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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53화 (553/644)

00553  91. 소국에서 왕국으로  =========================================================================

*  *  *  *

“뭐?”

신성 제국의 교황 리슈르는 인상을 찌푸렸다.

“누가 공적에서 제외 돼?”

리슈르가 인상을 찌푸린 이유 그것은 바로 말도 안 되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

좋지 않은 분위기에 앞에 있는 사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답을 듣기 위해 물었던 것이 아닌 리슈르는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헬리오카 제국에서 명후 그 녀석을? 확실한 거야?”

“...네.”

이번에는 답을 듣기 위한 물음이었고 사제는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결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명후 그 자의 국가와 동맹을 선포했습니다.”

“...?”

사제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리슈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라고? 국가 동맹?”

“예.”

“명후 그 자가 국가를 세웠다고?”

“확인 된 정보는 아닙니다. 하지만 동맹을 선포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으로 보아 건국을 한 것 같습니다.”

“...”

리슈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외 보고 할 건?”

잠시동안 침묵하던 리슈르가 이내 침묵을 깨고 사제에게 물었다.

“없습니다.”

보고 할 것은 전부 보고 했다.

“나가봐.”

더 이상 보고 받을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리슈르는 사제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리슈르의 손짓과 말에 사제는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갔다.

‘흐음...’

그렇게 사제가 나가고 리슈르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건국을 했다고?’

건국이라니?

‘어디에서?’

도대체 어디에 나라를 세웠단 말인가?

‘헬리오카에서 지원을 한 건가?’

혹시나 헬리오카에서 지원을 한 것일까?

‘아니야, 그정도 지원이라면 우리의 눈을 피할 수는 없지.’

리슈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그렇고...’

생각을 하던 리슈르는 미간을 찌푸렸다.

‘헬리오카 이녀석들이 감히...’

리슈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헬리오카 제국이 명후를 공적에서 제외한 것도 그렇고 명후의 국가와 동맹을 선포한 것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단 녀석들만 아니었어도..’

당장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현재 신성제국은 이단인 발렌과의 전쟁을 준비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헬리오카를 적으로 돌린다면 어마어마한 위기가 된다.

‘일단 황제를 만나봐야겠군.’

리슈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제를 만나야겠다.”

방에서 나온 리슈르는 대기하고 있던 사제에게 말했다.

“그리고 각 신전에 전해라. 명후 그 녀석이 세운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라고.”

*  *  *  *

아만 제국의 황제 아무라트의 집무실.

“호오.”

현재 아무라트는 보고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헬리오카 제국의 동맹 선포에 대한 보고였다.

“역시.”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라트는 중얼거렸다.

“버린 게 아니었군.”

아무라트는 헬리오카에서 명후를 공적으로 선포했을 때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 아무라트는 자신의 생각이 정확했다고 확신했다.

“새로운 국가를 세울 줄이야.”

공적으로 선포 된 명후가 국가를 세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건국 사실을 알린 건 신성제국에 대한 준비를 끝냈다는건가?”

신성제국에서 명후는 여전히 공적이었다.

“아니지, 신성제국이 지금 그 녀석을 신경 쓸 수가 없겠군.”

아무라트는 피식 웃었다. 생각해보니 지금 신성제국은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온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스윽

아무라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리비앙.”

창문 앞에 도착 한 아무라트는 밖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보고를 하던 여인, 리비앙을 불렀다.

“예, 폐하.”

“녀석이 세운 국가가 무어라 했지?”

“‘힘’입니다.”

“힘?”

아무라트는 씨익 웃었다.

“힘이라. 참 오만한 이름이군.”

힘이라니? 참으로 오만한 이름이었다.

“리비앙 명을 내리겠다.”

밖을 바라보던 리슈르는 뒤로 돌아섰다.

“녀석의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

*  *  *  *

헬리오카 제국을 국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저 카르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카르텔이 고개를 갸웃거린 이유, 그것은 바로 방금 전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퀘스트가 삭제 됐다고?”

퀘스트, 바로 퀘스트가 삭제되었다는 메시지였다.

“누가 잡은 건가?”

혹시나 누가 먼저 잡아 퀘스트를 완료한 것일까?

“어차피 포기하고 있었으니 상관은 없지만.”

누가 퀘스트를 완료했다고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미 포기하고 있던 퀘스트였기 때문이었다.

“잡혔다니..”

다만 믿기지가 않았다.

“절대 안 잡힐 줄 알았는데..”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동안 잡히지 않아서가 아니다. 카르텔은 알고 있었다.

“도대체 명후님을 어떻게 잡은거지? 몬스터도 아니고 유저인데다가 그 강함이면 보통 힘든게 아닐텐데.”

명후의 강함을.

-마피아 : 야, 종수야!

바로 그때였다. 친구인 마피아에게 귓속말이 왔다.

-마피아에게 : 너도 메시지 떴냐?

카르텔은 마피아가 귓속말을 한 이유가 방금 전 메시지로 나타난 퀘스트 삭제 때문이라 생각하고 답을 보냈다.

-마피아 : 무슨 소리야? 메시지?

그러나 이어서 날아 온 귓속말에 카르텔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피아가 귓속말을 보낸 것은 메시지 때문이 아니었다.

-마피아에게 :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왜?

-마피아 : 너 지금 소식 못 들었냐?

“...?”

소식이라니? 카르텔은 마피아의 귓속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답을 보냈다.

-마피아에게 : 무슨 소식?

-마피아 : 명후 그 유저 공적에서 제외됐다!

“...!”

메시지 때문에 귓속말을 한 게 아니라 명후에 대한 것도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마저 틀려버렸다. 마피아가 귓속말을 한 것은 바로 명후 때문이었다.

‘퀘스트가 삭제 된게 그럼...!’

퀘스트가 삭제 된 이유.

‘그럼 그렇지! 잡힐 리가 없지!’

잡혀서 그런 게 아니었다. 공적에서 제외가 되었기 때문에 삭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마피아의 귓속말은 끝난 게 아니었다.

-마피아 : 문제는 그게 아니야! 대박이야, 대박!

-마피아에게 : 무슨 소리야?

-마피아 : 명후, 그 유저 대박 사고 쳤다고!

대박 사고라니?

-마피아에게 : 대박 사고? 뭔 일인데?

카르텔은 호기심 가득 한 표정으로 마피아에게 물었다.

-마피아 : 건국!

“건국?”

마피아의 답에 카르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그러다 이내 떠오른 생각에 카르텔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 말도 안 돼! 진짜?”

카르텔은 호들갑을 떨며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피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마피아에게 : 나라를 세운다는 그 건국? 설마 명후님이 나라를 세운거야?

-마피아 : 어, 대박이야. 지금! 나라를 세우다니! 유저 최초잖아! 미친, 지금 막 광장은 물론이고 게시판 난리났다.

“...”

그리고 도착한 마피아의 귓속말에 카르텔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마피아는 입을 열어 중얼거렸다.

“대박이네.”

대박,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건국이라니.. 유저가...”

작위를 받아 귀족이 되는 것도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그런데 유저가 건국이라니? 나라를 세우다니?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나버렸다.

-마피아에게 : 어디에 있는지 알아?

카르텔은 마피아에게 물었다. 유저가 최초로 세운 국가가 어떤 곳인지 구경을 가고 싶었다.

*  *  *  *

김무웅과 장무열은 각자의 모니터를 보며 대화를 나눴다.

“난리났네.”

“그러게.”

현재 김무웅과 장무열은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게시판은 핫한 화제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하기야 유저 최초의 건국이니까.”

“건국한지는 꽤 됐지만.”

핫한 화제는 바로 유저 최초의 건국이었다.

“근데 이거 반응 보니까. 왠지 엄청 커질 것 같지 않냐?”

“힘?”

“어, 유저들 전부 몰려 갈 것 같은데.”

“에이, 몰려간다고 해서 국적 변경이 전부 되는 건 아니잖아.”

“그건 그런데 게시판 반응만 보면 이미 전부 힘으로 국적을 바꾼 것 같아.”

“뭐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유저들의 관심도 줄어들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거기다 유저들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잖아.”

유저들은 소국 아니, 왕국 ‘힘’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안다고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안다고 해도 편안히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왕국 ‘힘’에 가기 위해서는 미개척 지역을 지나야 하는데 그 미개척 지역을 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이 필요했다.

“거기에 갈 수 있는 유저라면 기반이 있을텐데.”

미개척 지역을 지나갈 수준이라면 분명 기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반을 버리면서까지 국적을 변경 할 유저는 없을 것 같았다.

“하긴, 네 말이 맞네.”

장무열은 홈페이지를 최소화시켰다.

“일하자 일!”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김무웅 역시 조금 더 게시판을 둘러보다가 장무열과 마찬가지로 일을 시작했다.

*  *  *  *

미개척 지역 카라스 평야.

쾅! 쾅! 쾅!

-쿠에에엑!

-쿠에엑!

현재 카라스 평야에서 서식하는 홉 고블린들은 학살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한 놈만 더 잡으면 되는건가?”

“응, 보스 네 마리를 잡아야 되니까. 앞으로 한 마리!”

학살의 주인공은 바로 명후와 지연이었다. 미개척 지역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이 필요했다. 이곳 카라스 평야의 개척 조건은 보스 몬스터 네 마리를 잡는 것이었다.

“...음?”

바로 그때였다.

저벅!

걸음을 옮기며 홉 고블린들을 학살하던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지연은 명후가 걸음을 멈추자 따라 걸음을 멈추고 근처에 있는 홉 고블린들에게 계속해서 마법을 날리며 명후에게 물었다.

“그게...”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메시지가 떴어.”

명후가 걸음을 멈춘 이유, 바로 메시지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보통 메시지는 아니었다. 명후는 지연이 볼 수 있도록 메시지를 활성화 시켰다.

“...어!”

지연은 활성화 된 메시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명후는 그런 지연의 놀란 표정을 보고 다시 메시지를 보았다.

[헬리오카 제국이 당신을 공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헬리오카 제국과의 적대 상태가 해제됩니다.]

[헬리오카 제국과 국가 동맹을 맺으셨습니다.]

[‘왕국으로의 인정’을 획득합니다.]

[승격 퀘스트 ‘소국에서 왕국으로’를 완료하셨습니다.]

[국격이 소국에서 왕국으로 승격되었습니다.]

메시지는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헬리오카의 메시지였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힘 왕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739

생명력 : 42,913,350

마나 : 18,251,300

힘 : 1,000,000 [100,003]

민첩 : 513,575 [102,715]

체력 : 458,285 [91,657]

지력 : 456,850 [91,370]

지혜 : 455,205 [9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00

메시지에 나온 대로 소국이었던 국적이 왕국으로 변해있었다. 명후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국가 관리창을 열었다.

‘제국은 얼마나 필요하려나.’

제국으로 국격을 승격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달성해야 되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

그리고 승격 조건을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이딴..’

그저 미간을 찌푸린 채 승격 조건을 바라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00시에 도착했네요.

정말 엄청난 속도로 글을 써 올립니다.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니.

이 속도를 유지 할 수 있다면 하루에도 몇연참을 할 수 있을텐데...!

일단 저는 꿈나라로 떠나겠습니다!

힘찬 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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