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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634화 (634/644)

00634  99. 연합 전쟁  =========================================================================

큰일이라니? 갑자기 무슨 큰일이 났단 말인가?

-모모 : 아무래도 신성 제국을 선택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왕궁 워프 게이트에서 사제랑 성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

급살은 모모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알리온 왕국, 가린 왕국과 달리 반응이 미적지근했던 데미안 왕국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신성 제국을 택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모모에게 : 계속해서 주시해 주세요. 특히 군대, 군대를 집중적으로 확인해주세요.

급살은 모모에게 귓속말을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신과 대화하고 계시겠지?’

방으로 돌아오기 전 명후의 집무실로 가는 사신을 보았다. 지금쯤 명후는 사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이었다.

‘우선 귓속말로 보고 드리고. 로겐 공작님과 프라미너스 단장님을 뵈어야겠어.’

생각을 마친 급살은 방에서 나오며 명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  *  *  *

헤론과의 대화가 끝났을 때.

-급살 : 폐하, 급히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급살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보고?’

명후는 무슨 보고일까 궁금해하며 급살에게 답했다.

-급살에게 : 예, 말씀하세요.

-급살 : 데미안 왕국이 신성 제국을 선택 한 것 같습니다. 현재 데미안 왕국으로 신성 제국의 사제와 성기사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데미안 왕국이?’

그렇지 않아도 헤론과 대화를 나누며 데미안 왕국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명후는 조금 놀랐다.

-급살에게 : 데미안 왕국에 사제와 성기사들이요?

-급살 : 예, 지금은 데미안 왕국의 군대를 주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급살에게 :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수고해주세요.

급살과의 귓속말을 마친 뒤, 명후는 헤론을 보았다.

“아무래도 데미안 왕국은 신성 제국을 선택 한 것 같습니다.”

“...!”

헤론은 명후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상 하긴 했습니다. 힘 왕국의 힘을 모를테니까요.”

말을 마친 헤론은 씨익 웃었다. 데미안 왕국이 힘 왕국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데미안 왕국은 힘 왕국의 힘을 전혀 모른다. 데미안 왕국이 아는 것이라고는 가린 왕국과 알리온 왕국, 두 왕국이 패배했다는 것 뿐이었다.

아마도 신성 제국을 선택 한 것은 지원을 받으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분명했다.

-급살 : 폐하! 큰일입니다!

바로 그때였다.

“...?”

헤론과 대화를 나누던 명후는 급살의 귓속말을 보고 의아했다.

-급살에게 : 무슨 일이죠?

-급살 : 성기사와 사제들 그리고 데미안 왕국의 군대가 움직였습니다! 문제는 저희 왕국이 아닌 가린 왕국의 국경으로 이동중입니다!

급살의 귓속말에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급살에게 : 저희 국경이 아니라 가린 왕국이요?

-급살 : 예, 아무래도 가린 왕국이 행한 납치 때문에 가린 왕국을 먼저 정리 하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급살에게 : 계속해서 주시해주세요.

-급살 : 넵!

귓속말을 끝내고 명후는 헤론을 보았다.

“지금 돌아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아무런 말없이 표정에 의아함이 담겼다가 놀람이 나타난 명후를 보고 왜 저러나 생각하던 헤론은 갑작스런 명후의 말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헤론의 당황스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명후는 이어 말했다.

“데미안 왕국의 군대와 신성 제국에서 지원 온 성기사, 사제들이 가린 왕국과 데미안 왕국의 국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합니다.”

“예?”

명후의 말을 듣고 헤론은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그정도로 명후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아무래도 가린 왕국에서 준비 한 그 선물을 신성 제국과 데미안 왕국이 가로채려는 것 같습니다.”

“아...”

헤론은 이어진 명후의 말에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었다.

‘망할.’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 지원이 합쳐졌다면...’

데미안 왕국과 1대1로 붙는다면 승리 할 자신이 있었다. 양지의 힘은 부족하지만 음지의 힘은 훨씬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성 제국의 지원으로 강력해진 데미안 왕국을 상대로는 이길 자신이 없었다.

“선물.”

헤론이 난감해 한다는 것을 느낀 명후가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받으러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원래 선물을 오늘 당장 받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선물을 지금 당장 받기로 명후는 결정했다. 그것도 선물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선물을 받으러 직접 갈 생각이었다.

“...그 말씀은!”

“네, 도와드리겠습니다.”

*  *  *  *

프라미너스의 말을 듣고 로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로겐의 표정은 심각했다.

“폐하께서 홀로 가린 왕국에 가셨다니요?”

로겐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표정에 심각함이 가득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명후가 홀로 가린 왕국에 갔기 때문이었다.

“알리온 왕국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가린 왕국에 간 이유를 로겐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리온 왕국 때와 지금 가린 왕국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알리온 왕국은 단순히 신전을 파괴하는 것 뿐이었다. 한곳에 모여 있지도 않았고 따로 떨어져 있기에 각개격파도 가능했다. 아예 위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린 왕국은 아니다. 이번에는 국가를 상대해야 된다. 가린 왕국이 함께한다고 해도 매우 위험하다.

“가린 왕국에 바로 병력을 보내야 됩니다.”

“예, 준비 중입니다. 내일 바로 출발 할 겁니다.”

여태껏 묵묵히 로겐의 이야기를 듣던 프라미너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로겐은 프라미너스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어째서 말리시지 않으셨던 겁니까?”

프라미너스를 지긋이 바라보던 로겐이 물었다. 명후가 가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어째서 말리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폐하께선 강하시니까요.”

그런 로겐의 말에 프라미너스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압니다. 알아요! 하지만..”

로겐 역시 명후가 강한 것은 알고 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신다면...”

하지만 만약 이란 것이 있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폐하께...”

로겐의 말에 프라미너스가 답했다.

“만약이란 없습니다.”

*  *  *  *

가린 왕국에 도착 후 명후는 헤론과 함께 선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합니다.”

“예.”

헤론의 말에 답하며 명후는 생각했다.

‘엄청 지하에 있네.’

입구를 통과해 내려 온지 벌써 10분이 지났다. 천천히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길이 빙빙 꼬여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직 선물이 있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저깁니다.”

명후는 헤론의 말에 전방을 보았다. 계단이 끝나 있었고 거대한 문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 앞에는 기사 둘과 병사 셋이 지키고 서 있었다.

“오셨습니까. 왕자님.”

오른쪽에 있던 기사가 헤론을 발견하고 다가와 인사했다.

“문을 열어주게.”

헤론은 기사에게 명을 내렸다. 헤론의 명을 받은 기사는 문 앞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에게 다가갔고 곧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가시죠.”

문이 열리자 헤론이 명후에게 말하며 앞장 서 움직였다. 명후는 그런 헤론의 뒤를 따라 문을 통과했다.

[가린 왕국의 비밀 감옥에 입장하셨습니다.]

‘비밀 감옥이라.’

문을 통과하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곳입니다.”

걸음을 멈춘 헤론이 뒤로 돌아 양손을 들며 말했다. 명후는 헤론의 말에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호오.’

주변을 확인 한 명후는 짧게 감탄했다. 가린 왕국의 비밀 감옥은 거대한 원통형 감옥이었다. 현재 명후와 헤론이 있는 1층 감옥에는 단 한명도 수감되어 있지 않았지만 2층부터는 한 곳도 빠짐없이 누군가가 수감되어 있었다.

“여기 있는 인원 모두가 신성 제국입니까?”

감옥을 확인 한 명후는 헤론에게 물었다. 이곳은 가린 왕국의 비밀 감옥이었다. 혹시나 신성 제국의 인원이 아닌 다른 이들도 수감되어 있을 확률이 있었다. 그리고 명후는 그들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예, 이전에 관리했던 이들은 전부 다른 곳으로 옮겨두었습니다.”

명후의 물음에 헤론이 답했다.

“그렇군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헤론의 답에 명후가 재차 물었다.

“아, 네.”

“그럼.”

명후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헤론은 명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뭘 하려는 거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것일까?

‘설마 지금 죽이려는건가?’

혹시나 가는 이유가 죽이기 위해서일까?

‘아니야, 죽일거였으면 문을 열어달라고 했겠지.’

하지만 곧 든 생각에 헤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옥의 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만약 죽일 생각이었다면 문을 열어 달라 했을 것이다.

‘누굴 찾는건가?’

그렇다면 누구를 찾는 것일까?

‘대사제?’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두 명의 대사제였다.

“이토르 대사제는 3층 네번째 감옥! 아벨 대사제는 4층 세번째 감옥에 있습니다!”

헤론은 2층에 도착 한 명후에게 외쳤다. 명후는 헤론의 외침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첫번째 감옥으로 다가갔다.

‘뭐야? 대사제를 찾는 게 아닌가?’

그런 명후를 보며 헤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사제의 위치를 알려줬음에도 첫번째 감옥으로 간 것을 보아 대사제를 찾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누굴 찾는거지?’

그렇다면 누굴 찾는 것일까? 헤론은 생각해보았다.

쾅!

바로 그때였다.

‘...?’

갑작스레 들려온 폭음에 헤론은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폭음이 들려온 곳, 그곳은 분명 명후가 있는 곳이었다. 명후를 바라보며 생각하던 헤론이었다. 폭음이 일어난 이유도 볼 수 있었다.

‘마, 마법?’

폭음의 정체는 마법이었다. 거대한 불덩이가 감옥 안으로 날아갔다.

‘마법사였어?’

헤론의 표정에 경악이 가득 나타났다.

‘전사라고 했는데?’

명후에 대한 최신 정보는 알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과거 헬리오카 제국에서 활동했을 때의 정보는 알아낼 수 있었다. 당시 정보에 따르면 명후는 뛰어난 전사였다. 그런데 마법이라니?

쾅! 쾅! 쩌저적! 쩍!

헤론이 놀라 당황해하든 말든 명후의 마법은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뒤 13층까지 올라갔던 명후가 내려왔다.

“...?”

명후는 헤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물이라 했기에 죽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헤론의 표정에는 당황과 놀람이 가득했다.

‘여기서 죽이면 안 되는 거였나?’

혹시나 여기서 죽였기 때문일까?

“헤론님?”

명후는 헤론을 불렀다.

“아! 예. 끄, 끝나셨습니까?”

“네. 혹시 여기서 처리하면 안 됐던 건가요?”

“아닙니다!”

헤론은 명후의 말에 엄청난 속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가, 가시죠.”

그리고 이어 말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명후는 먼저 걸음을 옮겨 문 밖으로 나갔고 헤론은 뒤로 돌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살아 있던 감옥을 보았다.

‘전쟁이 기대 되는군.’

전쟁이 기대 됐다.

============================ 작품 후기 ============================

2015년 마지막 날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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