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63 92. 분쟁 =========================================================================
“...”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물의 저항을 받아 서서히 내려와 땅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끝난거야?”
먼저 땅에 도착해 있던 지연이 전방에 쓰러져 있는 백천의 시체를 보며 물었다.
“응.”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집.”
[이무기의 내단을 습득하셨습니다.]
[백천의 비늘 방패를 습득하셨습니다.]
.
.
그리고 수집을 통해 백천이 드랍 한 아이템들을 습득했다.
“이제 올라갈까?”
강으로 들어 온 것은 이무기 백천을 잡기 위해서였고 이무기 백천을 잡으려던 이유는 개척을 하기 위함이었다. 개척을 했으니 더 이상 강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
지연 역시 같은 생각이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와 지연은 곧장 왔던 길로 되돌아 밖으로 나왔다.
“일단 관리 할 건물만 지어 놓자.”
밖으로 나온 명후는 국가 관리 창을 열며 지연에게 말했다. 현재 이곳 이무기의 강은 개척이 되었지만 주변 지역은 아니었다.
주변 지역에서 몬스터들이 넘어와 건물을 부숴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명후는 일단 주변 지역을 개척하기 전까지 관리 할 건물만 몇 개 만들어 둘 생각이었다.
[건설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내 건물이 완성되었고 명후와 지연은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수정구를 꺼냈고 왕국에 연락을 보냈다.
“좀 더 돌까? 아니면 쉴래?”
왕국과 연락을 끝내고 명후가 지연에게 물었다.
“음...”
지연은 명후의 물음에 침음을 내뱉으며 잠시 생각했다.
“잠시 나갔다 와야 될 것 같아.”
이내 생각을 마친 지연은 명후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왕궁으로 가자.”
지연의 답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그리고 지연과 함께 워프 스크롤을 사용해 왕궁으로 귀환했다. 왕궁에 도착 한 명후와 지연은 우선 집무실로 향했다.
“그럼 이따 봐!”
곧 집무실에 도착했고 지연이 명후에게 손을 흔들며 로그아웃했다. 그렇게 지연이 나가고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바로 작업 들어가야겠어.”
명후는 할 일이 있었다. 바로 스킬 배우기였다.
“일단 귓속말이 안되니까.”
차원의 틈이나 차원의 창고나 귓속말 불가 지역이었다. 명후는 이동 전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저 잠시 귓속말 불가 지역에 가 있을 겁니다! 만약 제가 연락 안되는 사이 상황 발생하면 잘 해결 해주세요!
-급살 :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급살의 답을 들은 명후는 바로 ‘차원의 창고 열쇠’를 사용해 차원의 창고가 있는 차원의 틈으로 이동했다.
어둠으로 가득 찬 차원의 틈에 도착 한 명후는 바로 앞에 있는 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스아악!
수많은 골드와 무구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명후의 목적은 골드와 무구가 아니었다.
명후는 그대로 골드와 무구를 지나쳤고 곧 걸음을 멈췄다. 걸음을 멈춘 명후의 앞에는 수많은 스킬북들이 쌓여 있었다.
“일단 분류부터 해야겠지.”
스킬북들은 말 그대로 쌓여 있었다. 아직 분류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명후는 우선 스킬북들을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스킬북 : 칠흑의 송곳니[레어]>
제한 : 칠흑의 전사, 칠흑의 사제
사용하면 칠흑의 송곳니를 배울 수 있다.
“사용 못하는 건 왼쪽.”
<스킬북 : 플라이[매직]>
제한 : 마법사 계열
사용하면 플라이를 배울 수 있다.
“사용 가능한 건 오른쪽.”
사용 시 특정 직업이 필요해 사용이 불가능한 스킬북은 왼쪽, 사용이 가능 한 스킬북은 오른쪽으로 명후는 빠르게 스킬북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진짜 많긴 많다.”
스킬북을 분류하며 명후는 중얼거렸다. 스킬북은 정말 많았다. 하나를 분류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언제 끝날 지 감이 안 잡힐 정도였다.
“좋은 스킬들을 배울 수 있겠어.”
그러나 그렇게 오래 걸릴 정도로 스킬북이 많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계속해서 스킬북을 분류했다.
“히야, 배울 수 있는 게 진짜 많구나.”
곧 스킬북 분류를 끝낸 명후는 오른쪽에 쌓여 있는 스킬북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오른쪽에 쌓여 있는 스킬북은 왼쪽에 쌓여 있는 스킬북보다 족히 4배는 많아 보였다. 이렇게 배울 수 있는 스킬북이 많을 줄은 몰랐다.
오히려 배우지 못할 스킬북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명후는 오른쪽에 쌓여 있는 스킬북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킬북 : 초열지대[유니크]>
제한 : 마법사
사용하면 초열지대를 배울 수 있다.
“유니크는 이쪽.”
그리고 2차 분류를 시작했다.
* * * *
<왕국의 침입자>
왕국에 침입하려 하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유저 ‘파란만장’이다. 알리온 왕국의 유저 ‘파란만장’이 정보를 얻어 돌아가면 안 된다. 기사, 병사, 마법사들과 힘을 합쳐 유저 ‘파란만장’을 잡아 감옥에 넣어라!
[유저 ‘파란만장’ : 0/ ???]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급살은 퀘스트 창에서 시선을 돌려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단검을 쥔 채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파란만장이 있었다.
‘드디어..’
퀘스트 ‘왕국의 침입자’를 완료 할 때가 되었다.
‘일단 보고부터 해볼까.’
급살은 퀘스트 창을 닫고 명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명후님은 귓속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안 오신건가.’
그러나 귓속말을 보내자 나타난 건 메시지였고 메시지를 본 급살은 아직 명후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꽤 오래 계시네.’
급살은 지팡이로 파란만장을 가리켰다.
“천벌.”
그리고 이어 미소를 지으며 천벌을 시전했다.
스아악
지팡이에서 검은 광선이 쏘아져 나갔다. 목표는 당연히 파란만장이었다. 그러나 파란만장의 반응 속도는 빨랐다.
휘익!
급살이 지팡이로 자신을 가리킨 순간 파란만장은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어 검은 빛을 본 순간 재빨리 옆으로 몸을 날렸다. 다행이도 첫 공격은 피했다. 아니, 피했다고 생각했다.
‘미친, 방향 전환까지 돼?’
옆으로 몸을 날린 파란만장은 급살이 지팡이를 움직이자 미간을 찌푸렸다. 여전히 지팡이에서는 검은 광선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런 마법은 처음 보는데’
검은 광선을 피하기 위해 파란만장은 다시 몸을 날리며 생각했다.
‘무슨 NPC지?’
파란만장은 여전히 급살을 NPC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내 천벌의 지속시간이 끝나 검은 광선이 끊겼다.
“재빠르네.”
급살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공격하세요.”
그리고 이어 근처에 있던 기사와 병사들에게 말했다.
“예.”
“예.”
기사와 병사들은 급살의 말에 답하며 파란만장에게 다가가기 시작했고 마법사 역시 따로 명령은 없었지만 기사와 병사들을 보조 할 준비를 했다.
‘본 게임이다.’
파란만장은 기사와 병사, 마법사들을 보며 본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퀘스트를 위해서면 기사와 병사들을 죽이는 게 나은데..’
어차피 죽을거 파란만장은 한, 둘 정도 데려갈 생각이었다.
‘저 NPC를 죽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단 말이지.’
퀘스트 완료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사나 병사를 잡는게 좋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파란만장은 급살이 끌렸다.
‘그래, 어차피 기사나 병사들은 나중에 잡아도 되니까.’
어차피 지금 기사나 병사를 잡는다고 해서 퀘스트 완료 조건을 충족 시킬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파란만장은 결국 급살을 데리고 가기로 결정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사와 병사들을 주시하며 급살에게 날아갈 타이밍을 보았다.
‘지금이다!’
그리고 거리가 된 순간 파란만장은 재빨리 앞으로 뛰었다. 기사와 병사들은 파란만장을 막으려 했지만 파란만장이 움직인 것은 틈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파란만장은 틈을 파고들었고 기사와 병사들을 뚫을 수 있었다.
서걱!
물론 완벽하게 뚫은 것은 아니었다. 기사의 검이 등에 작렬했다. 하지만 NPC도 아니고 유저인 파란만장에게는 그저 생명력이 떨어진 것에 불과했고 파란만장은 엄청난 속도로 급살과 마법사에게 달려갔다.
‘마법사 둘이면 내 밥이지.’
암살자는 마법사들에게 이런 근접 전투에서 상성 상 우위를 점한다. 둘이긴 해도 파란만장은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근데.. 웃어?’
급살에게 달려가던 파란만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급살이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함정?’
무언가 함정이 준비된 것일까?
‘아니야, 내가 어떻게 여기 올 줄 알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잖아.’
파란만장은 급살의 웃음이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신성의 영역.”
그렇게 생각하며 달리고 있던 그 때 파란만장은 급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 급살의 주변에 나타난 반투명한 보호막을 볼 수 있었다.
‘보호막 때문이었나?’
파란만장은 미간을 찌푸렸다. 보호막, 급살이 웃은 것은 보호막 때문이 분명했다.
‘...어?’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파란만장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스아악!
보호막이 엄청난 속도로 커지며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상황에 파란만장은 순간 멈칫했고 그 순간 보호막과 마주할 수 있었다.
텅!
그리고 보호막에 맞은 파란만장은 하늘을 날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 순간 파란만장은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유저 ‘급살’에게 공격 당했습니다.]
[유저 ‘급살’과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선공을 당해 적대 유저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선공을 당해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 50%가 감소합니다.]
‘...뭐?’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유, 유저였어?’
당연히 NPC라 생각했는데 NPC가 아니었다.
‘미친!’
파란만장은 미간을 찌푸렸다. 원래 계획은 급살을 죽이고 죽은 뒤 기사와 병사, 마법사들이 돌아가면 부활 스크롤로 부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계획이 틀어졌다. 급살이 NPC가 아니라 유저였기 때문이었다.
‘주, 죽으면 끝장이다.’
죽으면 끝장이었다. 이미 유저인 급살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제 죽으면 부활 스크롤이 있다고 해도 부활 할 수 없다. 그대로 페널티를 받아야 된다.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시체, 시체가 어떻게 될 지 너무나도 뻔했다. 유저인 급살은 분명 시체를 감옥 같은 곳에 넣고 말 것이다.
‘망할!’
파란만장은 머릿속에 새하얗게 변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 지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보호막에 의해 하늘로 떠오른 파란만장은 이내 허공에 멈췄다. 그리고 서서히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파란만장은 지상으로 떨어지며 급살을 보았다.
“...”
급살은 아무런 말없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급살의 미소를 본 파란만장은 이어 고개를 돌려 자신이 떨어질 지점을 확인했다. 이미 기사들과 병사들이 대기중이었다.
‘망할.’
파란만장은 속으로 욕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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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입니다.
하루만 지나면 금요일!
오늘 하루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