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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73화 (573/644)

00573  93. 알리온 왕국  =========================================================================

“아탁샤, 히갈, 카리마 신전에 전해.”

“세 곳만 보내실 생각입니까?”

리슈르의 말에 가울이 물었다. 이제 개인이 아니었다. 한 왕국의 왕이었다. 즉, 벌을 내리기 위해서는 왕국과 싸움을 해야했다.

아무리 몽크와 성기사들이 강하다고 하지만 신전 세 곳의 힘으로 왕국과의 전쟁은 확실히 무리었다.

“황제에겐 내가 말하지.”

당연히 세 곳의 힘만 사용 할 생각은 아니었다. 리슈르 역시 왕국의 힘을 알고 있었다. 리슈르는 황제에게 말해 기사와 병사들을 함께 보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알리온 왕국의 힘까지 합치면 충분할거야.”

그뿐만이 아니었다. 정보를 보냈다는 것은 마찰이 생겼음을 의미했다. 알리온 왕국 역시 벌을 내리는데 힘을 보탤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울은 리슈르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인사 후 방 밖으로 나갔다.

“더 이상 도망 갈 곳도 없겠군.”

리슈르는 중얼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도망 갈 곳은 없다. 아니, 도망을 칠 수는 있겠지만 도망을 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이제 끝이다.”

*  *  *  *

“역시 제국은 제국이군.”

파타는 눈앞에 서류를 보고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몽크 3천, 성기사 5천 그리고 사제 6천. 기사 5천, 병사 2만이라.”

신성 제국에서 답이 왔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답이 왔다.

“이게 단순 지원일 뿐이라니.”

무언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제국이라고 하지만 이정도로 차이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정도면...”

씁쓸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 이정도면 힘 왕국 기사의 수준이 높더라도 문제가 없었다. 충분히 쓸어버릴 수 있다.

“하들 후작에게 머물 곳을 구하라 전할까요?”

반대편에 앉아 있던 카디스가 물었다. 몽크, 성기사, 사제, 병사 전부 합쳐 4만에 가까운 인원이었다. 그들이 머물 곳은 바로 전초 기지가 될 칼투라 성이었다.

“전하게, 이제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래 끌 수가 없었다. 신성 제국의 병력은 알리온 왕국에서 관리 할 수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  *  *

태평양 길드의 본부 소회의실. 현재 소회의실에는 길드를 이끄는 소마와 마가렛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오빠 말은 지부가 아니라 길드 본부를 아예 옮겨버리자고?”

대화의 주제는 바로 길드 국적이었다.

“응.”

소마는 마가렛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태평양 길드의 길드 국적은 헬리오카 제국이었다. 그러나 소마는 지금 길드 국적을 바꿀 생각이었다.

“오빠 길드 국적을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하는 소리지?”

마가렛은 고개를 끄덕이는 소마를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길드 국적을 옮길 경우 길드에 대한 모든 것이 초기화 된다.

태평양 길드가 작은 길드면 미련 없이 옮겼을 것이다. 그러나 태평양 길드는 제국 최강 길드, 리베르 길드 연합 수장 등 엄청난 수식어가 붙어 있는 길드였다.

만약 길드 국적을 옮긴다면? 길드 명성은 물론이고 수식어까지 전부 포기해야 된다. 거기다 길드원들의 국적마저 전부 바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길드들이 가만히 있을까?”

헬리오카 제국의 상위 길드들이 모인 연합이 있다. 바로 리베르 연합이었다. 태평양 길드는 리베르 연합의 수장 길드였다. 별 이유 없이 길드 국적을 바꾼다면?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이었다.

“오히려 좋아할걸?”

그러나 소마의 생각은 달랐다.

“수장 길드를 노리고 있는 길드가 한 둘이 아니니까. 오히려 나가주는걸 고맙게 생각하는 길드가 많을거야.”

리베르 연합의 수장 길드. 이 수식어를 노리는 길드는 많다. 리베르 연합의 수장 길드라는 것은 헬리오카 제국 최강의 길드라는 소리와 같기 때문이었다.

연합의 수장 길드 자리를 노리는 길드들은 태평양 길드가 국적을 바꾸는 것을 만세 부르며 반길 것이었다.

“...하아.”

당장 반박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은 마가렛은 소마의 말에 반박 할 수 없었고 그저 깊은 한숨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런 마가렛의 한숨에 소마는 이어 말했다.

“그리고 우리 길드의 목적을 생각해봐.”

길드 목적, 태평양 길드는 목적에 의해 탄생한 길드였다.

“그룹 이미지 때문이잖아.”

태평양 길드가 탄생한 이유, 그것은 바로 제왕 그룹의 이미지와 광고 때문이었다.

“지금 명후님이 세운 힘 왕국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야. 아마 우리가 길드 국적을 힘 왕국으로 변경한다면 힘 왕국의 첫 길드가 되겠지. 그리고 명후님이 부탁을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계획대로만 된다면 어마어마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거야.”

현재 명후가 세운 힘 왕국은 유저가 왕인 최초의 국가였다. 그로 인해 유저들의 관심은 물론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들의 관심 역시 듬뿍 받고 있었다. 소마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길드 국적을 변경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맞는 말이기에 이번에도 역시나 마가렛은 반박 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 그래, 옮겨!”

그리고 이내 마가렛은 소마의 의견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단!”

물론 순순히 의견을 인정 한 건 아니었다.

“단?”

소마가 반문했고 마가렛이 이어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길드 국적을 바꿀게 아니라 새로 길드를 만들자.”

혹시 모른다. 소마가 말한 상황은 최고의 상황이다. 무조건 최고의 상황이 오는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별장, 별장 같은 개념으로 놔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런 상황을 대비해 태평양 길드는 유지해야 된다고 마가렛은 생각했다.

“관리 할 직원 한, 두명만 남기고?”

마가렛의 말에 소마가 물었다.

“응.”

태평양 길드의 길드원들은 전부 제왕 그룹의 온라인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었다. 직원이고 따로 계약까지 할 것이니 혹시나 길드가 날아갈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소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  *  *

“신성 제국?”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명후의 반문에 반대편에 앉아 있던 존은 입을 열어 반문에 답했다.

“예, 현재 신성 제국에서 알리온 왕국으로 병력을 보냈습니다. 현재 병력들은 칼투라 성 근처에 자리 잡아 머물고 있습니다.”

“보낸 이유는?”

존의 답을 들은 명후는 이유를 물었다. 어째서 신성 제국이 알리온 왕국에 그것도 힘 왕국과 국경을 마주하게 될 칼투라 성에 병력을 보낸 것일까?

“벌을 내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역시 나 때문이구나.”

그리고 이유를 들은 명후는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케이, 이것도 서신에 추가해야겠어.”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신성 제국의 병력? 문제가 될 것도 없었고 무섭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마웠다.

“계속해서 주시해줘.”

“예, 폐하.”

존은 명후의 말에 답하며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렇게 존이 나가고 집무실에 혼자 남게 된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힘 왕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800

생명력 : 45,000,000

마나 : 20,000,000

힘 : 1,000,000 [105,000]

민첩 : 515,000 [103,000]

체력 : 500,000 [100,000]

지력 : 500,000 [100,000]

지혜 : 500,000 [100,000]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2000

많은 시간이 흘렀고 명후의 캐릭터 정보는 엄청난 변화를 겪은 상황이었다. 일단 레벨이 800대에 진입했고 5대 스텟 역시 전부 10만이 넘었다.

“매물이 너무 없단 말이지.”

경매장이 여러 개로 나뉘었다. 그리고 명후는 여러 경매장을 돌아다니며 복용 시 스텟을 올려주는 아이템들을 전부 구매했다. 그로인해 현재 스텟 상승 복용 아이템들의 가격이 배 이상 오른 상황이었다.

“나중에 쌓이면 다시 작업해야겠어.”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명후는 매물이 좀 많이 쌓이면 다시 스텟 작업을 하기로 마음 먹으며 캐릭터 창을 닫았다.

-소마 : 명후님!

그리고 바로 그때 소마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다.

-소마에게 : 네, 소마님.

-소마 : 새로 길드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마에게 : 아, 그렇군요! 지금 바로 오실 건가요?

-소마 : 예, 일단 저랑 제 동생 둘만 넘어 갈 생각입니다.

-소마에게 : 그럼 저도 바로 중앙 광장으로 가겠습니다.

-소마 : 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소마에게 : 10분만 기다려주세요.

소마와의 귓속말을 끝내고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마가 기다리고 있을 중앙 광장으로 가기 위해 집무실 밖으로 나왔다. 집무실에서 나와 중앙광장으로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생각했다.

‘도대체 바르타슈는 언제 오는거지?’

신성 제국의 병력이 알리온 왕국에 왔다는 것에 떠올랐다. 아직까지도 바르타슈는 연락이 없었다.

‘다시 찾아가봐야되나?’

혹시나 잊은 것일까?

‘아니야.’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필요하면 알아서 찾아오겠지.’

알아서 찾아 올 것이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그냥 할 것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명후는 바르타슈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  *  *  *

‘끙...’

바르타슈는 고민하고 고민했다.

‘왜 움직이지 않는거냐 에칼림.’

그것은 바로 3대 주신이자 자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에칼림 때문이었다.

‘내가 해방 된 것을 분명 알고 있을 텐데.’

바르타슈가 해방 된 순간 에칼림 역시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에칼림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자신의 힘을 믿는 건가.’

에칼림은 강하다. 정말 강하다. 인간이었던 시절 주신이었던 바르타슈에게 승리 했을 정도로 강하다.

이제는 신이 되었다. 그것도 주신이 되었으니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을 것이었다.

아마도 에칼림이 반응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힘을 믿기 때문이 분명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던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 바르타슈는 생각했다.

‘만약 그런 거라면.’

바르타슈는 미소를 지었다. 만약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

‘크게 한 방 먹고 말거야.’

한 방, 그것도 크게 한 방 먹일 자신이 있었다. 바르타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밖에 있던 레퓨렘을 호출했다.

“예, 바르타슈님.”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어.”

더 이상 에칼림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은 시간 낭비였다. 바르타슈는 준비했던 것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알겠습니다.”

레퓨렘은 바르타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물었다.

“그에게는 언제 연락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레퓨렘이 말한 그는 바로 명후였다. 레퓨렘의 물음에 바르타슈가 답했다.

“비장의 무기는 최후의 순간에.”

============================ 작품 후기 ============================

벌써 금요일이네요!

한 주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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