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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46화 (546/644)

00546  91. 소국에서 왕국으로  =========================================================================

“...”

로튼의 말에 알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전쟁에 대해 묻더군.

그리고 로튼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명후 백작이?’

그러나 알칸은 로튼의 말에 집중 하지 못했다. 오직 알칸의 머릿속에는 명후가 찾아왔다는 사실만이 맴돌고 있었다.

-내 말 듣고 있냐?

바로 그때 로튼이 물었다.

“...아, 미안.”

로튼의 물음에 정신을 차린 알칸은 사과하며 이어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쟁,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

“전쟁?”

-그래, 어떻게 안 것인지 전쟁에 대해 묻더군. 그 대상이 누구인지, 전쟁을 일으키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래서?”

-어차피 이번 전쟁 대상은 미개척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몬스터들의 왕국이잖아.

헬리오카가 전쟁을 준비 한 것, 그것은 바로 미개척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몬스터들의 왕국 때문이었다. 즉, 전쟁 대상은 몬스터들의 왕국이었고 전쟁 이유는 미개척 지역을 개척하기 위함이었다.

-인간끼리의 전쟁도 아니고, 명후 백작이 도움을 주었으면 주었지 방해를 할 것 같지는 않아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 중 알려 줄 수 있는 건 전부 알려줬지.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은 맞지만 인간과 인간의 전쟁은 아니었다. 그리고 명후가 방해를 할 것 같지는 않았기에 로튼은 사실대로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대화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알칸은 로튼의 말에 집중했다.

-더 알고 있는 것이 없냐고 하기에 부탁을 했어.

“부탁?”

-몬스터들을 처리해달라고. 그 사이 정보를 더 구해보겠다고. 명후 백작은 흔쾌히 수락했지.

“그 말은...!”

-정보를 받으러 다시 한 번 돌아올거야.

“...”

로튼의 말에 알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생각 할 뿐이었다.

‘돌아 와 달라고 하면 돌아올까?’

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더 이상 신성제국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전쟁? 지금은 부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은 신성 국가 발렌과 적대 중인 신성제국이 느낄 것이다.

-아아, 이걸 말해주지 않았군.

바로 그때였다.

“...?”

로튼의 말에 알칸은 의아한 표정으로 로튼을 보았고 로튼이 이어 말했다.

-물어봤어.

“...뭘?”

-다시 돌아 올 생각이 없는지.

알칸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기대했다. 과연 명후가 어떤 답을 했을지 기대가 됐다.

-나라를 세웠다더군.

하지만 이어진 로튼의 말에 알칸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나라를 세웠다고?”

잘못 들었나 싶어 알칸은 반문했다.

-어.

“...”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알칸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함을 느꼈다.

‘건국을...’

그만큼 명후의 건국 소식은 알칸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하긴, 그정도 힘이라면 건국 하는게 당연하지.’

힘만 있다고 나라를 세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라를 세우는데에는 힘이 꼭 필요했다. 그리고 명후의 힘이라면 나라를 세우는 데 문제 없었다.

‘그러면...’

알칸은 계속해서 생각했다.

‘돌아 올 수 없는건가...’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돌아올 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 불찰이다.’

명후의 잘못이 아니다. 명후는 전혀 잘못이 없다. 잘못 한 것은 자신이었다. 알칸은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할래? 만나 볼거야?

로튼이 물었다.

“음...”

알칸은 로튼의 물음에 침음을 내뱉으며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만나야지.’

만나고 싶었다. 아니, 만나야 했다. 만나서 사과를 하고 싶었다.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생각을 마친 알칸은 로튼에게 말했다.

“만나고 싶어.”

*  *  *  *

<전쟁을 준비하는 헬리오카>

헬리오카 제국은 현재 전쟁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준비중이란 것만 알려졌을 뿐, 전쟁 대상과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 진 것이 없다. 대사제 아르벨은 헬리오카 제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이유와 그 대상이 누구인 지 궁금해 하고 있다. 헬리오카 제국에서 정보를 얻어 전쟁 대상과 그 이유를 구해 아르벨에게 건네라! (정보를 얻을 때마다 %가 상승하며 100% 달성 시 ‘헬리오카의 전쟁 서류’를 획득 합니다.)

[정보 : 87%]

[헬리오카의 전쟁 서류 : 0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13%가 부족 할 줄이야.”

로튼에게 전쟁 대상과 이유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100%가 되지 않았다. 더 들어야 될 정보가 무엇일까?

“정확히 어떤 몬스터들인지 들어야 되는건가?”

명후가 들은 것은 미개척 지역에 위치해 있는 몬스터들의 왕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것 뿐이었다.

왕국을 세운 게 오크인지 오우거인지 어떤 몬스터들인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것을 들으면 나머지 13%가 채워지는 것일까?

“아니면, 날짜?”

그게 아니라면 날짜? 언제 전쟁을 벌일 예정인지를 들어야 되는걸까?

“뭐, 정보를 구해 알려준다고 했으니 그걸 들으면 되겠지.”

여러 생각을 하던 명후는 생각을 접었다. 로튼이 정보를 구해준다고 했다. 그것을 들으면 나머지 13%가 채워질 것이다.

“일단 이걸 빠르게 처리해야 될텐데.”

명후는 로튼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

로튼은 당신이 미개척 지역에 있는 몬스터들을 정리해주었으면 한다. 로튼의 부탁대로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라! (로튼이 준 지도에 나와 있는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만 해당되며 그 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는다고 하여도 %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처치한 몬스터 : 0%]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퀘스트였다.

“이녀석들이 아마 전쟁 대상이겠지.”

퀘스트 때문에 처치해야 될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은 헬리오카 제국의 전쟁 대상인 몬스터들일 것이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어 로튼에게 받은 퀘스트 지도를 꺼내 펼쳤다.

“이제 거의 도착했네.”

지도에는 초록색의 점으로 실시간 명후의 위치가 표시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초록색의 점은 로튼이 지정한 지역에 근접해 있었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로튼이 말한 미개척 지역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었다.

[호글 초원에 입장하셨습니다.]

[퀘스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의 수행 범위입니다.]

지도를 보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메시지로도 알려주네.’

명후는 지도를 덮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제 수행 범위에 들어왔으니 더 이상 지도를 보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어떤 녀석들이 있으려나.’

인벤토리를 닫고 명후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과연 이곳에는 어떤 몬스터들이 있을까?

쿵!

바로 그때였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쿵! 쿵!

‘발소리?’

연달아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소리의 정체는 발소리가 분명했다.

‘오우거?’

보통 큰 게 아니었다. 명후는 발소리의 주인공이 오우거가 아닐까 생각했다.

쿵! 쿵! 쿵!!

점점 발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발소리가 커진다는 것 그것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명후는 언제든지 지팡이를 휘두를 준비를 하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쿵!!!

그리고 곧 명후는 발소리의 주인공과 마주 칠 수 있었다. 발소리의 주인공은 명후의 예상과 달리 오우거가 아니었다.

-취익?

‘...오크?’

바로 오크였다.

‘오크가 뭐 이리 커?’

물론 보통 오크가 아니었다. 오우거와 비견 될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투구부터 방어구까지 아주 잘 갖추어 입고 있었다. 마치 병사 같았다.

‘설마 오크들의 왕국인가.’

병사 같은 오크의 모습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호글 초원은 오크 왕국의 영역 인 것 같았다.

-취익, 인간. 침입자. 취익. 죽인다. 취익.

오크는 특유의 콧소리를 내뱉으며 명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물론 오크의 검은 명후에게 닿지 못했다.

쾅!

그보다 빨리 명후의 지팡이가 작렬했다.

-취익..

쿵!

오크는 콧소리와 함께 자리에 쓰러졌다. 오크가 쓰러지고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로튼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

로튼은 당신이 미개척 지역에 있는 몬스터들을 정리해주었으면 한다. 로튼의 부탁대로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라! (로튼이 준 지도에 나와 있는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만 해당되며 그 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는다고 하여도 %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처치한 몬스터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한 마리당 1% 오르는 건가.”

처치한 몬스터 %는 0에서 1로 증가 한 상태였다.

“그러면 99마리만 잡으면 되는거네.”

앞으로 남은 %는 99였고 그 말인 즉, 99마리만 잡으면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근처에 도시나 마을 같은 게 있으면 딱 좋을 텐데.”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저벅저벅

그리고 오크들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쿵쿵! 쿵쿵!!

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가 들려왔다.

‘두마리?’

발소리의 주인공은 하나가 아니었다. 둘이었다. 명후는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방향을 틀었고 곧 오크 두 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취익. 인간이다.

-나에게 양보하라. 취익.

쾅! 쾅!

명후는 자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오크를 처치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얼마 뒤,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절벽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야.”

명후는 감탄을 내뱉었다. 절벽이라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런데 있었구나.”

바로 절벽 밑, 도시가 보였다.

“...”

명후는 절벽 밑에 자리 잡은 도시를 말없이 응시했다. 그렇게 잠시동안 도시를 응시하던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를 확인했다.

‘19%라..’

이곳에 오며 명후는 19마리의 오크를 잡아 19%를 만들었다. 앞으로 81마리만 잡으면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다.

“꼭 81마리를 잡아야 되는 건 아니지.”

그러나 꼭 81마리를 잡아야 되는 건 아니었다. 90마리, 100마리, 300마리. 그 이상을 잡아도 된다. 즉, 81마리만 넘기면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명후는 표식을 시전했다. 그리고 절벽 끝으로 다가가 표식을 떨어트렸다. 목적지는 바로 절벽 밑 도시였다.

“낙하데미지로 소멸하지는 않겠지.”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낙하 데미지로 인해 표식이 소멸 되는 것이었다. 명후는 표식을 주시했다.

스아악... 쿵.

이내 표식이 도시에 도착했다. 먼지 구름이 거대하게 피어올랐다.

“다행이네.”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표식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표식, 표식..”

그리고 연달아 명후는 표식을 시전 해 도시로 던졌다. 처음 표식을 투하한 뒤 추가로 4개의 표식을 도시로 날린 명후는 입을 열었다.

“운석.”

[운석을 낙하시키시겠습니까?]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도시 위 하늘에 다섯 개의 마법진이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지금 고속도로 입니다.

차 안에서 올리는 날이 올 줄이야...

노트북 사길 잘했네요.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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