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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90화 (590/644)

00590  96. 1마계 그리고 반신  =========================================================================

카티라스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침입자가 나타났다고?”

“예.”

“...”

침입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곳이 어딘가? 마왕성이다. 그런데 침입자가 나타났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정신이 나간거 아니야?’

혹시나 방금 전 사고로 정신이 나간 게 아닐까? 카티라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하급 마족의 상태를 확인했다.

‘제정신인 것 같은데.’

그러나 하급 마족의 상태는 멀쩡해보였다.

“누구야?”

상태를 확인 한 카티라스는 하급 마족에게 물었다. 하급 마족의 상태가 정상인 것으로 보아 침입자가 나타난 것은 사실 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겁대가리 없이 마왕성의 침입을 한 존재는 누구일까?

‘그런데 진짜 누구지?’

물어보며 카티라스는 생각했다.

‘마왕님한테 대들 녀석이 없는데?’

이미 1마계는 정리가 된 상황이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 정리가 됐다. 중간계를 침공하려는 것도 다 마계에서 할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게..”

하급 마족은 카티라스의 물음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입니다.”

“인간?”

카티라스는 다시 한 번 반문했다.

“예.”

하급 마족은 카티라스의 반문에 주눅 든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카티라스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혼란스러웠다. 인간이라니? 인간이 어떻게 이곳에 있단 말인가?

‘인간이 여기에 올 동안 못 알아챘다고?’

인간이 이곳에 올 때까지 경비병들은 무엇을 한 것인지, 탐색병들은 무엇을 한 것인지 어이가 없었다.

“수가 몇이지?”

정신을 차린 카티라스가 하급 마족에게 물었다. 그런 카티라스의 물음에 하급 마족의 표정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다.

‘설마.’

그 변화를 알아챈 카티라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수백 밖에 안 되는건가?’

혹시나 인간의 수가 수천, 수만이 아닌 수백 인 것일까?

‘하긴 수천, 수만이면 눈치 못 챌 리가 없지.’

수천이나 수만의 인간이 이동했다면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다. 아무래도 지금 침입한 인간은 수백 정도 되는 것이 분명했다.

‘수백이면 워프군.’

수백이라면 워프를 통해 온 것일 수도 있다. 아니, 워프 일 것이다. 그러면 경비병이나 탐색병들이 눈치 채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갔다.

“하나 입니다.”

“...?”

그러나 이어진 하급 마족의 답에 카티라스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하나라고?”

혹시나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카티라스는 재차 물었다.

“...예.”

하급 마족은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

카티라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인간 하나가 침입을 했는데 이런 상황이 됐다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악

바로 그때였다.

“무슨 일이지?”

일이 생긴 것을 느꼈는지 아비사가 나타나 물었다.

“...!”

하급 마족은 아비사가 나타나자 재빨리 엎드렸고 카티라스는 방금 전 하급 마족의 표정처럼 난감해 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하급 마족에게 들은 어이가 없던 그 보고를 자신이 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인간 하나가 침입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보고였다. 시간까지 끌어 아비사의 심기를 건들 필요가 없었기에 카티라스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답했다.

“뭐?”

아비사가 반문했다.

“인간? 인간이라고?”

‘...왜 이러시지?’

그리고 아비사의 반응에 카티라스는 의아했다. 아비사의 분위기가 무언가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예.”

카티라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비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입구쪽이군.”

스악

짧은 중얼거림과 함께 아비사가 다시 사라졌다. 카티라스는 아비사가 있던 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뭔가 알고 계신건가?’

아비사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따라와.”

카티라스는 하급 마족에게 말하며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우, 왜 워프에 금제를 걸어 놓으셔가지고.’

달려가며 카티라스는 생각했다. 현재 마왕성에서 워프를 이용 할 수 있는 건 마왕과 상급 마족들 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상급 마족은 몇몇 지점으로 밖에 워프 할 수 없었다. 마왕성 자체에 금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마왕님이 가셨으니 금방 해결 되겠고.’

아비사가 갔다.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해결이 될 것이다.

‘금제를 풀어 달라 말씀드려야겠어.’

카티라스는 상황이 끝난 이후 어떻게 할 지 생각하며 속도를 올렸다.

멈칫!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

카티라스는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았다.

‘뭐야 이 기운은?’

엄청난 기운이 위쪽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였다. 좋지 않은 느낌에 카티라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  *  *  *

명후는 전방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 마왕성을 보며 중얼거렸다.

“있어야 할텐데.”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날아왔다. 그런데 만약 마왕성이 텅 비어있다면 기분이 영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마왕성의 영역입니다.]

[날 수 없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그리고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 한 명후는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명후는 현재 플라이를 통해 하늘을 날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아악

처음에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가속도가 점점 붙었고 이내 명후는 엄청난 속도로 땅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쾅!

명후가 도착 한 순간 굉음이 터져나왔다. 하기야 높이가 높이였으니 굉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

방어력과 생명력이 높아 부상, 마비 등의 특수 상태에는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추락한 기분이 좋을 리 없었고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명후는 표식을 시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마왕성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퀴이익!

-퀴이익!

-퀴이익!

땅에서 거대한 지렁이들이 튀어나왔다. 마왕성 주변을 지키는 마계 지렁이들이었다. 명후는 지팡이를 들어 지렁이들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라이트닝 웨이브”

스아악

라이트닝 웨이브를 시전하자마자 지팡이에서는 번개가 뿜어져 나왔다. 번개는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가며 범위 안에 있던 지렁이들을 관통했다. 그렇게 지렁이들을 단번에 정리한 명후는 지렁이들의 시체 중간에서 다시 입을 열었다.

“수집.”

드랍 된 아이템을 습득하기 위해서였다. 수가 수라 지렁이들은 많은 아이템들을 드랍했고 습득 메시지는 무수히 나타났다.

그런 습득 메시지들을 찬찬히 훑어보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마왕성 입구를 보았다.

방금 전 지렁이들의 괴성 때문일까? 아니면 명후가 시전한 마법 때문일까? 아무도 나와 있지 않던 입구에 몇몇이 나와 있었다.

명후는 소환해 두었던 표식을 허공에 띄었다. 그리고 서서히 내려오는 표식을 지팡이로 후려쳤다. 당연히 목적지는 마왕성의 입구. 입구에서 속닥이고 있는 마족들이었다.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표식이 폭발했다. 당연하게도 입구에서 속닥이고 있던 마족들과 반 정도 닫혀 있던 성문 역시 사라져 있었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뻥 뚫린 성문을 지나쳐 마왕성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다시 한 번 표식을 시전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헉, 성문이 없어!”

“어? 인간? 인간이다!”

“뭐야? 인간? 인간이 어떻게 여길!”

그리고 마왕성의 유일한 입구이자 그 입구를 지키고 있던 성문이 박살 난 것을 보고 우왕좌왕 하는 마족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표식에 의해 일어난 폭발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있는건가?’

마왕성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 그 존재는 바로 마왕이었다. 마왕 때문에 마계에 왔고 마왕성에 온 것이다.

‘없는건가?’

마왕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 할 수가 없었다. 성문을 지키고 있던 마족 그리고 성문이 파괴된 것에 놀라 달려온 마족. 그 수가 상당히 적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박살내보면 답이 나오겠지.’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입을 열었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그리고 표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표식을 바닥에 내려놓은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운석, 마왕성에 도착 한 명후는 자신의 최강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운석을 사용 할 생각이었다. 명후는 이어 연달아 표식을 시전하며 이곳, 저곳 적당한 거리에 표식을 던지기 시작했다.

“운석”

[운석을 낙하시키시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인 다섯 번째 표식을 던진 명후는 곧장 운석을 시전했다.

“얼마나 날아가려나.”

명후는 궁금했다. 마왕성은 넓다. 그리고 운석의 범위도 넓다. 하지만 운석의 범위가 넓다고 해도 마왕성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넓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주 조그만 부분이 날아가는 것도 아니다. 과연 마왕성이 얼마나 파괴 될 지 그것이 명후는 궁금했다.

명후는 호기심이 살짝 보이는 표정으로 빠르게 낙하해오는 운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운석이 표식에 작렬하기 직전.

“너 이새끼!”

명후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쾅! 쾅! 쾅! 쾅!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

.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운석이 작렬했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상급 마족 ‘카티라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40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D]

[중급 마족 ‘아딜로울’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D]

.

.

.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

하지만 그 수많은 메시지 중 명후는 특정 메시지를 발견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왕 아비사를 처치하셨습니다.]

[아비사의 영혼이 파괴되었습니다.]

[분노와 패악의 마왕 아비사가 소멸합니다.]

[명성 1억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D]

[레벨 업!]

.

.

[레벨 업!]

마왕이 죽었다는 메시지였다.

“설마 방금 전 그 목소리가?”

방금 전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가 혹시 마왕의 목소리였을까?

“...어?”

마왕이 죽었다는 메시지에 놀라하던 명후는 이어진 메시지에 더욱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초월적인 존재를 소멸시키셨습니다.]

[등급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등급이 상승합니다.]

[등급 - 반신을 획득하였습니다.]

등급 퀘스트는 초월적인 존재를 소멸 시켜야 된다. 그리고 명후의 예상대로 마왕 역시 초월적인 존재였다. 마왕을 소멸 시켰으니 당연히 등급 퀘스트가 완료되었고 명후는 등급 ‘반신’을 획득 할 수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그러나 명후가 놀란 것은 반신을 획득했다는 메시지 때문이 아니었다. 이후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반신이 되었습니다.]

[불멸의 힘을 항상 받습니다.]

[스킬 ‘불멸’이 패시브로 변경 됩니다.]

명후가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스킬 ‘불멸’의 패시브화였다.

============================ 작품 후기 ============================

화목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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