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60 92. 분쟁 =========================================================================
* * * *
“지형동화”
[지형 동화를 시전했습니다.]
[10분 간 은신 상태에 들어갑니다.]
지형 동화를 시전해 은신 상태에 들어 간 파란만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곧 도착이네.’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온다.
‘드디어...’
파란만장은 퀘스트 창을 열어 하들 후작에게 받은 퀘스트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정보’를 확인했다.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정보>
미개척 지역 ‘황금 노을의 초원’은 이미 다른 국가에 의해 개척이 된 상황이다. 그런데 그 국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하들 후작은 그 국가에 대한 정보를 원하고 있다. 하들 후작의 바람대로 ‘황금 노을의 초원’을 개척 한 국가의 정보를 알아내 가져가라! (정보를 얻을 때마다 %가 상승하며 100% 달성 시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정보 서류’를 획득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기사 : 0 / 2]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병사 : 0 / 10]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수도 입성 : X]
[정보 : 0%]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정보 서류 : 0 / 1]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작위 - 자작
‘정보를 올릴 수 있겠구나.’
미개척 지역을 지나오며 정보는 단 1%도 오르지 않았다. 그것으로 파란만장은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칼날 계곡이랑 할리암 바위산, 토르티 평야는 개척 되지 않았어.’
만약 개척이 됐다면 %가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가 오르지 않았으니 개척되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근데..’
퀘스트를 보던 파란만장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사랑 병사들은 어떻게 처리하지..’
이번 퀘스트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정보’는 단순히 정보를 100% 만든다고 해서 완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 외에도 3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 번째 조건은 바로 기사 2명을 잡는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은 병사 10명을 잡는것이며 세 번째이자 마지막 조건은 바로 수도에 입성하는 것이었다.
‘따로따로 잡아야 될텐데.’
기사와 병사들의 수준은 높다. 여럿이 있다면 결코 죽일 수 없다. 따로따로 다녀야만 승산이 있었다.
‘오래 걸리겠네..’
그러나 기사와 병사들이 따로따로 다닐 때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마도 기사와 병사들을 잡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저벅!
그렇게 퀘스트에 대해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던 파란만장은 걸음을 멈췄다.
‘드디어 도착!’
마을 ‘힘스물하나’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병사가 늘었네?’
전에 왔을 때에는 경계를 서는 병사가 둘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셋이 입구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나 때문인가?’
파란만장은 자신 때문에 하나가 늘어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
‘뭐, 몇이든 상관없지.’
물론 둘이든 셋이든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병사가 몇이 건 상관 없었다. 파란만장은 뒤로 걸음을 옮겼다.
“지형 동화”
[지형 동화를 시전했습니다.]
[10분 간 은신 상태에 들어갑니다.]
병사가 몇이든 상관없는 이유, 그것은 바로 지형 동화 때문이었다. 지형 동화를 통해 은신 시간을 초기화 시킨 파란만장은 다시 마을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일단...’
입구로 다가가며 파란만장은 생각했다.
‘정보부터 모으고 잡자.’
알리온 왕국의 병사라면 셋이어도 달려들었을 것이다. 지원 병력이 오기 전 깔끔하게 사라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병사들은 아니었다. 둘이어도 지원 병력이 오기 전까지 목적을 이루고 사라질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셋이니 당연히 불가능 할 것이다. 파란만장은 후에 병사들을 잡기로 기약하며 걸음을 옮겨 병사들을 지나쳤다.
저벅!
그렇게 병사들을 지나쳐 입구 안쪽에 발을 내딛은 바로 그 순간.
[은신 감지 마법진이 발동 되었습니다.]
[대마법사 카디앙의 방어 마법진이 발동 되었습니다.]
[마법사 크루스의 방어 마법진이 발동 되었습니다.]
‘어?’
3개의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파란만장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진이 발동 돼?’
마법진이 발동 되었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파란만장의 당황과 의아함을 풀어주려는 것인지 이내 입구를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시지에 나타난 마법진들이 분명했다. 그리고 마법진들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추가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표식이 생성되었습니다.]
[10분 간 표식이 붙습니다.]
[표식이 붙은 상태에서는 은신을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은신이 풀립니다.]
[화상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 -4000]
[감전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 -3000]
[이동 속도가 50% 감소합니다.]
[중력이 강화됩니다.]
[모든 속도가 30% 감소합니다.]
[모든 스텟이 10% 감소합니다.]
.
.
마법진의 효과를 알려주는 메시지였다.
‘시발, 무슨!’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이게 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침입자다!”
“알톤, 보고해! 프라스 가자!”
은신이 풀렸다. 당연히 병사들은 파란만장을 발견했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파란만장은 생각했다.
‘일단 튀어야 돼!’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 된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벗어나야 될까? 한걸음이긴 해도 이미 마을로 들어 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마을에 들어가면 매우 위험해 보였다.
아니, 위험해 보이는 게 아니라 확실히 위험했다. 은신도 사용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데미지도 입은 상황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이나 마찬가지였다.
‘밖으로 가기도 힘든데..’
그렇다고 마을 밖으로 가자니 병사들을 뚫어야 된다. 상태가 정상이면 모를까 지금 상태에 병사들을 뚫는 것은 불가능했다.
‘망할, 여기서 그걸 쓰게 될 줄이야.’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비장의 한수가 있었다. 파란만장은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상태 이상 무적 스크롤[유니크]>
사용 시 모든 상태 이상이 풀리며 20초간 모든 상태 이상에 대해 면역 상태가 된다.
쿨타임 : 12시간
파란만장이 꺼낸 스크롤, 그것은 바로 ‘상태 이상 무적 스크롤’이었다. 걸려 있는 모든 상태 이상을 없애고 20초간 그 어떤 상태 이상도 걸리지 않는 이름 그대로 상태 이상에 대해서는 무적인 스크롤이었다.
‘이건 수도에서나 쓸려고 했는데..’
상태 이상 무적 스크롤은 비싸다. 너무나도 비싸다. 그래서 수도에서 그것도 위급한 상황일 때에만 사용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사용해야 된다는 게 너무나도 아까웠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으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꼼짝없이 죽임을 당할 것이다.
스아악
파란만장은 스크롤을 사용했다. 스크롤을 사용하자 빛이 흘러나와 파란만장의 몸에 스며들더니 곧 메시지가 나타났다.
[모든 상태 이상이 해제되었습니다.]
[20초간 모든 상태 이상에 대해 면역 상태가 됩니다.]
메시지를 보며 파란만장은 병사들을 보았다. 먼저 출발한 두 병사는 상당히 가까이 다가왔었고 보고를 해 뒤늦게 출발한 병사 알톤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다행이야.’
“그림자 넘기.”
파란만장은 다행이라 생각하며 홀로 다가오고 있는 알톤에게 이동 스킬 ‘그림자 넘기’를 사용했다.
스아악
자리에서 사라진 파란만장이 다시 나타난 곳은 알톤의 그림자 위였다.
“알톤! 뒤야!”
그리고 들려오는 병사의 목소리에 파란만장은 재빨리 발차기를 날렸다.
퍽!
뒤로 돌던 알톤은 옆구리에 발차기를 맞고 그대로 넘어졌고 파란만장은 재빠르게 밖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20초 안에 마법진 안에서 벗어나야 되기 때문이었다.
‘됐다!’
모든 상태 이상이 해제되어 정상적인 이동 속도를 가지고 있던 파란만장은 곧 마법진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지형 동화!”
혹시나 20초 안에 탈출을 하지 못할까 사용하지 않았던 지형동화를 파란만장은 곧장 시전했다.
[표식이 붙은 상태에서는 은신을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뭐야? 표식은 안 없어진거야?’
그러나 지형 동화를 시전 할 수가 없었다. 표식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망할.’
파란만장은 메시지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어 뒤쪽에서 들려오는 병사들의 발소리에 더욱 더 속력을 올려 도망쳤다.
* * * *
힘 왕국 북쪽에 자리 잡은 미개척지 ‘이무기의 강’. 현재 명후와 지연은 이무기의 강에 도착해 주변 광경을 구경 중이었다.
“우와, 진짜 예쁘다!”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지연은 연신 감탄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 지연의 반응을 이미 예상했던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여기 개척하고 관광도시로 만들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지연이 보기에 이무기의 강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가지고 있었다. 절경이란 단어가 이곳을 위해 만들어 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치? 내 생각도!”
명후 역시 지연과 같은 생각이었다.
“개척하고 별장도 짓고 NPC들이나 유저들이나 모두가 오고 싶어 할만한 관광 도시로 만들어 보려고.”
이미 계획도 세워 둔 상황이었다.
“이무기 잡아야 되지?”
“응.”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 이무기의 강은 말 그대로 이무기가 살고 있는 강이었다. 그리고 개척하기 위해서는 강에 살고 있는 이무기를 잡아야했다.
“강에 있겠지?”
“응, 넓긴 하지?”
강은 매우 넓었다. 만약 강이라고 메시지에 나와 있지 않았다면 바다라 생각 할 정도로 넓었다. 그렇게 넓은 강에서 이무기를 찾아 죽여야 된다.
바로 그때였다.
-급살 : 명후님!
급살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지연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명후는 급살의 귓속말에 무슨 일이 생겼나? 생각하며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네.
-급살 : 그때 마을에 잠입했던 유저가 다시 잠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명후는 급살이 귓속말을 보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급살이 귓속말을 보낸 이유, 그것은 바로 유저 파란만장 때문이었다.
-급살에게 : 어떻게 됐죠?
-급살 : 은신을 통해 잠입하려 했으나 입구에 설치해둔 마법진에 걸렸고 결국 마을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추격을 했으나 병사들 밖에 없어 추격에 실패했고 마법사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흔적이 지워져 추격이 불가능했습니다.
급살의 보고를 들으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추격에 실패한 건 아쉬웠지만 잠입을 막은 것은 만족스러웠다.
‘역시 마법진 설치가 신의 한수였어.’
무엇보다 마법진으로 막은 게 만족스러웠다.
-급살 : 절벽을 통해 넘어 올 경우를 대비해 기사와 병사들의 순찰을 강화시켰고 근처 다른 마을에도 경계를 강화시켰습니다.
-급살에게 : 알겠습니다. 혹시나 특이사항 발생하면 귓주세요!
-급살 : 예!
급살과의 귓속말을 끝낸 명후는 지연을 보았다. 지연은 명후가 갑자기 말이 없자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고 명후는 그런 지연의 표정을 보며 파란만장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이무기를 찾기 위해 강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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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네요.
힘찬 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