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20 99. 연합 전쟁 =========================================================================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본 전쟁>
바르타슈는 작은 전쟁을 끝내고 본 전쟁에 들어 갈 생각이다. 본 전쟁은 에칼림의 편에 선 신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전쟁으로 신전과 신도들의 수를 줄여야 된다. 하지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도 있을 것이다. 바르타슈는 그 국가마저 적으로 규정해 공격을 할 생각이다. 이제 대륙은 바르타슈 연합과 에칼림 연합 두 연합의 전쟁에 휩싸일 것이다. 바르타슈는 당신이 자신의 연합에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바르타슈 연합의 이름으로 적을 섬멸하라!
공헌도 : 0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단 왕국으로 돌아가야겠지.’
메시지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퀘스트에는 자세히 나와 있었다. 이제 대륙은 전쟁으로 물들 것이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를 연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스크롤을 꺼냈다. 왕궁 워프 스크롤이었다.
“아!”
스크롤을 찢으려 한 그 순간.
“맞다. 맞아.”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스크롤을 인벤토리에 넣으며 중얼거렸다.
“퀘스트는 완료하고 가야지.”
목책성을 무너트리며 공헌도도 얻었고 승리 보상 역시 받게 되었다. 이제 왕국으로 돌아가면 언제 올 지 모른다. 거기다 이미 워프 스크롤도 하나 사둔 상황이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3지역 목책성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닫은 명후는 바로 스크롤을 사용했다.
웅성웅성
“와, 대박! 연합 전쟁이라니!”
“어떤 전쟁이야? 보통 전쟁은 아닌 것 같은데.”
“공지사항에 나와 있으려나?”
“님들 그게 중요해요? 지금 미완료 챕터 모든 정보가 공개됐는데!”
목책성에는 더 이상 아이템을 판매하는 유저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은 방금 전 완료 된 두 번째 메인 에피소드와 새롭게 시작 된 세 번째 메인 에피소드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
“하, 퀘스트 완료 하려면 엄청 걸리겠네.”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옆에서 같이 움직이던 유저의 한숨 섞인 중얼거림에 크게 공감했다.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퀘스트를 완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죽일 수도 없고.’
운석 한 방 떨어트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음일 뿐 실제로 운석을 사용 할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걸음을 옮긴 명후는 예상대로 길게 늘어선 줄을 마주 할 수 있었다.
‘후.’
명후는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줄을 섰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며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일단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 데미안 왕국이 있으니 직접 공격 받을 리는 없고.’
힘 왕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는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 데미안 왕국 총 세개의 국가가 있었다.
알리온 왕국에게는 진즉 항복을 받아냈고 가린 왕국 역시 항복을 했다. 그리고 가린 왕국이 항복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데미안 왕국 역시 항복을 해왔다.
즉, 힘 왕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모든 국가가 항복을 한 것이다. 북쪽이야 미개척 지역이고 항복을 한 세 왕국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리는 없으니 힘 왕국이 직접 공격 받을 가능성은 현저히 적었다.
‘신전 파괴를 허락하려나.’
세 국가에는 신전이 있다. 그리고 그 신전들은 전부 에칼림 연합의 신전들이었다. 항복을 하긴 했지만 과연 신전 파괴까지 허락을 할까?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은 허락 할 것 같긴한데.’
문제는 데미안 왕국이었다.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은 제대로 된 전쟁으로 항복을 받아냈지만 데미안 왕국은 아니었다. 데미안 왕국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를 입은 건 힘 왕국이었다.
즉, 데미안 왕국의 전력은 여전했다. 과연 전력이 여전한 데미안 왕국에서 신전을 파괴하라는 힘 왕국의 청을 수락할까?
‘수락 안하면 뭐 다시 전쟁하면 되니까.’
물론 수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애초에 전쟁이 예정되어 있었다. 다만 데미안 왕국에서 항복을 해왔기에 예정 된 전쟁이 취소 된 것이다. 만약 수락하지 않는다면 다시 전쟁을 일으키면 된다.
‘근데 그 이후가 문제네.’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 데미안 왕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당연히 그 국가들은 에칼림 연합의 신전을 가지고 있다. 적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다음.”
그렇게 명후가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명후의 차례가 되었다. 명후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잠시 생각을 접고 퀘스트를 완료했다.
* * * *
제목 : 와, 마지막이 이렇게 허무할 줄이야.
작성자 : 명왕
5지역 무너지자마자 3지역이 무너지네. 그것도 3지역은 내구도가 반 이상 남아 있었는데.
진심 이거 말이 안 된다.
제목 : 3지역 내구도 뭐냐?
작성자 : 카카카
아니, 내구도가 왜 그렇게 팍팍 깎이는건데? 버그냐?
2지역 때도 그러더만 또 그러네.
일부러 공헌도 못 얻게 하려고 그러는거야? 하, 개 짜증난다. 운영자들 뭐하냐 도대체 좀 일좀 해라!
제목 : 내구도 버그 있는거 아니야?
작성자 : 쿠앙쿠앙
4지역에서 활동했던 인간인데 내가 알기로 3지역 목책성이 4지역 목책성보다 방어력도 높고 내구도도 높은 걸로 알고 있거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내구도가 팍팍 까이냐? 무슨 내구도 까는 버그나 퀘스트라도 있는건가? 아는 녀석 있으면 답 좀 해봐.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글들 중 대부분은 발렌과 신성 제국의 마지막 전장인 3지역. 3지역의 목책성 내구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내구도에 대한 화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제목 : 3지역 내구도 누가 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작성자 : 밤의황제
감사드립니다.
지금 수행 중인 퀘스트 4일 째 막혀있었는데 힌트 공개 되서 드디어 넘어갔네요. 덕분에 시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제목 : 진짜 대박이다.
작성자 : 알바
지금 첫 번째 메인 에피소드 미완료 챕터도 많이 남아 있는데 두 번째 메인 에피소드도 공개가 되버리네. 이거 너무 할 게 많은 거 아니냐? 와, 이걸 언제 다해? 아우, 할 게 많아서 너무 좋다.
제목 : 연합 전쟁? 이게 뭐냐?
작성자 : 베르토
보아하니 발렌이랑 신성제국 2차전 같은데. 연합 전쟁이니까 다른 국가들도 같이 전쟁을 하는건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발렌이 너무 불리 할 것 같은데. 대부분이 신성제국 편 아닌가?
화제는 두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완료되며 공개 된 미완료 챕터의 정보 그리고 세 번째 에피소드 ‘연합 전쟁’으로 넘어갔다.
“반응 엄청나네.”
새로고침을 누르며 올라오는 글들을 확인 하던 급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급살 역시 메시지를 보고 로그아웃을 했다.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정보를 확인하고 유저들의 분위기까지 확인 했으니 접속을 할 차례였다.
‘내구도.’
캡슐에 들어 온 급살은 전설에 접속하며 생각했다.
‘폐하시겠지.’
지금의 뜨거운 상황을 만든 이는 단연 3지역의 내구도를 순식간에 0으로 만든 이였다. 그리고 급살은 그 존재를 명후라 확신하고 있었다. 버그가 있을 리 없고 신까지 사냥하는 명후의 공격력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파란만장 : 급살님! 오셨군요!
-리카오드 : 오셨습니까, 백작님!
-모모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접속과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파라만장에게 : 네! 정보 확인하고 왔습니다! 별 일 없으시죠?
-리카오드에게 : 예, 저 왔습니다. 별 일 없으셨죠?
-모모에게 : 헉!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귓속말을 보내온 이들에게 급살은 차근차근 귓속말을 보냈다.
-파란만장 : 넵! 아직까지는 별 일 없습니다.
-리카오드 : 네, 지금까지는 별 일 없습니다.
-모모 : 아, 특별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고 여쭈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마치 보고와도 같은 귓속말을 하는 이 세 유저의 정체.
-파란만장에게 : 그렇군요. 저희 왕국도 아직은 별 일 없습니다.
-리카오드에게 : 다행이네요. 저희 왕국도 아직은 별 일 없습니다.
-모모에게 : 어떤게 궁금하신가요?
세 유저의 정체는 바로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 데미안 왕국의 귀족이었다. 힘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항복을 해온 세 왕국의 귀족과 귓속말을 나누는 이유. 그 이유는 각 왕국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파란만장 : 무슨 일 생기시면 연락 부탁 드려요!
-파란만장에게 : 옙!
가장 먼저 귓속말이 끝난 건 알리온 왕국의 귀족인 파란만장이었다.
-리카오드 : 혹시나 일 생기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리카오드에게 : 넵!
두 번째로 귓속말이 끝난 건 가린 왕국의 귀족인 리카오드였다. 남은 것은 데미안 왕국의 귀족인 모모와의 귓속말 뿐이었다.
-모모 : 저희 왕궁에 지금 신성 제국의 사제가 왔는데요.
하지만 모모와의 귓속말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신성 제국?’
명후에게 들어 상황을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급살은 모모의 귓속말에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모모 : 공식적이 아니라 비밀리에 왔거든요? 혹시나 다른 왕국도 비밀리에 사제가 왔는지 궁금해서...
‘비밀리에 와?’
이어진 모모의 귓속말에 급살의 미간은 한층 더 깊게 찌푸려졌다.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비밀리에 왕궁을 방문한 것일까?
‘연합 전쟁과 관련 있는 거겠지?’
확실한 건 아니다. 하지만 사제의 비밀 방문은 연합 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것 밖에 없었다.
-모모에게 :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해서 주시해주세요.
-모모 : 알겠습니다!
급살은 모모와의 귓속말을 끝낸 뒤 우선 파란만장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파란만장에게 : 파란님!
-파란만장 : 네.
-파란만장에게 : 지금 신성 제국의 사제가 비밀리에 데미안 왕궁에 방문했다고 합니다.
-파란만장 : 예? 신성 제국의 사제가요?
-파란만장에게 : 네, 확실한 건 아닌데 알리온에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란만장 :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파란만장에게 : 감사합니다.
그렇게 파란만장과의 귓속말을 마친 급살은 리카오드에게도 전달했다.
‘폐하께 알려야 한다!’
신성 제국의 사제가 비밀리에 방문 한 것을 명후에게 알려야 한다. 급살은 재빨리 친구 창을 열었다. 명후가 들어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들어와 계시구나.’
예상대로 명후는 접속중이었다. 급살은 친구 창을 닫고 바로 귓속말을 보냈다.
-명후에게 : 폐하!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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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