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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서기관의 회귀-162화 (162/222)

162화

-승산은 있어요? 저런 무시무 시한 마나를 가지고 있는 마법사 를 상대로?

-마법 기술자일 뿐이잖아.

-마법 기술자라고 해도 저 정

도 마나양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고요!

파티마가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 지만,제이크는 오히려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이럴 때 전생 에 들었던 고사성어가 있었다.

어부지리 (漁夫之利)라고.

"허허,어린 나이에 실력이 대 단해서 말을 붙여 주었더니,실 력을 과신해서 망상에 빠진 놈이 었군."

아이힌테일은 제이크의 말에 기 분이 몹시 나빠졌다.

"그래.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이놈을 잡고 혼 좀 내 주 마."

대마도사는 주변에 감지 마법을 펼쳐 놓고는 버릇없는 어린 마법 사에 대해 신경을 꺼 버렸다.

혹시나 이 몬스터와 싸우는 동 안에 끼어든다면 감지 마법이 알 아서 알려 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몬스터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가만히 놔둘 이유가 없었다.

'쯧, 몬스터를 잡고 난 뒤에도 지금으로서는 너를 살려 둘 생각

이 별로 없지만……

그렇게 생각한 아이힌테일은 본 격적으로 거대한 몬스터와의 싸 움을 시작했다.

"마나가 잘 안 먹히는 놈이라고 했지? 그렇다면,더 강한 마나를 퍼부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구 나!"

대마도사 머리 위에 엄청난 빛 의 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화염 마법이나 수계 마법 같은 변형된 마법이 아니라,마나 자 체를 뭉쳐서 만든 마나볼.

서클의 기본 마법이었다.

하지만,대마도사가 만드는 마 나볼은 그냥 마나볼이 아니었다.

-와,저게 되는 건가요? 마나로 디스트로이어를 묶고 거기다 저 렇게 무시무시한 마나를 만들어 내다니. 마법 기술자라고 해도 가능한 게 아닐 텐데…….

-설마 몸 전체에 마법 진이라 도 그려 놨나?

파티마의 놀라고 있는 사이,지 네 괴물을 향해 마나볼이 쏘아졌다.

쿠앙!

엄청난 폭발이 지네 괴물을 뒤

덮었다.

제이크가 마석으로 만든 폭발 이상이었다.

끼이이익!

괴물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잠 시 후,괴물을 뒤덮었던 화염이 걷혔다.

"흠,역시 튼튼하긴 한가 보네." 아이힌테일의 말대로, 화염이 걷힌 틈으로 나타난 괴물의 모습 은 아직 괜찮아 보였다.

곳곳에 피를 흘리고,화상을 입 은 곳도 보였지만,아직 날개가 무사했다.

"그럼,뚫어 버려야 되겠군. 아 이스 볼트."

말과 함께 수십 개의 얼음 창이 대마도사 주위에 생성이 되었다.

"강화, 가속……

그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얼 음 창들에 마법을 계속 걸었다.

그러는 사이,날뛰던 괴물이 조 용해져 있었다.

아무리 발악을 해도 올가미를 풀 수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대마도사는 편하게 마법 을 펼칠 수 있었다.

이윽고 얼음 창은 구름이 있는

곳까지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떨어져라!"

슈우우욱!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창들이 지네 괴물을 두드리기 직전,괴물이 번뜩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괴물의 입이 쩍 벌어지면서 입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마치 광선처럼 쏘아지는 물줄기 는 그대로 아이힌테일에게 쏘아 졌다.

"흥,그 정도도 예상 못 했으려 고."

순식간에 대마도사의 몸 주위로 여러 겹의 실드가 펼쳐졌다.

그동안 지네 괴물들의 침을 막 아 왔던 실드였다.

하지만,이 거대한 지네 괴물이 쏘아 내는 물줄기는 다른 지네들 의 침과는 달랐다.

실드들은 물줄기에 닿자마자 종 이짝처럼 뚫려 나갔다.

"이럴 수가!"

아이힌테일은 놀란 나머지 급하 게 몸을 피했지만,예상보다 빠

른 공격에 그만 휩쓸리고 말았다.

그 탓에,지네 괴물을 잡고 있 던 마나 올가미가 사라져 버렸다.

지네 괴물은 급하게 날개를 퍼 덕여 날아오는 얼음 창들을 피하 려고 했다.

하지만 넓은 면적에서 쏟아붓는 얼음 창을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퍼퍼퍽!

얼음 창들은 소리보다 빠르게 떨어져 내려,지네 괴물을 두드

렸다.

날개가 꽤 뚫리고,몸에 얼음 창이 박혔다.

예상보다 단단한 몸 덕분인지 잘려 나가거나 죽을 만한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날개에 숭숭 구멍이 뚫 린 게 문제였다.

끼이이이-

지네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지 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한편,물줄기를 뒤집어쓴 아이 힌테일은 괴상한 모습으로 떠 있

었다.

원래대로라면 물줄기를 맞은 그 즉시 녹아내려야 했겠지만,다행 히 최대한 물줄기를 피할 수 있 었고,

그 순간,몸에 건 회복 마법 덕 분에 실시간으로 몸을 회복했다.

덕분에 다리 한쪽만 무릎 아래 로 녹아내렸고,다른 부분은 녹 은 피부가 빠르게 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회복 마법은 신관의 축 복과 달리 만능이 아니었다.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얼굴은

반쯤 눌어붙어 있었고,녹았었던 몸은 울긋불긋한 색과 울퉁불퉁 한 형태로 변해 버렸다.

더구나 회복 마법으로 치료가 되었다지만,그 고통은 참아 내 기 힘들었다.

"으악! 악! 크윽!"

아이힌테일은 온몸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러 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비명을 딱 멈 추었다.

그는 괴물처럼 변한 얼굴로 지 상을 내려다보았다.

지상에는 건물 하나를 부수며

추락해 버린 지네 괴물이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감히 나를 아프게 했단 말이 냐! 몬스터 주제에…… 제국의 대마도사인 나! 아이힌테일을!"

물론,신력이 높은 신관을 통해 서 망가진 몸은 원래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소멸한 다리는 회복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아이힌테일 은 방금 겪은 고통과 분노를 토 해 놓을 곳이 필요했다.

"거기 그대로 있어. 몬스터를 끝장내 놓고,네놈도 잘게 갈아

버릴 테니."

옆에서 멀쩡히 구경하고 있던 제이크에게 아이힌테일은 화를 뿜어 냈다.

그에 제이크가 속으로 흠칫했다.

'앗! 깜짝이야……

그동안 체면 속에 숨겨 있던 대 마도사의 본성이 튀어나온 것이다.

다만,어차피 각오했던 제이크 로서는 별일이 아닐 뿐이었다.

대마도사는 하늘로 두 손을 들 어 올렸다.

"마나에 강하다고? 그럼 마나가 없는 거로 끝내 주지!"

이어 그의 지팡이가 수평으로 눕혀졌고,대마도사는 주문을 외 우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고대의 주문을 시 전하노라! 숨겨진 진실이여,문 을 열고, 너의 힘을 여기에 토해 내라!"

그를 본 파티마가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어라,마법 기술자 방식의 마 법이 아닌데요? 근데,마도 제국 때 마법 주문하고도 좀 다른

데…….

"아무래도 강대한 마나를 이용 해서 억지로 고대 마법을 쓰는 느낌이긴 한데……. 뭘 하려는 거지?"

제이크도 동의하며 중얼거릴 때 였다.

과과과과!

대마도사의 몸에서 엄청난 마나 가 뿜어져 나오더니,하늘에 금 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적.

이어 금이 가던 하늘이 점점 틈 이 벌어지더니,검은 구멍이 만

들어졌다.

-헐,게이트잖아! 저걸 열 수 있다니.

-그게 뭔데?

-지상에서 엄청 높은 곳에는 돌들이 떠다니고 있어요. 그 돌 들이 떠다니는 곳 근처에 만들어 놓은 게이트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파티마가 말하는 것은 우주에 떠 있는 소행성들을 말하 는 것 같았다.

-주문이 좀 달라서 몰랐는데, 아무래도 저건,게이트를 열고 소환하는 마법 같은데요.

-뭘 소환하는 건데.

-돌이요. 아주 큰 돌.

"이곳으로 와라!"

[메테오 스트라이크!]

대마도사가 외치자 하늘에 뚫린 구멍에서 암석,아니,소행성 하 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크기의 암석은 구멍에서 빠져나와,지상으로 떨어지기 시 작했다.

목표는 지네 괴물이 떨어진 도 시의 서쪽 거리.

그곳은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한 여왕 지네와 그곳으로 몰려드는 지넬 괴물들로 온통 거리가 검게 물들어 있었다.

잠시 뒤.

엄청난 크기의 질량 병기가 미 친 듯한 속도로 지상과 격돌했다.

쿠앙!

환한 빛이 도시를 가득 메웠고, 이어 암석이 떨어진 곳에 버섯구 름이 피어올랐다.

전생에서도 화면으로만 보던 버

섯구름을 이곳에서 보게 되자, 제이크는 하던 일도 멈추고 멍하 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이것이 이 대마도 사님의 힘이다!"

버섯 구름을 보며 아이힌테일은 광소를 터트렸다.

그동안의 가식을 모두 날려 버 린 대마도사의 모습은 광기에 찬 미친 마법사,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도망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버섯구름을 보고 질린 듯한 파 티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제

이크는 고개를 저였다.

"아니,오히려 이러면 할 만해."

-저걸 보고도 그래요?

"뭐,네 말대로 고대 마법을 끌 어다가 쓴 것뿐이잖아. 어차피 제대로 활용도 못 했는데 뭐."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저 정도 크기의 운석이 제대로 떨어졌다면 이 도시 정도는 물론 이고 영지 전체가 날아가 버렸을 거야. 근데 지금 봐 봐,겨우 도 시가 반파되고 끝났잖아."

운석이 떨어진 곳은 엄청난 크 기의 웅덩이가 생기고, 도시의

반은 그대로 폐허로 변해 버렸지 만.

나머지 반은 큰 피해를 보았을 뿐,건물들도 무사히 서 있었다.

검은 마탑도 구멍이 뻥뻥 뚫리 기는 했지만,아직 무너지지 않 고 있었다.

안에 있는 호족들도 다행히 모 두 무사할 것 같았다.

"질량 병기라면 높은 고도에서 떨궈야 제대로 효과가 있는데, 너무 낮은 데서 떨궜어. 원래 마 법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마법 이 변형돼서 그런지 모르겠네."

-모르는 말이 무척 많지만. 결 국,제대로 못 썼다는 말이군요.

"거기다,억지로 운석을 떨구는 바람에 엄청 지쳤잖아. 지금 아 니면 언제 해 볼 만하겠어?"

제이크의 말처럼 대마도사는 웃 는 사이에서도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마나도 무척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비행 마법도 온전하지 않은지 하늘에 떠있는 것도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도 무시무시해 보 이는데요.

"그래서 나도 시간이 필요했던 거고."

아무 이유 없이 제이크가 두 괴 수의 싸움을 지켜본 게 아니었다.

상대가 강한 만큼, 준비가 필요 했다.

여왕 지네를 보호하기 위해 지 네들이 몰려들었던 것은 오히려 지네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왔다.

마나를 아무리 잘 이겨 내 봤 자,물리적인 충격에는 어쩔 수 없었다.

땅까지 갈아엎어지는 충격에 몰 려들었던 지네 괴물은 모두 갈가 리 찢어져 버렸고.

여왕 지네 괴물은 한순간에 소 멸하였는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 았다.

지상을 살펴보던 아이힌테일은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수염을 쓸어내리려다,잡 히지 않는 수염에 인상을 찡그리 며 고개를 돌려 제이크를 바라보 았다.

"흉한 꼴을 보였군."

다시 체면을 차리려는 모양이었 지만,제이크로서는 비웃음만 나 올 뿐이었다.

"원래 모습 아니었나요? 지금 모습에 꽤 어울리는 성격 같던 데."

제이크의 말에 아이힌테일은 표 정을 딱딱하게 굳히고 말았다.

"왜지? 왜 나한테 그렇게 시비 를 걸지?"

자신의 치부를 본 제이크를 살 려 둘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대마도사는 자신에게 시비를 계 속 거는 어린 마법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자신의 마법을 봤다면 마 법사라면 저렇게 시비를 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거야,여러 개 있지만,제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이미 나를 죽이려고 했었기 때문이지."

대마도사는 제이크의 말에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렸지만,이어 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레이첼 영주 마차에 마법을 날 렸을 때,나도 그 마차에 타고 있었어."

"아,나인 것을 알아차렸나."

그 말은 황제가 시켰다는 것도 알아차렸다는 뜻이었다. 결국,대 마도사는 상대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걸 알았다면 레이첼도 살려 둘 수는 없겠군."

"그건 우선 나를 죽이고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제이크의 말에 대마도사는 피식 웃고 말았다.

오랜만에 큰 부상과 함께 엄청 난 마나를 쓰고 말았지만,어린 마법사에게 그런 소리를 들을 이

유는 없었다.

하지만,그는 이어진 상대의 행 동에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마법진 가동. 마나여,나에게 모여라!"

"허…… 저건……!"

제이크의 말과 함께 공중에 수 많은 마법진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땅에 손으로 그려지는 마법진이 허공에 만들어지다니,대마도사 인 자신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난,마도 제국의 후예이자,진 정한 고대 마법사. 제이크 발렌 티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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