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44 91. 소국에서 왕국으로 =========================================================================
“승격 조건 달성했습니다.”
“힘?”
최윤석의 말에 김무웅이 반문했다.
“예.”
“어디로 가면 말해줘.”
김무웅은 최윤석의 답을 듣고 다시 자신의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로케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이어 들려오는 최윤석의 목소리에 김무웅은 잠시 일을 멈추고 최윤석에게 말했다.
“로케? 신성국가 발렌 말하는거야?”
“네, 아무래도 이곳을 첫 번째로 결정 한 것 같습니다.”
“흐음...”
김무웅은 최윤석의 말에 잠시 생각하고는 이어 말했다.
“얼마나 걸릴 것 같냐?”
얼마나 걸릴 것 같다니? 김무웅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어떤 국가를 선택 할 지 알 수가 없어서 얼마나 걸릴 지 예상이 안됩니다.”
김무웅의 말을 이해한 최윤석은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전과 달리 꽤나 오래 걸릴 겁니다.”
“하긴 이것만큼은 오래 걸릴 수밖에 없겠지.”
최윤석의 답에 김무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건 어떤 국가를 선택하냐는건데...”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린 김무웅은 끄덕임을 멈추고 다시 최윤석에게 말했다.
“어떤 국가를 선택하는 지 주기적으로 알려줘.”
“예, 알겠습니다.”
최윤석은 김무웅의 말에 답하며 다시 모니터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 * * *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더 하실 말씀 있나요?”
명후는 마지막 서류를 결재하고 로겐에게 물었다. 로겐은 명후의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작위 수여식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로겐은 궁금했다.
“급살 백작처럼 그냥 작위만 수여 하실 것인지”
급살의 경우 수여식을 따로 하지 않았다. 그저 작위만 내리고 끝냈다. 하지만 이번에 작위를 받게 되는 이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아니면 수여식도 하실 것인지...”
로겐은 말끝을 흐리며 말을 마쳤다.
“음...”
명후는 로겐의 말에 생각했다.
‘이번에는 하는게 나으려나?’
작위 수여식은 단순히 작위를 수여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왕실의 권위, 귀족들과의 혹은 귀족들끼리의 친분 등 여러 목적이 담겨 있었다.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로겐에게 말했다.
“수여식, 준비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로겐은 명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안했으면 실망하셨겠네.’
활짝 핀 로겐의 미소를 보니 아무래도 로겐은 수여식을 하길 바랐던 것 같았다.
“다음에는 수여식과 이번에 작위를 내리신 귀족들의 영지 하사에 대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로겐은 다음에는 어떤 보고를 할 것인지 말하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명후는 로겐이 집무실에서 나가자마자 국가 관리 창을 열었다.
“오!”
승격 조건 현황을 확인하려 했던 명후는 승격 조건 현황을 들어가기 전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활성화 됐다!”
승격 조건 현황 밑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여태까지 비활성화 되어있던 승격 버튼이 활성화 되었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활성화 된 승격 버튼을 보며 승격 조건 현황을 확인했다.
-토지 : 100%
-귀족 : 100%
-백성 : 100%
-문명 : 100%
-건설 : 100%
-만족도 : 100%
(모든 조건을 100% 달성 시 승격 기능을 통해 왕국으로 승격이 가능합니다.)
승격 버튼이 활성화 된 것으로 이미 100%를 달성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보니 그 느낌이 또 달랐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명후는 승격 조건 현황 창을 닫고 바로 승격 버튼을 클릭했다.
[왕국으로의 승격 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버튼을 클릭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뭐야, 그냥 되는 거 아니었어?”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승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소국에서 왕국으로 승격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왕국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깨야했다.
“에휴, 무슨 퀘스트려나.”
퀘스트를 깨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한숨을 내뱉으며 확인을 눌렀다.
[승격 퀘스트 ‘소국에서 왕국으로’가 생성되었습니다.]
확인을 누르자 퀘스트가 생성되었고 명후는 바로 퀘스트 창을 열어 이번에 생성 된 승격 퀘스트 ‘소국에서 왕국으로’를 확인했다.
<승격 퀘스트 - 소국에서 왕국으로>
소국 ‘힘’은 왕국으로 불릴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왕국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대륙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가 중 다섯 국가에게 왕국으로의 인정을 받아라! (인정이란 동맹을 뜻하며 인정을 받을 국가의 왕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왕국으로의 인정 : 0 / 5]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왕국 ‘힘’
퀘스트 취소 불가
“...”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찌푸린 채 퀘스트를 바라볼 뿐이었다.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이내 명후가 입을 열었다. 승격 퀘스트 ‘소국에서 왕국으로’의 완료 조건은 다른 국가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무려 다섯 국가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다.
“왜 인정 받아야 되는건데?”
이렇게 말하는 명후도 인정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 짜증 날 뿐 인정을 받아야 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하..”
명후는 한숨을 내뱉으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진짜 SSS 난이도 답네.”
승격 퀘스트의 난이도는 SSS였다. 처음 SSS 난이도의 퀘스트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서 받은 SSS 난이도의 퀘스트들은 전부 쉽게 완료했다.
즉, 앞서 완료 한 SSS 난이도의 퀘스트들은 SSS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승격 퀘스트는 진심으로 SSS 난이도 같았다.
“어디에서 인정을 받아야 되나..”
왕국으로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또 퀘스트를 깨야 한다. 그 퀘스트는 해당 국가의 왕에게 받을 수 있다. 명후는 어떤 국가의 왕을 찾아가야 되나 곰곰이 생각했다.
“신성 국가도 되나?”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신성 국가 발렌이었다. 가장 친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신성 국가 발렌. 분명 동맹을 쉽게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이미 동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왕이 없잖아.”
말이 국가지 발렌에는 왕이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발렌에서 왕이라 할 수 있는 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르벨이 왕이나 마찬가지이긴 한데..”
대사제 아르벨이 있었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
명후는 후에 아르벨에게 가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국가에 대해 생각했다.
“음...”
바로 떠오르는 국가가 없었다. 명후는 침음을 내뱉으며 곰곰이 생각했고 곧 국가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맞아! 엘파누스!”
바로 엘파누스 왕국이었다. 예전 퀘스트 ‘아브레탄’을 진행하기 위해 찾았던 왕국. 그곳에서 있던 일을 떠올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거기라면 퀘스트 없이도 인정 해 줄 것 같은데.”
엄청난 일을 했다. 왕가를 구했으며 반란을 진압했다. 명후의 부탁이라면 퀘스트가 아니더라도 동맹을 맺어 인정을 해줄 곳이 바로 엘파누스 왕국이었다.
“그래, 일단 두 곳은 확보 된 거고.”
신성 국가 발렌과 엘파누스 왕국. 다섯 국가 중 두 곳을 확보한 명후는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인정은 어느 국가에게 받아야 되나 생각했다.
“음...”
이번에도 역시나 떠오르는 국가가 없었고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해봐도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하...”
이내 명후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건 뭐 연관이 있는 국가가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떠오르지 않았다.
“에이, 몰라. 뭐 신성 국가나 엘파누스 왕국을 통해 찾으면 되겠지.”
발렌이나 엘파누스 왕국을 통해 인정을 해 줄 국가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명후는 생각을 접었다.
“일단 아르벨부터 만나러 가볼까.”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신성 국가 발렌의 수도 로케로 워프 할 수 있는 워프 스크롤을 꺼내 사용했다.
스아악
이내 로케에 도착 한 명후는 곧장 대신전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곧 대신전에 도착 한 명후는 아르벨의 방 앞에 도착했고 여사제에게 인사했다.
“아르벨님을 뵈러 오신 겁니까?”
“네, 안에 계신가요?”
“예, 계십니다. 잠시..”
여사제는 명후에게 말한 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이어 외쳤다.
“명후님이 오셨습니다.”
* * * *
대사제 아르벨의 방.
“누굴 보내야 될까...”
현재 방 안에는 방의 주인 아르벨이 자리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다.
“헬리오카 제국으로 보낼 만한 이...”
아르벨이 고민하고 있는 이유, 그것은 바로 헬리오카 제국에 보낼 사절단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디와 전쟁을 일으키려는 건지 알 수 없으니..”
헬리오카 제국에 사절단을 보내려는 것은 바로 헬리오카 제국의 상황 때문이었다. 헬리오카 제국은 현재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문제는 전쟁의 대상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졌다.
“만약 그 대상이 우리라면...”
현재 발렌은 신성 제국이라는 아주 거대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륙 최강의 국가라 불리우는 헬리오카 제국이 적이 된다면? 아주 큰일이었다. 아르벨은 사절단을 보내 헬리오카 제국과의 관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분위기를 파악 할 생각이었다.
“끄응...”
아르벨은 누구를 보낼 지 고민하고 고민했다.
똑똑
바로 그때였다.
“명후님이 오셨습니다.”
고민하고 있던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방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사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님이 왔다고?’
여사제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아르벨은 생각했다.
‘맞아, 명후님이 헬리오카 제국 출신이셨지! 그것도 귀족!’
비록 지금은 공적이 되어 쫓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명후는 헬리오카 제국 출신이었다. 그것도 귀족이었다.
“모시세요!”
아르벨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끼이익
그리고 이내 문이 열리며 명후가 들어왔다. 명후를 보는 아르벨의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털썩
명후가 앉았고 아르벨은 명후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들어가려했다.
“저...”
그러나 명후가 먼저 입을 열자 아르벨은 먼저 명후의 말을 듣기로 결정하고 명후의 말을 경청했다.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습니다.”
“...부탁이요?”
아르벨은 반문했다.
‘명후님이 부탁을?’
명후가 부탁이란 것을 해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떤 거요?”
여태까지 명후에게 많은 부탁을 했던 아르벨은 명후에게 물었다. 어떤 부탁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꼭 들어주고 싶었다.
“그게...”
명후는 말끝을 흐렸다. 그런 명후의 모습을 보고 아르벨은 보통 어려운 부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나라를 하나 세웠습니다.”
“...나라요?”
아르벨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라라니?
============================ 작품 후기 ============================
전 3시간 뒤에 시골로 떠납니다.
글을 얼마나 쓸 수 있을 지 기대 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