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630화 (630/644)

00630  99. 연합 전쟁  =========================================================================

‘그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까운 곳부터 가자!’

어차피 두 곳 전부 들려야 된다. 명후는 현위치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부터 들리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내린 명후는 우선 동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들리기로 결정 한 신전이 동쪽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표지판도 잘 되있네.’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신전이라 그런지 표지판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물어 볼 필요 없겠어.’

동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 알고 자세한 위치는 알지 못했던 명후는 유저들에게 물어 볼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표지판을 발견한 지금 유저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명후는 표지판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본 전쟁>

바르타슈는 작은 전쟁을 끝내고 본 전쟁에 들어 갈 생각이다. 본 전쟁은 에칼림의 편에 선 신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전쟁으로 신전과 신도들의 수를 줄여야 된다. 하지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도 있을 것이다. 바르타슈는 그 국가마저 적으로 규정해 공격을 할 생각이다. 이제 대륙은 바르타슈 연합과 에칼림 연합 두 연합의 전쟁에 휩싸일 것이다. 바르타슈는 당신이 자신의 연합에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바르타슈 연합의 이름으로 적을 섬멸하라!

공헌도 : 0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얼마나 오르려나.’

아직 공헌도는 0이었다.

‘큰신전이니까 엄청 주겠지?’

수도에 자리 잡은 신전답게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신전의 크기가 크니 파괴 할 경우 받는 공헌도도 클 것이었다.

‘대사제도 많이 줄거야.’

거기다가 신전에는 대사제 역시 있었다. 대사제가 공헌도를 얼마나 줄 지 궁금했다. 그렇게 공헌도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곧 신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신전 앞에서 걸음을 멈춘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신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일단 대사제부터.’

먼저 신전을 파괴 할 필요는 없다. 아니, 신전을 먼저 파괴해서는 안 된다. 대사제를 먼저 잡는다고 신전이 도망가는 건 아니지만 신전을 먼저 파괴할 경우 대사제가 도망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저벅저벅

생각을 마친 명후는 그대로 입구를 지나쳐 신전으로 들어왔다. 신전으로 들어 온 명후는 신전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게시판을 보았다. 그 게시판에는 신전 내부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역시 대사제 방은 안 나와 있네.’

물론 지도에는 대사제의 방이 나와 있지 않았다. 나와 있는 것은 기도실 등의 기본 건물들 뿐이었다.

‘어디있으려나.’

명후는 지도를 보며 대사제가 어디에 있을지 생각했다.

바로 그때였다.

“야, 늦은거 아니야?”

“아니야, 5분이나 남았어.”

“하, 대사제의 축복이라니.”

“그러게 1만 골드 기부해야 받을 수 있는 버프를 이렇게 공짜로 받게 될 줄이야.”

귓가에 들려오는 유저들의 대화.

‘대사제의 축복?’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방금 전 귓가에 유익한 대화를 들려준 두 유저를 찾았다.

두 유저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명후는 점점 작아지는 두 유저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왜 축복을 내리는 거래?”

“그건 모르겠어.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하던데?”

“무슨 일?”

“몰라, 까먹었어. 개소리 같아가지고.”

“어디서 들었는데?”

“그것도 까먹음.”

두 유저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주변을 확인했다.

‘대기도실로 가는건가?’

가는 길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두 유저의 목적지는 대기도실 인 것 같았다.

‘엄청많네.’

대기도실이 목적지인 유저는 앞에 두 유저 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러면 대사제가 나타나도 쉽게 움직일 수가 없겠는데.’

명후의 첫번째 목표가 대사제였다. 대기도실이 얼마나 거대한지는 모르겠지만 유저들의 수를 보니 쉽게 움직일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죽여야 되나?’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이유는 유저들의 수 때문이었다. 유저들의 수가 줄면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었다.

‘아니야, 크기 보고 결정하자.’

하지만 벌써부터 죽일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직 대기도실이 얼마나 거대한지 수용 가능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유저들이 얼마나 몰렸는지 알 지 못했다. 죽이는 건 확인한 이후에 결정해도 된다.

“와, 사람 개많아.”

“이거 이러다가 못 들어가는거 아니야?”

“응, 못 들어가겠네.”

“못 들어가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대사제의 축복인데 범위도 넓겠지.”

“에이, 아무리 범위가 넓어도 여기까지? 무리야. 무리.”

“그럴까? 그래도 대사제인데 여기까지는 축복 될 것 같은데?”

“뭘 근거로?”

“고위 사제들 축복도 사거리 엄청 길잖아.”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명후는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줄여야겠는데.’

대사제가 올라올 강단과 현재 명후의 위치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유저들을 좀 줄여야 될 것 같았다.

“뒤쪽으로 가는 건 어때?”

‘뒤쪽?’

유저들을 줄이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 들려온 목소리, 그 목소리에 명후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집중했다.

“건물 뒤쪽 말하는거야?”

“어, 건물 뒤쪽!”

“거기 그냥 벽이잖아.”

“벽이긴 해도 강단이랑 제일 가깝잖아! 벽만 지나면 강단이니까.”

“아, 축복을 거기서 받자고?”

“어!”

“그런데 대사제가 보여야 되는거 아니야?”

“어? 그런가?”

“대사제 시야에 들어와야 축복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여기 있자고? 축복 못 받으면?”

“에이, 못 받을 수 있지. 그리고 뒤쪽은 어떻게 가게? 지키고 있잖아. 가려면 쭉 돌아야 될 걸?”

두 유저의 대화를 들으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벽만 지나면 강단이라고?’

굳이 유저들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 명후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방금 전 유저가 말했던 건물의 뒤쪽이었다.

물론 바로 옆으로 빠져 갈 수는 없었다. 성기사와 사제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건물의 뒤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욱 크게 돌아야 할 것 같았다.

“잠시만요!”

명후는 유저들을 지나쳐 한적한 곳을 찾아 움직였다.

‘건물 뒤쪽으로 어떻게 가야 되나.’

그리고 조금이나마 한적한 곳에 도착 한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대기도실과 그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저쪽으로 가면 되겠는데?’

경로를 탐색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성기사와 사제들의 눈을 피해 건물의 뒤쪽으로 이동 할 수 있는 경로를 탐색 한 명후는 곧장 걸음을 옮겼다.

‘한산하네.’

대사제의 축복이라는 큰 행사가 있기 때문일까? 명후가 걷는 곳도 평상시라면 유저들이 있었을 곳인데 단 한명의 유저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음?’

한산하다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성기사들?’

전방에 성기사들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걸음을 멈췄던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멈추어 있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다시 걸음을 옮긴 명후와 반대편에서 다가오던 성기사들의 거리는 조금씩조금씩 줄어들었고 이내 2M정도가 되었을 때.

“저...”

성기사 중 하나가 명후의 앞을 막아섰다.

“실례합니다.”

“예? 무슨 일이시죠?”

명후는 성기사가 앞을 막아서고 말을 건 순간 어떻게 대처를 할 지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세운 명후는 성기사의 부름에 답했다.

“아필라스 신전의 수행 성기사 존이라고 합니다. 혹시 어딜 가시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성기사의 정체는 바로 이곳 아필라스 신전의 수행 성기사 존이었다. 수행 성기사라는 단어에 명후는 속으로 안도했다. 그리고 주변 건물을 둘러본 뒤 존의 말에 답하기 시작했다.

“그냥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아필라스 신전이 정말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소문대로 아름답네요.”

“아! 그러시군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던 존은 명후의 답에 눈초리에서 의심을 지우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좋은 구경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가자.”

존은 명후에게 말한 뒤, 옆에 있던 동료 성기사와 함께 명후를 지나쳐 사라졌다. 명후는 성기사가 가자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존 이후 명후의 앞을 막는 이는 없었다. 명후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건물 뒤에 도착 한 명후는 벽 앞으로 다가갔다. 벽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지팡이를 보며 생각했다.

‘요걸로 한, 두 방 치면 되겠지?’

벽이 어떤 재질인지 얼마나 높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알칸데움 지팡이를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아니, 알칸데움 지팡이가 아니라도 명후의 힘을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제 도착하려나.’

지팡이를 보던 명후는 다시 벽을 보았다. 행사가 언제 시작 될 지 대사제가 언제 등장 할 지 궁금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물어 볼 걸 그랬네.’

사람이 많기에 곧 시작 되겠구나 생각을 해 물어보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물어 봤을텐데 상당히 아쉬웠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명후가 아쉬움을 느낀 그때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왔나?’

아무래도 행사가 시작 됐거나 대사제가 올라온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지팡이를 들어 벽을 파괴할 준비를 했다.

‘언제 들어가지?’

지팡이를 드는 것으로 준비를 끝낸 명후는 고민했다. 함성이 들리긴 했는데 언제 들어가야 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보이질 않는게 크네.’

함성이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인지 아니면 대사제의 등장을 알린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아필라스 신전의 대사제 코크로가 축복합니다.]

[24시간 동안 코크로의 축복을 받습니다.]

[24시간 동안 모든 경험치가 10% 증가합니다.]

[24시간 동안 모든 속도가 10% 증가합니다.]

[24시간 동안 모든 데미지가 10% 증가합니다.]

[24시간 동안 모든 피해가 10% 감소합니다.]

[24시간 동안 모든 상태이상 지속시간이 10% 감소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대사제의 축복 메시지였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반사적으로 벽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공헌도가 10만 상승합니다.]

지팡이가 벽에 작렬했고 굉음과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신전의 건물을 파괴해 공헌도가 오른 것 같았다.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에 시선을 줄 수 없었다. 뻥 뚫린 벽을 통해 명후는 대기도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대기도실 강단에 도착 한 명후는 홀로 앞에 선 채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사제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저 녀석이다!’

대사제 코크로가 분명했다.

============================ 작품 후기 ============================

2015년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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