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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81화 (581/644)

00581  94. 벌  =========================================================================

소멸 한 것은 확실했다. 메시지에 쓰여 있으니 분명했다.

“왜 소멸한거야?”

궁금한 것은 소멸한 이유였다.

“수명이 다한건가?”

카필드의 말에 코만도가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일리가 있었다. 누구나 수명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왕국의 수호자라면 오랜 시간을 살아왔을 것이고 수명이 다해 소멸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근데 어차피 이제 우리랑은 상관 없잖아.”

코만도가 말했다.

“그렇지.”

카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리온 왕국의 수호자가 소멸하던 소멸하지 않던 이제 상관 할 바가 아니었다. 어차피 힘 왕국으로 국적을 옮기는데 알리온 왕국의 수호자를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저 녀석이나 잡자고.”

“그래.”

코만도와 카필드는 메시지에 신경을 껐다. 그리고 전방에 있는 황금 사자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크허허헝!

둘의 관심을 느낀 것일까? 황금 사자 역시 포효를 했다. 그리고 이어 코만도와 카필드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야야! 온다.”

“알았어, 얼음의 벽!”

카필드는 코만도의 말에 답하며 스킬 ‘얼음의 벽’을 시전했다.

스아악!

그러자 땅에서 얼음이 솟아나더니 황금 사자를 둘러싸 가둬버렸다.

-크허헝!

황금 사자는 자신을 가둔 얼음의 벽을 부수기 위해 포효와 함께 앞발을 휘둘렀다. 그러나 얼음의 두께도 두께였고 차가운 속성 때문에 황금 사자는 쉽사리 얼음을 부수지 못했다.

“파쇄!”

그사이 카필드는 시전 시간이 오래 걸려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스킬 ‘얼음의 벽’의 연계 스킬 ‘파쇄’를 시전했다.

쩌저적!

파쇄를 시전하자 황금 사자를 가두고 있던 얼음의 벽에 균열이 일어났다. 그리고 곧 폭발하며 조각조각 나뉜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이 황금 사자에게 날아갔다.

퍽! 퍽! 퍽! 퍽! 퍽!

황금 사자는 얼음 조각을 막기 위해 양발을 휘둘렀다. 하지만 사방에서 날아오는 얼음 조각을 전부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고 곧 얼음 조각이 황금 사자의 몸에 박히기 시작했다.

거기서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여태까지 잠자코 대기하고 있던 코만도가 거대한 양손검을 꺼내 들더니 황금 사자에게 달려들었다.

“일도양단!”

그리고 황금 사자 앞에 도착 한 코만도는 ‘파쇄’의 특수 효과인 빙결 상태에 빠져 바들바들 떨고 있던 황금 사자에게 스킬 ‘일도양단’을 시전했다.

[모든 방어력이 10초간 200% 감소합니다.]

10초 동안 방어력이 무려 200%나 감소하는 어마어마한 페널티를 가지고 있는 스킬 ‘일도양단’. 그러나 페널티가 큰 만큼 스킬의 위력은 뛰어났다. 코만도의 양손검은 그대로 황금 사자의 중심을 지나쳤다.

털썩!

이내 황금 사자가 쓰러졌다. 그리고 코만도는 재빨리 드랍 아이템을 확인했다.

“떴다!”

드랍 아이템을 전부 확인 한 코만도는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카필드는 코만도의 외침에 재빨리 다가왔고 드랍 된 아이템 중 망명 퀘스트의 재료 아이템인 ‘황금 사자의 앞발’을 발견 후 코만도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끝이네.”

카필드는 ‘황금 사자의 앞발’을 습득했다. 그리고 이어 퀘스트 창을 열어 망명 퀘스트를 확인했다.

<망명 퀘스트 - 힘 왕국>

힘 왕국으로 망명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재료가 필요하다. 망명을 하고 싶다면 아래 재료를 구해 공적을 세워라!

[오크의 힘줄 : 10 / 10]

[화산 늑대의 발톱 : 5 / 5]

[오우거의 눈 : 2 / 2]

[사막 트롤의 피 : 2 / 2]

[황금 사자의 앞발 : 1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국적 - 힘 왕국

퀘스트 완료 시 본 국적이 소멸 됩니다.

모든 재료를 모았다. 이제 완료만 하면 된다. 완료를 하면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힘 왕국의 국적을 획득 할 수 있다.

“가자.”

카필드는 퀘스트 창을 닫고 코만도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어 귀환 스크롤을 꺼내 사용했다. 그렇게 코만도와 카필드는 귀환 스크롤을 이용해 수도 ‘근원’으로 돌아왔다.

“완료하고 바로 전쟁 퀘스트 받으러 갈거지?”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는 국적 관리소로 향하며 코만도와 카필드는 대화를 나눴다.

“그래야겠지, 이제 곧 시작 될테니.”

“근데 갑자기 왜 전쟁이 미뤄진거야?”

“몰라, 신성 제국의 병력이 사라진 거랑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뭐 우리 한테는 잘 된 일이지.”

“하기야 그건 그렇네.”

대화를 나누며 코만도와 카필드는 목적지인 국적 관리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먼저 퀘스트를 완료 한 건 카필드였다. 카필드는 망명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 관리관에게 건넸고 곧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망명 퀘스트 ‘힘 왕국’을 완료하셨습니다.]

[국적이 소멸 되었습니다.]

[힘 왕국의 국적을 획득 하셨습니다.]

메시지를 본 카필드는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힘 왕국의 국적을 획득했다. 메시지를 보며 카필드는 코만도가 망명 할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흐흐.”

바뀐 국적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카필드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사이 코만도 역시 망명 퀘스트를 완료하고 다가왔다.

“가자.”

망명을 했다. 이제 이곳 국적 관리소에서의 볼 일은 없었다. 남은 것은 전쟁 퀘스트를 받으러 가는 것이었다.

전쟁 퀘스트를 받는 곳은 국적 관리소 바로 옆 건물이었다. 국적 관리소에서 나온 코만도와 카필드는 바로 옆 건물에 들어갔다.

웅성웅성

확실히 전쟁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건물 내부에는 많은 이들이 활발히 웅성이고 있었다.

“개인으로 받을 거지?”

“아무래도 딱딱 맞춰 접속해 있을 수는 없으니까.”

코만도와 카필드는 대화를 나누며 오른쪽에 줄을 섰다. 전쟁 퀘스트는 하나가 아닌, 두개가 있었다.

첫 번째는 힘 왕국의 군대에 들어가 집단으로 움직이는 퀘스트였고 두 번째는 개인으로 움직이는 퀘스트였다.

군대에 들어가면 시간에 맞춰 딱딱 움직여야 한다. 유저인 코만도와 카필드에게는 상당히 힘든 퀘스트였다.

그래서 코만도와 카필드는 보상이 조금 적고 공적도 쌓기 힘들지만 활동에 자유가 있는 개인 퀘스트를 받기로 결정했다.

‘흐흐.’

카필드는 줄어드는 줄을 따라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이제 시작이다.’

본격적으로 군대와 군대가 붙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개인 퀘스트를 받는 카필드에게 전쟁은 이미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다.

*  *  *  *

“...”

최윤석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이게...”

한동안 모니터를 바라보던 최윤석이 입을 열었다.

“하...”

그러나 말을 잇지 못하고 최윤석은 한숨을 내뱉었다.

끼이익

바로 그때였다. 회의를 마치고 김무웅과 장무열이 돌아왔다.

“별 일 없었지?”

장무열은 최윤석에게 물으며 자연스레 자신의 자리로 다가갔다.

“당연히..”

그런 장무열의 물음에 최윤석은 입을 열었다.

“별 일 있었죠.”

자리에 앉으려 했던 장무열은 별 일 있었다는 최윤석의 답에 어정쩡한 자세로 최윤석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

그리고 이내 마저 자리에 앉으며 장무열이 물었다.

“알리온 왕국의 수호자가 소멸했습니다.”

“에이, 그거야 예정 되어 있던거고.”

힘 왕국과 전쟁이 시작 된 순간 알리온 왕국의 수호자는 소멸 될 것이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죠. 문제는...”

하지만 여기서 끝이 난 게 아니었다. 수호자의 소멸은 최윤석 역시 예상하고 있던 것이니 문제라 할 것도 없었다. 김무웅과 장무열이 회의를 다녀온 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신이 둘이나 소멸 했습니다.”

신, 신이 소멸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이나 소멸했다.

“...!”

장무열은 최윤석의 말에 놀랐다.

“뭐? 신이 둘이나? 어떤 신?”

놀란 것은 장무열 뿐만이 아니었다. 김무웅 역시 놀랐다. 김무웅은 놀란 목소리로 최윤석에게 물었다.

“절망과 희망의 신 히갈이랑 꿈의 신 카리마요.”

“하..”

“후..”

최윤석의 말에 김무웅과 장무열은 서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나마 다행이네.”

“그러게 엄청 빨리 소멸 되긴 했지만.”

김무웅과 장무열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이유, 그것은 바로 소멸한 신이 히갈과 카리마였기 때문이었다. 두 신은 시간이 필요할 뿐 언젠가는 스토리상 유저들에게 소멸 당해야 될 신들이었다.

“아마 소멸 시킨 건 명후 그 유저지?”

“예.”

최윤석은 김무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는?”

김무웅은 이유를 물었다. 어쩌다 소멸 된 것인지 경위가 궁금했다.

“그냥 둘이 찾아갔다가 소멸됐습니다.”

최윤석은 김무웅의 물음에 사실 그대로를 전달했다.

“...”

너무나도 어이없는 사실에 김무웅과 장무열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찾아갔다가 소멸 됐다는데 그 어떤 말이 나오겠는가?

“이거 너무 강한거 아니야?”

잠시 동안의 정적 후 장무열이 김무웅에게 말했다. 강해도 너무 강했다. 신을 혼자서 잡을 수 있다니? 상상도 못할 강함이다.

“어쩔 수 없지. 그 유저가 일궈낸 힘이니까.”

그러나 버그를 쓴 것도 아니다. 그냥 순수한 플레이를 통해 일군 힘이었다.

“신 둘이 소멸 된 거 말고는?”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에 답한 뒤 최윤석에게 물었다.

“없겠지, 설마 회의를 몇날 며칠 다녀온 것도 아니고.”

“그게..”

장무열의 말에 최윤석은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장무열의 말과 달리 난감하게도 아직 별 일이 남아 있었다.

“1마계에서 중간계를 침공 할 것 같습니다.”

“...!”

“...!”

김무웅과 장무열은 뜬금없는 1마계의 등장에 놀랐다.

“그게 무슨 소리야? 1마계? 갑자기 거기는 왜?”

“원래 1마계는 에칼림과의 약속으로 인해 1마계에서 벗어 날 수 없었는데 히갈과 카리마가 공식적으로 중간계에 개입하며 그 약속이 깨졌습니다. 아마도 그로인해...”

“야, 그런 약속이 있었으면 진즉 말해줬어야지! 설마 확인도 안 했던거야?”

“저도 방금 전에 알았어요. 약속에 대한 정보가 제 등급으로 확인 할 수가 없는 아니, 한 분 밖에 확인이 불가능한 정보여서..”

김무웅과 장무열은 ‘한 분’이라는 단어에 입을 다물었다. 최윤석에게 뭐라 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저..”

최윤석은 다시 입을 열었다.

“...별 일이 더 남아 있는거야?”

장무열은 최윤석의 목소리에 조심스레 물었다. 그리고 최윤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예, 명후 그 유저 명성 등급이 D등급으로 올랐습니다.”

“아, 그래?”

“야 그런걸 가장 먼저 보고하란 말이야. 마음 좀 편하게.”

명성 등급의 상승. 김무웅과 장무열은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둘의 반응에 최윤석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일 아닌가요?”

최윤석이 생각하기에는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

“...?”

김무웅과 장무열은 최윤석의 말에 약속이라도 한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왜? D등급 보상이 뭔데?”

“아빌라스의 정원 스크롤 아니야?”

“어, 맞아. 그거지. 근데 그게 왜 문제야?”

이해가 가지 않았다. D등급 보상은 아빌라스의 정원으로 이동 할 수 있는 이동 스크롤이었다. 그런데 그게 왜 큰 문제란 말인가?

“명후 그 유저 스킬을 생각해보시면 큰 일 아닌가요?”

“...?”

장무열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그리고 장무열과 달리 김무웅은 최윤석의 말을 이해했는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작품 후기 ============================

주말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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