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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서기관의 회귀-46화 (46/222)

46 화

두 명의 상인과 그들이 자신들의 왕국에서 데려온 호위 용병들,그 리고 로브를 둘러쓴 여성.

상업 왕국인 레타니아 왕국에서 온 그들은 루테리아 시에 있을 때

와 사뭇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그때는 조금 느슨한 모습으로 모 든 일을 상인들이 주도했었지만, 지금은 마치 용병들이 상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긴가민가했는데 정말이었군요."

"저도 믿기 힘들었는데 정말 언 데드들이 지키고 있는 던전이 있 었네요."

두 상인,부폰과 산치스는 신기 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작 게 속삭였다.

"다들 쉬쉬하지만,제국에서 가 져온 정보라던데……"

"그렇다면 정말,제국 황제의 비 밀을 빼 온 게 맞나 봐요."

두 사람은 더 작게 목소리를 줄 였지만,그들은 앞에서 걸어가는 호위 용병의 호통을 듣고 말았다.

"조용! 함부로 할 이야기가 아니 야!"

"죄송합니다."

용병의 호통과 바로 사과하는 상 인들을 보니, 역시 이들은 평범한 용병과 상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상인들을 혼낸 중년의 용병은 레타니아 왕국에서 두 번째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천

칭 기사단의 안젤로 부단장이였다.

더구나 그와 같이 있는 호위 용 병들은 모두 천칭 기사단의 단원 들이었다.

상인으로 제국을 오가며 스파이 활동을 하던 두 사람도 직책이 그 리 낮지는 않았지만,천칭 기사단 의 기사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더구나 부단장이었으니. 그들이 중년인에게 절절매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도 용병대는 잘 구했군. 일 처리는 잘하는 듯하니 입만 조심

하도록."

루테리아 시에서 구한 용병대가 언데드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부 단장은 두 상인을 격려 겸 주의를 주었다.

이곳은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대수림이었지만, 그래도 제국의 영역 내였다.

상인으로 변장한 두 사람은 기사 단원들만큼이나 필요한 인원들이 었다.

나름 채찍과 당근을 주어 최대한 도움이 되게 해야 했다.

더구나,실제로도 용병대는 제

몫을 해 주었다.

물론 돈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두 스파이 말대로 어중이떠중이들 을 모으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용 병대가 훨씬 다루기가 좋았다.

지금도 20여 명의 용병이 질서 정연하게 언데드들을 무찌르며 길 을 열고 있었다.

잠시 뒤,싸움이 어느 정도 안정 화되자 용병대를 지휘하던 용병 대장이 상인들 있는 곳으로 걸어 왔다.

"대충 하루 반나절 정도면 말씀

하시는 곳까지 갈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구해 주신 성수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의 말대로,지금 용병대가 싸 우는 모습은 언데드와 싸우던 다 른 용병대의 모습들과는 전혀 달 랐다.

성수에 담갔던 용병들의 검과 창 은 적지만 성력을 머금고 있었다.

성력이 어린 검에 찔리고 화살에 박히면 언데드들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피웠다.

때문에 언데드들은 제대로 포위 공격을 할 수가 없었고,차례로

용병들에게 박살 날 수밖에 없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저희 호위병들은 나중에 던전을 지키는 언데드와 싸울 때 참여하 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하겠 습니다."

"그때라도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 죠. 나머지들은 성수만으로도 충 분한 도움입니다."

서로 간에 덕담을 나누고 있었지만,그 사이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오고 갔다.

용병대로서는 남쪽 나라에서 온

상인들에 대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예상보다 강한 호위병들에게 호 위를 받고,구하기 어렵다는 성수 를 미리 구해 놓는 건 일반 상인 들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제국의 귀족도 아닌데 던 전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것까지, 의심스러운 구석이 한두 개가 아 니었다.

하지만 던전이라는 거대한 떡밥 과 따로 지급하기로 한 보상 덕분 에 용병대장은 의심을 덮기로 했다.

그렇다고 슬쩍슬쩍 간을 보는 것 까지 그만둘 이유는 없었다.

용병대장과 상인은 계속 설전을 이어 갔다.

부루토 용병 대장은 상인과 말을 나누며 힐끗 옆에 조용히 서 있는 로브를 둘러쓴 여성을 바라보았다.

성수를 보니 대충 어디에서 온 여성인지는 알 수 있었지만,그는 차마 묻지 못했다.

"대장! 좀 이상해요! 언데드들이 뚝 끊어졌어요!"

그때 였다.

앞쪽에서 언데드들과 싸우던 용 병들에게서 고함이 들려왔다.

급하게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용병들 말대로 언데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언데드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닥에는 여러 종류의 언데드들 이 산산이 부서진 채로 흩어져 있 었다.

딱 봐도 용병들이 처리한 언데드 들이 아니었다.

성수의 힘으로 억지로 잘라 낸 언데드들이 아니라,일 검에 잘라

내고 힘으로 부숴 버린 언데드들 이었다.

"누가 먼저 온 사람이 있는 듯한 데……"

"그럴 리가!"

용병대장과 같이 확인하러 온 호 위 용병(부기사단장)이 부루토 대 장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자신들은 황제 기사들이 루테리아 시에 머무는 것을 확인 한 뒤 길을 떠났다.

먼저 왔었던 기사들이 다른 던전 을 턴 것도 확인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라니.

정보를 준 총리대신의 말로는 황 제 기사들만 조심하면 되는 일이 라고 했는데,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안젤로 부기사단장은 심각한 표 정으로 언데드의 잔해를 노려보았다.

"기사급인가."

잘린 면을 보면 마나를 머금은 검으로 잘린 게 분명했다.

심각한 호위 용병과 상인들처럼, 용병대들도 난감한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이곳을 선점한 사람이

있는 듯했다.

관례에 따르면...

"관례대로 한다면 퍼플 크로우 용병대가 물러나는 게 맞죠?"

용병대는 전방에서 들려오는 소 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세 남 녀가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방패를 든 덩치 큰 소년과 쇠뇌 를 든 잘생긴 젊은이,그리고 용 병을 하기에는 꽤 예쁜 여성,제시카였다.

다가오는 사람들은 근래,루테리아 시의 용병들 사이에 가장 소문 이 무성한 제시카의 파티였다.

제이크의 파티였지만,용병들 사 이에서는 제시카의 여왕벌 파티로 더 알려져 있었다.

"너희 파티였냐?"

"운 좋게 언데드들이 있는 곳을 발견해서 한바탕 쓸고 있었죠."

제시카가 용병대장 부루토를 향 해 방긋방긋 웃어 보였다.

한때,소꿉친구에게 버림을 받아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소문이 돈 제시카였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서 마나 사용자로 각성했고,화려 하게 부활했다.

더구나 요즘은 다른 파티원까지 마나 사용자였다는 소리도 있었 고,마법 아이템도 들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만으로 이곳까지 왔다는 것은 그 소문들이 사실이 라는 것을 알려 주는 증거였다.

부루토는 난감한 얼굴로 상인들 을 돌아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고용주들이 협상 을 나서야 했다.

상인들은 빠르게 눈으로 호위 용 병으로 변장한 부기사단장과 의견 을 교환했다.

-어떻게 할까요.

-죽여도 되나?

-용병대가 소문을 낼 겁니다.

-실력이 만만찮아 보이는데…… 협상하도록.

몇 가지 신호와 눈빛으로 대화를 마친 상인들은 미소를 띤 얼굴로 제시카에게 다가왔다.

제시카에게 다가온 상인의 첫 질 문은 바로 제이크 파티의 체류 일 정이었다.

"혹시 언제까지 있으실 예정인가요?"

단지 사냥만 하고 떠난다면 그들

은 꽤 오래 기다려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시카는 묘한 미소를 띠 며 그의 질문에 반문했다.

"무슨 일인데요? 저희는 오래, 오래 사냥할 생각이라서요."

'염병,젊어 보여서 혹시나 했는 데,닮고 닮은 용병이었네.'

아무래도 쉽게 해결하긴 글러 보 였다.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한 상인 은 미소를 풀지 않고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럼 저희도 같이할 수 없을까요? 허락해 주시면 용병

대 분들과 같은 보상을 드리고, 저희 일에 같이 참여할 수 있게 해 드리죠."

상인의 대답 뒤에, 묘한 기운이 제이크의 파티와 호위 용병들 사 이에 일렁거렸다.

두 일행이 끌어올린 마나가 가운 데에서 부딪치고 있는 것이었다.

상인의 말과 다르게 기사들의 마 나는 제시카에게 한쪽 대답을 강 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끌어올 린 기세에 반사적으로 대응한 루 이와 제시카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꽤나 거친 분들이네요. 설마 이 곳에 던전이 있는 건 아니겠죠? 흠,뭐 하루 정도 먼저 온 것뿐이 니까,같이 움직이죠."

그녀의 대답에 양쪽에서 일어났 던 기세가 가라앉았다.

"휴, 던전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힘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같이하겠다고 하 신 게 잘하신 겁니다."

상인이 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쉬 었다.

마나의 흐름은 느낄 수 없었지

만,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은 충분 히 알 수 있었다.

괜한 싸움이 일어나면,뒤처리가 쉽지 않았다.

상인 부폰은 제시카가 고마울 지 경이었다.

한편 제이크는 몰래 소매 밖으로 꺼내 놓았던 완드를 다시 안으로 밀어 넣으며 입맛을 다셨다.

-어,분명 아쉬워하신 거죠?

-그럴 리가. 내가 무슨 도살자도

아니고.

-흐음,정말일까나.

파티마의 음성에는 믿지 못하겠 다는 느낌이 가득했지만,제이크 는 여기서 싸울 생각이 없었다.

미리 제시카에게 말해 놓은 것처 럼,제이크는 이들과 함께 던전으 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던전에 있는 마법 아이템들을 선 점하는 것도 중요했지만,이들이 어떻게 이 던전을 알고 있는지가 그보다 훨씬 중요했다.

몇 가지 추측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 일은 단순히 추측으로 끝내기에는 무언가 낍찜했다.

더구나,힘으로 배제하기에는 상 대의 무력이 상당했다.

기사,즉 마나 사용자가 5명이나 되었고,신력을 품은 여성에,정예 용병대까지 있으니,이길 수 있다 고 확신할 수가 없었다.

제시카와 상인 간에 짧은 협상이 오간 뒤에,제이크의 파티는 던전 탐사대에 합류하게 되었다.

탐사대에 합류한 뒤,제이크 파 티는 한가롭게 용병대 뒤를 따라 걸었다.

미리 언데드들을 처리해 준 보답 이라는 이야기였는데,실제로는 용병대 전투에 끼어드는 것이 싫 었던 것 같았다.

덕분에 일행은 남부 왕국의 상인 들 옆에 걷게 되었다.

"신기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적 은 인원으로 이 깊숙한 곳까지 들 어오셨죠?"

제시카와 같이 걷게 되자 부폰이 바로 질문을 던졌다.

"다행히 마법 아이템을 구할 수 있어서요. 짐을 따로 지고 다닐 사람이 필요 없었습니다."

일행의 뒤쪽, 멀리 분지 입구에 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짐을 한가 득 메고 서 있었다. 모두 이 탐사 대에 참여한 짐꾼들이었다.

"오,마법 아이템도 가지고 계셨 군요!"

마법 아이템이라는 말에 부폰의 눈이 반짝였지만,제시카는 공격 을 받고 가만히 있는 여성이 아니 었다.

"네. 그런데 신기하네요. 어떻게

제국분도 아니신데 이런 곳에 있 는 던전을 알고 계셨죠? 같이 오 신 호위 용병분들도 범상치 않아 보이고."

곤란한 질문으로 바로 갚아 주는 제시카였다.

덕분에 상인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상인의 비법이죠. 그래도 나름, 제가 고향에서는 잘나가는 상인입 니다. 하,하,"

날카로운 공방이 지나갔고, 일행 은 서로 말없이 걸음만 재촉하게 되었다.

두어 시간을 걷자,제이크 일행 이 정리해 놓은 지역을 벗어났다.

그러자 용병대는 다시 언데드들 을 상대해야만 했다.

확실히 제이크 일행의 도움은 필 요 없었다. 용병대는 성수가 묻은 무기로 착실하게 언데드를 정리해 나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수록,다양 했던 언데드는 점점 한 가지 종류 의 언데드로 변해 갔다.

"뱀인가?"

"다리가 있는데?"

"앞다리밖에는 없잖아."

"그래도 뱀은 아니지."

용병대의 용병들은 새로 나타난 언데드를 가지고 토론을 벌였지만,그들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모두 뒷다리가 없는 것으로 봐서 는 언데드가 되면서 떨어져 나간 것은 아니었고,제이크가 보기에 는 뒷다리가 없는 도롱뇽이나 앞 다리가 자란 올챙이처럼 보였다.

다만,크기가 전생의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길었다.

"도롱 뱀이라고 해야 하나,뱀과 도롱뇽의 중간 정도네."

제이크가 생각 없이 꺼낸 별명은

그 자리에서 새로 등장한 언데드 의 이름으로 굳어 버렸다.

도롱 뱀은 다른 몬스터들과 다르 게 온전하게 몸을 보전한 몬스터 숫자가 대단히 많았다.

의아하게 생각했던 용병대는 곧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언데드들은 신기하게도 살아 있을 때의 몬스터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재생능력이었다.

잘린 다리 위로 새로운 다리가 자라났고,머리가 잘려도 다른 머 리가 솟아올랐다.

다른 언데드와 달리 멀쩡했던 몸 은 바로 이런 이유 덕분이었다.

덕분에 뒤에 물러나 있던,호위 용병들이 하나둘씩 앞으로 나섰 고,그들은 제대로 된 마나 사용 자가 어떤 인간이라는 것을 확실 히 보여 주었다.

두 다리만으로도 날렵하게 음직 이던 도롱 뱀들은 그들의 검에 산 산조각이 나 버려 재생마저 불가 능해 졌다.

덕분에 슬슬 나서려고 했던 제시카와 루이는 다시 한참을 쉬어야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녁 무렵, 일행은 던전 입구에 도착할 수 있 었다.

제이크 파티가 미리 많은 양을 정리했고,호위 용병들이 나서서 도와주었기 때문이었다.

집채만 한 도롱 뱀이 좌리를 틀 고 있는 둥지 바로 아래,숨겨진 던전 입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역시 이 분지는 이 도롱 뱀들의 영역이었나 봐."

제시카의 말에 제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던전의 마나에 이끌려 이곳에 자

리 잡은 도롱 뱀들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곳 전체가 죽음의 지역으로 변해 버 렸고,덕분에 모든 도롱 뱀이 언 데드로 변해 이곳을 지키게 된 것 이었다.

덕분에 둥지를 지키던 도롱 뱀 여왕은 던전 입구를 막아선 언데 드들의 보스 역할을 하게 되었다.

언데드로 변한 도롱 뱀 보스는 멀리서 봐도 무지막지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저런 놈을 어떻게 잡으려고 했어?"

집채만 한 도롱뱀을 보고는 제시카가 질린 표정이 되어 제이크에 게 물어보았다.

저 정도 크기면 마나 사용자의 검에도 한 방에 잘려 나갈 리가 없었다.

더구나 재생이 가능한 몬스터라 니,제시카가 보기에는 방법이 없어 보였다.

제시카의 말에 제이크는 머리를 긁적였다.

원래 제이크로서는 고대 마법으 로 성직자 흉내를 낼 생각이었지만,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 보

였다.

이 탐사대에는 성직자가 준비되 어 있었다.

거대한 도롱 뱀이 앞을 가로막 자,로브로 꽁꽁 감쌌던 여성이 로브를 벗고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저울추의 신,겔드의 여 사제 였다.

저울추의 신.

그는 상업 국가인 레타니아의 국 교 신으로,재물과 상업을 다스리 는 신이었다.

당연히 제국에서는 포교는커녕 얼굴을 내놓고 다니기도 힘들었기

에,그녀가 로브로 몸을 감싸고 다닌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녀의 아름답지만 차가운 눈이 잠시 루이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러나 곧,그녀의 눈은 멀리 있 는 도롱 뱀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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