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급 서기관의 회귀-163화 (163/222)

163화

"마도 제국? 설마,마법사용 에 고 아이템을 얻은 것이냐?"

-어라,한 번에 알아차리네요. 그에 파티마가 놀라 했다.

하긴 명색이 세상의 정점에 있

는 마법사였으니,충분히 가능한 일일 법도 했다.

"오랜 시절 찾아 헤맸는데,엄 한 놈 손에 들어갔군. 정말, 잘…… 되었어. 허허."

아이힌테일은 제이크의 선언에 오히려 기쁜 얼굴이 되었다.

그는 제이크가 자신의 정체를 말한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단지 고대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에고 아이템의 등장을 기뻐할 뿐 이었다.

하지만 제이크는 그런 반응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무시당한 경험은 산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이크가 손을 펼치자 아이힌테 일은 바로 자신의 몸 앞에 실드 를 펼쳤다.

겉으로 비웃긴 했지만,그는 긴 장을 놓지 않았었다.

아직 어린 마법사라도 고대 마 법을 이었다는 마법사였다.

다만 그뿐이었다.

마나가 바닥을 드러냈지만,드 러낸 상황에도 아이힌테일은 좀 전에 당한 공격만 아니라면 어떤 공격이라도 충분히 막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안타깝게도 그는 고대 마법사를 겪어 본 적이 없었고, 제이크는 이미 마도사와 싸워 본 적이 있었다.

"발동,그래비티."

제이크의 말과 함께 한쪽에 떠 있던 마법진이 환하게 빛이 났다.

쿵!

말과 동시에 아이힌테일의 몸에 수십 배의 중력이 걸려 버렸다.

마나가 불안정해서 겨우 떠 있 는 그의 비행 마법으로는 갑자기

증가한 중력을 버틸 수가 없었다.

콰과과과!

"으아아아!"

대마도사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쿠앙!

조금 전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 진 거대한 구덩이에 다시금 먼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먼지구름은 바로 바람에 밀려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큰 구덩이 안에 작 은 구덩이가 하나 더 만들어져

있었다.

"쿨럭!"

그리고 그 중앙에 한쪽 무릎을 꿇은 대마도사가 바닥에 피를 토 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미 만들어진 실드 덕분에 땅 과 직접 부딪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충돌 효과가 아예 없 는 것은 아니었다.

"에어백도 아닌데 충격이 없을 리가 없지."

대마도사 앞에 내려서며 제이크 가 중얼거렸다.

아직도 많은 마법진이 제이크

주변에 펼쳐져 있었지만,조금 전 빛을 뿌리던 마법진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

"중력 마법이라니……. 놀랐는 걸."

아이힌테일은 입을 흠치더니 몸 을 일으켰다.

한쪽 다리뿐이었지만,그는 마 법의 도움으로 바로 설 수 있었다.

다만,고통 때문인지 얼굴이 잔 뜩 일그러져 있었다.

"뜻밖의 공격이라,대응을 못했 군. 한 방 먹었어."

"그럼,이번에는 내 차례인가?"

"아뇨. 아직 제 차례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이크의 손이 다시 올라가자 대마도사가 움찔 놀라며 급하게 주문을 외웠다.

"디스펠 필드!"

자신의 주변에 마법을 취소시키 는 마법을 펼쳤지만,이번에 제이크가 쓴 마법은 평범한 공격 마법이 었다.

"마법 화살. 올인."

물론 제이크에게만 평범한 마법 일 뿐,다른 마법사들에게는 그

렇지 않기는 했다.

또 하나의 마법진이 빛을 뿌리 자,제이크의 가방에서 화살이 끝없이 솟아올라 아이힌테일에게 날아갔다.

화살에는 마나가 담겨 있어,모 두 은은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화살은 끝없이 가방에서 쏟아져 나왔다.

슈아아악!

평상시의 수십 발이 아닌,수백 발의 화살이 비처럼 대마도사를 향해 퍼부어졌다.

디스펠 마법은 마법을 취소시키

고 방해하는 마법.

물리적인 화살을 막을 수 없었다.

퍼퍼퍼퍽!

실드에 화살이 박히고,실드는 부서 져 내 렸다.

그리고 다음 실드에 다른 화살 이 박히고,그다음 실드도 오래 지나지 않아 또 깨져 버렸다.

순식간에 실드들이 깨져 나가자 아이힌테일은 실드들을 복구하느 라 정신이 없었다.

-어떡하죠? 의외로 잘 막아 내 는데요?

아무래도 기습적인 중력 마법처 럼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별수 없군. 마나가 다 모이지 않았는데, 모두 퍼부어야겠어.

아이힌테일이 정신을 차리면 답 이 없었다. 제이크는 준비한 마 법진을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지금 그 주변에 떠 있는 마법진 은 그동안 제이크가 연구한 공중 고정형 마법진.

땅에 마법진을 만들 수 있으면, 공중에도 안 될 게 없다는 생각 으로 만든 것이었다.

마법사를 기준으로 대기를 고정

하고 그 위에 마법진을 새기는 것으로,한자리에 고정돼 있는 마법진을 이동하면서 쓸 수 있게 만든 신개념 마법이었다.

-하지만,일회용이었죠.

파티마의 말이 맞았다.

안타깝게도 공중에 고정한 마법 진은 일회용으로밖에 쓸 수 없었다.

마법진을 활성화하면 대기를 고 정한 마법과 충돌해 마법진이 깨 져버린 것이다.

마법 자체는 훌륭히 사용되었지 만,엄청난 기대를 했었던 제이

크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그 정도만 해도 세기에 남을 마법인데……

물론,파티마도 같은 생각이었 지만,입밖으로 꺼낼 성격이 아 니었다.

다행히 이 마법은 전투용으로 꽤 쓸모 있었다.

마법진이라는 것은 주변의 마나 를 모아 마법을 실행하는 것.

허공에 마법진을 새길 수 있으 면,미리 마나를 모아 놓을 수도 있고,긴 주문 없이 발동 명령어 만으로 빠르게 마법을 쓸 수 있

었다.

거기다 허공에 만드니,여러 개 의 마법진을 겹치거나 엇갈려서 띄울 수 있었다.

-물론,일회용이지만요.

다시 한번 파티마의 딴지가 들 려왔지만,제이크가 대마도사에 게 들이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공중 마법진 덕분이었다.

-거기다,마법진을 그릴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허공에 새긴 거라 오래 가지도 않고.

제이크가 두 괴수의 싸움을 지 켜본 것은 바로 이 마법진을 그

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직,몇몇 마법진은 발동하기 에 충분한 마나가 모이지 않았지 만,한번 잡은 기회는 놓칠 수 없었다.

제이크는 마법진들을 모두 가동 시켰다.

그의 주변에 펼쳐진 마법진들이 모두 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몇몇 마법진들은 채 환해지기 전에 사라지기도 했지만,대부분 의 마법진들은 제대로 마법을 실 행시키고 소멸했다.

공중에서 물이 뭉쳐 아이힌테일

을 후려치고,그 위에 벼락이 떨 어졌다.

아이힌테일이 눈을 부여잡았다. 눈앞이 갑자기 보이지 않고,머 릿속에는 환상들이 마구 들끓는 듯했다.

많은 마법이 디스펠 마법으로 무효화되었지만,남은 마법이 그 를 강타한 결과였다.

"크윽!"

대마도사의 입에서 다시금 피가 흘렀고,집중을 놓친 실드는 공 격 마법을 따라가기 힘들어졌다.

그사이 제이크는 마지막 남은

세 마법진 중 하나를 가동했다.

"어웨이크."

바닥이 출렁거리고,땅이 솟구 쳐 올랐다.

마법사 주변의 땅이 하늘로 치 솟아 마법사에게 쏟아졌다.

돌과 흙,바위와 모래가 퍼부어 졌다.

잠시 뒤,대마도사가 있던 작은 구덩이에는 돌무더기 언덕이 생 겨났다.

-잡은 걸까요?

"헉,헉,글쎄?"

마법진이 아무리 주변의 마나로

가동이 된다고 하지만,마법사의 정신을 소모하지 않는 것은 아니 었다.

열 개가 넘는 마법진을 동시에 가동했으니, 제이크가 지치지 않 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제대로 한 방 먹인 게 아닐까?"

아무리 대마도사가 괴수라고 하 지만,대마도사도 마나의 한계가 있을 게 분명했다.

고대 마법사도 아닌데,끝없이 마나가 솟아날 리가 없었다.

제이크는 끝장을 내기 위해 숨

을 몰아쉬면서도 남은 두 마법진 중 하나를 다시 가동했다.

흙 속에 파묻은 대마도사를 아 예 땅속 깊이 가라앉힐 생각이었다.

수백 미터 이상 가라앉히면 아 무리 대마도사라도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 물론 이미 죽었을 수도 있었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제이크와 파티 마의 예상은 틀리고 말았다.

대마도사는 아직 죽지 않았고, 마나도 아직 남아 있었다.

제이크의 뒤쪽에서 마나로 이루

어진 줄이 말없이 솟아올랐다.

조금 전,지네 괴물을 묶었던 바로 그 줄이었다.

휘리릭.

지친 몸으로 마법진을 다시 움 직이던 제이크는 당연히 알지 못 했고,마나로 이루어진 줄은 바 로 제이크를 휘감았다.

"크윽!"

마법을 쓰지도 못하고 마법진 하나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제이크가 마나로 된 줄에 감긴 뒤,돌무더기 속에서 대마도사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제 남은 마법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어서,돌무더기가 무너져 내 리고,그 안에서 아이힌테일이 모습을 보였다.

가슴은 쏟아 낸 피로 엉망이었 고,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그는 아직 괜찮아 보 였다.

아이힌테일은 공중에 뜬 채로 앞으로 움직이며 제이크 주변을 확인했다.

"주변에 있는 마법진으로 마법 을 쓰는 모양이구먼. 내가 아는

고대 마법과 꽤 달라. 정보가 잘 못되었나? 그 덕분에 고대 마법 의 약점이 상당히 줄어든 모양이 야."

현대 마법의 정점에 있는 자답 게 그는 고대 마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거야,에고 아이템에게 물어 보면 될 거고."

"크윽…… 젠장!"

대마도사는 제이크를 바라보고 는 피식 웃었다.

이제 제이크에게 남은 마법진은 하나.

아이힌테일은 그 남은 마법진도 사용하게 둘 생각이 없었다.

"에고 아이템이면 튼튼하겠지?" 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가리켰다.

제이크는 자기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봤다.

높은 하늘에는 조금 전 봤던 얼 음송곳들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 었다.

아이힌테일은 지금껏 제이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는 제이크의 공격을 막으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거라. 이 정도면 충분히 대단했다. 나를 상대로 이 정도까지 해내는 마법 사는 없으니까. 흠,근데 어디서 에고 아이템을 얻었는가?"

이미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생각 한 모양인지,대마도사의 어조가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대마도사의 말에 제이크가 피식 웃고 말았다.

앞에 다 알려 주었는데 대마도 사답지 않게 전혀 못 알아차린 듯했다.

제이크는 다시 한번,그에게 알 려주기로 했다.

"내 얼굴을 본 적 있다고 했 죠?"

제이크의 말에 대마도사는 의아 한 표정을 지었고.

콰과과과곽!

제이크 위로 얼음송곳이 쏟아져 내렸다.

지네 괴물의 날개와 몸도 뚫는 송곳이 었다.

땅이 뒤집혀 버렸고,하늘로 먼 지가 솟구쳤다.

이어서.

대마도사의 뒤에서 제이크가 속 삭였다.

"전 황궁 지하에서 본 서기관입 니다."

그 말에 대마도사의 눈이 커졌 고,입이 딱 벌어졌다.

눈이 커진 이유가 제이크의 말 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려서인지, 아니면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서인지 알 수 없지만…….

대마도사의 입이 벌어진 것은 제이크가 한 손으로 대마도사의 목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꺼낸 쇠뇌에는

빛나는 화살이 하나 걸려 있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존재하지 않 았다. 모두 아이힌테일의 실드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뒷머리를 향해 화 살이 발사되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피할 수 있었 을지 모르겠지만,그동안의 공격 으로 망가진 육체와 정신으로는 갑작스러운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퍽!

화살이 대마도사의 머리를 꿰뚫

었다.

아이힌테일은 아무 말도 못한 채 바닥에 허물어졌고,제이크 주변에는 이제 마법진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마법진을 지금 막 사용 한 것이다.

그동안 연구해 온 공간 계열 마 법을 집대성한 마법.

개인용 단거리 공간 이동 마법 이었다.

-블링크라고 했던가?

-이상해요! 점퍼든 텔레포드든 딴 거로 해요!

얼마 전까지 시끄럽기만 했지 만,오늘은 파티마의 고함이 무 척이나 듣기 좋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