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힐통령 태양의 사제-104화 (104/441)

# 104

힐통령 104화

43장 바다의 폭군

‘보상? 아차!’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카이가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하도 솔플을 많이 해서 까먹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건 자신만이 아니었다.

바로 흑곰을 비롯한 휘몰이 길드원들이 있는 상태!

그 와중에 혼자 라이넬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으니, 당연히 자신이 손에 넣은 반지에 대한 정보도 들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아, 보, 보상요…….”

카이가 장난감을 뺏기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울먹이며 몸을 돌리자 흑곰이 말을 이었다.

“예. 보상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봤는데…….”

사람 불안하게 말끝을 흐리는 흑곰!

카이가 침을 꿀꺽 삼키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두려워하자, 그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카이 님이 없었다면 던전을 무사히 공략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더군요. 때문에 던전 클리어 보상의 20%를 카이 님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

30명이 넘게 참여한 공략대에서 사제 하나가 홀로 보상의 20%를 꿀꺽하는 것.

이건 휘몰이 길드 입장에서 대놓고 카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당사자인 카이는 20%의 지분보다는 다른 문제에 모든 신경이 쏠려 있었지만.

‘뭐지? 왜 라이넬이 건넨 반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해?’

멀뚱멀뚱 흑곰을 쳐다보고 있자, 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뭐 잘못된 일이라도…… 혹시 분배 비율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아, 아뇨! 20%면 당연히 감지덕지죠. 제 말은 그게 아니고…… 조금 전에 라이넬과 제가…….”

“아아, 그거요? 물론 카이 님의 도주는 잘 봤습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이라도 마법사나 전사 둘 중 하나로 새로 키우시라고 권유하고 싶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직업을 그만두라고 강요할 수는 없죠.”

“……?”

하는 말을 보니 정말 라이넬과 자신의 대화를 듣지 못한 모양!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대화는 안 들렸다고는 해도, 분명 라이넬의 모습……?’

생각을 이어가던 카이의 눈이 번쩍 뜨여졌다.

‘아! 설마 방금 그건 개인 이벤트?’

일정 조건을 충족시킨 사람에게만 보여지는 개인 이벤트.

파티에 속해있다고 해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벤트다.

‘그러고 보니 난 사제고, 라이넬도 나에게만 감사의 인사를 표했으니 개인 이벤트 맞나 본데?’

그렇다면 흑곰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납득이 되었다.

“우편함 주소를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정산 끝나는 대로 바로 정산서와 함께 대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물론이죠.”

우편함 주소를 건네줬는데도 불구하고 흑곰은 카이의 앞을 떠나지 않았다.

“저, 혹시 오해하실까 봐 드리는 말이지만, 저희 휘몰이 길드가 지닌 전력은 절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길드 정예 멤버는 오직 저 하나뿐. 길드 아지트와 최전방에는 수많은 국내 랭커가 포함된 휘몰이 길드의…….”

뜬금없이 시작되는 길드 소개.

흑곰의 생각은 뻔히 보였지만, 카이는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을 끝까지 모두 들었다.

‘레벨 올려줘, 유니크 반지 줘, 심지어 선행 스탯까지 올려줬는데 이거 말 몇 분 들어주는 건 일도 아니지!’

그의 말을 경청한 카이가 내놓은 답은 간단했다.

“오늘 같이 사냥을 해보니 휘몰이 길드가 정말 좋은 길드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길드에 가입할 생각이 들면 꼭 연락 드릴게요.”

물론 연락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

“고생했어.”

“내가 뭘. 너야말로 날아다니더라?”

던전을 나온 공략대가 해체되자 발터가 휘파람을 불며 카이의 옆구리를 툭 쳤다.

“너 진짜 뭐하는 놈이야? 뭐 숨기는 거 있는 거 아니지?”

“숨기긴 뭘 숨겨, 내가.”

“하긴, 이제 겨우 100레벨인데 뭘 숨기겠냐만…… 아?”

깍지 낀 팔을 뒤통수에 대고 있던 발터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언노운도 너랑 레벨 비슷하지 않냐?”

“푸흐흐흡!”

갈증을 채우기 위해 물을 마시던 카이가 이를 그대로 뿜어냈다.

정면에서 물세례를 받은 발터가 침착한 표정으로 얼굴에 묻은 수분을 지워냈다.

“내가 게임이라서 참는다. 게임이라서. 왜 이렇게 오바야?”

“그, 그냥. 나 언노운 알아. 엄청 유명한 사람이지?”

“유명하지. 벌써 팬카페도 생겼던데?”

“……팬카페?”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었던 사실!

“진짜 언노운에 별 관심 없나 보네. 나중에 시간 나면 한 번 들어가 봐.”

애초에 별 생각 없이 꺼내든 관심사였는지, 발터는 또 화제를 돌렸다.

“아, 그나저나 라이넬 녀석 경험치 더럽게 안 주더라. 못해도 레벨 두 개는 오를 줄 알았는데.”

“응? 제법 많이 주지 않았어?”

“무슨 소리야. 나 레벨 고작 하나밖에 안 올랐어. 물론 기여도가 조금 낮긴 했지만.”

‘이상하다? 그런데 난 왜 4레벨이나 올랐지?’

물론 라이넬과의 레벨 차이가 60이나 났다지만, 이건 솔플이 아닌 30인의 공략대였다.

당연히 경험치도 활약에 따라 분배받을 터!

‘아무리 내가 어그로를 기가 막히게 끌었다고는 하지만, 딱히 막타를 친 것도 아니……?’

입을 꾹 다문 카이는 막타를 누가 쳤는지 떠올리기 위해 기억을 더듬었다.

“손은 치우시고.”

툭.

‘그때 분명 체력은 0%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조금 더 집중을 한 카이는 라이넬의 머리 위에 떠 있던 체력창을 자세히 기억해냈다.

[남은 체력 : 72(0%)]

“…….”

카이의 입이 떡 벌어졌다.

손 치우라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툭 쳤던 행위.

그것이 설마 라이넬의 사인(死因)이었을 줄이야!

“친구야, 왜 말이 없냐?”

“아, 아니 좀…… 너무 오래 도망쳐서 그런가, 기운이 없네.”

“하긴, 네가 오늘 엄청 뛰어다니긴 했지.”

아르한의 폐허 끝자락에 도착한 발터가 고개를 까딱였다.

“오늘 버스 태워준다고 해놓고, 오히려 버스를 타버렸네. 미안하게 됐다.”

“내가 무슨 버스를 태워. 오늘 재미있었고, 초대해 줘서 고마웠다.”

“종종 연락하자. 그리고 저번에 말했지? 혹시 너 괴롭히는 놈 있으면…….”

“세계 10대 길드 못 막아준다며?”

“야! 그건 천화도 못 막아줘!”

“하하하!”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린 카이는 몸을 돌린 채 손을 흔들었다.

“간다, 또 보자.”

카이가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킨 발터는 뒤늦게 인터넷창을 활성화시키며 몸을 돌렸다.

“언노운 형 영상 한 번 더 봐야징.”

***

땅, 땅, 땅!

이제는 제집이라도 드나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장간의 뒷문으로 들어갔다.

열심히 작업 중이던 솔리드가 고개를 돌린 것도 그 즈음이였다.

“음? 카이, 자네로군!”

망치를 내려놓은 솔리드는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땀을 목에 걸친 수건으로 닦으며 다가왔다.

“완성된 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오는가?”

“하하…… 아무래도 일찍 받아봐야 사용도 못 하고, 조바심만 날 것 같아서요.”

“흐음, 어디 한 번 보게나.”

카이를 위아래로 살펴본 솔리드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껄껄껄! 거, 눈치 하나는 역시 귀신처럼 비상하구만! 딱 좋은 시기에 왔어.”

자신의 방에 들어가 커다란 상자 하나를 들고 온 솔리드는 이를 책상 위에 힘차게 올려놨다.

쿠우웅!

떨어지는 소리부터가 묵직한 상자!

카이의 눈빛이 변한 건 그때였다.

‘수박도 두드려 보면 알이 꽉 찼는지 비었는지 알 수 있는 법!’

크고 실한 소리가 나오는 상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카이.

솔리드의 몸에서는 명장으로서의 자신감이 줄기줄기 뿜어져 나왔다.

“궁금해서 미칠 것 같지 않나?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저 그러다 진짜 죽어요.”

“으하하! 장난일세. 바로 확인해 보게나.”

허락이 떨어지자 카이는 곧장 상자로 달려갔다.

“아이템 감정!”

[바다의 폭군 세트 상자x1]

등급 : 레어

바다의 폭군 세트가 들어 있는 박스다.

‘세트 아이템이 떴구나!’

카이의 눈동자에선 기쁨이 맥주 거품마냥 넘쳐흘렀다.

그 모습을 확인한 솔리드도 빨리 소감을 듣고 싶은지, 턱을 까딱이며 재촉했다.

“그럼 바로 확인을…….”

계정에 귀속되건 말건, 망설임 없이 상자를 오픈한 카이!

동시에 탄성이 절로 튀어나왔다.

“와아…….”

머리, 어깨 보호대, 상체 방어구, 하체 방어구, 벨트, 신발!

칠흑의 놀 세트와 똑같이 맞아떨어지는 부위의 세트 아이템이었다.

카이의 시선이 곧장 솔리드에게 향했다.

시선 끝에 서 있던 솔리드는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크흐흠. 자네가 입고 있는 방어구를 한 번 훑어봤네. 대충 어느 부위로 이루어진 세트인지는 보는 순간 알아챘지. 그래서 똑같은 부위로 만들어봤네.”

“솔리드!”

척!

척!

서로 엄지를 주고받으며 끓어오르는 뜨거운 우정!

카이는 조심스럽게 아이템을 들어 올렸다.

비취색의 비늘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비늘 갑옷보다는 조각 공예품에 가까워 보이는 장비.

게다가 화로의 불빛이 반사될 때마다 녹색의 갑옷은 강렬한 붉은색으로 변모했다.

“……아이템 감정.”

[폭군의 투구]

등급 : 레어(세트)

방어력 507

마법 방어력 884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20%

지능 +3

착용 제한 : 레벨 100 이상.

내구도 100/100

[폭군의 어깨 방어구]

등급 : 레어(세트)

방어력 475

마법 방어력 841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30%

민첩 +3

착용 제한 : 레벨 100 이상.

내구도 100/100

[폭군의 갑주]

등급 : 레어(세트)

방어력 642

마법 방어력 1124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40%

힘 +5

착용 제한 레벨 100 이상.

내구도 100/100

[폭군의 하의]

등급 : 레어(세트)

방어력 621

마법 방어력 942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30%

힘 +5

착용 제한 레벨 100 이상.

내구도 100/100

[폭군의 벨트]

등급 : 레어(세트)

방어력 357

마법 방어력 570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20%

체력 +3

착용 제한 레벨 100 이상.

내구도 100/100

[폭군의 사바톤]

등급 : 레어(세트)

방어력 529

마법 방어력 822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30%

신성 +3

착용 제한 레벨 100 이상.

내구도 100/100

‘역시 마법 방어력이 미친 듯이 높다.’

과연 마법 방어력이 높기로 소문난 나가 일족의 비늘!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만 달랑 붙어있는 칠흑의 놀 세트와는 다르게, 부위마다 스탯 증가와 수중에서의 움직임 보정 스탯이 추가적으로 붙어있었다.

‘최고다! 과연 레어 값을 하는구나!’

이제는 세트 효과를 확인할 차례.

카이에게 설레는 감정은 있을지언정, 걱정이나 불안은 없었다.

‘솔리드는 내가 아는 최고의 명장이야. 그가 이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제품을 못 만들었다면 어디의 누굴 찾아가도 똑같아.’

단단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은 이번에도 카이를 배신하지 않았다.

[세트 : 바다의 폭군]

바다의 폭군 방어구 한 개를 장착할 때마다 모든 공격력 1% 상승.

바다의 폭군 방어구 한 개를 장착할 때마다 모든 속도 1% 상승.

바다의 폭군 방어구 한 개를 장착할 때마다 마법 방어력 5% 상승.

바다의 폭군 세트 완성 시, 공격을 할 때 5% 확률로 폭군의 분노 스킬 활성화.

[폭군의 분노 : 10분 동안 무기에 수(水)속성을 추가하고, 화염 저항력 100% 상승.]

“됐다.”

드디어 50레벨 착용 제한인 칠흑의 원한 세트를 졸업할 수 있다!

그 사실에 카이는 기쁨과 그리움 기타 등등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새로운 장비라…….’

카이는 그 자리에서 장비를 교체했다.

“오오오!”

이번에는 카이가 아닌 솔리드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자신의 손에서 태어난 아이가 다른 이를 지킨다.

그 사실은 대장장이인 그의 가슴을 언제나 뜨겁게 적셨다.

“과연.”

전신 거울을 소환한 카이는 제 모습을 둘러보더니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제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흑색의 기사니 뭐니 하는 낯간지러운 타이틀은 반납해야겠어.’

온통 칠흑으로 물들어있던 과거의 카이, 언노운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거울 속에서 보이는 인물은 언노운보다 훨씬 강력해 보이는 전사!

방어구의 크기 자체가 칠흑의 원한 세트보다 크고, 하카스의 비늘을 조각은 그 자체로도 멋이 있었기에 입혀만 놔도 멋지다는 말이 절로 흘러나오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 투구가 마음에 들어.’

놀 언데드 치프의 뼈로 만들어서 그런지, 칠흑의 놀 투구는 왠지 모르게 해골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폭군의 투구는 나가족들의 얼굴이 그런 것처럼, 날카로운 드래곤의 머리를 닮아있었다.

‘이거 입고 영상 찍으면 또 한 번 난리 나겠네.’

장비의 이름이 뭐냐고, 어디서 구하냐고, 자기한테 팔라고.

밀려들 수만 통의 쪽지를 예상한 카이는 피식 웃었다.

“스탯창.”

[카이]

직업 : 태양의 사제

레벨 : 102

칭호 : 신의 대리자

생명력 : 29,500

신성력 : 35,900

능력치

힘 : 415 체력 : 295

지능 : 236 민첩 : 210

신성 : 359 위엄 : 177

선행 : 116

독 저항력 +30

마법 방어력 +70%

모든 공격력 6% 증가

모든 속도 6% 증가

“후우…….”

화려하다 못해 찬란한 스탯창!

‘이것이 내 스탯들.’

한쪽에 치우쳐져서 압도적으로 강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상황과 순간에도 대처할 수 있는,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져 있는 고스펙의 능력치들!

‘마법 방어력은 기존의 40%와 폭군의 분노 30%를 합쳐서 70%가 되었어. 그리고 폭군의 세트 개별 부위가 지니고 있는 높은 마법 방어력까지 합치면…….’

이제 어디 가서 마법 몇 대 얻어맞는다고 아프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으리라.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세 개의 보석 장신구 세트에 달린 수중 움직임 보정 15%를 합산하면…… 이제 물속에서도 예전의 두 배가량 속도로 움직일 수 있잖아?’

누워서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바다를 헤엄치면서 쉽게 사냥을 할 수 있다는 소리!

카이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솔리드에게 다가갔다.

그의 등 뒤로 장미 문양이 새겨진 망토가 너풀거리며 멋들어지게 휘날렸다.

“솔리드 님, 항상 감사합니다.”

“뭐, 내가 자식은 없지만. 자네 성장하는 걸 볼 때마다 뭔가 가슴에서 울컥울컥 올라온다네. 처음 여기 올 때만 해도 어디 변방의 촌놈 티를 벗어내지 못했는데 말이지.”

콧잔등을 슥슥 닦으며 과거를 떠올린 솔리드가 카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럼 이제 떠나게! 모험가란 몬스터를 사냥하고 미개척지를 개척하는 존재! 내가 만든 장비를 입고 자네의 앞을 가로막는 몬스터들을 모조리 베어버리게나!”

“네! 하지만 그 전에!”

카이가 칠흑의 원한 세트를 슬쩍 내밀었다.

“여기 엉덩이 부근에 꼬리 구멍 좀 뚫어주시면 안 될까요?”

“…….”

솔리드의 얼굴이 똥 씹은 표정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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