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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607화 (607/644)

00607  98. 신들의 무덤  =========================================================================

‘왔구나!’

운석으로 인해 이 일대 유저와 NPC들은 죽음을 맞이했다. 지금 이곳에서 목소리를 낼 만한 존재는 단 한명이었다.

‘라일리!’

라일리.

목소리의 주인공은 라일리가 분명했다.

“네 녀석이냐고 이런 짓을 한게.”

명후는 성난 목소리에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명후는 한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여리여리한 체격에 곱상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내였다.

사내의 외모는 전투의 신이라 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신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만큼 멍청한 행위는 없었기에 명후는 물었다.

“라일리?”

“어라?”

명후의 물음에 사내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날 알아?”

역시나 사내의 정체는 전투의 신 라일리였다. 라일리라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다시 한 번 활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블링크.”

후웅!

명후는 블링크를 시전해 라일리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곧장 라일리의 왼팔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지팡이는 정확히 라일리의 왼팔에 작렬했다.

“억!”

그리고 라일리는 고통스런 표정과 함께 비명을 내뱉으며 왼쪽으로 날아갔다. 한 번의 공격으로 라일리를 날려버린 명후는 이어 두 번째 공격을 하기 위해 라일리가 날아간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흐아..”

땅에 처박힌 라일리는 고통 가득 한 숨소리를 내뱉으며 땅에서 나왔다. 땅에서 나온 라일리의 표정은 전과 달리 일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명후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전투의 신 라일리가 폭주합니다.]

바로 라일리의 폭주였다.

[신성 제국 소속 유저들은 공격력이 40% 증가합니다.]

[신성 제국 소속 유저들은 방어력이 40% 증가합니다.]

[신성 제국 소속 유저들은 공격속도가 40% 증가합니다.]

라일리의 폭주는 카릿의 폭주와 달랐다. 그렇지 않아도 강해졌던 유저들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유저들이 강해지는 것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어차피 명후의 운석에 의해 많은 유저들이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즉, 라일리의 폭주 버프를 받아 혜택을 누릴 유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죽여 버리겠어!”

폭주 한 라일리가 외쳤다.

스악!

그리고 자리에서 사라졌다. 물론 라일리가 사라지긴 했지만 폭주 상태인 지금 나타날 곳은 뻔했다.

‘오른쪽!’

라일리가 나타난 곳은 바로 명후의 오른쪽이었다. 라일리는 전과 달리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있었고 그대로 휘둘렀다. 그러나 이미 라일리가 근처에 나타날 것이라 생각했던 명후 역시 지팡이를 휘둘렀다.

폭주 상태라 그런 것일까? 라일리는 지팡이를 막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로지 몽둥이로 명후를 공격 할 생각만이 가득 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명후 역시 마찬가지였다. 굳이 명후는 몽둥이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 명후의 목적은 오직 하나 지팡이로 라일리를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

퍽! 퍽!

지팡이와 몽둥이는 서로를 지나쳤다. 그리고 명후의 지팡이가 라일리에게, 라일리의 몽둥이가 명후에게 작렬했다.

“크억!”

라일리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날아갔다. 명후는 날아간 라일리에서 시선을 돌려 생명력을 확인했다.

‘30만.’

30만, 몽둥이 한 방에 30만의 생명력이 날아갔다.

“크아아!”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라일리의 외침에 다시 라일리를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라일리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라일리가 다시 나타난 곳은 명후의 왼쪽이었다.

퍽! 퍽!

이번에도 명후의 지팡이와 라일리의 몽둥이는 서로를 지나쳤다. 그리고 라일리는 다시 한 번 날아갔다.

‘40만?’

그리고 깎인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보다 10만이나 더 많은 생명력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아!”

날아간 라일리가 외쳤다. 그리고 생명력을 보던 명후는 라일리를 보았다. 라일리는 역시나 자리에서 사라졌고 명후의 뒤쪽에 나타났다. 명후는 재빨리 뒤로 돌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퍽!

뒤로 도는 시간 때문인지 먼저 작렬한건 라일리의 몽둥이었다. 물론 살짝 늦었을 뿐 명후의 지팡이도 이어 작렬했다. 라일리는 지팡이의 방향을 따라 날아갔고 명후는 재빨리 생명력을 확인했다.

‘70만...’

이번에 깎인 생명력은 무려 70만이었다. 처음과는 40만이 차이났고 두번째와는 30만이 차이났다.

‘설마.’

너무나도 차이나는 데미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건가?’

혹시나 타격을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생명력이 낮아질수록?’

명후는 확인해보기로 결정했다.

“크아아아!”

라일리가 외치며 사라졌다. 그리고 왼쪽에 나타났다. 왼쪽에 나타난 라일리는 여태까지 그래왔듯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확인 해보기로 결정을 내린 명후는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팔을 들어 날아오는 몽둥이를 맞아 주었다.

퍽!

몽둥이가 작렬했고 명후는 생명력을 확인했다.

‘70만.’

세번째 공격과 마찬가지로 이번 네번째 공격은 70만의 생명력이 사라졌다.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건 아닌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만약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것이라면 세번째와 네번째 공격도 차이가 났어야 된다.

‘생명력이 낮아질수록 강해지는건가?’

그렇다면 생명력이 낮아질수록 강해지는 것일까?

“크아아아!”

퍽!

명후가 생각하는 사이 라일리의 몽둥이가 한 번 더 작렬했다.

‘70만!’

이번에도 깎인 생명력은 70만이었다.

퍽!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러 라일리를 날렸다.

“크아아아아아!”

이전과 달리 라일리는 땅에 쳐 박히자마자 일어났다.

‘더 빨라졌네?’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퍽!

라일리의 몽둥이가 작렬했고 명후는 생명력을 확인했다.

‘100만이라.’

몽둥이 한 방에 100만의 생명력이 사라졌다. 그리고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확신 할 수 있었다.

‘생명력이 낮아질수록이군.’

라일리는 생명력이 낮아질수록 강해지는 타입이었다. 어떤 타입인지 알게 된 명후는 지팡이를 움직였다.

퍽!

이번에는 날릴 생각이 없던 명후는 위에서 아래로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퍽! 퍽!

역시나 공격 방향 때문인지 라일리는 날아가지 않았다. 그저 위치가 점점 더 낮아질 뿐이었다.

“컥! 컥! 컥!”

위치가 낮아진 것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공격에 라일리는 몽둥이조차 휘두르지 못하고 있었다.

퍽!

“크윽, 말도 안 돼!”

[전투의 신 라일리가 소멸합니다.]

이내 라일리는 지팡이 타작을 견디지 못하고 최후를 맞았다.

[명성 1억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D]

[신들이 라일리의 소멸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신들이 당신에게 두려움을 느낍니다.]

[공헌도가 1억 상승하였습니다.]

[레벨 업!]

.

.

라일리가 소멸하며 수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분노가 없네?’

카릿을 잡을때만 하더라도 분노를 느끼는 신들이 있었다. 그런데 라일리를 잡은 지금은 분노를 느끼는 신들이 없었다. 두려움, 두려움을 느끼는 신들만 늘었다. 이미 분노를 느낄만한 신들은 전부 분노를 느낀 것일까?

‘C등급은 언제 되는거야?’

D등급으로 상승 후 수많은 명성을 올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D등급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명성을 올려야 C등급이 되는 것일까?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반신

국적 : 힘 왕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죽음 (60% 확률로 부활. 쿨타임 1분)

레벨 : 901

생명력 : 180,001,200

마나 : 80,000,000

힘 : 4,000,060 <2,000,030 [200,003]>

민첩 : 2,030,000 <1,015,000 [203,000]>

체력 : 2,000,000 <1,000,000 [200,000]>

지력 : 2,000,000 <1,000,000 [200,000]>

지혜 : 2,000,000 <1,000,000 [200,000]>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3010

궁금한 것은 C등급이 되는데 필요한 명성 뿐만이 아니었다.

“반신 다음 등급은 없는건가.”

현재 명후의 등급은 반신이었다. 과연 반신이 최고 등급인 것일까? 반신보다 높은 등급은 없는 것일까?

“역시 운석이 마지막 스킬인가보네.”

반신에 대해 생각하던 명후는 이어 레벨을 보고 생각했다. 현재 명후의 레벨은 901, 900이 넘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900이 넘었음에도 스킬에 대한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아무래도 운석이 마지막 스킬인 것 같았다.

“이제 보너스 스텟도 써야겠다.”

어느덧 모인 보너스 스텟만 3000이 넘었다. 예전처럼 스텟이 제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묵혀둘 이유가 없었다.

명후는 보너스 스텟을 전부 힘에 투자한 뒤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공헌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발렌의 승리를 위하여>

신성국가 발렌과 신성 제국은 현재 전쟁 중이다. 발렌을 도와 신성 제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라!

공헌도 : 302,216,237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산과 풍요의 신 코르나디스, 폭풍의 신 카릿, 전투의 신 라일리까지 신을 셋이나 잡은 명후의 공헌도는 3억이 넘었다.

‘역시 공헌도 올리는 건 신을 잡는게 최고네.’

아무리 유저나 NPC를 많이 잡아도 신을 잡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적었다.

‘일단 한 번 완료하고 와야겠다.’

명후는 공헌도를 보며 퀘스트를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퀘스트 ‘발렌의 승리를 위하여’는 한 번 받을 수 있는 퀘스트가 아니었다. 반복 퀘스트였다.

‘뭐가 있으려나.’

퀘스트 창을 닫은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공헌도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보상이 무엇인지 명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명후는 스크롤을 꺼낸 뒤 인벤토리를 닫았다. 3지역의 목책성으로 워프 할 수 있는 스크롤이었다.

스악

스크롤을 꺼낸 명후는 곧장 스크롤을 사용해 3지역의 목책성으로 워프했다.

“공헌도 쩔 해주실 분 구해요!”

“각종 스크롤 팝니다! 레어급도 있어요!”

“맛도 버프도 끝내주는 음식들 팝니다! 한 번 냄새 맡고 가세요!”

자유 구역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신이 많이 나타나는 곳이라 그런 것일까? 3지역은 앞서 1지역, 2지역과 비교해 배 이상의 유저들이 머물고 있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해 중앙으로 가는 데에도 길이 막힐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야, 이번 전투는 언제 끝날 것 같냐?”

“신들?”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대화를 엿듣는데에 집중했다.

“어.”

“테루스랑 캬알이었지?”

“그렇지.”

“그래도 테루스가 살짝 위니까. 아무래도 캬알이 도망가지 않을까?”

“저번에는 테루스가 도망갔잖아.”

“에이, 그거 한 번이잖아. 그 전에는 전부 캬알이 도망갔다고.”

“하아, 누가 이기든 빨리 전투 좀 끝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가서 공헌도를 올리지.”

유저들의 대화를 통해 명후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신들이 전투중이구나!’

현재 3지역에는 두 신이 싸우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러면..’

퀘스트를 완료 할 때가 아니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이번 에피소드도 마무리가 되어 가네요!

행복한 목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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