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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39화 (539/644)

00539  89. 다시 마계로  =========================================================================

*  *  *  *

[결재하셨습니다.]

“후아.”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한 명후는 등받이에 기대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드디어 그 많던 서류를 전부 결재했다.

반대편에 앉아 명후의 결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프라미너스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명후에게 인사 한 뒤 서류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올 때가 됐는데..”

프라미너스가 나갔음에도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 또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똑똑

“폐하, 로겐 입니다.”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와 함께 로겐이 도착했다.

“들어오세요.”

명후의 말에 로겐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프라미너스와 마찬가지로 로겐은 꽤나 많은 양의 서류를 들고 있었다.

“바로 시작하죠.”

잠시 서류를 보던 명후는 로겐에게 말했다.

“예.”

로겐은 명후의 말에 답하며 탁자 위에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명후는 기다렸다는 듯 서류를 집어 결재하기 시작했다.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명후는 로겐이 가져온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결재하기 시작했고 곧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할 수 있었다.

“따로 하실 말씀은?”

모든 서류의 결재를 끝낸 명후는 로겐에게 물었다.

“국토를 관리 할 귀족들을 더 뽑아야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후에 보고 드리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로겐이 따로 한 보고는 귀족을 더 뽑아야 된다는 것 뿐이었다. 더 이상 할 보고가 없던 로겐은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명후에게 인사 한 뒤 집무실에서 나갔다.

“완전히 끝났네.”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라미너스와 로겐의 보고를 받았다. 이제 더 이상 보고를 할 이는 없었다.

“왕국 승격까지 얼마나 남았지?”

자리에서 일어난 명후는 집무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왕국으로 승격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가 관리창을 열었다.

-토지 : 100%

-귀족 : 30%

-백성 : 100%

-문명 : 100%

-건설 : 100%

-만족도 : 100%

(모든 조건을 100% 달성 시 승격 기능을 통해 왕국으로 승격이 가능합니다.)

“호오.”

승격 조건 현황을 확인 한 명후는 감탄을 내뱉었다.

“귀족만 임명하면 되네?”

귀족을 제외한 다른 조건들은 전부 100%를 달성했다. 앞으로 귀족만 100%가 되면 승격을 할 수 있었다.

“모자라지는 않겠지?”

로겐은 귀족을 더 뽑아야 된다고 했고 후에 보고를 한다고 했다. 아마도 다음 보고 때 보고를 할 텐데 혹시나 뽑은 귀족의 수가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됐다.

-지연 : 명후야, 나 왔어. 집무실이야?

바로 그때였다. 집무실에서 나온 순간 지연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지연에게 : 집무실에서 지금 막 나왔어.

-지연 : 다 끝났어?

-지연에게 : 어, 마침 다 끝났어. 그쪽으로 갈게.

-지연 : 응!

지연이 로그아웃을 한 위치를 알고 있다. 명후는 지연과의 귓속말을 마치고 지연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지연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갈거야?”

“우선 피드 보고.”

아직 라피드를 보지 못했다.

“바로 가자.”

“응!”

*  *  *  *

검은 달의 탑.

“지금 라쿠자가 돌아다니면서 파티들 궤멸시키고 다닌다는데?”

“뭐? 그게 진짜야?”

“한, 두명 글 올리는 게 아니니까. 아무래도 진짜겠지.”

“와, 마왕성에 처박혀 있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러게 말이다.”

꽤나 고급스런 장비를 둘둘 착용하고 있는 두 유저 할록스와 카돔은 대화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근데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그러게, 진짜 궁금해. 도대체 뭔 일이 있던거지?”

“소문만 무성하니.”

“그래도 그 마왕의 보물을 누가 훔쳤다는 소문이 제일 근거 있지 않냐?”

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나누던 할록스와 카돔은 곧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바로 7 마계의 입구였다.

“설마 입구까지 오지는 않았겠지?”

할록스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에이, 입구까지 왔으려고? 거기다 뛰쳐나오는 유저 없는 걸 봐서 입구는 별 일 없을 것 같은데?”

카돔은 할록스의 반응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할록스와 카돔은 입구로 들어갔다.

“포션 팝니다!”

“스크롤 팔아요! 워프 스크롤부터 특수 스크롤까지!”

마계로 들어오자마자 들려오는 유저들의 목소리와 눈 앞에 가득 들어오는 돗자리와 간판을 보고 할록스와 카돔은 혹시나 했던 걱정을 떨칠 수 있었다.

걱정을 떨친 할록스와 카돔은 장사하는 유저들을 지나쳤다. 이들의 목적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사냥이었다.

“마수 사냥 가실 탱커 한 분, 딜러 한 분 구합니다! 탱커분은 레벨 300 이상, 어글 관리 뛰어난 분으로 구해요!”

“해골 잡으러 가실 사제 두 분 모십니다! 딜러, 탱커 다 모였고 사제님들만 오시면 바로 출발합니다! 사냥 시간은 5시간 입니다!”

“레벨 350 사제가 마수 사냥 파티 구해요! 경험 많습니다!”

할록스와 카돔은 곧 파티 혹은 파티원을 구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파티와 파티원을 구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 내가 둘러보고 올게.”

카돔은 할록스에게 말하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기며 카돔은 주변 유저들의 외침에 집중했다.

“사제 구해요! 사제! 꼭 사제가 아니라 힐 되시는 힐법사 분이나 버퍼도 환영합니다!”

“마계의 꽃 퀘스트 깨러 가실 탱커 분 구합니다!”

‘탱커랑 사제를 동시에 구하는 파티가 없네..’

할록스는 사제이고 카돔은 탱커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탱커와 사제를 필요로 하는 파티가 없었다.

‘파티를 만들어야 되나?’

아무래도 파티를 직접 만들어야 될 것 같았다. 카돔은 할록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없어?”

“어, 아무래도 직접 만들어야 될 것 같아.”

“웬일이래? 평소에는 어딜 가야 되나 고민 할 정도였는데.”

카돔은 할록스의 말에 피식 웃으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파티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간판을 꺼내 설치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님들! 큰일이에요!”

한 유저가 나타나 외쳤다.

“지금 몬스터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요! 빨리 나가서 전투 준비 해야 됩니다!”

바로 앞에서 유저의 외침을 들은 카돔은 생각했다.

‘몬스터가 몰려와?’

평소라면 어그로라고 개소리라고 무시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평소와 달랐다.

웅성웅성

다른 유저들 역시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웅성이기 시작했고 몬스터가 나타났다 외친 유저가 이어 외쳤다.

“이대로 가다가 여기까지 점령당해요! 저 먼저 갑니다!”

그렇게 외침이 끝나고 유저는 왔던 길을 돌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 거야?”

할록스가 물었다.

“몬스터가 몰려오는 게 사실이면 거기로 가는 게 낫겠지.”

만약 유저의 말이 사실이고 몬스터들이 몰려오고 있다면 굳이 이곳에서 파티원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

“가자.”

카돔의 말에 할록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파티원을 구할 필요가 없다면 서성이고 있는 것보다 먼저 가 자리를 잡는 게 나았기 때문이었다.

저벅저벅

몇몇 유저들도 같은 생각을 한 것일까? 움직인 건 카돔과 할록스 뿐만이 아니었다. 꽤나 많은 인원이 이동을 했고 곧 목적지인 언덕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와, 대박. 저게 다 몬스터야?”

도착 후 한 유저가 중얼거렸다. 유저의 중얼거림에 공감한다는 듯 카돔과 할록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방에는 어마어마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버프 좀 주실 분!”

“탱커 분 안계세요?”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보며 유저들은 빠르게 필요한 부분을 외치기 시작했다. 버프를 달라는 유저, 탱커를 구하는 유저 등 유저들의 필요한 부분은 몬스터들이 다가오고 있어 그런지 빠르게 해결되었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이 해결 된 유저들은 몬스터들을 향해 달려갔다.

“제가 전방은 단단히 막아드릴게요. 양옆이야 다른 유저들도 있으니 걱정 마시고 폭딜 넣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걱정마세요!”

카돔과 할록스 역시 필요한 딜러들을 구했고 몬스터와 전투를 시작했다.

“몬스터가 많아 골라 잡을 수도 없고.”

“그러게요.”

전투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파티 레벨보다 수준이 낮은 해골, 좀비들을 상대했기 때문이었다.

“야, 근데 이거 언제까지 오는거야?”

“끝이 없는데?”

“저 벌써 마나 물약 50개썼어요. 앞으로 50개 밖에 안남았는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전투는 점점 어렵게 변해갔다. 몬스터들은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밀려들었고 점점 그 수준도 높아져갔다.

“이러다 마왕 나오는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혹시나 이대로가면 마왕이 나오는 게 아닐까? 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은 현실이 되었다.

[리치들의 왕이자 7마계, 9마계를 다스리는 마왕 라쿠자가 등장했습니다.]

‘미친!’

라쿠자의 등장에 카돔은 속으로 생각했다.

‘왜 하필..’

어째서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다른 곳에 나타났으면 안 되는 것일까?

‘부활 스크롤 하나 사둔 게 진짜 다행이네.’

그나마 다행이라면 부활 스크롤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페널티 걱정은 없었다.

‘할록스 이새끼 부활 스크롤 같이 사자니까.’

물론 부활 스크롤이 있는 건 카돔 뿐이었다. 일행인 할록스의 경우 비싸다며 부활 스크롤을 사지 않았다.

스아악!

바로 그때였다. 생각을 하고 있던 카돔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은 칼날을 보며 생각을 접고 방패를 들었다.

쾅!

이내 방패에 검은 칼날이 작렬했다.

‘후아, 방패로 막았는데 50%나 깎였어?’

생명력을 확인 한 카돔은 당황했다. 생명력이 50%나 깎였기 때문이었다.

“야, 어서 힐! 진짜 아파!”

카돔은 할록스에게 외쳤다.

“...?”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카돔은 의아한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하며 뒤를 힐끔 확인했다.

“...어?”

뒤를 확인 한 카돔은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었다.

“뭐, 뭐야.”

방패로 공격을 막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뒤에 있던 할록스는 물론 딜러들까지 전부 쓰러져 있었다.

스아악

[사망하셨습니다.]

그리고 곧 카돔도 라쿠자가 날린 검은 칼날에 죽음을 맞이했다.

[부활 스크롤을 사용하여 부활 하시겠습니까?]

단 두 방에 사망 한 카돔은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라쿠자를 보았다.

‘어서 가라.’

지금 부활 해봤자 다시 죽임을 당할 것이다. 라쿠자가 가야 부활을 할 수 있다.

저벅

‘...?’

바로 그때였다. 라쿠자가 가기를 기다리고 있던 카돔은 귓가에 들려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려 발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발소리가 나는 곳, 그곳에는 로브를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 두 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NPC인가?’

메시지를 봤다면 라쿠자가 있는 이곳에 다가 올 리 없다. 아무래도 로브를 쓴 두 명은 NPC 인 것 같았다.

“와, 바로 찾았네?”

“그러게 마왕성까지 가야 될 줄 알았는데.”

“편하게 갈 수 있겠다.”

‘...?’

그러나 이어지는 대화에 카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로 찾다니? 마왕성까지 가야 될 줄 알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라쿠자를 찾고 있었다고? 설마 특수 NPC?’

두 명이다. 마왕을 잡기 위한 NPC는 아닐 것이고 다른 특별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NPC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카돔은 두 명에게서 시선을 돌려 라쿠자를 보았다.

‘...뭐야? 왜 저래?’

방금 전 자신들을 죽일 때와 달리 라쿠자는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 혹시 지금 나타난 두 명 때문일까?

카돔은 다시 고개를 돌려 막 나타난 두 명을 보았다. 로브를 푹 눌러쓰고 있던 두 명은 어느새 로브를 벗은 상태였다. 아니, 로브를 벗은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왼쪽에 서 있던 남자가 라쿠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 작품 후기 ============================

하루하루가 바쁘네요!

바빠서 기분이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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