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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서기관의 회귀-199화 (199/222)

199화

수십 명의 마법사들이 동남쪽으 로 날아갔다.

마법사들은 하늘을 날면서 커다 란 실드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그 아래에서는 기사들이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꽤 많은 수가 낙오했지만,아직 도 많은 기사들이 있었다.

하늘에는 마법사들이,지상에는 기사들이 말을 달리는 모습은 정 말로 장관이었다.

거기다 기사 뒤쪽으로 밀려오는 황제군의 물결은 마치 기사들이 거대한 해일을 이끌고 오는 것 같 았다.

쾅! 콰앙!

계속된 마법 공격으로 실드가 만 들어지는 게 점점 늦어지고 있었다.

대마도사의 목걸이를 차고 있었 지만,수십 명의 마법사를 혼자 상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제이크의 표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다른 손으로 가방을 두드렸다.

"가라."

슈슈숙!

가방에서 검은 창살이 솟구쳤다.

그리고 창살은 날아오는 마법사 들에게 쏘아졌다.

하늘을 나는 마법사들의 몸 주위

로 실드가 발동되었다.

창살은 빛살 같은 속도로 날아갔다.

자동으로 생성되는 실드가 아니 었으면 막을 수 없었을 정도였다.

물론 자동으로 생성된 실드도 그 리 도움이 되지를 못했다.

제이크가 쏘아 올린 검은 창살들 은 모두 디스트로이어의 뼈로 만 들어진 것이었으니까.

엄청난 마법 저항력을 가진 뼈답 게 창살들은 실드를 꿰뚫었다.

푸학! 퍽!

창살들이 마법사들의 몸을 꿰뚫

었다.

한순간에 십여 명의 마법사들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괴물들보다 면적이 작은 탓에 많 은 마법사가 창살을 피하는 데 성 공했다.

하지만,더 이상 하늘을 나는 마 법사들은 없었다.

하늘을 날아서는 상대 마법사의 과녁 노릇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 이었다.

마법사들은 분분히 지상으로 내 려섰다.

기사들은 땅 위로 내려선 마법사

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더니 다시 말을 재촉했다.

한 번에 십여 명의 마법사들이 쓸려나갔지만,그래도 마법사들 덕분에 레이첼 일행과 거리는 가 까워져 있었다.

150걸음.

충분한 사정거리였다.

어느새 따라붙은 궁기병들이 화 살을 쏘는 동안,기사 몇 명이 말 에서 뛰어내렸다.

곧이어,마나를 양다리에 가득 밀어 넣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먼 거리에서는 쓸 수 없었지만,

잠시나마 말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마나 사용법이었다.

기사들이 앞으로 쭉쭉 달려 나가 레이첼 일행에 따라붙었다.

그들은 제시카와 루이를 피하고 자 서로 멀찌감치 떨어졌다.

예상대로 반수 이상이 제시카와 루이에게 발목을 잡혀 버렸고,나 머지도 제이크의 마법에 튕겨 나 갔다.

그래도 한 기사가 레이첼에게 달 라붙는 데 성공했지만,그는 몇 수 만에 레이첼에게 가슴을 베이 고 말았다.

"하하,황후가 저 정도 실력이었어? 보고도 믿기지 않는군."

레이첼이 기사를 쓰러뜨리는 모 습에 황제가 킬킬거리고 웃었다.

그가 보아 왔던 황후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모습에 황제는 신이 난 듯했다.

실력이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근위 기사를 몇 합에 쓰러뜨릴 줄 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일행에게 달려든 기사들은 모두 쓰러졌지만,그들이 발목을 잡은 덕분에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100걸음.

기사들이 모두 말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뮤유,뮤우-

그때,레이첼 일행 쪽에서 새소 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레이첼 일행을 태운 말들 이 갑자기 힘을 냈다.

쭉쭉 내달리는 말들.

거리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뭐야."

황제는 레이첼의 어깨에 앉아 있 는 새를 보고는 혀를 찼다.

"설마,건국 신조는 아니겠지?"

처음 보는 방어 기사에,여자 대

검호,그리고 어딘가 낯이 익은 젊은 마도사.

거기다, 건국 황제의 신조를 닮 은 새까지.

"하하,겨우 황후 하나 내친 일 이 이렇게 변해서 올 수 있는 건 가?"

황제는 입꼬리를 비틀면서 계속 웃어 재꼈다.

황제는 그동안 자기가 벌인 일과 남부 왕국들에 유출된 정보 탓에 미래가 달라졌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지금 레이첼을 보니 그

의 예상이 전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 또 다른 놈이 있었다.

자신 말고도 미래를 알고,일을 틀어 버린 놈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것도 앞에서 도망가고 있는 레 이첼과 연관된 놈이었다.

"누가 일을 망친 건지 꼭 알아야 겠어. 덕분에 무척이나 재미있었 으니,잡아서 사지를 조각조각 내 줘야지."

레이첼을 쫓을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어났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이유가.

"전 병력은 모두 황후를 쫓는다. 무조건 잡아!"

황제의 말이 끝나자,다시금 고 동 소리와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맹군과 전투를 벌이던 황제군 이 진형을 틀기 시작했다.

싸움들이 멈추고,황제군과 연맹 군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얼마 뒤, 연맹군과 한참 거리를 둔 황제군이 남동쪽을 향해 이동 하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황제군을 막아 내던 연 맹군은 갑작스러운 행운에 어리둥

절했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황제군이 예상보다 강한 탓에 버 티기가 어려웠다.

조금 더 시간을 끌었으면 진영이 붕괴하였을 게 분명했다.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연맹군 도 곧 급하게 움직였다.

황제군이 향하고 있는 남동쪽, 벤도르 영지 방향이었다.

* * *

"아니,너무 심하게 쫓는 것 아

냐?"

제시카가 뒤를 돌아보고는 피곤 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거대한 물결이 일행을 쫓아오고 있었다.

황제군 전체가 일행을 쫓는 중이 었다.

레이첼 일행은 벌써 하루 동안 이상 쫓기고 있었다.

일행은 밤을 새워 가며 벌판도 지나고, 구릉도 지나고,숲도 지났다.

그동안 황제군 진형은 길게 늘어 져 버려,이제 진형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지경이 되었다.

연맹군이 기습이라도 하면 큰 피 해를 입기 딱 좋은 상태였다.

하지만,연맹군도 따라붙기 벅차 하고 있었다.

그나마 기사단과 마법사들이 여 러 차례 피해를 줬지만, 아쉽게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황제군은 그동안 레이첼 일행에 여러 차례 공격을 해 왔다.

물론 신조의 능력과 제이크의 마 법을 이용하면 추적을 모두 떨궈 버릴 수도 있었지만,일행의 목표 는 그것이 아니었다.

황제군이 따라붙을 수 있게 일부 러 속도를 조절했던 만큼,황제군 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기사들의 공격과 마법사들의 자 살 공격,궁사의 대단위 화살 공 격 등.

일행은 반나절 동안 여러 차례 전투를 겪었다.

다행히 모두 물리칠 수 있었지 만,슬슬 일행은 한계에 다다랐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밤을 샌 덕에,하루 만에 벤도르 영지의 경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 양쪽 산맥이 보이는 가운

데, 홀로 벌판이 펼쳐져 있는 벤 도르 영지.

"이제 좀 쉬어도 될 것 같네요. 쫓기는 것도 여기까지군요."

제이크가 말을 멈추며 제시카의 말에 대답했다.

제이크의 말에 의아해했던 다른 사람들은 곧 말뜻을 알 수 있었다.

일행의 앞에 근위 기사들과 마법 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결국 일행은 포 위되고 만 것이었다.

"못 알아차렸어?"

제시카의 질문에 제이크가 어깨 를 으쏙였다.

"감지 영역 밖으로 멀리 돌아온 모양입니다. 황제군과 간격을 유 지하려던 것이 이런 실수를 만드 는군요."

피곤에 지친 제이크가 푸념하듯 입을 열었다.

일행은 제이크에게 뭐라 할 수가 없었다.

하루 동안 제이크가 한 일을 생 각하면 그에게 실수를 물을 수 없었다.

신조의 버프는 이미 끝난 지 오

래 였다.

그 뒤로는 제이크의 마법으로 일 행이 달려왔던 것이다.

계속된 마법의 사용으로 제이크 의 정신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뒤였다.

기사와 달리 마법사의 체력은 일 반인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

마나는 충분했지만,제이크의 체 력과 정신력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푸드득,히이잉-!

설상가상으로 멈춰선 말들이 바 닥에 주저앉았다.

마법으로 억지로 달리던 말들도 한계를 넘기는 마찬가지였다.

"빠져나가기 쉽지 않겠는데. 급 하다 싶으면 레이첼 영주님을 데 리고 빠져나가."

제시카가 검을 뽑으며 말했다.

루이도 방패와 검을 뽑아 들었다.

"아뇨. 저는 혼자 안 갑니다. 모 두 같이 빠져나갈 거예요."

레이첼이 검을 뽑으며 입을 열었다.

"혼자는 아닌데……

-정신 차려요.

제이크가 헛소리를 꺼내놓았지 만,바로 파티마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다행히 포위한 적들은 바로 음직 이지 않았다.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자리를 지 키고,기병들이 달려와 포위망을 두껍게 쌓을 뿐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황제가 도착했다.

"정말,지겹게 도망치는군."

황제는 일행을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마음 같았으면 황후만 남기고

다 죽여 버리고 싶은데. 그놈의 호기심이 뭔지."

황제는 나지막이 혀를 차고는 포 위망에 갇힌 일행을 살펴보았다.

"방패를 든 놈은 분명 방패 기사 루이일 테고."

미래를 아는 놈이 레이첼 쪽에 있을 거라고 여기자,황제는 방패 를 든 기사가 누구인지 알 수 있 었다.

"그리고 그건 신조 카라스…… 맞겠지? 내가 본 미래에는 등장하 지도 않은 놈인데…… 어떻게 찾 았는지?"

그 뒤에 황제는 제시카를 훑어보 았다.

"대검호급 여자 기사,아니,용병 인가? 이건 도무지 모르겠군."

마지막으로 그는 제이크를 바라 보았다.

"역시,낯이 익은 게 당연해. 서 기관 맞지? 회의 때 몇 번 본 기 억이 있어. 근데 어떻게 마법사가 된 거지?"

제이크는 피식 웃고 말았다.

황제는 복제 세상의 기억으로 자 신을 알아본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황제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다.

"날 훼방 놓은 놈이 누구인지 이 야기를 하면,곱게 죽여 주지."

황제가 네 사람을 보며 말했지 만,당연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뭐,잡은 뒤에 껍질을 벗기면서 물어보면 되겠지. 피곤하니까 어 서 끝내자고."

황제가 손가락을 까닥이자 포위 한 기사와 마법사,병사들이 음직 이기 시작했다.

"젠장,여태 싸운 것 중에 제일 위험하겠는데."

제시카가 침을 뱉고 검을 움켜쥐 었지만,제이크는 실눈을 뜨고 남 쪽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마법사들이 마법을 시전 하려는 순간.

제이크가 입을 열었다.

"왔네요."

제이크의 말에 일행이 남쪽을 바 라보았다.

제이크 일행을 노려보던 황제도, 포위하던 병사들도 고개를 돌려 제이크가 보던 곳을 보았다.

캬아아아악!

멀리,하늘에서 검은 점들이 다

가오고 있었다.

비명 같은 울음소리. 펄럭이는 검은 날개.

검은 몬스터,디스트로이어들이 었다.

"몬스터다! 전부 방어 대형으 로!"

"폐하를 지켜라!"

"진형을 만들어!"

황제군은 일순간에 혼란에 빠졌다.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한 마 법사와 근위 기사들에게는 황제의 안전이 제일 중요했다.

하지만,이들의 혼란은 황제의 호통에 바로 끝이 났다.

"정신 차려! 우선 놈들을 잡아!" 황제의 말에 레이첼 일행을 바라 본 사람들은 레이첼 일행 옆에 처 음 보는 소녀가 서 있는 것을 보 게 되었다.

뒤의 배경이 비쳐 보이는 반투명 한 소녀.

던전 에고 빈크루였다.

"모시러 왔어요."

제이크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 덕였고,빈크루는 마법을 시전했다.

"성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일행이 서 있는 땅에 마법진이 펼쳐졌다.

놀란 마법사들이 마법을 쏘고, 기사들이 달려왔지만,너무 늦었다.

마법이 도착하기 전에 일행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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