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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65화 (565/644)

00565  93. 알리온 왕국  =========================================================================

“끝!”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닥에 있는 스킬북을 보았다. 스킬북은 처음보다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명후는 그런 스킬북을 보며 미소를 지은 채 스킬 창을 열었다.

“흐.”

원래 스킬 창에는 스킬이 그리 많지 않았다. 궁전 소환, 화신 등 몇몇 스킬과 물리 마도사 전용 스킬들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스킬 창은 방금 전 배운 스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가볼까.”

잠시 스킬을 보며 흐뭇해하던 명후는 스킬 창을 닫았다. 스킬을 배웠으니 이제 이곳에서의 목적도 끝이 났다. 즉, 돌아갈 때가 되었다.

“마공 지팡이도 하나 구해야겠어.”

명후는 창고에서 나와 문을 잠그며 생각했다. 현재 착용하고 있는 지팡이는 ‘알칸데움 지팡이’다.

알칸데움 지팡이는 물리 공격력을 어마어마하게 상승시켜준다. 스킬이 물리 공격력 기반인 물리 마도사에게는 덧없이 좋은 무기였다.

그러나 알칸데움 지팡이는 엄청난 물리 공격력과 달리 마법 공격력은 단 1도 올려주지 않았다. 존재 하지를 않았다.

“마공 스킬도 많이 늘어났으니까”

스킬북을 통해 수많은 스킬을 습득했고 그 중에는 마법 공격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격 스킬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이제 마법 공격력을 올려 줄 지팡이가 필요했다.

“내 지력이면 별 상관없으려나?”

명후는 돌아가기 전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힘 왕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769

생명력 : 42,913,350

마나 : 18,251,300

힘 : 1,000,000 [100,003]

민첩 : 513,575 [102,715]

체력 : 458,285 [91,657]

지력 : 456,850 [91,370]

지혜 : 455,205 [9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90

현재 명후의 지력은 45만이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거기다 상시 유지가 가능한 불멸 상태라면 90만이 넘어간다. 90만, 마법 공격력을 올려주는 지팡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니야, 그래도 하나는 구해놓자.”

그러나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마법 공격력 지팡이를 구하기로 결정하고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열쇠를 통해 집무실로 복귀했다.

-급살에게 : 급살님?

여태껏 명후는 귓속말 불가 지역인 ‘차원의 창고’에 있어 상황을 단 하나도 보고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집무실에 도착 한 명후는 바로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 : 헛! 오셨군요!

명후가 귓속말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살에게서 답장이 도착했다.

-급살에게 : 저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나요?

급살에게서 답이 도착하자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급살 : 예, 파란만장 그 자가 역시나 잠입을 시도했습니다.

-급살에게 : 그렇군요!

명후는 오랜 시간 차원의 창고에 있었다. 그사이 파란만장이 잠입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급살 : 마을 입구가 아닌 절벽을 넘어 왔으며 추격 끝에 죽일 수 있었습니다.

“오!”

잠입을 시도 한 파란만장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던 명후는 급살의 답에 감탄을 내뱉었다.

-급살에게 : 그럼 시체는...

그리고 이어 급살에게 물었다. 파란만장을 죽인 것도 중요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파란만장의 시체 처리였다.

-급살 : 현재 왕궁 지하 감옥에 수감시켰습니다.

급살의 답을 듣고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 중 최고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급살 : 앞으로 1시간이면 페널티가 끝날 겁니다. 아마도 바로 접속할테니 그때 가면 차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상 일 뿐이지만 파란만장은 현재 초조한 상황일 것이다. 시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파란만장은 초조해 하며 페널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페널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곧장 접속을 할 것이다. 페널티가 끝나는 1시간, 1시간 뒤에 감옥에 가면 파란만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파란만장의 경우 감옥에 갇혀 있으니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할 수 있는 건 풀어 달라 애원 하는 것 뿐이다. 즉, 명후는 아주 차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급살 : 제가 그 때 감옥에 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접속한다면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급살에게 : 예!

-급살 : 아, 그리고 방금 전 프라미너스 기사단장이 집무실로 출발했습니다. 보고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똑똑!

급살의 귓속말이 도착함과 동시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폐하! 프라미너스 입니다!”

노크를 한 이는 바로 프라미너스였다.

-급살에게 : 도착했네요. 그럼 수고해주세요!

“들어와.”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내며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끼이익

명후의 말에 문이 열리며 프라미너스가 들어왔다. 프라미너스의 손에는 약간의 서류가 들려 있었다. 집무실로 들어 온 프라미너스는 명후에게 인사 한 뒤 자연스레 명후의 반대편에 앉았다.

“결재 해주실 서류입니다.”

“따로 보고 할 건?”

프라미너스가 가져온 서류를 집어 들며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물었다.

“검은 손톱 기사단에 대해서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

서류를 읽던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말에 잠시 서류를 내려놓았다. 서류를 읽으며 들을 보고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말씀해주신 곳으로 사람을 보냈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찾을 수가 없어?”

명후는 반문했다. 찾을 수가 없다니?

“사람이 없다는거야?”

“아닙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장사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흐음...”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직접 가야 되나?’

아무래도 직접 가야 될 것 같았다.

“그건 내가 나중에 직접 가보도록 하고. 그 외에는?”

생각을 마친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물었다. 더 들을 보고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없습니다.”

더 이상 보고 할 게 없던 프라미너스는 명후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그리고 명후는 다시 서류를 들어 결재하기 시작했다.

.

.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얼마 뒤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한 명후는 서류를 내려놓고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이제 끝났지?”

“예.”

“좀 쉬어야겠어.”

“말해두겠습니다.”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프라미너스는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프라미너스가 나가고 명후는 생각했다.

‘알리온 왕국..’

바로 알리온 왕국에 대해서였다.

‘어떻게 할까.’

현재 상황을 보자면 알리온 왕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파란만장이 힘 왕국에 침입하여 기사와 병사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그리고 그것으로 모자라 재차 침입을 했다. 즉, 알리온 왕국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쟁? 아니야, 이정도로 전쟁은 억지지.’

그러나 전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만약 이런 일로 전쟁이 일어났다면 대륙의 모든 국가들은 전부 전쟁 중이어야 했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초석은 될 수 있겠지만.’

물론 바로 전쟁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초석이 될 수는 있었다. 이것으로 알리온 왕국을 살살 긁어준다면? 충분히 전쟁으로 발전 될 수 있다.

바로 그때였다.

-급살 : 접속했습니다.

급살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  *  *  *

삐빅삐빅삐빅

“벌써 시간이 됐나.”

김선욱은 알람을 껐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캡슐을 바라보았다.

“제발...”

캡슐을 바라보는 김선욱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저벅저벅

김선욱은 간절한 표정으로 시체가 무사하기를, 접속하면 익숙한 곳이 보이기를 바라며 캡슐로 들어가 전설에 접속했다.

“...”

그리고 전설에 접속한 파란만장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예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라고 바랐다. 그러나 혹시나는 혹시나 일 뿐이었고 바람은 이루이지지 않았다.

“시발.”

절로 욕이 나왔다. 파란만장은 자신의 발을 보았다. 머리보다 더욱 큰 족쇄가 양 발에 하나씩 착용되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양 팔목에도 팔찌가 착용되어 있었는데 문제는 팔찌와 벽이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었다. 양팔과 양발이 묶인 것이다.

“하...”

파란만장은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방에는 단단해 부술 수 없을 것만 같은 두꺼운 쇠창살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외에는 온통 벽이었다. 그 흔한 창문조차 보이지 않았다.

“헛!”

바로 그때였다. 쇠창살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파란만장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전방을 바라보았다.

“이, 이럴 수가 시체가..”

목소리의 주인공은 중년의 사내였다. 허리에 차고 있는 열쇠꾸러미와 이곳에 있는 것을 보아 감옥을 관리하는 간수장이 분명했다.

다다닥!

놀란 표정으로 파란만장을 쳐다보던 간수장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밖으로 달려나갔다.

‘오겠네..’

간수장이 어디로 간 것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보고를 하기 위해 나간 것일테고 그렇다면 보고를 받은 누군가가 이곳으로 올 것이었다.

‘누가 오려나...’

파란만장은 과연 누가 올 것인지 생각했다.

‘급살?’

감옥이라는 절망을 안겨준 급살이 올까? 아니면 다른 NPC가 올까?

저벅저벅

그렇게 누가 올 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중 발소리가 들려왔고 파란만장은 생각을 멈추고 전방을 보았다.

“역시 페널티 끝나자마자 접속 할 것 같았는데.”

‘급살!’

감옥에 나타난 것은 바로 급살이었다. 급살을 본 파란만장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다. 이렇게 감옥에 갇힌 것은 전부 급살 때문이었다. 그런 급살을 직접 보니 절로 분노가 치밀었다.

“어우,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세요.”

그런 파란만장의 눈빛을 느낀 급살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 한 것도 아니고...”

급살은 잘못 한 것이 없다. 침입 한 것은 파란만장이고 급살은 그저 침입자인 파란만장을 막았을 뿐이었다.

“거기다 지금 그렇게 강하게 나오실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어진 급살의 말에 파란만장은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다. 급살의 말대로 파란만장은 강하게 나가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제발 풀어달라고 애원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뭘 원하는 겁니까?”

파란만장은 급살에게 물었다. 감옥에 가두고 이렇게 찾아 온 것을 보면 분명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 그건 제가 답해드릴 수 있는게 아니고.”

“...?”

“곧 오실 테니 조금만 기다리시죠.”

급살의 말에 파란만장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또 와?’

============================ 작품 후기 ============================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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