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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55화 (555/644)

00555  92. 분쟁  =========================================================================

*  *  *  *

-쿠어어어엉!

명후는 전방에서 포효와 함께 달려오는 금색 털의 곰을 보았다. 금색 털의 곰은 바로 이곳 ‘황금 노을의 초원’의 보스 몬스터였다.

“저녀석만 잡으면 되는건가.”

개척 조건은 보스 몬스터를 5마리 처치하는 것이었고 현재까지 명후는 4마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즉, 지금 달려오고 있는 금색 곰만 처치하면 이곳을 개척 할 수 있었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명후는 표식을 시전했다. 그리고 지팡이를 휘둘러 표식을 쳤다. 표식은 엄청난 속도로 금색 곰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쿠어어엉!

금색 곰은 표식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 포효를 내뱉으며 발을 휘둘렀다. 표식을 옆으로 날리기 위해서였다. 그것을 본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쾅!

-쿠어어엉!

[황금 곰 타타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미개척 지역 ‘황금 노을의 초원’이 개척되었습니다.]

“타타였구나.”

명후는 표식을 날리려다 생명을 날린 금색 곰 타타의 시체를 보며 자연스레 국가 관리창을 열었다. 그리고 곧장 ‘건물 건설’에 들어가 이곳에 지을 건물들을 찾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일단 이정도만 건설하자.”

이내 건물이 완성되었다. 명후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수정구를 꺼내 활성화시켰다.

“황금 노을의 초원입니다. 관리할 이들 여럿 보내주세요. 이주 할 백성도요.”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곳 황금 노을의 초원은 늪지대나 암석지대와 달리 도시나 마을을 세우기 아주 괜찮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에 명후는 이곳에 마을을 세울 생각이었다.

-예, 폐하.

그리고 답을 들은 뒤 수정구를 비활성화 시켰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인벤토리에 수정구를 넣고 이어 지도를 꺼내며 명후는 중얼거렸다.

“흐음.”

지도를 꺼내 펼친 명후는 현재 위치와 주변을 확인했다.

“더 가면 만날 것 같은데..”

주변을 확인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원래 왕국 ‘힘’은 다른 국가와 매우 멀리 떨어져 있었다.

“너무 열심히 개척했나.”

그러나 명후의 노력 덕분에 수많은 미개척 지역이 개척되었고 영토가 늘어나며 타국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앞으로 미개척 지역 3곳만 개척하면 타국과 국경을 맞댈 정도였다.

“어차피 만날 거 미리 먹을까.”

사이에 있는 미개척 지역 3곳은 언젠가 개척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개척이 되면 국경을 맞대게 된다. 언젠가 만나게 될 것 미리 개척을 해 영토로 만들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힘을 절약 시켜 줄 수는 없지.”

하지만 이어 든 생각에 명후는 생각을 바꿨다. 미개척 지역은 존재 자체로 근처에 있는 국가의 힘을 빨아먹는다. 몬스터를 막기 위해, 개척을 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명후가 나서 미개척 지역을 개척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국경을 마주하게 될 알리온 왕국은 미개척 지역에 들일 힘을 명후가 세운 왕국 ‘힘’에 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거기다 아직 관리하기도 바쁘고.”

생각을 바꾸는 데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사람이었다. 명후는 정말 엄청난 속도로 미개척 지역을 개척했다.

그 결과 현재 왕국 ‘힘’의 영토는 처음과 비교해 무지막지하게 늘어난 상태였다. 너무나도 갑작스레 늘어나 영토를 관리하는 데에도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영토를 지켜야 할 기사와 병사들의 수준 역시 높지 못했다.

“빨리빨리 늘리고 훈련 시켜야지.”

물론 엄청난 속도로 사람이 늘어나고 있었고 군데군데 만들어 둔 훈련 장소를 이용해 기사와 병사들의 수준을 높이고 있었다. 시간만 지나면 곧 해결이 될 것이다.

“그럼 딱히 신경 쓸 필요 없는 위쪽으로 가볼까?”

명후는 지도 왼쪽 하단에서 상단으로 시선을 옮겼다.

“여기 위로는 아무런 국가도 없으니.”

여태 명후는 왕국의 동쪽, 서쪽, 남쪽 미개척 지역을 개척했다. 북쪽 미개척 지역은 아예 건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쪽, 서쪽, 남쪽의 경우 다른 왕국과 개척 경쟁을 해야 되지만 북쪽은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왕궁 들렸다가 바로 가야겠다.”

명후는 지도를 접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이어 왕궁 워프 스크롤을 사용해 왕궁으로 귀환했다.

스아악

“충!”

“충!”

왕궁에 도착 한 명후는 워프 게이트를 지키고 있는 기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집무실로 향했다.

“누가 먼저 오려나.”

집무실에 도착 한 명후는 자리에 앉아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똑똑

“폐하! 프라미너스입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노크와 함께 프라미너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끼이익

명후는 목소리에 답했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명후는 문이 열린 순간 볼 수 있었다.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는 프라미너스와 그 뒤에서 입술을 질끈 깨문 채 수많은 서류를 들고 있는 로겐을.

끼이익

프라미너스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빠르게 명후의 반대편으로 다가와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결재 해주실 서류들입니다.”

명후는 프라미너스가 내려놓은 서류를 집어 결재를 시작했다.

‘개척을 너무 했나..’

서류를 결재하며 명후는 생각했다.

‘자리 비운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많이 쌓였냐..’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게 아니었다. 그러나 영토가 많이 늘어나 그런지 자리를 비운 시간에 비해 결재해야 될 서류가 너무나도 많았다.

‘음?’

바로 그때였다.

‘호오.’

기계적으로 서류를 읽고 결재를 하던 명후는 어느 한 서류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서류에서 시선을 돌려 반대편에 앉아 있는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지금 무기랑 방어구가 그렇게 부족해?”

서류에는 무기와 방어구가 부족하다 쓰여 있었다. 그리고 무기와 방어구를 제작하기 위해 대장장이들을 늘려야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예, 폐하.”

명후의 물음에 프라미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물론 기사들에게 지급 할 무기와 방어구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왕국 ‘힘’은 기사와 병사들의 수가 무수히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대장장이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었고 생산되는 것도 한정되어 있었다. 그 결과 무기와 방어구가 부족해 병사들은 물론 기사들에게도 지급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무기와 방어구가 부족해 돌려쓰다 보니 훈련 시간 역시...”

무기와 방어구가 부족하다. 그러나 훈련에 무기와 방어구는 꼭 필요했다. 돌려 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훈련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났다.

“대장장이만 있으면 되는거야?”

“예.”

“재료는 충분하고?”

“재료를 보관 할 창고가 부족 할 정도입니다.”

재료는 넘쳐났다. 현재 왕궁 대장장이들이 사용하는 재료보다 왕궁으로 들어오는 재료가 더욱 많아 재료를 보관 할 창고가 부족 할 정도니 말이 더 필요 없었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프라미너스의 답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서류를 결재하기 시작했다.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이내 명후는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할 수 있었다.

“프라미너스.”

결재를 마친 명후는 프라미너스를 불렀다.

“예, 폐하.”

프라미너스가 답했고 명후는 이어 말했다.

“무기와 방어구가 부족하다고 했지?”

서류를 결재를 하는 내내 명후의 머릿속에는 부족한 무기와 방어구에 대한 생각이 돌아다녔다.

“내가 해결 해줄게.”

“...!”

프라미너스는 명후의 말에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폐하께서요?”

“응, 대장간에 말해놔. 로겐 공작의 서류를 결재하고 대장간에 갈테니.”

“설마...”

“네 생각이 맞을거야.”

“폐하, 하지만..”

“아니.”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말을 잘랐다.

“할거야.”

“...알겠습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확고한 명후의 분위기에 프라미너스는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명후에게 인사를 한 뒤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이어 로겐이 들어왔고 명후는 빠른 속도로 결재를 하기 시작했다.

.

.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따로 보고 하실 거 있으십니까?”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한 명후는 로겐에게 물었다.

“지금은 없습니다.”

프라미너스와 마찬가지로 로겐 역시 따로 보고 할 것이 없었다. 로겐은 서류를 챙겨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스윽

그렇게 로겐이 나가고 명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명후는 집무실에서 나와 대장간으로 걸음을 옮기며 스킬 창을 열었다.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마스터

숙련도 : -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스킬 창을 연 명후가 확인 한 스킬은 바로 ‘스트롱-무구제작’이었다.

“오랜만에 아이템 좀 만들겠네.”

명후의 직업은 물리 마도사이다. 그러나 명후는 부직업이 있었다. 바로 스트롱 스미스, 대장장이였다.

*  *  *  *

“폐하께서 이곳에 오실거네.”

대장간에 도착 한 프라미너스는 왕궁 대장장이장 쇼란에게 말했다.

“폐하께서요?”

쇼란은 크게 놀랐다.

‘어째서?’

무슨 이유로 오는 것일까?

‘설마 생산이 느린 것 때문에 시찰을 오시는건가..’

생산이 느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최선을 다해 생산한 양이 필요 양에 비해 현저히 부족 할 뿐이었다.

“그렇네, 아마 이곳을 사용 하실 텐데..”

프라미너스는 쇼란의 반문에 답하며 대장간 내부를 둘러보았다.

“...?”

그런 프라미너스의 말에 쇼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찰이 아니야?’

시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프라미너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문 목적은 시찰이 아닌 것 같았다.

‘이곳을 사용한다니..’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기나 방어구를 제작하신다는 건가?’

이곳은 대장간이었다. 보통 이곳을 사용한다는 건 무기나 방어구를 제작 할 수 있는 작업대를 이용한다는 뜻이었다.

‘폐하께서?’

그러나 사용 한다는 이가 왕이었다. 왕이 무기나 방어구를 직접 제작한다? 살면서 그런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쇼란은 사용이 어떤 뜻인지 고민했다.

“나왔어.”

“오셨습니까. 폐하.”

그렇게 쇼란이 고민하던 사이 명후가 도착했다. 쇼란은 재빨리 고개 숙여 명후에게 인사를 했고 명후는 쇼란의 인사를 받은 뒤 내부를 둘러보며 말했다.

“생각보다 작네. 더 넓혀야겠어.”

그렇게 내부를 둘러 본 명후는 자연스럽게 작업대 앞으로 다가갔다.

‘진짜 직접 제작 하시려는 거였나?’

그 모습을 본 쇼란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쉬운 일이 아닌데..’

무기나 방어구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왕이 하겠다는데 말릴 만큼 쇼란은 간이 크지 않았다.

“시작해볼까.”

쇼란이 할 수 있는 건 망치를 들어 작업을 시작하려는 명후를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후웅!

이내 명후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쾅!

“...?”

그리고 쇼란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강철 원석이 자리잡고 있던 작업대에는 더 이상 강철 원석이 보이지 않았다. 날카로운 검 한 자루가 보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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