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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서기관의 회귀-208화 (208/222)

208화

백탑이 있는 브리티 왕국도 검은 몬스터의 출몰에 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삼분의 일이 쑥밭이 되어 버렸고,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

다.

하지만 제이크가 기사와 마법사 들과 함께 둥지들을 박살 내고 다 닌 뒤에 검은 몬스터들의 침공이 멈추었다.

그 뒤,왕국은 조각조각 갈라졌다.

원래 제국과 달리 왕실의 권위가 그리 높지 않은 왕국이었다.

마탑이 있는 수도 주변의 황실 직영지 이외에는 황권이 미치지 않았기에 이번 사태로 각 영지는 반독립을 해 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백색의 마탑은 공중에 붕

떠 버리고 말았다.

탑주와 탑주의 세력이 검은 몬스 터를 막기 위해 나섰다가 몰살당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탑주의 제자인 제노가 냉 큼 새로운 탑주가 된 뒤,중립을 외쳤다.

원래부터 왕국과 거리를 둔 마탑 이었으니 왕실도 항의할 수가 없 었고,다른 영주들은 무척이나 좋 아했다.

"모두 제이크 마법사님이 새로 등장한 몬스터에 대해 미리 알려

준 덕분입니다."

백탑의 제일 높은 층.

탑주의 방에서 제노가 제이크에 게 감사를 표했다.

새로운 탑주의 말에 제이크는 고 개를 저었다.

"저야 동맹에게 사실을 알려 드 렸을 뿐입니다."

제이크와 제노는 처음 손을 잡은 뒤에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다.

검은 몬스터가 등장하자,제이크 는 바로 제노에게 몬스터가 마법 과 마나에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 는 것을 미리 알려 주었다.

하지만,제이크는 그 정보 하나 로 제노가 마탑을 차지하게 될 것 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소식을 탑주와 다른 사람들에게 숨긴 채,탑주와 그의 세력만 왕 국을 지원하게 한 것은 전부 제노 의 능력이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감사한 것 이지요."

새로운 탑주는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이번 탑주는 무척이나 현실적인 자였다.

물론 처음부터 그것을 알았기에

제이크는 그와 손을 잡았었지만.

게다가 탑주는 현실적인 데다가 욕심이 많은 자였다.

"그건 그렇고,저희 쪽에서 지원 할 수 있는 마법사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스승님을 포함해서 많 은 마법사가 죽었고,왕국도 내전 으로 뒤숭숭해서요."

그동안의 감사를 고맙다는 말로 치워 버린 뒤,바로 협상을 시작 한 것이다.

"최대한 지원을 바랍니다.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제국 마탑 은 지금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대 마법을 전수하는 것은 제가 마나를 걸고 약속을 하겠습니다."

제이크의 말은 원한다면 새로운 마탑을 제공하고,제국과 관계도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였다.

거기다,어길 수 없는 고대 마법 전수까지.

제노 탑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군요."

"그만큼 대륙 전체의 위기입니다. 어차피 제국이 붕괴하면 다른 나라도 버틸 수 없습니다."

제이크에게 이미 상황을 들은 뒤

였기에 탑주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거절하기가 어렵군요."

결국 제노는 제이크의 제안을 수 락했다.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모두 지원하도록 하죠."

제노의 수락 후,제이크는 바로 마나의 맹세를 했다.

"이 세상의 마나를 걸고,나 제이크는 몬스터들에 의한 위기가 지나간 뒤 알고 있는 모든 고대 마법을 백색의 탑과 제노 탑주에

게 전수하기로 맹세합니다."

고대 마법사라고 하지만,마나의 맹세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의 가슴 한쪽에 묵직하게 마나 가 묶이는 것이 느껴졌다.

제이크가 맹^하자,제노도 바로 마법사들을 모았다.

탑을 지킬 마법사 몇 명만 남기 고 마법사들은 모두 탑의 지하로 모였다.

제노는 몇 가지 사항만 숨긴 채 제이크와의 거래를 모두 마법사들 에게 알려 주었다.

전 탑주와 달리,제노는 마법사

들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게 유리 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덕분에 모인 마법사들은 고대 마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눈이 반짝였다.

"그런데,이 많은 인원을 이동시 킬 수 있습니까?"

그의 말에 제이크가 걱정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착하는 곳의 마법진도 이곳 마 법진에 떨어지지 않았다.

빈크루가 지원하고 있으니,마나 가 부족할 리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마법진을 움

직이는 것은 제이크였다.

제이크가 마법진을 가동했고,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간을 뛰 어넘었다.

연맹군은 그동안 제국 마탑의 마 법사들을 모두 잃어 마법 전력이 극도로 부족했었다.

제이크 혼자 부족분을 모두 채우 고 남았지만,제이크는 몸이 여러 개가 아니었다.

넓게 이어진 전선을 그 혼자 감

당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백 명에 가까운 마법사들은 연맹군에 큰 힘이 되었다.

연맹군 수뇌가 백탑 마법사들의 등장에 환호하는 사이에 제이크는 또다시 공간을 넘어야 했다.

이번에는 아스굴론 영지였다.

알프렛이 그를 호출한 것이었다.

지금,아스굴론 영지는 영주와 영지 마법사,그리고 영지의 서기 관까지 모두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덕분에 제이크의 집사인 그가 지

금 아스굴론 영지를 다스리고 있 었다.

물론 몇몇 귀족들과 상인들은 불 만을 토해 냈지만,알프렛 뒤에 있는 마법사와 영주의 심기를 대 놓고 거스를 수 없었다.

"이게 다 뭐야?"

아스굴론에 도착한 제이크가 알 프렛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영주성 성벽 위였다.

성벽 너머, 도시 밖으로 수많은 천막이 펼쳐져 있었다.

그동안 보아 왔던 천막과 조금 다른 형태였다.

마법을 써서 시력을 강화하니 천 막을 친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 었다.

인간과 다른 종족들.

바로 아인족들이었다.

제이크가 놀란 얼굴로 성 밖을 바라보는 사이,제이크의 어깨로 뛰어오르는 고양이가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페이샤였다.

뒤이어 전에 보았던 아인족들이 성벽 위로 올라왔다.

잘생긴 음유 시인과 덩치 큰 주 술사.

여우족 베른과 호족 주술사 투스 카가 찾아온 것이다.

그에 제이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아인족은 결정한 것입니까?"

제이크의 말에 베른과 투스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디스트로이어들이 쏟아져 나왔 다는 말을 듣고,결정을 내렸다. 인간들만의 일이 아니라 아인족의 문제이기도 하다."

주술사의 말에 베른이 묘한 표정 으로 말을 덧붙였다.

"근데 피해는 크지만,예상 외로

인간 분들이 잘 막아 내신 것 같 더라고요. 다행이긴 한데 저희 도 움이 필요하실지……

베른의 말에 제이크는 고개를 저 었다.

아직 아인족들은 황제가 새로 디 스트로이어들을 끌고 오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잘 오셨습니다. 정말 잘 오셨어요."

무척이나 반기는 제이크의 모습 에 두 사람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 아 제이크가 반기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미친!"

"인간 황제가 미친 건가!"

제이크의 설명에 두 사람은 입을 딱 벌렸다.

뒤이어 벌어진 회의에서도 추가 로 참석한 아인족들이 제국의 황 제를 성토했다.

별의별 욕이 다 나왔지만,인간 의 황제가 사고를 쳤다고 병사를 물릴 수는 없었다.

아인족들은 우선 동부 지역을 지 키면서 서쪽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인간들을 돕는 것도 중요했지만, 대수림 너머 아인족 땅도 지켜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동부 지역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대신,정예들을 따로 움직여 주 십시오. 마나를 사용할 수 있거나, 주술사,마법사,그리고 그에 준하 는 실력들로요."

제이크가 아인족들에게 요청했다.

"적의 주력은 분명 황도 방향으 로 올라올 겁니다. 그 적의 속도 를 저지하고 필요하다면 요격을

해야 할 인원이 필요합니다."

"왜,우리가 그것까지 지원해야 하죠?"

"제국이 무너지면 다음 목표는 아인족이기 때문이지요."

복제 세상에서 황제는 아인족을 공격하고 돌아오다 목숨을 잃었었다.

물론,아인족을 찾아간 것은 아 인족 땅에 있는 지하 세계와 연결 된 던전 때문이었지만,아인족에 대한 분노 또한 작을 리가 없었다.

다행히 제이크가 그 점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역대 황제가 얼마나 대수림을 넘 고 싶어 했는지 잘 아는 아인족들 이었다.

다음 목표가 아인족이란 것을 그 들도 충분히 이해했다.

회의가 끝난 뒤,제이크가 알프 렛에게 말했다.

"알프렛은 아인족 지원을 부탁 해."

제이크의 말에 알프렛은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전 집사를 하러 온 것으로 압니다만."

"이것도 집사가 할 일이지 뭐. 내 집 관리를 하나,영지를 관리 하나,큰 부대 하나 관리하나. 별 다를 게 없잖아."

"당연히 다르죠."

제이크의 헛소리에 알프렛이 바 로 대답했다.

"알프렛은 충분히 잘할 수 있잖아."

하지만 이어진 제이크의 말에는 반대할 수 없었다.

그 역시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난 사람을 잘 구했다니 까.'

"아,그리고 벤도르 영지의 공자 와 공녀는 잘 지내고 있지?"

자신의 영지를 넘기고 보호를 요 청한 맹랑한 후계자와 그의 여동 생은 이곳 아스굴론에 있었다.

후견인인 레이첼 대신에 알프렛 이 두 사람을 담당하고 있었다.

레이첼도 제이크도 소년과 소녀 에게서 영지를 빼앗을 생각이 없었다.

지금 레이첼에게는 그런 영지 하 나가 중요할 리가 없었고,제이크

에게는 영지보다 미래의 책략가가 더 중요했다.

"공녀는 조용하게 잘 지내고 계 십니다."

제이크의 질문에 알프렛은 여동 생만 이야기했다.

"애드윈 공자는?"

제이크의 물음에 알프렛은 난감 한 얼굴이 되었다.

"공자는 제가 맡을 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 렵습니다."

아무래도 두 아이를 맡으라는 말 에 교육까지 전담했던 모양이었

다.

알프렛이 귀족가의 뛰어난 집사 였으니,귀족 자녀의 교사로도 나 쁘지 않았다.

하지만 벤도르 영지의 후계자는 평범한 소년이 아니었다.

"애드윈 공자에게는 뭔가 가르칠 필요는 없어. 그냥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지원하기만 하면 돼."

제이크의 말에 알프렛은 훨씬 편 한 얼굴이 되었다.

"아니,설마 제일 힘든 게 애드 윈 공자였어?"

"다른 것은 제 손안에서 해결되

는데 공자님은 제가 어떻게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알프렛의 말에 제이크는 절레절 레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알프렛의 능력을 과소 평가한 모양이었다.

이어 제이크가 메시지 마법으로 지시를 내렸다.

-아인족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서 계속 나에게 보고해. 종 족,습성,종족들 간의 관계 등 자잘한 것까지 알려 줘.

갑작스러운 메시지 마법에도 알 프렛은 바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

덕였다.

그렇게 지시를 모두 내린 뒤,제이크는 엄선된 아인족 병력과 함 께 다시금 벤도르로 돌아왔다.

오페우스 백작과 연맹군 수뇌는 갑자기 등장한 이들에 놀라다 못 해 얼이 빠져 버렸다.

백 명에 가까운 마법사들을 데려 오는 것은 그나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이번에는 아인족이었다.

전설에 등장하던 종족이 아군으 로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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