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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600화 (600/644)

00600  98. 신들의 무덤  =========================================================================

똑똑

문 앞에 도착 한 라피드는 노크했다. 그리고 라피드는 건물 안에 있는 4명 중 1명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문으로 다가오던 1명이 문에 도착 했을 때.

덜컹

문에 달려 있던 작은 창문이 열렸다.

“...?”

창문을 통해 라피드를 발견 한 사내는 의아한 눈빛을 지었다. 여기에 왜 아이가? 라고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넌 누구니?”

그리고 이어 사내가 라피드에게 물었다.

“...”

라피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내를 바라볼 뿐이었다.

“...말을 못하니?”

사내는 라피드가 말이 없자 재차 물었다.

“...”

하지만 이번에도 라피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흐음.”

사내는 말이 없는 라피드를 보며 침음을 내뱉었다. 그렇게 잠시 라피드를 보며 생각하던 사내는 이내 생각을 끝내고 창문을 닫았다.

끼이익

창문이 닫히고 이어 문이 열렸다.

“내 말 들리면 오른손을 들어볼래?”

문을 연 사내는 자세를 낮추어 라피드와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그리고 사내의 말에 라피드는 오른손을 들어 흔들었다.

털썩

라피드가 손을 흔들자 사내의 눈이 빠르게 감겼다. 눈이 감긴 사내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죽은 것은 아니었다. 깊게 잠이 든 것 뿐이었다.

저벅저벅

잠이 든 사내를 보던 라피드는 사내를 들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내를 옆에 내려 놓은 뒤 문을 닫았다.

‘문지기는 처리했고.’

4명 중 1명을 처리했다. 이제 남은 인원은 3명이었다.

‘2층에 1명, 지하에 2명.’

라피드는 고민했다. 남은 3명은 한 자리에 있는 게 아니었다. 2명은 지하에 나머지 1명은 2층에 있었다.

‘암살자가 지하에 갔으니.’

암살자는 지하에 가 있었다.

‘지하에 있는 다른 1명이 이곳 대장이겠지?’

지하에 있는 또다른 1명, 그가 바로 이곳의 대장일 것이었다.

‘그럼 일단 2층부터!’

라피드는 2층에 있는 1명부터 제압하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옮겼다. 다행이도 함정 같은 것은 없었고 구조도 단순해 라피드는 곧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끼익

목적지에 도착한 라피드는 곧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카빈, 누구였..음?”

안에 있던 여인은 말을 하며 뒤로 돌았고 라피드를 본 순간 침음을 내뱉었다.

“누구야 너?”

라피드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그래서 여인은 더욱 라피드를 경계했다. 라피드는 자신을 경계하는 여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

여인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라피드를 보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어 마법진이 나타났고 마법진에서 검은 주먹이 튀어나와 여인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

그 순간 여인의 동공이 확장됐다. 힘을 조절했기에 여인이 죽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물론 죽지 않았을 뿐이다. 여인은 엄청난 고통에 그대로 기절했다.

라피드는 기절한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볍게 여인을 들어 2층에서 내려와 1층 입구로 갔다.

1층 입구에 도착 한 라피드는 입구 옆에 잠들어 있는 사내 옆에 여인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손을 휘저었다.

쩌저적!

라피드가 손을 휘젓자 주변 바닥이 솟아오르며 감옥이 되었다. 혹시나 사내와 여인이 깨어날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그렇게 감옥을 만들어 사내와 여인을 가둔 라피드는 뒤로 돌아섰다.

이제 남은 두 명을 만날 차례였다. 라피드는 암살자가 이동했던 경로 그대로 따라 걸음을 옮기며 지하로 향했다.

‘함정이 많네.’

지하로 향하던 라피드는 무수히 많은 함정을 발견 할 수 있었다. 2층에 갈 때와 상황이 상당히 달랐다.

‘말단 지부는 아닌 것 같은데?’

말단 지부라 생각했는데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건물 안에 함정이 있는 것은 물론 함정의 수가 무수히 많은 것으로 보아 말단 지부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함정의 수와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뭔가 대박을 칠 것 같단 말이야!’

느낌이 좋았다. 라피드는 히죽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곧 라피드는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우와.’

목적지에 도착한 라피드는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라피드가 감탄을 내뱉은 이유, 그것은 바로 앞을 막고 있는 문 때문이었다.

‘알페니움으로 만들어졌네?’

알페니움, 극히 단단한 광물이었다. 알페니움이 바위라면 강철은 두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했다.

‘설마 본부인건가?’

가격이 어마어마한 알페니움으로 문을 만든 곳이다. 말단 지부는 당연히 아니었고 본부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

스윽

알페니움으로 만들어진 문에 감탄하던 라피드는 이내 감탄을 멈추고 손을 들어 문에 가져다 댔다.

“...?”

바로 그때였다.

‘어딜 가는거지?’

문 안쪽에 있던 2명 중 1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피드를 이곳으로 인도했던 암살자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움직인 이는 이곳의 대장으로 추정되는 이였다. 둘 다 잡을 생각이었던 라피드는 손에 힘을 주었다.

알페니움으로 만든 문은 단단함 뿐만 아니라 무겁다. 즉, 열기 위해서는 힘이 아닌 마법이 필요했다. 그러나 라피드에게는 해당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끼기긱

마법은 필요 없었다. 굉음과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찌그러지는 속도도 느리지 않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레 찌그러지며 곧 문의 역할을 잃고 말았다.

“...?”

그렇게 문을 박살내고 안으로 들어온 라피드는 남아 있던 암살자를 볼 수 있었다. 암살자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

그러나 그것도 잠시 라피드의 얼굴을 확인 한 암살자는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더니 이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왕자!”

라피드의 방에 잠입했던 암살자는 라피드의 얼굴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납치 대상이었으며 코앞까지 갔는데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어, 어떻게.”

암살자는 당황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라피드는 그러나 암살자의 말에 대꾸할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 라피드는 오른손으로 허공에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왼손을 내저었다.

“...?”

그런 라피드의 행동에 암살자는 의아해 했다. 물론 그런 의아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법진이 나타났고 검은 주먹이 튀어 나왔다. 그리고 이어 바닥이 솟아올라 암살자를 가두는 감옥이 되었다.

암살자를 가둔 라피드는 그대로 암살자를 지나쳐 책장 앞에 섰다. 그리고 책장을 한 번 둘러보더니 이내 중간에 있던 책을 꺼냈다. 책을 꺼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통로가 나타났다.

라피드는 비밀 통로를 따라 아니, 방금 전 이곳을 지나간 이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진짜 못 느꼈어?”

로디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포카스에게 물었다.

“예, 마스터.”

포카스는 로디안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느끼지 못 할 수준의 호위가 있다?”

로디안은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포카스가 누구던가? 제일은 아니지만 가린 왕국에서 활동하는 암살자들 중 열 손가락 꼽히는 최고의 암살자였다. 그런 포카스가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뛰어난 호위가 있다?

‘거짓?’

포카스가 혹시나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야, 그럴 이유가 없어.’

그러나 포카스가 거짓을 말할 이유가 없다.

‘포카스가 느끼지 못할 호위라니.’

그래서 문제였다.

‘호위 역할을 벗는다면.’

지금은 호위다. 평생 호위로 지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포카스가 기척을 눈치 채지 못 할 정도의 호위가 암살자로 나선다면?

‘큰일이다.’

그건 재앙이었다.

“보고를 하러 다녀와야겠어.”

생각을 마친 로디안은 포카스에게 말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포카스는 로디안의 말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답했다. 작전은 실패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렇다고 보고 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 헤론님 성격 상 이런 일은 빠르게 보고 할수록 좋기도 하고.”

그렇다고 보고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숨길 수 없다. 숨기려고 해도 어차피 밝혀질 일이고 헤론의 성격 상 이런 일은 빠르게 보고 할수록 좋았다. 아니, 좋다기 보다는 나빠지지 않는다는 게 정확했다.

“조심히 다녀오시길.”

“그래, 무사히 돌아 올 수 있도록 기도나 해줘.”

로디안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책장 앞으로 다가가 오른쪽 아래에 있던 책과 왼쪽 아래에 있던 책을 빼냈다. 그렇데 책 2개를 빼내자 책장이 움직였고 비밀 통로가 나타났다.

“다녀올게.”

“예.”

포카스의 답을 들으며 로디안은 비밀 통로로 들어갔다. 그렇게 로디안이 비밀 통로로 들어가고 포카스는 로디안이 빼내었던 책을 다시 넣었다. 그러자 책장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며 비밀 통로를 가렸다.

끼이익

그리고 그 순간.

“...?”

포카스는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보았다.

“어?”

그리고 뒤를 본 포카스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무, 문이?’

문의 중앙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뭐야?’

왜 갑자기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포카스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법진에 문제가 생겼나?’

혹시나 문에 각인되어 있는 마법진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렇게 포카스가 문에 대해 생각하던 사이 엿가락처럼 쭈욱 늘어지던 문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했다.

쿵!

문이 파괴되었고 이어 누군가 들어왔다.

“어?”

그리고 그 누군가를 확인 한 포카스는 다시 한 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와, 왕자!”

문을 파괴하고 들어온 이, 그는 바로 힘 왕국의 왕자였다.

“어, 어떻게.”

왕자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 것일까?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 온 것일까?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포카스의 머릿속은 과열되기 시작했다.

퍽!

물론 포카스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충격에 과열 되었던 포카스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다.

*  *  *  *

상승한 공헌도를 보고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1만이 넘어?’

1만이 넘는 공헌도가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여태껏 수많은 이들을 죽였지만 1000 이상의 공헌도를 주는 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

“저기, 님아.”

바로 그때였다.

“...?”

공헌도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로 돌았다. 그곳에는 지극히 평범한 외관의 유저가 서 있었다.

“미친놈을 잡아주신 건 감사드립니다만...”

유저는 아주 조심스런 표정과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도 공헌도를 올리고 싶은데. 님 같은 고수께서 초보 구역에 오시면...”

“...?”

명후는 유저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초보 구역?’

초보 구역이라는 단어가 왜 나온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석도 그렇고.’

방금 전 명후에게 죽어 1만이 넘는 공헌도를 헌납한 유저도 초보 구역이라는 단어를 사용 했었다.

명후가 아는 것은 1지역과 2지역, 3지역, 4지역, 5지역 다섯 곳에서 전투가 이루어진다는 것 뿐이었다.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 건가?’

그런데 말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았다.

“저기.”

명후는 유저의 말을 끊었다.

“...네?”

유저는 명후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반문했다. 그리고 그런 유저의 반응에 명후는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궁금 한 게 있어서 그런데요.”

============================ 작품 후기 ============================

600회!

행운 가득한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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