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59 92. 분쟁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고맙네. 자네의 능력은 알지만 조심하게.”
퀘스트를 수락하자 하들 후작이 말했다.
“그리고 정보의 대가로는...”
후작의 말에 파란만장은 집중했다. 대가는 얼마일까?
“자작, 자작의 작위를 주지.”
“...?”
대가를 듣고 파란만장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뭔 개소리야? 퀘스트 보상이 자작인데.’
퀘스트 보상으로 자작의 작위를 받게 된다. 근데 정보 판매의 대가가 자작의 작위라니?
“남작의 작위는 폐하께 지금 당장 말씀 드리겠네. 그리고 이번 정보를 가져오는 즉시 자작의 작위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네.”
‘설마 보상이 합쳐져서 자작이 된건가.’
아무래도 퀘스트 보상과 정보 판매의 대가가 합쳐져 자작의 작위가 된 것 같았다. 하기야 정보 가져오는 것으로 자작이 될 수 있을 리 없다. 알리온 왕국에는 파란만장 말고도 정보를 구해 올 많은 인재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정보를 구해오는 것으로 자작의 작위를 받을 수 있다는 건 하들 후작이 어마어마하게 밀어주고 있다고 봐야했다.
‘골드 좀 버나 했는데..’
그러나 아쉬웠다. 현재 파란만장은 골드 들어 갈 곳이 많아 현질을 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현금을 좀 아낄 수 있나 했는데 아쉽게도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예! 다녀오겠습니다.”
파란만장은 하들 후작에게 인사 후 방에서 나왔다.
“이야기는 끝나셨습니까?”
“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카잔의 안내를 따라 저택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준비하고 바로 출발하야겠네.’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단단히 준비를 해야 했다.
‘워프 스크롤은 꼭 챙겨야겠어.’
추격 당할 때 파란만장은 워프 스크롤이 없었다. 만약 워프 스크롤이 있었다면 추격 당할 일 도 없었을 것이었다.
“안녕히 가시길.”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내 저택에서 나온 파란만장은 카잔과 인사하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바로 경매장이었다.
‘하, 또 골드를 사야된다니.’
인벤토리에는 골드가 얼마 없었다. 우선 사야 될 것은 골드였다.
‘요즘 골드가 1000원이니까.’
파란만장은 마일리지를 확인하고 골드 시세를 떠올리며 골드를 얼마나 살 수 있는지 계산했다.
‘5000골드 정도 살 수 있겠네.’
현재 파란만장은 500만 마일리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골드 시세가 1골드 당 1000원이니 최대 5000골드를 살 수 있다.
‘하..’
5000골드나 사야 된다는 것과 5000골드를 사봤자 이것저것사면 전부 증발해버린다는 사실에 파란만장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한숨을 내뱉은 파란만장은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친구 창을 열었다.
‘들어와 계시네.’
다행이도 찾던 이가 있었다. 파란만장은 재빨리 귓속말을 보냈다.
-포코에게 : 포코님.
-포코 : 네, 파란만장님.
-포코에게 : 지금 얼마나 있으세요?
파란만장이 귓속말을 보낸 포코, 포코의 정체는 바로 골드 장사꾼이었다.
-포코 : 많이 있죠! 골드 사시게요?
-포코에게 : 네, 500만 마일리지 있는데 얼마나 주실 수 있나요?
-포코 : 음, 원래 시세대로라면 5000골드이긴 한데..
역시나 시세대로라면 5000골드가 한계였다.
-포코 : 파란만장님은 자주 사시니까 50골드 더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여태껏 수많이 거래를 한 파란만장은 보너스로 50골드를 더 받을 수 있었다.
-포코에게 : 경매장이시죠?
파란만장은 보너스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포코 : 네, 경매장 NPC 바로 앞에 있어요.
-포코에게 : 바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속도를 올려 빠르게 경매장으로 향했다.
“골드 삽니다! 골드 당 900원! 10골드 단위로 삽니다!”
“2000골드 팔아요! 골드 당 1000원해서 깔끔하게 200만에 팝니다!”
“님 190만에 삼. 파실?”
곧 경매장에 도착 한 파란만장은 유저들을 지나쳐 경매장 NPC 앞으로 다가갔다.
“포코님!”
“아, 오셨군요. 잠시만요. 거래 하나만 끝내구요.”
경매장 NPC 앞에는 포코가 있었는데 다른 유저와 거래 중이었다. 파란만장은 포코 옆에 서 거래가 끝나길 기다렸다.
“안녕히가세요.”
“수고하세요.”
이내 거래가 끝이났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네, 보너스 감사해요!”
그리고 파란만장은 바로 포코에게 거래를 걸어 골드를 구매했다. 500만 마일리지로 5050골드를 구매 한 파란만장은 포코에게 인사 한 뒤 바로 옆에 있던 경매장 NPC에게 다가가 경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각종 아이템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하...’
모든 아이템을 구매 후 남은 골드를 확인 한 파란만장은 속으로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2000골드 남았네..’
원래 가지고 있던 300골드와 구매 한 5050골드 합쳐서 5350골드가 있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골드는 2000골드였다. 즉, 이번 구매에 3350골드나 쓴 것이다.
‘이거 2주는 버틸 수 있으려나.’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구매를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마음 편히 사제나 탱커 할 걸.’
사제나 탱커 계열의 직업이었다면 이렇게 돈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뭐 그렇게 했으면 지금 위치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물론 아쉬울 뿐 후회는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제나 탱커 계열의 직업이었다면 지금 이 위치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작, 기다려라!’
경매장에서 나온 파란만장은 미개척 지역 아니, 개척 된 지역 ‘황금 노을의 초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 * *
“뭐? 그러면 알려진거야?”
지연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응.”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무사히 돌아갔으니까, 아무래도 알려졌겠지?”
결국 추격에 실패했고 추격 받던 유저 파란만장은 무사히 왕국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지금이면 알려졌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곳만 알려졌다는거!”
물론 모든 게 알려 진 건 아니었다. 마법사들이 조사한 결과 파란만장은 마을 ‘힘스물하나’ 말고는 들린 곳이 없었다. 즉, 알려져봤자 힘스물하나에 대해서만 알려졌을 것이다.
“기사와 병사들 밖에 없었으니까.”
거기다 힘스물하나에는 아직 백성들이 이주하지 않았다. 즉, 힘스물하나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아내진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제부터 달려들 정보원들이지.”
알리온 왕국은 힘스물하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마을을 개척한 왕국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무수히 많은 정보원들을 보내 정보를 얻으려 할 것이다.
“어떻게 하기로 했어?”
명후의 말에 지연이 다시 물었다.
“일단은 각 마을에 기사와 병사들을 충원했어. 그리고 은신을 대비해 입구에 마법진을 설치했고.”
만약 은신 상태로 입구를 지나친다면? 마법진이 발동 되어 은신 한 이에게 강력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선사한다. 거기다 기사와 병사들을 충원했으니 마법진에서 도망친다고 해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똑똑
“폐하, 프라미너스입니다.”
바로 그때 프라미너스가 노크했다.
“응, 들어와.”
끼이익
명후의 말에 문을 열고 프라미너스가 들어왔다. 프라미너스의 손에는 서류가 들려 있었는데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다.
“왕비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에 봬요.”
집무실로 들어온 프라미너스는 지연에게 인사했고 지연도 인사를 받아주었다.
“이것만 하면 돼?”
명후는 프라미너스가 내려 놓은 서류를 보며 물었다.
“예,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따로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중요한거야?”
“그리 중요한 건 아닙니다.”
“그러면 결재하면서 들을게.”
서류를 들으며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우선 명하신 마법진 설치는 전부 끝났습니다. 이제 은신으로 침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그리고 프라미너스의 보고가 시작됐다.
“... 마지막으로 재료들이 도착했습니다.”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한 순간 프라미너스의 보고도 끝이났다.
“오, 그래?”
“예, 바로 가시겠습니까?”
“응, 조금 쉬었다가 갈게. 말해둬.”
“알겠습니다.”
프라미너스는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렇게 프라미너스가 나가자마자 같이 보고를 듣던 지연이 명후의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재료가 도착했다니? 어디가?”
“그게..”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너 오기 전에 무기랑 방어구를 만들었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거든.”
대장간에서 무기와 방어구를 양산하던 명후는 절대로 바닥나지 않을 것 같던 재료들을 전부 소진시켰다. 결국 재료가 없어 무기와 방어구 제작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재료 들어오면 다시 만들기로 했어.”
그러나 그렇게 명후가 많은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었음에도 무기와 방어구는 부족한 상황이었고 명후는 재료가 들어오는대로 다시 무기와 방어구를 양산하기로 했었다.
“아...”
지연은 명후의 답에 탄성을 내뱉었다.
“그러면 대장간에 가는거야?”
“응.”
이제 재료가 들어왔으니 대장간에 가 다시 무기와 방어구를 양산해야 된다.
“그래야 기사랑 병사들의 수준이 빨리 올라갈테니까.”
무기와 방어구가 있는 것 그 자체로 기사와 병사들은 강해진다. 거기다 무기와 방어구가 있어야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그렇구나...”
지연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지연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명후는 지연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같이 갈 곳이 있는데.”
“...어디?”
“북쪽에 ‘이무기의 강’이라는 미개척 지역이 있는데 거기 광경이 엄청나. 일 끝나는 대로 같이 가자.”
“응!”
지연은 명후의 말에 재빨리 표정에서 아쉬움을 지우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끝내고 올게.”
“난 그럼 도시락 준비하고 있을게!”
소풍을 가는 것이 아니었다. 미개척 지역이니 당연히 개척을 하러 가는 것이다. 겸사겸사 구경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명후와 지연은 마치 소풍을 가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끼이익
명후는 집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빠르게 대장간으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폐하.”
이미 대장간에는 프라미너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프라미너스 뿐만이 아니었다. 명후가 만들어 낼 무기와 방어구를 옮길 병사들 역시 대기하고 있었다.
“창고 몇 개야?”
명후는 작업대로 다가가며 물었다.
“4개입니다.”
“4개면...”
창고에 쌓여 있는 재료들을 전부 소진시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계산하며 명후는 망치를 들었다.
“2시간 정도 걸리겠네.”
2시간, 아무리 늦어도 2시간이면 창고에 쌓여 있는 재료들을 전부 무기와 방어구로 바꿀 수 있다.
“시작해볼까.”
명후는 무구제작 창을 열었다. 그리고 제작하기 버튼을 눌렀다.
스아악
작업대 위로 재료들이 나타났고 명후는 기다렸다는 듯 망치를 움직였다.
쾅!
[묵철 갑옷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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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요일이네요.
편안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