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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서기관의 회귀-39화 (39/222)

39 화

뗏목을 만들고 남은 나무를 잘라 노를 만든 뒤,세 사람은 뗏목을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두 마나 사용자들은 처음 노를 젓는 것이었지만,강한 육체와 센

스 덕분에 뗏목은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마법사인 제이크는 노를 젓는 대 신에 손을 물속으로 집어넣어 감 지 마법을 사용했다.

밖에서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한 그의 마나 감지 마법은 물속에서 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했다.

헤엄치고 있는 몬스터들의 음직 임들이 모두 그의 머릿속에 그려 지고 있었다.

일행이 찾고 있었던 피아구나들 의 움직임도 느껴졌고,바닥을 기 어가는 커다란 게 형태의 몬스터

도 감지할 수 있었다.

뗏목이 호수 중앙으로 나아갈수 록 수심이 깊어져,결국 바닥을 기어가는 몬스터들은 감지할 수 없게 되었지만,대신 엄청나게 많 은 피아구나들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피아구나가 많은 만큼 피아 구나가 먹는 평범한 물고기도 많 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나를 가지지 못한 물고기는 제이크가 감지할 수 없었다.

"엄청난 양이네요. 생각 없이 물 속에 들어갔다가는 뼈도 남지 않

겠는데요?"

물속을 확인하면서 꺼낸 제이크 의 말에 루이와 제시카는 떨떠름 한 표정이 되었다.

"아니,안 그래도 생각보다 넓은 호수가 찜찜한데,거기다 겁을 주 면 어떻게 해!"

"위험한 것 아닌가요?"

먼저 제시카의 불만이 터져 나왔 고,루이의 걱정이 뒤를 따랐다.

"뭐,물속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되니까. 거기다가 마나 사용자들 은 헤엄치는 속도가 빠르잖아. 괜 잖을 거야."

제이크의 말에 제시카와 루이는 걱정스러운 듯이 뗏목을 확인했다.

나름 단단히 준비했지만,걱정되 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노를 저어,세 사람은 호수 중앙에 도착할 수 있 었다.

물론 이렇게 깊은 곳까지 오지 않아도 피아구나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그런 내용을 모르는 두 사람은 제이크의 말대로 이곳 까지 노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자,그럼 준비해 볼까요?"

제이크의 말에 세 사람은 출발 전에 약속한 대로 뗏목과 연결된 밧줄을 자신의 몸에 묶었다.

그것은 만약을 대비한 밧줄로, 만약 누가 피아구나에 끌려 내려 가더라도 깊이 내려가지 않게 하 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준 비를 했다.

제이크는 뗏목 측면에 앉은 채로 완드를 반쯤 물속에 집어넣었고, 루이는 뻣목 중앙으로 가서 뗏목 에 손을 대고는 바닥에 앉았다.

마지막으로,제시카는 제이크 뒤

에 쪼그리고 앉아 한 손으로 제이크의 허리를 잡고,다른 한 손으 로는 단검을 들고 전방을 주시했다.

"그럼 시작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을 확인하 자,제이크는 완드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웅,웅,웅.

주변에 흐르는 마나가 제이크의 몸을 통해 완드로 몰려들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완드의 물에 잠긴 부분이 점점 빛나기 시 작했다.

그와 동시에 한가롭게 헤엄을 치 고 있던 물고기 몬스터,피아구나 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물을 통해 마나가 모여드는 것을 느낀 몬스터들이 반응을 보인 것 이다.

혼란스럽게 움직이던 피아구나들 은 잠시 뒤,마나가 모여드는 곳 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옵니다! 준비해 줘요!"

제이크의 말에 제시카는 마법 부 츠에 마나를 가득 불어넣어 뗏목 과 자신을 딱 고정시키고서 제이크의 허리를 잡은 팔에도 힘을 가

득 주었다.

덕분에 제이크가 허리 고통에 잠 시 비명을 흘리기도 했지만,두 사람은 뗏목과 일심동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루이는 뗏목에 대 고 있던 손을 통해 뗏목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저택에 돌아온 뒤,루이는 방패 대신 다양한 곳에 마나를 불어넣 어 단단하게 만드는 훈련을 했다.

그는 제이크가 방패에 마나를 불 어넣는 데 좋은 훈련이라 했기에 군말 없이 따랐다.

실제로도 새로운 방패를 받았을 때 더 쉽게 방패를 강화할 수 있어서 루이는 훈련에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 뗏목을 강 화하기 위해 그런 훈련이 필요했 었는지도 몰랐다!

마법사는 모두 음흉하다더니.

루이는 땀을 흘리며 완드에 마나 를 불어넣고 있는 제이크를 보고 는 한숨을 내쉬었다.

쿵! 쿵! 쿵!

드디어 피아구나들이 뗏목 아래 로 몰려들었다.

피아구나들은 머리로 넷목을 들

이받고,이빨로 밧줄을 갉아 댔다. 덕분에 뗏목은 위아래로 들썩거 렸지만,다행히 루이의 마나 덕분 에 버려 낼 수 있었다.

"으,징그러워."

제시카가 뗏목 주위로 헤엄치는 물고기 몬스터들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

물고기는 들은 대로 사람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생에 인면어라고 불리우던 환 상속의 물고기와 똑같았다.

몬스터의 몸은 물고기와 별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험상궂게 생긴 사람의 형 상에다가 입안에는 2열로 된 날카 로운 이빨들이 가득 들어 있는 피 아구나의 모습은 제이크가 봐도 징그럽기 그지없었다.

뗏목은 계속된 피아구나 무리의 공격에 한참을 출렁거렸다.

그럼에도 뗏목의 중앙에 있는 루 이는 물론,마법 부츠로 뗏목에 붙어 있는 제시카와 제이크도 멧 목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았다.

푸드덕!

시간이 지나자,처음에 뗏목만 공격하던 피아구나들이 이제는 펫

목 위로 몸을 날렸다.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사람 얼 굴이 달려들자 제시카가 질겁을 했지만,그녀의 단검은 멈추지 않 았다.

서걱,서걱

단검은 날아오는 피아구나들을 회 쳐 버렸고,피아구나들은 맑고 투명한 피를 흘리며 물속으로 추 락했다.

"아직 멀었어?"

칼을 휘두르며 제시카가 제이크 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직 힘이 남아 있긴 했지만,몰

려든 물고기 몬스터에 질려 버린 것이다.

다행히 제이크의 마법은 준비가 끝났다.

피아구나들도 충분히 모여들었 고,이제 마법을 쓸 일만 남았다.

제이크는 완드에 모아 놓은 마나 를 이용해 마법을 완성했다.

"전하가 나누어 흐름이 되어라! 가라, 이백만 볼트!"

갑자기 전생에 보았던 애니메이 션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창피 한 주문을 외워 버렸지만,효과는 확실했다.

파지지직!

완드 끝에서 번갯불이 번쩍이더 니,뗏목 주변으로 전류가 퍼져 나갔다.

물 표면에 스파크가 일었고,곧 이어 물고기 몬스터들이 콩 볶는 소리를 내며 위로 튀어 올랐다.

모두 전기에 감전된 것이다.

황당한 장면에 입을 쩍 벌린 루 이와 제시카였지만,이내 떠오른 수많은 피아구나들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너무 많은데요? 이걸 어떻게 다 끌고 가죠?"

"안 가져가도 돼,급한 대로 한 마리씩 잡아 올려서 마석을 뽑자. 어차피 마석 외에는 별 쓸모없어."

"알겠습니다."

제시카의 말에 루이는 급하게 노 를 이용해 물고기들을 끌어올렸다.

끌어올린 물고기 몬스터들은 제시카가 단검으로 잘라 내서 마석 을 뽑아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 는 사이에 뗏목 위로 노릇노릇한 물고기 구운 냄새가 피어올랐다.

"오,익었는데요?"

루이가 갈라진 피아구나의 배 속 을 보더니 슬쩍 살점을 떼어 입에 넣었다.

"와,맛있어요."

"으엑! 그걸 먹었어?"

피아구나의 얼굴을 외면하며 마 석을 빼내던 제시카는 루이의 행 동에 질겁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전 기사 종자 루이는 먹 을 것을 가리는 남자가 아니었다.

한번 맛을 본 루이는 작업하면서 계속 속살을 발라먹기 시작했다.

"제이! 얘 좀 말려 봐!"

질겁한 제시카는 제이크에게 소 리를 질렀지만,제이크는 대답은 커녕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는 조금 전 마법을 썼던 그 자 세로,물속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가 미래의 복제 세상에서 서기 관을 하던 중에,이 호수에서 벌 어진 용병대 사냥에 대한 보고서 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마석이 많이 필요했던 그 용병대는 한참 고민하다가 나 름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전격 마법사를 이용해 호수에 있

는 피아구나를 대량으로 잡아서 마석을 구하자는 생각이었다.

그 아이디어는 바로 채택이 되 어,용병대는 여러 명의 전격 마 법사를 대동해서 이 호수로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방금 전 제이크가 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전격 마법으로 대량의 피아구나를 잡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뗏목을 강화할 방법이 없었던 그들은 여러 대의 뗏목을 잃어 많은 수의 용병대원들을 수 장시키고 말았지만,그래도 필요

했던 양의 마석을 구할 수 있었다.

의기양양해서 지금의 제시카와 루이처럼 뗏목에서 마석을 뽑아 대던 그들은 얼마 뒤,대부분이 다시는 땅을 밟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그들이 처음 본 특이한 광경은 물속에서 올라오는 아름다운 빛이었다.

"어,물속에 빛이 보이는데요?"

피아구나를 건져 올리던 루이는 깊은 물속에서 빛이 올라오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루이의 말에 급하게 물속을 확인

한 제이크도 빛을 발견했다.

빠르게 위로 올라오는 빛은 제이크가 볼 때는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루이의 말에 같이 물속을 들여다 보던 제시카가 빛이 나타내는 형 태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사람처럼 보이는데?"

그 빛은 제시카의 말처럼 온몸이 빛나는 여성처럼 보였다.

금발의 긴 머리를 한 아름다운 몸을 가진 여성은 두 손으로 물을 헤치며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다가오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에 루이의 표정이 점점 몽롱하게 변해 갔다.

"와,정말 예쁘다."

어느새 얼굴이 보일 정도가 되 자,제시카의 입에서도 절로 감탄 사가 나왔다.

조각처럼 깎아진 얼굴에 슬쩍 미 소가 어린 젊은 여성의 모습은 제이크가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만일 제이크가 마법사가 아니었다면 루이처럼 매혹을 당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제이크에게 보내진 매혹

술은 바로 파괴당했다.

마나를 전혀 느끼지 못한 여성의 모습에,제이크는 이 여인이 바로 그가 찾던 목표임을 알 수 있었다.

매혹술.

몬스터가 마나를 사용해서 일으 키는 각종 능력 중 하나로,이성 의 형태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일종의 자연적인 마법이었다.

하지만 제이크는 매혹술을 사용 한 여성형 몬스터에게서 마나를 느낄 수 없었다.

저 여성 몬스터는 본체가 아니었다!

"정신 차려! 빨리 노 저어요! 달아나야 해요!"

목표를 확인했으니 이제는 달아 날 시간이었다.

다행히 멀쩡한 제시카가 있어서 뗏목은 바로 움직일 수가 있었다.

제이크도 마법으로 제시카를 도 와,뗏목은 훨씬 빨라졌다.

잠시 뒤,루이도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노 젓는 데 참가했다.

제이크는 고개를 돌려 자신들이 떠나온 자리를 확인했다.

배를 뒤집은 채로 둥둥 떠 있는 피아구나 사이에서 아름다운 금발 여성이 가슴까지 물 밖으로 내놓 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몸매가 정말…… 돌아보지 마!"

노를 젓다가 물 위로 나온 여성 의 몸매를 보게 된 제시카가 한탄 이 섞인 감탄사를 토해 냈다.

그녀의 말에 슬쩍 얼굴을 돌리려 했던 루이었지만,바로 제시카의 제지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매혹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지,아니면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막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그녀 의 행동은 무척이나 잘한 행동이 었다.

물 위로 나온 여성의 몸이 점점 더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체가 모두 나온 여성은 이제 하체마저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 했다.

제시카가 깜짝 놀라 제이크도 못 보게 막으려고 했지만,그전에 그 녀는 뜻밖의 광경을 보게 되었다.

여성의 하체가 사람의 다리 형태 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물고기처럼 비늘을 가

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단지 원형의 살덩이가 길게 이어져 있 었다.

"저게 뭐야!"

놀란 제시카의 말에 루이도 다시 한번 번쩍 고개를 들려 했지만, 그보다 제이크가 먼저 소리쳤다.

"멈추면 안 돼요! 더 빨리 저어 요!"

제이크의 말이 아니더라도 제시카는 필사적으로 노를 젓는 중이 었다.

저렇게 하체에 다리 대신 끝도 없이 긴 살덩어리 기둥을 가진 여

성 몬스터가 평범할 리가 없었다.

여성 몬스터는 수 십 미터 이상 을 하늘로 치솟았는데,그 끝을 따라 살로 이루어진 기둥도 끊어 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있었다.

마치 살 기둥 위에 여성 상체를 얹혀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왔다!"

계속 물속을 확인하던 제이크는 엄청난 마나를 가진 거대한 몬스 터가 수면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 꼈다.

과과과과과과!

거대한 물기둥이 호수 중심에서 솟구쳤다.

아름다운 여성을 중심으로 터져 나온 거대한 물기둥의 모습은 장 관이었지만,한창 달아나는 뗏목 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거대한 파도가 뗏목을 향해 달려 왔다.

그리고,물 위로 갈색 피부의 몬 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백 미터는 돼 보이는 크기의 거대한 물고기가 끝에 여자 형태 를 한 수십 미터짜리 촉수를 이마 에 달고 수면에 떠오른 것이다.

이 몬스터가 바로 미래에 용병대 를 모두 수장시킨 이 호수의 지배 자.

여자 형태의 촉수를 이용해 사람 이나 피아구나를 낚시하는 초롱 아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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