
“아, 이 통로요?”
“네.”
땅의 가호를 받아 생성 된 ‘이어진 땅’은 명후와 지연의 예상대로 ‘고대의 바람’과 같은 이동 스킬이었다. ‘고대의 바람’과 다른 점은 단번에 이동 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이동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도착했네요.”
그렇게 서로 스킬을 확인하며 걸음을 옮기다보니 곧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여기로 올라가면 있는건가요?”
“네, 2구역의 마지막입니다.”
급살의 물음에 답하며 명후는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
‘운석을 사용하면..’
지연은 무적이 있다. 그러나 급살은 무적이 없다. 거기다가 유저에게 죽은 것이므로 부활 스크롤을 사용 하는 것도 안 된다.
‘어쩔 수 없네. 직접 때려잡아야겠다.’
결국 명후는 직접 때려 잡기로 결정하고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여섯 속성의 마도사 클라드가 당신을 적대합니다.]
-네녀석이 정령왕들을 해방시킨 그 인간이구나!
밖으로 나오자마자 2구역의 보스 몬스터 클라드가 반겨주었다. 명후는 클라드를 보며 표식을 시전했다. 운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지 표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연과 급살 역시 공격을 시작했다.
[여섯 속성의 마도사 클라드를 처치하셨습니다.]
[이미 한 번 처치한 몬스터입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클라드가 죽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클라드가 죽고 명후와 지연이 말했다.
“아, 네! 수고하셨습니다!”
메시지를 보고 있던 급살은 명후와 지연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이제 끝난건가요?”
“네, 2구역은 이걸로 끝입니다.”
급살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클라드를 잡음으로 2구역은 끝이났다.
“더 가실건가요?”
물음에 답을 한 명후는 이어 급살에게 물었다. 이곳에 온 것은 가호를 받기 위해서지 3구역, 4구역을 쭉쭉 돌파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3구역, 4구역이요?”
“네.”
“음, 저는 괜찮아요! 어차피 가호를 받으러 온 거고 스토리야 나중에 천천히 봐도 되니까요. 거기다 지금 왕국에서 해야 될 일이 있어 빨리 돌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급살은 말을 마치고 인벤토리에서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급살이 워프 스크롤을 꺼내자 명후와 지연 역시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명후와 지연이 꺼낸 워프 스크롤과 급살이 꺼낸 워프 스크롤은 종류가 달랐다. 명후와 지연의 워프 스크롤은 왕궁으로 귀환 하는 워프 스크롤이었고 급살의 워프 스크롤은 수도 ‘근원’의 중앙광장으로 워프 되는 워프 스크롤이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예! 고생하셨고 가호 주신 거 감사드립니다!”
작별 인사를 한 뒤 급살이 먼저 워프 스크롤을 사용해 사라졌다. 그렇게 급살이 사라지고 명후와 지연 역시 워프 스크롤을 사용했다.
“이제 뭐 할거야?”
워프를 통해 왕궁에 도착 후 지연이 물었다.
“음...”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생각했다.
‘바르타슈가 기다리라고 했지.’
바르타슈가 나중에 연락을 준다고 했다.
‘엘가브를 잡는 건 그때 가서 할 거고.’
엘가브를 잡는 것도 바르타슈의 연락이 온 이후에 할 일이었다.
‘아, 맞아! 그거!’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입을 열었다.
“잠시 마계 좀 다녀와야 될 것 같아.”
마계, 명후는 마계를 다녀 올 생각이었다.
“마계? 마계는 왜?”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지연이 볼 수 있도록 퀘스트 하나를 활성화 시켰다.
<특수 퀘스트 - 한계 해제>
현재 아크 리치 카로트는 한계까지 성장 한 상태이다. 이 이상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리치들의 왕이자 마계 2곳을 지배하고 있는 마왕 라쿠자를 찾아가라!
퀘스트 난이도 : 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마계를 가려는 이유, 그것은 바로 특수 퀘스트 ‘한계 해제’ 때문이었다. 현재 카로트는 한계까지 성장 한 상태였고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별한 무언가만 있으면 이 이상 성장이 가능했고 라쿠자를 찾아가면 그 특별한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맞다. 이게 있었구나. 그럼 바로 갈거야?”
퀘스트를 본 지연이 재차 물었다.
“아니, 그 전에 서류도 결재하고 보고도 받고 뭐 좀 하나 확인하고!”
“확인?”
지연은 반문했다. 확인이라니? 무엇을 확인 한 단 말인가?
“아...”
그러나 곧 떠오른 것에 지연은 탄성을 내뱉으며 이어 말했다.
“불멸?”
“응.”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가 확인 할 것 그것은 바로 바르타슈에게 보상으로 받은 스킬 ‘불멸’이었다.
‘반신이 되면 한계도 없어지겠지?’
명후는 기대했다. 불멸을 통해 반신이 되면 인간의 한계인 스텟 100만이 어떻게 될 것인지.
============================ 작품 후기 ============================
목요일입니다.
마음이 안정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