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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서기관의 회귀-83화 (83/222)

83 화

산에서 일어난 폭발과,초롱아귀 를 쫓아오던 공작과 레인저들은 물론 루테리아 시에서도 볼 수 있 었다.

동산에 화염이 치솟은 뒤에 버섯

구름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놀란 사람들이 폭발이 일어난 곳 에 달려갔지만,그곳에는 중턱 위 쪽이 다 날아가 버린 불타는 낮은 산과 거의 허물어져 버린 저택 하 나만 남아 있었다.

거기다 산 곳곳에는 고깃덩어리 가 익어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사람들은 폭발 이 몬스터에 의해 벌어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빨리 찾아 봐!"

공작은 뒤따라온 레인저들에게

소리쳤다.

그와 레인저들은 공녀가 몬스터 등에 매달려 있던 것을 봤었다.

그렇다면 공녀는 무사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서,그들은 무너진 저택과 불길로 뒤덮인 산을 뒤지 기 시작했다.

한편,그들과 같이 도착한 루이 는 무너진 저택을 보고 입을 딱 벌렸다.

이 땅속에 던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몇 번이나 살아 돌아 온 제이크를 봐 왔던 루이였다.

때문에 그는 지금도 제이크와 예

시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믿고 있 었다.

"제이크 님이나 제시카 씨가 방 방 뛸 텐데."

오히려 그는 저택이 무너진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이 걱정이었다.

"아,힐더와 앤이 괜찮을지 모르 겠네."

생각을 이어 가던 그는 저택에 남아 있을 하녀 두 사람이 떠올랐 고,혹시 몰라 저택의 수색에 참 여했다.

하지만 한참 동안 저택은 물론, 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디에서

도 사람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같은 시간.

산 지하의 던전 중앙에서 신기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들 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제이크의 던전을 직 접 보게 된 공녀와 무시무시한 마 법사의 실험실에 오게 되었다고 믿은 힐다와 앤이었다.

"와,이게 마법사의 실험실인가

요?"

"앤,꼼짝도 하지 마. 아무것도 건들지 말고. 잘못 만지면 저주를 받을지도 몰라!"

"정말요?"

주변을 보고 신기해하는 앤에게 힐다가 급하게 주의를 주었다.

마법사의 무시무시함을 잘 아는 그녀로서는 이곳에 있는 모든 물 건이 손을 대는 것도 위험한 것들 로만 보였다.

그렇게 두 모녀가 가만히 서 있 는 동안,공녀는 신기하다는 표정 으로 제시카에게 던전을 안내받고

있었다.

"지금 제이크가 기절해 버리는 바람에 기능이 대부분 정지했고 상당히 망가져 버렸지만,활성화 만 되면 정말 볼 만해요. 거기다 제가 만든 함정도 꽤 많이 설치되 어 있으니까 저만 따라오세요."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조금 전 에 본 함정과 마법들은 제가 난생 처음 보는 무서운 것들이었어요."

"아,원래 그 정도로 엄청난 건 아니었는데……. 그냥 함정에 빠 지고 못에 박히고 그런 정도였거 든요. 근데 함정에 마법이 섞이니

까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제시카와 공녀가 나누는 이야기 를 듣고서,앤과 힐다는 제시카에 게 던전을 안내받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그녀가 공녀라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다른 의미로 바짝 긴장 해 버렸다.

그리고 또 한 명,아니,지금은 또 한 마리의 고양이는 가운데 떠 있는 던전의 핵을 보고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분명,마석이야. 그것도 엄청난. 마석을 핵으로 쓰는 마법사의 실

험실이라니. 이런 건 고대 마법사 밖에는 없어!'

그동안의 의문이 모두 풀렸고, 그동안 쫓아다닌 고생이 보답을 받았다.

하지만,유사인류인 고양이족 인 간 감시자인 페이샤는 기쁨이 아 닌 절망을 느끼고 있었다.

'고대 마법사라니,그건 멸종한 건데. 말도 안 돼! 내가 고대 마 법사의 던전에 갇히다니. 아까 분 명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 차린 것 같았는데. 으앙,어떻게 해?'

서재를 통해 던전으로 내려온 뒤 에,던전은 완전히 폐쇄되어 버렸다.

각종 함정과 마법이 활성화되고, 문들이 통로를 틀어막았다.

때문에 페이샤는 던전 안에서 꼼 짝도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그녀는 머리 위에 서 들려오는 굉음과 지진을 감당 해야 했다.

던전 자체가 무너질 것 같은 소 리가 계속 들려왔고,열기와 냉기 까지 느껴졌다.

그 와중에 던전의 중앙에 떠 있

던 마석은 엄청난 마나를 계속 뿜 어내어 페이샤를 겁에 질리게 만 들었다.

그렇게 계속 폭음이 들려오다가 어느 순간 이때까지와는 다른,세 상이 멸망할 것 같은 폭음이 던전 안까지 울려 퍼졌다.

겁에 질린 모녀와 고양이가 비명 을 지르던 순간,그들 앞에 세 남 녀가 나타났었다.

바로 공녀와 제시카,그리고 과 도한 마나 사용으로 기절해 버린 제이크였다.

초롱아귀가 자폭을 하는 순간,

제이크는 던전의 핵에게 마나를 끌어모아 세 사람의 공간 이동을 시도한 것이다.

평소였다면 제이크의 수준에서 가능한 마법이 아니었지만,넘치 는 마나와 던전의 핵이라는 준포 탈 장치를 이용해 모험을 걸어 본 것이었다.

다행히 제이크의 모험은 성공했다.

하지만 과한 마나 사용으로 그는 기절하고 말았다.

그렇게 공간 이동으로 던전 안에 들어온 뒤,제이크가 깨어날 생각

을 하지 않자 심심했던 제시카가 공녀를 이끌고 던전 투어를 시작 한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페이샤만이 혼란스러워하며 구석에 가서 상황 을 살피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난 뒤,제이크가 정신을 차렸다.

"끙,오랜만에 기절했네."

요 근래 한계까지 마법을 쓴 경 우가 없었는데,간만에 한계의 한 계까지 마나를 사용했다.

"덕분에 한 단계 더 올라간 느낌

이고."

-몸속의 마나 움직임이 더욱 안 정화되었어요. 던전의 마나를 이 용하고 핵을 타깃으로 삼기는 했 어도 공간 이동을 성공한 만큼, 상급 마법사로 올라갔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자신의 몸을 관조하던 제이크는 파티마의 음성을 듣고 만면에 미 소를 띠었다.

고생한 만큼 보답이 온 것이다.

"아직 몸이 허하기는 하지만,곧 괜찮아질 것 같아."

대충 몸 상태를 확인한 제이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다들 무사한 것 같네."

긴장한 채로 한쪽에 서 있는 모 녀와 뒤에 숨어 꼬리만 보이는 고양이,그리고 던전을 관람 중인 두 여성.

모두 괜찮아 보였다.

"어, 제이크가 일어났네요."

"몸은 괜찮아요?"

제이크가 일어나자 제시카와 공 녀가 달려와 안부를 물었다.

제이크는 괜찮다는 대답을 한 뒤 에 멈춰 있던 던전의 핵을 다시 가동시켰다.

그동안 모은 마나가 거의 소모되 어 대부분의 기능은 사용할 수 없지만, 감시 기능을 사용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시야 공유. 전면에 외부 화면을 띄워."

[지상의 모습을 출력하겠습니다.]

갑자기 들리는 파티마의 음성에 앤과 힐다가 움찔 놀랐다.

그러다 뒤이어 허공에 떠오른 화 면들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허공에 만들어진 홀로그램 처럼 보이는 화면들에는 연기를 내뿜고 있는 지상의 모습들이 보 이고 있었다.

한 화면에는 반파되어서 산이라 고 불리기도 힘들어 보이는 동산 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열기가 가득할 동산에는 레인저들과 용병들이 곳곳을 수색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화면에서는 수색을 지휘하는 공작의 모습이,또 다른 화면에서는 난감한 표정의 루이와 박살 나 버린 저택이 비춰졌다.

"맙소사……

"말도 안 돼! 설마 저 폐허가 우 리들 집은 아니겠지?"

화면을 보고 제이크는 절로 신음 을 흘렸고,제시카는 비명을 지르 며 화면에 달려들었다.

화면에 떠오른 장면이 무엇인지 몰랐던 모녀도 제시카의 말에 안 색이 창백해졌다.

"그런 엄청난 폭발이었으니,가 까이 있던 집이 무사하긴 힘들었 겠죠. 덕분에 살았어요. 공간 이동 이라니. 말로만 듣던 고대 마법 덕분에 다시 목숨을 구했네요."

옆에서 화면을 보던 공녀가 부서 진 저택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영지 차원에서 최대한 보상을 해 드릴게요. 물론 이 던전에 대 해서는 비밀로 해야겠지만,저택 은 충분한 보상이 가능할 거예요. 그리고 다른 손해는 개인적으로 최대한 보상을 해 드릴게요."

공녀의 진중한 감사와 보상 약속 은 제시카의 기분을 나아지게 만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이크의 얼굴 은 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던전의 핵에 접

속해서 확인한 던전과 지상의 각 종 시설의 피해가 장난이 아니었 던 것이다.

솔직히 밖의 피해는 제이크도 예 상한 바였다.

하지만 이 지하의 던전까지도 피 해를 입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던전의 핵은 튼튼하게 보강을 해 서 그 대단한 폭발에도 끄떡없었 지만,던전의 다른 곳들은 버텨 내지 못한 것이다.

지상이 엉망이 되어 다시 길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따로 있 었다.

이곳에 던전을 만들었던 이유인 마나가 모이는 핫 스팟이 조금 전 폭발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파티마도 우울한 기색으로 제이크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이곳 던전은 폐쇄해 야 할 것 같아요.

평범한 지역에서도 조금씩 마나 가 모여들기는 했지만,핫 스팟이 아니면 던전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하아……

결국 제이크는 다시금 한숨을 내 쉴 수밖에 없었다.

"우선 올라가죠. 공작님과 사람 들이 계속 뒤지다가 던전과 연결 된 입구를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특히 공작님은 공녀님을 찾으시는 것 같으니 우리가 무사하다는 것 을 알려 드리도록 하죠."

제이크는 힐다와 앤에게 이곳에 잠시 더 남아 있도록 지시를 한 뒤,그나마 무사한 저택까지 이어 지는 통로로 앞장섰다.

그 뒤를 공녀와 제시카가 따라갔다.

그들이 닫힌 문을 열고 움직이는 동안,슬쩍 고양이도 움직이려고 했다.

"넌 이분들과 남아 있어."

"야옹-."

하지만 바로 알아차린 제이크에 의해 페이샤는 다시 모녀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저택을 뒤지던 용병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여기 지하실이 있다!"

"지하실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어!"

"공녀님이야! 공녀님이 살아 계 셔!"

소리를 들은 레인저들이 환호성 을 올리며 저택을 향해 뛰어갔고, 공작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한걸 음에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달려 갔다.

용병들의 말대로,무너진 저택의 바닥 아래에 아직 멀쩡한 지하실 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지하실에서 세 사람이

잔해를 해치며 위로 올라오고 있 었다.

바로 공녀와 두 용병이었다.

세 사람 다 무사한 것을 본 사람 들은 모두 무척이나 기뻐했고,한 걸음에 달려온 공작은 공녀를 와 락 껴안으며 크게 웃었다.

"하하,내가 살아 있을 줄 알았 다니까!"

공작은 품에 안았던 공녀의 얼굴 을 확인하더니 웃는 와중에도 의 아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가 곱슬머리가 되었구나. 하긴 그 폭발에 그 정도면 감사할

따름이지."

공작은 공녀의 어깨를 두들겨 준 뒤 같이 살아 돌아온 두 용병에게 얼굴을 돌렸다.

먼저 제시카를 향해 수고했다고 말을 한 그는 마지막으로 제이크 를 향해 입을 열었다.

"왜 거대 몬스터가 자네를 쫓았 는지,그리고 그 몬스터가 왜 이 곳에서 폭발을 일으켰는지,그리 고 그 와중에 어떻게 살아났는지 궁금한 것은 많지만……

사람들은 아귀 몬스터가 자폭을 한 덕분에 제이크가 몬스터를 잡

을 수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 였다.

"자네에게 고마움을 표하겠네. 자네가 유인한 덕분에 루테리아가 무사했네."

공작은 제이크를 향해 감사의 인 사를 했다.

"그리고,무너진 집은 자네가 거 주하던 곳이라고 하던데. 충분히 그 이상을 보상하겠네. 웨이브도 끝이 났으니 바로 복구와 보상이 있을 걸세. 그때,어떻게 된 일인 지 알려 주면 좋겠네만."

공작은 감사와 보상을 이야기하

면서도,제대로 된 이야기가 필요 하다는 강력한 압력을 주었다.

제이크는 남들 모르게 제시카와 공녀에게 슬쩍 눈치를 주었다.

공작의 질문은 충분히 예상했었 기에 통로를 통해 저택의 지하실 에 도착하기 전에 말을 맞춰 놓았 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모두 돌아가자! 고생한 자들을 위해 오늘은 축제를 벌이 자!"

오우!

공작이 하늘로 주먹을 들어 올렸

다.

레인저들과 용병들은 공작의 말 에 환호성을 올렸다.

그렇게 모두가 공작을 따라 루테리아 시로 향했지만,제이크는 남 았다.

그는 아직 할 일이 있었다.

"저는 우선 정리를 해야 해 서…… 나중에 따라가겠습니다."

"빨리 처리하고 오게나. 본성에 쉴 곳을 마련해 놓을 테니 보상을 받기 전까지는 그곳에서 지내게."

"감사드립니다."

제이크는 공작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에,일행이 떠나는 것을 배 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멀리 간 것을 확인하고는 폐허가 된 집 지하실 로 다시 들어갔다.

제이크는 다시 던전 중앙의 실험 실로 돌아가,아직도 긴장해 있는 하녀들을 던전 안에 있는 다른 방 으로 보내 쉬게 했다.

고양이도 슬쩍 하녀들 뒤를 따라 움직이려고 했지만,제이크의 손 에서 빛나는 완드를 보고는 그 자 리에 멈춰야 했다.

"그럼,이제 댁의 처우를 결정할 때인가? 이종족 변신술사?"

고양이와 제이크만 남게 되자, 제이크는 곧바로 무시무시한 고대 마법사의 기세를 피워 올렸다.

그에 페이샤는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변신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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