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막 남편과의 이혼을 거부합니다 (59)화 (59/107)

제59화

“공작님.”

“…….”

“랜돌프 공작님?”

“아, 잠깐 다른 생각 좀 하느라.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조만간 있을 헤슈턴과의 대결에 바르헨 내외를 초대하는 건 어떨지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무슨 일에서인지, 깐깐한 제 상관께서는 도통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답지 않은 태도에 멜빈이 눈살을 가늘게 접었다.

“혹……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야.”

에드먼드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건성으로 대꾸했다. 눈으로는 서류를 살폈으나, 머리로는 조금 전 클로엔의 말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우리 그냥 이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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