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
힐통령 240화
81장 경매를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4)
크리스탈 박스 안에 잘 전시된 흑색의 날개는 고고했다.
깃털들은 인간 따위가 자신을 구경한다는 사실에 자존심의 상처를 입기라도 한 것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흑색의 아우라를 줄기줄기 뿜어대고 있었다.
“루시퍼의…… 날개…….”
“하피가 지닌 날개 따위와는 차원이 달라.”
“진짜로 진품인가?”
하지만 진품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과연 인간이, 아니, 설령 드워프라 할지라도 이 정도 퀄리티의 날개를 만들 수 있을까?
자리의 그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다.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스의 부드러운 음성이 귓가로 찾아오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NPC들이 자리에 앉았다.
“흠, 흠!”
“크흐흠. 이거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해서 그만…….”
머쓱한 표정을 지은 이들이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지스는 무대 뒤편을 향해 손짓했다.
“이 날개는 진짜 루시퍼의 날개가 맞습니다. 그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판매자가 직접 증명서까지 보내셨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증명서?”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루시퍼는 타락한 천사다.
그 녀석이 정말 죽어서 날개를 남겼다고 하더라도, 이를 증명해 줄 이는 어디에도 없다.
NPC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기를 잠시, 직원들이 새로운 크리스탈 박스를 조심스럽게 옮겨왔다.
이번 것은 날개가 들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작은 크기였다.
하지만 지스의 소개가 이어지는 순간, NPC들은 저도 모르게 다시 한번 일어났다.
“루시퍼가 죽으면서 남긴, 대악마의 심장입니다.”
두근, 두근!
박스 안에 들어있는 것은 여전히 세차게 뛰고 있는 루시퍼의 심장.
이를 쳐다본 파사낙스는 입을 쩍 벌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시, 심장은! 심장은 판매하지 않는 것인가?!”
마왕이 대륙을 침공한 것도 벌써 수백 년이나 흘렀다.
지금 같은 평화의 시기에는 대악마를 찾아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물며 대악마가 죽어서 남긴 심장이라니?
‘저건 천금을 주더라도 구매해야 할 보물이다!’
특히, 경매에 참여한 마법사들에게는 단체로 지름신이 강림했다.
하지만 지스는 송구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타깝게도 판매자분께서는 날개의 판매만을 원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끄응…….”
“아……!”
수많은 마법사들의 신음과 탄식이 곳곳에 깔렸다.
판매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면, 어떤 값을 지불해서라도 루시퍼의 심장을 손에 넣고 싶은 것이 마법사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 이상, 어쩔 수 없지.’
‘날개. 지금 구입할 수 있는 건 날개뿐이야.’
‘가격이 대체 얼마까지 올라갈지…….’
조용히 자리에 앉은 NPC들은 입을 꾹 다물고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그 묵직한 공기 속에서, 플레이어 하나가 눈치 없이 손을 들었다.
“날개의 시작가는 얼마입니까?”
“5천 골드입니다.”
“히익!”
특별 경매에서 5천 골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날개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일반 유저들의 눈에는 바가지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두뇌 회전이 빠른 9대 길드의 관계자들은 NPC들의 반응을 살피고는 눈을 빛냈다.
‘사치를 안 부리기로 수도에 소문이 자자한 바늄 공작이 저렇게 욕심을 부릴 물건이라고?’
‘미드 온라인의 마법사 NPC들은 워낙 미친놈들이 많으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이 날개, 대체 무슨 의미를 갖고 있기에 NPC들이 이렇게 환장을 하는 거지?’
세계 9대 길드 정도를 굴리는 입장이라면, 5천 골드.
5억이라는 돈은 때때로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발칸의 경우, 얼마 전 자탄 레이드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그는 천천히 자신의 번호표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5천 골드.”
그것이 시작이었다.
돈 냄새를 맡은 블랙마켓의 산드로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5,100.”
세계 9대 길드의 마스터 중 2명이 입찰은 원한다.
그 사실을 쳐다본 무소속 랭커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별들의 전쟁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세계 9대 길드 중 이 경매에 참여한 건 니혼이치와 타이탄을 제외한 일곱 길드.’
그리고 그 일곱 길드의 마스터 모두가 날개의 가격을 한껏 끌어올렸다.
“1만 골드.”
“1만 2천.”
“1만 3천.”
상대적으로 뛰어난 재력을 지닌 워리어스와 블랙마켓, 천화 길드가 삼파전을 벌이는 상태.
다른 길드들은 1만 골드가 넘어가는 순간 입찰 레이스를 깔끔하게 포기했다.
‘하긴,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
저 날개를 사서 친해지고 싶은 NPC에게 바친다면 일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1만 골드나 들인다면, 굳이 그 방법이 아니어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물론, 그건 저 날개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해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겠지만.
“2만 골드.”
블랙 마켓의 산드로가 당당하게 선언하며 설은영을 노려봤다.
더 이상 거머리처럼 따라붙지 말고 얌전히 꺼지라는 무언의 선포였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 협박에 겁을 먹을 설은영이 아니었다.
그녀가 천천히 번호표를 들며 2만 5천 골드라는 말을 꺼내기 직전.
조금 더 위쪽.
그러니까, 웬만한 플레이어가 앉지 못하는 위치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5만 골드.”
“……!”
모든 플레이어들의 시선이 뒤로 돌아갔다.
그들의 시선을 한데 받은 이는 상당한 미소년이었다.
그는 자신을 쳐다보는 모험가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한 표정으로 날개만 쳐다봤다.
“오오, 바늄 공작님의 자제분께서 5만 골드에 입찰을 해주셨습니다.”
지스는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씀씀이를 찬양했다.
‘이제 시작인가.’
그 광경을 지켜보던 카이의 입꼬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어들의 입찰이야 준비 운동이나 다름없어.’
이전에 지스가 말한 것처럼, 어차피 루시퍼의 날개 주요 타깃층은 NPC.
그것도 각 왕국의 고위 NPC들이다.
지금에야 유저들이 5만 골드라는 액수에 입만 떡하니 벌리고 있지만…….
‘벌써부터 놀라면 안 될 텐데?’
카이는 저들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를 기대하며 낮은 웃음을 흘렸다.
“5만 5천.”
“6만.”
“6만 2천.”
각 대륙의 고위 귀족, 거대 상단, 심지어 아카데미의 교장 아들내미까지!
대륙의 내로라하는 인물의 아이들이 화려한 1차전을 시작했다.
‘흠. 눈 깜짝할 사이에 15만 골드까지 올라가 버렸군.’
‘젠장, 이제 슬슬 나 혼자로는 한계인데…….’
‘루시퍼의 날개를 아버지께 선물하여 기쁘게 만들어드릴 심산이었거늘.’
그들은 입찰가가 올라갈수록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15만 골드.
한화로는 무려 150억이 넘어가는 천문학적인 액수!
“15만, 15만에서 더 없으십니까?”
오곤 제국의 황태자가 15만이라는 액수를 부른 뒤로 한동안 경매장 내부는 조용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유일한 맞상대라 칭할 수 있는 칼데란 제국의 황태자가 고심 끝에 가격을 확 올려 버렸다.
“20만 골드.”
두 황태자 모두 이 자리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기에, 수정구의 힘을 빌리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만한 목소리에선 더 이상 까불지 말라는 도발이 느껴졌다.
“감히…….”
오곤 제국의 황태자가 상위 입찰을 하기 직전.
그의 귓가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50만 골드.”
“……!”
경매장 내부의 사람들이 입을 쩌억 벌리며 그 과감한 배포에 경악했다.
심지어 지스조차 이 정도의 호황은 예상 못 했는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오, 오곤 제국의 황제 폐하께서…… 50만 골드에 루시퍼의 날개를 이, 입찰하셨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유저들의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표백되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 아니. 물론 저 날개가 멋있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특별한 능력치 상승 효과는 안 보이는데?’
‘저게 뭐라고 50만 골드나 부르는 거야……?’
패닉에 빠진 유저들.
그들은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카이는 어렴풋이 저 정도의 가격이 나온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루시퍼는 시미즈의 권능으로 겨우 쓰러뜨릴 수 있었던 지옥의 대악마야.’
대악마라는 존재가 이 대륙에서 지니는 의미는 상당했다.
대륙의 모든 국가는 기본적으로 태양신 헬릭을 받드는 태양교를 국교로 두고 있다.
당연하게도 지옥의 존재들이라면 끔찍하게도 싫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루시퍼는 ‘천계의 배반자’라는 타이틀까지 지니고 있는 유일한 존재.
‘루시퍼의 날개를 구입하기만 하면, 정말 대대적으로 국가 홍보를 할 수 있겠지.’
대악마 루시퍼의 날개가 보관된 나라.
그것을 보기 위해 대륙의 모든 탐험가나 고고학자, 역사학자들이 나라를 방문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곳은 가지지 못한 것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허영심 또한 채울 수 있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높은 위치에 자리할수록, 매사에 행동을 조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소리다.
하물며 대륙에 존재하는 두 개의 제국.
오곤과 칼데란의 주인들이 지닌 자존심이라면 이제 개개인의 것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가 제국의 얼굴을 나타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거, 어쩌면 일이 생각보다 커지겠는데……?’
물건은 하나.
그런데 그 물건을 둘러싸고 두 제국이 맞붙어버렸다.
루시퍼의 날개를 낙찰받지 못한 제국은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카이는 벌써부터 곤란한 심정을 느꼈다.
“55만 골드.”
“60.”
“70.”
과연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황제들.
라시온을 비롯한 왕국의 국왕들 또한 수정구를 빌어 이 경매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저 두 사람의 맞대결에 발을 들여놓을 정도의 담력은 없었다.
그 상황에서 칼데란 제국의 황제가 먼저 상대를 도발했다.
“오곤 제국은 최근 국경 지대가 많이 밀려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돈으로 병사들의 무구나 지원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걱정해 줘서 고맙지만 괜찮네. 대륙 최대 크기의 영토를 지배하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지 않겠나.”
목소리는 진심으로 서로를 걱정해주는 것처럼 부드러웠지만, 날카로운 기세는 그러지 못했다.
숨 쉬는 것조차 멈춰 버린 공간 속에서.
서로를 도발하던 두 거인들은 다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침묵.
두 사람이 마치 끝말잇기라도 하듯 의미 없는 숫자를 주고받는 시간은 억겁처럼 길게 느껴졌다.
고작 3분.
하지만 체감 시간은 3시간이 넘어가는 그 시간 동안, 입찰가는 150만 골드를 돌파해 버렸다.
‘……맙소사.’
1500억.
두 사람 중 누가 승리를 하게 되더라도, 카이는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숫자는 올라가고 있는 상태.
그때 옆자리의 파사낙스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큰일이군. 루시퍼의 날개를 반으로 찢어서 가져가라고 할 수도 없고…… 이렇게 된다면 누가 이기든 제국들의 국경선에선 한바탕 피바람이 불겠어. 하긴, 보물은 하나밖에 없기에 보물이라 불리는 것이지만.”
‘고작 이딴 일 때문에 피바람이 불어?’
카이는 이 경매로 인해 목숨을 잃을 NPC들을 생각하며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러기를 잠시, 카이는 파사낙스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봤다.
‘보물이 하나밖에 없다고?’
카이가 시선을 무대 위로 향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두 개의 크리스탈 박스.
거기에는 각각 날개와 심장이 들어있었다.
‘가만, 이거 혹시?’
팽팽 돌아가기 시작하는 카이의 머리!
현재 두 제국의 주인들은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가지기 위해 떼를 쓰는 중이다.
‘하지만 보물이 두 개라면…….’
루시퍼의 심장은 날개와 비교해서 꿇릴 것이 하등 없는 보물이다.
아직까지 펄떡거리면서 뛰고 있는 심장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
‘저것까지 판매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잖아?’
두 황제는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서 좋고.
자신은 받을 돈이 두 배로 뛰어서 좋다.
이것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빠르게 결정을 내린 카이가 왼쪽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중얼거렸다.
‘미믹.’
꿀렁꿀렁.
슬라임의 형태로 조용히 소환된 미믹이 카이의 발치에서 꿈틀거렸다.
카이는 두 황제의 신경전에 정신이 팔려있는 파사낙스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미믹을 토끼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걸 몰래 무대 뒤편의 직원에게 전해줘.’
미믹의 입에 쪽지를 물린 카이는 미믹의 앙증맞은 두 귀를 톡 건드렸다.
그러자 빠르게 사라지는 미믹.
“음?”
잠시 후, 무대 위로 경매장 직원 하나가 올라와 지스의 귓가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동시에 안면이 환해지는 지스.
그는 카이가 있는 좌석을 바라보고 싶은 감정을 꾸욱 참아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잠시, 두 제국의 황제께서는 입찰을 멈춰주시겠습니까?”
그때는 이미 입찰가가 210만 골드까지 치솟은 상황이었다.
“……뭐지?”
“한창 재미있었거늘.”
두 황제의 말 속에 숨겨진 뼈를 읽어낸 지스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이었다.
“방금 전에 판매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가능하다면 평소에 흠모하던 황제 폐하께 두 분께 날개를 드리고 싶다고.”
“그건 불가능하다.”
“설마 저 날개를 반으로 찢으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아닙니다. 판매자는 본래 판매할 의사가 없던 루시퍼의 심장도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루시퍼의 심장을?”
“흐음.”
두 황제의 말수가 갑자기 줄어들었다.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계산을 하고 있을 터.
물론 도출될 결과는 뻔했다.
“그렇다면 나는 루시퍼의 심장을 210만 골드로 입찰하겠다.”
“나는 같은 가격에 날개의 낙찰을 원한다.”
마도를 추구하는 오곤 제국에서는 루시퍼의 심장을.
무를 숭상하는 칼데란 제국에서는 루시퍼의 날개를 원했다.
서로의 이해가 완벽하게 맞물린 상황.
더 이상 시간을 질질 끌 이유는 없었다.
무엇보다 지스는 아까부터 숨도 쉬지 못하는 참여자들을 위해 황급히 경매를 마무리 지었다.
“오늘의 경매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반짝이던 수정구들이 꺼지기 시작했다.
‘끄, 끝났다.’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친 두 황제는 기분이 좋아 보였기에, 피바람이 불 일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두근두근.
이번에는 루시퍼의 심장이 아닌, 카이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심장과 날개.
도합 420만 골드에 팔린 두 개의 물건.
대륙의 신화까지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물건들이기에 가능한 액수다.
‘420만 골드면…….’
한화로 무려 4,200억.
그 말도 안 되는 수치의 금액은, 두 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카이의 인벤토리로 입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